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근무제의 영향인지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변화인지
토요일 11시 대의 올림픽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은
나의 약삭빠른 예상을 완전히 초월하였읍니다.
평상시 한시간 남짓이면 도달할 여주휴게소에 두시간 반만에 도착하여
미리와 한시간씩이나 기다린 친구들과 합류하였읍니다.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저 멀리 보이는
치악산 정성에는 하얀 서설로 덮여있었읍니다.
화려한 원색으로 덮여 있으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빈번한 가을비 때문인지 때이른 추위때문인지
단풍들이 제 빛깔을 뽐내지 못하고 있었읍니다.
10년 남짓만에 와본 제천 청풍호반은 나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였읍니다.
잘 닦여지고 포장된 도로와 군데군데 지어진 호텔과 콘도미니움등등
관광지로서의 시설이 제법 갖추어져 있었읍니다.
비록 인위적으로 만들여져있었지만 청풍문화단지와
드라마 태조왕건의 수상전 촬영지,드라마 대망의 촬영지,
한국 최대의 번지 점프대,수상 비행장, 그레이하운드(개)경륜장
드넓은 충주호반을 연결해주는 선착장등등..........
그중 높은 산들을 품에 안고 유유히 흐르는 호반이 제일 압권이었읍니다.
저녁나절에 왕복 한시간 반거리의 수안보온천에 갔었읍니다.
여기는 지금까지 십수번 와 보았지만 낡은 시설과 온천수 부족으로
중앙공급의 온천수로 겨우 온천으로서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시설이 잘되어있다는 파크호텔에 무려 일인당
만원씩의 입욕료를 내고 온천 목욕 흉내를 내고 씁쓸한
마음으로 숙소인 ES 콘도에 도착하였읍니다.
사내 넷이서 저녁식사후 잡담을 즐기다 별달리 할일도 없고 해서
예상대로 새 다섯마리 잡는 대신 서양사람들이 즐기는
숫자맞추기로 새벽까지의 시간을 즐겼답니다.
오랜만에 한 게임이라서 그런지 약간의 손실을 감수할수 밖에 없었읍니다.
두어시간 눈을 붙이는둥 마는둥 하다가 서울의 일정때문에
일행보다 먼저 새벽 6시 반에 귀경길에 올랐읍니다.
새벽 여명을 뚫고 청풍호반의 굽이길을 달리다 보니
호반으로부터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차를 탄체 다이빙하고픈
충동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움을 과시했읍니다.
불과 만 하루도 안되는 우스꽝스러운 일정이었지만
잠시라도 현실을 잊고 대자연을 호흡하며 어릴적 벗들과 함께한
나름대로 유익하고 충만한 여행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