중국고대철학 레포트
-중국고대사회와 오늘날 한국사회를 한가지 주제로 비교하여 평가하기-
<중국고대사회와 한국사회의 명절(설날-춘절)>
2014101281 철학과 양철호
한국은 옛날부터 음력 1월 1일을 설날이라 불려왔습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양력설을 장려하면서 ‘신정’이라 부르고 음력설을 ‘구정’이라고 부르는 등 명칭을 비하하고 탄압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영향을 받아 광복 후에도 일제의 정책을 답습하다가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전통 설을 ‘민속의 날’로 지정하여 음력 1월 1일 하루를 공휴일로 지정하였고, 마침내 1989년 전통 음력설을 ‘설날’로 개칭하여 총 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설날이 다가오면 섣달 그믐날 자정이 지나자마자 복조리장사들이 복조리를 한 짐 메고 골목을 다니면서 이것을 사라고 외쳤습니다. 각 가정에서는 1년 동안 필요한 수량만큼의 복조리를 사는 데, 일찍 살수록 좋으며 집안에 걸어두면 복이 담긴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새벽에는 거리에 나가 처음 듣는 소리로 한 해 운수를 점치는 정참(聽讖)을 행하기도 했습니다. 설날 아침에는 가족 및 친척들이 모여들어 정초의 차례를 지냈고, 차례가 끝나면 어른들께 순서를 따져 세배를 올리는데 이 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며 덕담을 나누고 한해 운수대통을 축원해주었습니다.
설날 세시음식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바로 ‘떡국’입니다. 가래떡을 뽑아 납작납작하게 썰어서 육수에 끓인 설날 음식인 떡국은 설날이 천지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인만큼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뜻으로 깨끗한 흰떡을 끓여 먹은 데서 유래했습니다. 이날 먹는 떡국은 ‘첨세병(添歲餠)’이라 하여 나이를 한 살씩 더 먹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 음력의 연초(음력1월 1일-설날에 해당)는 춘절(春節)이라 부르며 중국의 가장 성대한 전통명절로 통합니다. 춘절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지만 그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으로는 4000여 년 전 요순시대에 순(舜)이 임금의 자리를 물려받자 하인들을 거느리고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내는데서 기원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이날을 세수(岁首)로 여겨왔고, 순의 천자 계승설이 음력 새해의 유래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1911년 신해혁명 이후 중국이 서력기원을 사용하게 되면서 음력신년을 ‘춘절’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춘절과 한 해(년)의 개념은 농업문명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중국의 고대 사람들은 곡식의 생장주기를 ‘년’이라 표현했습니다. 고대 하나라와 상나라에서는 달의 기울기에 따라 월(月)이라 하였고, 1년을 12달로 구분하고 매월 달이 보이지 않는 것을 삭(朔)이라고 했습니다. 정월 삭일(朔日)의 자시(子時)를 정초(歲首)라고 했습니다. ‘년’이라는 명칭은 주나라 때부터 시작되었으며 서한에 이르러 정식으로 고정된 뒤 현재까지 이르렀습니다.
춘절에 중국에서는 폭죽을 터뜨리는데, 폭죽은 2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에는 정월 초하루 닭이 울면 일어나 정원에서 폭죽을 터뜨렸는데, 이는 악귀를 몰아낸다는 의미로 화약과 종이가 없던 시기에는 사람들이 대나무를 태워 대나무의 갈라지는 소리로 악귀를 물리치고 복을 빌었습니다.
춘련(春聯), 다른 말로 '춘티에(春貼)' '먼두이(門對)'라고도 하는데, 춘절에 대문 양편에 붙인다는 뜻입니다. 붉은 종이에 원하는 글자들을 써서 붙이는 것인데, 글자의 수는 제한이 없습니다. 춘련은 도부(桃符)에서 기원을 찾는데, ‘도부’란 주나라 시기 대문양편에 장방형의 복숭아나무 판을 붙인데서 기원했습니다. “길이가 6촌, 넓이가 3촌” 정도의 나무판이었고, 복숭아 나무판에 두 단어를 적었습니다. 바로 '선투(神荼)'와 '위레이(郁垒)'입니다. 중국인들이 신봉하는 문을 지키는 수호신의 이름인데, 선투는 문 왼쪽에 위레이는 문 오른쪽에 적었습니다. 선투는 무기를 들고 있지만 위레이는 빈손이었는데, 이는 악귀를 막아주고 집안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는 풍습이었습니다. 이후 종이가 발견되고 붉은 종이에 춘련을 적어 가가호호 붙였습니다. 가축들이 있는 외양간 등에도 모두 춘롄을 붙여 악귀를 몰아내고 육축이 흥왕하기를 기원했습니다.
한국의 떡국처럼, 중국에서는 교자를 먹었습니다. 교자에 넣는 내용물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부추와 돼지고기를 넣어 만드는데 그믐날(음력 12월 30일)밤 12시 전에 준비했다가 자정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이는 한 해를 시작하는 날에 교자를 먹는 것으로 ‘경세교자(更岁交子,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교체하다)’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교자를 중국어로 쟈오쯔(jiǎozi)’라고 하는데, 이 발음이 자식을 내려준다는 쟈오쯔(交子)와 비슷해서라는 설이 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 쟈오(交)라는 한자에는 ‘오래 지속하다, 영원하다.’라는 뜻이 있는데, 역대 중국 황제들이 왕조와 사직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기원하며 춘절에 쟈오쯔를 먹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설날과 중국의 춘절은 예로부터 친인척들이 모두 모여 가족들의 평안을 빌고 다 같이 명절을 즐기는 모습이었지만, 현재로 올수록 그 형태가 점점 간소화되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중간고사 대체과제.hwp
첫댓글 마지막 문장이 그 전과 다르게 존대가 아닌 평문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조금 어색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춘절과 그에 따른 세시풍속, 그리고 우리의 설날에 대해서 꼼꼼하게 분석하고 비교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중국의 풍습에는 특히 발음이 유사한 글자에서 의미를 차용해온 것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고립어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글자가 다양한 문장성분으로 쓰일 수 있고, 자체로도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발음이 유사한 다른 글자의 차용도 쉽게 허용된듯합니다. 이런 부분도 좀 더 찾아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