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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L 신인드래프트 REVIEW (1)
또 한 번의 드래프트가 끝났습니다. 당초의 우려보다는 많은 선수들이 지명되면서 프로의 무대를 밟게 되었습니다. 드래프트 된 선수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지명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노력을 통해 KBL에서 빛나는 별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또한 지명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또 다시 도전을 준비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응원을 보냅니다. 조금 더 빨리 적고 싶었는데 손목이 많이 아프다는 변명으로 정리가 늦었네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유독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들이 많은데 프로무대에서는 건강 문제 없이 자신만의 농구를 펼치기를 기원합니다.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농구 전문가가 아닌 일반 팬의 시선으로서 적은 글이니 부족한 부분은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즈
1라운드 1순위 : 박정웅 (홍대부고, 얼리 / 가드 / 192.7cm)
2라운드 10순위 : 소준혁 (명지대 / 가드 / 184.8cm)
1순위의 행운을 잡은 정관장, 선택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무난히 고교 얼리 자원인 박정웅이었다. 192.7이라는 동 포지션 대비 준수한 신장을 지닌 박정웅의 강점은 좋은 리듬감에서 나오는 핸들링이다. 상대 수비의 흐름을 깨거나, 안정적으로 볼을 간수하며 디시전 메이킹을 하는 모습과 순간적으로 패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의 움직임, 동료를 봐주는 시야. 중요할 때 터지는 폭발력까지. 거기에 운동능력마저 좋다. 에이스 슈팅가드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육각형 스킬을 지닌 선수이다. 물론 아직 고교 자원이기에 프로레벨의 몸싸움을 견디기 위해서는 좀 많은 웨이트 노력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이번에 지원한 고교 얼리 3인방에게 모두 해당되는 내용이긴하다) 정관장이 D리그를 운영하지 않는 것이 이런 부분에선 살짝 아쉽다. 세팅 된 찬스에서는 안정적인 슈팅 폼이 나오는데 움직이면서 만드는 찬스에서 던지는 무빙 점퍼를 좀 더 안정적으로 가져간다면, 팀의 선배이자 리그 내에서 손꼽히는 듀얼가드 자원인 변준형으로부터 파생되는 찬스를 효율 높게 메이드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근래 드래프트에 지원한 이들 중 컴페리즌으로 이우석 그리고 개인적으로 중앙대 시절 박인웅, 김국찬, 한양대 이승우 같은 선수들의 모습들이 섞여 보입니다. 좋은 자원으로 KBL을 대표하는 슈팅가드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2라운드에 지명한 명지대 소준혁은 좋게 보면 폭발력이 좋지만, 아쉽게 본다면 하위권에서 많은 기회들을 본인이 해결할 수 밖에 없었던 듀얼가드 자원이다. 명지대의 앞선 자원들이 부진한 가운데 많은 견제를 받으면서 평균 득점을 줄어들었으나 3학년 대비 2점슛 성공률을 끌어올리며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날카로운 돌파, 자유투 유도, 슈팅 능력은 준수하지만 경기를 리딩 할 수 있는 부분이나 확실한 수비력에서는 아쉬움이 보인다. 딱 같은 팀 선배가 된 박지훈이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물론 박지훈의 대학 모습은 훨씬 더 우위였다), 이런 중하위권 대학 듀얼가드들이 대학 대비 볼을 잡을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1라운드 2순위 : 이근준 (경복고, 얼리 / 포워드 / 194.3cm)
2라운드 5순위 : 서동원 (단국대, 얼리 / 포워드 / 192.2cm)
3라운드 2순위 : 정성조 (성균관대, 일반인 참가 / 포워드 / 190.6cm)
4라운드 2순위 : 김도은 (고려대 / 가드 / 182.8cm)
잠깐을 투입하더라도 확실한 롤을 부여하겠다. 소노의 드래프트 컨셉은 확실했던 것 같다. 박정웅에 이어서 또 다른 고교 얼리인 이근준을 선택한 소노. 높이에서 고전을 하고 있던 것을 고려하면 김보배 선택도 고민할만 했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서 초지일관 이근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익히 알려진 사실. 경복고 출신 얼리 이근준은 박정웅에 비해서는 핸들링이나 혼자서 스스로 찬스를 메이킹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박정웅에 비해서 훨씬 더 좋은 체격 조건 (194cm 신장에, 205cm의 윙스펜)을 갖추고 운동능력 또한 준수하다. 핸들러 포지션에서 확실한 주전들을 갖추고 있던 경복고 였기에 캐치 앤 슛이나, 위크 사이드에서 움직임을 통해서 공간을 파고들어 패스를 받아먹는 플레이를 주로 활약해 왔는데 확실히 슛이 안정적인 점과 속공 상황에서의 메이드 능력이 인상적이다. 소노에는 이정현과 이재도라는 그래비티를 확실히 끌어줄 수 있는 리그 탑 가드 자원들이 존재한다. 이근준이 오프 더 볼 무브를 좀 더 연마하고 굳은일에서 공헌할 수 있다면 소노에 필요한 공격력 있는 3번 자원의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일단 프로레벨의 몸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웨이트 강화와 수비에서 이해도와 집중력이 필요하다
2라운드에 뽑힌 서동원은 기록상으론 3점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4학년 기준 3점 성공률 22.2%) 캐치 앤 슛이든 아니면 돌아나와서 던지는 무빙 슛이든 슛을 던질 자세가 되어있는 선수이다. 그리고 여기에 김승기 감독이 좋아할만한 헌신적인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슈팅 자세 자체는 좋기에 기복을 줄일 수 있다면 로테이션 자원으로 적절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3라운드 정성조는 이미 일반인 농구에서 익히 알려진 실력자. 동호회나 3대3 농구에서의 영상은 많이 봐왔지만 실제로 프로 도전자들과에서의 경쟁력이 궁금했는데 트아이아웃에서의 모습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해 보였다. 좋은 스킬과 핸들링 그리고 슈팅 능력을 갖추었으나 전체적인 팀 수비에서의 적응 기간이 좀 더 필요해 보였다. 군 문제에 있어서 이미 자유로운 편이고 소노가 곧 D리그에 참여할 거라, 로테이션 수비에 확실히 적응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여러모로 KBL역사에 남는 도전이자 장면이지 않을까
4라운드 김도은은 LG에 지명된 최형찬처럼 팀 내 화려한 가드 핸들러 자원에 밀려 메인 핸들러는 되지 못했지만, 수비와 허슬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에 헌신했던 자원이다. 고교 시절 보여주었던 날카로운 듀얼 가드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어느정도 볼 간수가 되고 보조리딩과 강도 높은 수비에서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슛에 대한 기대치가 거의 없다는 것이 단점. 팀 내 공겨할 수 있는 자원이 너무나 많다곤 하지만 올해 대학 리그 중 3점슛을 하나도 던지질 않았다. 슈팅 능력 향상과 더불어 공격에 대해서 조금 더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포워드 진에는 슈팅을 가드 자원에서는 수비를 강조해서 지명한 소노의 드래프트. 메인 핸들러 외에는 확실한 강점을 부각시켜서 사용하기 좋아하는 김승기 감독의 입맛에 딱 맞는 롤을 가진 자원들이 모였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선수들을 지명한 감독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올해 드래프트 전후로 참 이슈들이 많다. 핸들러에게는 높은 자유도를 보조 유닛에게는 철저히 정해진 롤을 부여했던 김승기 감독과는 달리 어떤 농구를 펼칠지 아직 감도 안잡히는 김태술 신임 감독 하에서 신인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3. 원주 DB 프로미
1라운드 3순위 : 김보배 (연세대, 얼리 / 센터 / 202cm)
2라운드 3순위 : 백승엽 (동국대, 얼리 / 가드 / 180.1cm)
삼성과의 픽 트레이드로 활짝 웃음지은 DB, 지명을 두고 많은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정배대로 연세대 빅맨 김보배를 지명하였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좋은 신장을 가지고 있는 자원인 김보배. 대학무대에서 전반적으로 2m가 넘는 신장에서 김보배만큼 기동성있는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미래를 조금 더 빨리 선점한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달릴 수 있는 빅맨 답게 트랜지션 상황에서 트레일러로서 활약이 좋고, 탑에서 볼을 잡고 펼치는 조율도 눈에 들어오는데 연세대에서는 파트너 빅맨 자원과 서로 하이앤 로우를 게임 즐겨 펼치는 장면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가드들과의 호흡을 통한 골밑에서의 메이드 능력과 스킬들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짧은 슛거리, 미들 점퍼를 던지려는 시도를 하긴 하였으나 그리 썩 성공적이진 못했다. 프로에서는 대학 레벨보다 더 높은 빅맨, 그것도 외국인 선수들과 맞붙을 빈도가 높을 수 있다 대학에서만큼 골밑에서 자유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미드레인지 이상의 점퍼를 갖추지 못한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탑에서 아무리 하이로우 게임을 잘해도 수비야 점퍼를 무시하고 셰깅을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서 지명한 동국대 백승엽은 이번 드래프트 가드 자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슈팅 능력을 지니고 있는 듀얼 가드 자원이다. 빠른 슛 릴리즈나 빈자리를 찾는 움직임이 좋으나 동국대 선배인 김종호나 이승훈처럼 폭발력에 비해 게임 리딩이나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핸들링이 나쁘지는 않은데 돌파 후에 시야가 좋지 못하다. 강팀과의 맞대결에서도 강한 수비에 슈팅의 기복이 심했던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피지컬이 좋은 슈팅 가드 자원들이 즐비한 DB이기에 자신만의 장점을 좀 더 연마해야한다.
4.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1라운드 4순위 : 손준 (명지대, 얼리 / 포워드 / 198.5cm)
2라운드 7순위 : 권순우 (상명대 / 가드 / 186.5cm)
사실상 이번 드래프트를 가장 혼돈으로 만든 주인공 한국가스공사.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과감한 모험을 선택했다. 준 해리건으로 대학 농구 팬들에게는 잘 알려진 손준. 대학 무대에서도 근육으로 탄탄한 웨이트와 운동능력을 발휘한 리바운드 능력은 발군이었다. 굳은 일에만 몰두하고 팀 수비에 적응하던 1학년 때와 달리 조금 씩 팀 농구에 적응하면서 팀의 가드 자원과의 픽 게임, 자리를 잡은 후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을 고루고루 시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탄력에 비해서 민첩성이 조금은 둔한편이지만 한번 자리를 잡거나 파고들기 시작하면 피지컬을 십분 활용해서 골밑으로 악착같이 돌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선수. 존 안에서의 메이드 능력은 발군이다. 확실히 프로레벨에서의 웨이트는 이미 준비가 되어있는 선수이다. 기존의 가스공사 빅맨 진에서 이대헌은 잔부상이 잦고, 신주영은 파워보다는 스피드에 강점이 있는 빅맨인만큼 좀 더 색다른 면을 추가할 수 있는 가스공사이다. 슈팅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뭔가 릴리즈나 자세가 불안한 편이다. 현대 농구 빅맨에게는 최소한의 덕목인 미드레인지 점퍼 정도는 확실히 갖출 수 있냐에 따라 활용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전망이다. 제 2의 이은호가 될지 아니면 신장과 파워가 말도 안되게 좋아진 이현호가 될지는 손준의 노력에 달렸다.
2라운드에 지명한 권순우는 상명대의 에이스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인 다양한 포지션에서 땜빵을 하며 통나무를 짊어졌던 선수이다. 저학년때는 190 후반에 장신 자원이 거의 전무한 팀 상황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펼쳤고 고학년이 되면서는 공격에서의 많은 지분과 더불어 게임 리딩에도 참여하며 팀을 이끌었다. 어떻게 보면 육각형으로도 볼수 있지만 그 육각형이 크지는 않다. 대학내내 확실한 자기 포지션을 찾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1번을 하기에는 핸들링이 불안하고 패싱이나 시야도 확실히 장점이라 볼수는 없다. 결국 보조 핸들러 역할을 하는 슈팅가드를 해줘야 하는데 수비나 적극성은 좋으나 3학년 대비 슈팅 감이 많이 떨어진 것이 아쉽다. (3학년 3점 성공률 37.5% / 4학년 3점 성공률 23.3%) 그래도 상명대 출신 선배들은 그간 프로에서 확실하게 자기만의 색과 롤을 찾은 사례들이 있다. 그 점을 팀이나 본인이 어떻게 찾아내고 맞춰가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앞선 수비 강화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올스타 브레이킹 전 가스공사는 높이에서의 한계가 보여주는 한계를 맛보았습니다. 강혁 감독의 선택이 가스공사의 미래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입니다.
첫댓글 자려고 누워있다 좋은글이 올라와 잘 읽었습니다. 정관장 입장에선 이번 드래프트 박정웅이 나온게 정말 다행이네요. 앞으로 성장과정이 더 중요하지만, 어찌됐간 코어급 선수가 될 수 있는 이번 드래프트 유일한 재능이지 않나 싶습니다.
정관장에 딱 필요한 변준형의 파트너로 붙일 수 있는 자원이 왔네요. 좀 더 공격력이 좋아진 양희종을 기대해봅니다
언제나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에이스감은 부족한데 조각으로 써먹을만한 선수들이 많았던게 높은 취업률의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에 개인적인 현생 이슈들이 있어서 고졸 얼리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소노팬임에도 1라운더에 대해 딱히 언급할 말이 없네요. 딴거보다 지명한 감독이 사라진건 진짜 어떡해야 하나 싶습니다. 드랩전에 조치를 취했어야하는데 참...
팀에서 확실히 롤을 맡고 있던 선수들이 많아서인지 플랜에 맞춰서 다들 뽑은 느낌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인들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가 되네요 이번 드래프티가 송교창 선수처럼 고교얼리의 성공사례가 되길 응원합니다
좋은 선수들이 되기를!
정성글 잘 봤어요. 가공은 고민이 참 많은 픽인듯
로터리 마지막이 언제나 참 고민이 많은거 같습니다
기다렸던 글 너무 감사합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박정웅과 이근준 모두 당장 디리그 없는팀에 가서 1군외에는 경기를 뛸수 없는 상황인데 비록 고졸이지만 1,2위픽 유망주를 묵혀두는건 팀과 선수 모두에게 아쉬울듯 합니다. 많은시간 뛰진 못하더라도 1군에 계속 데리고 다니면서 경험을 시켜주는 형태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김보배도 이번에 디비가 디리그 참여를 안해서 (디비는 디리그 할때도 있고 안할때도 있고 그렇네요) 역시 1군외에는 경기를 뛸수 없지만 김종규가 부상인 상황이라 위의 고졸자원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1군에서 빠르게 기회를 받을거 같은데 어떤 모습을 봉줄지 궁금하네요. 손준은 디리그에서 경기를 보면 프레임도 좋고 힘도 있고 리바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블루워커적인 부분은 좋은데 받아먹기외 딱히 공격옵션이 없고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투박하더군요. 팀수비도 좀 아쉬운거 같고요. 그래도 본문에 쓰신대로 기존 가공에 없는 스타일의 빅맨이고 가공에 부족한 피지컬함을 더해줄수 있을거라 봐서 역시 빠르게 1군합류해서 테스트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비 전술 이해를 열심히 높여야 될거 같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독했습니다.
진심 어린 글 감사합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중입니다. 역시 킹콩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G 한명 뽑은거 맞죠…? @@
그래도 트레이드로 건져왔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