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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L 신인드래프트 REVIEW (2)
또 한 번의 드래프트가 끝났습니다. 당초의 우려보다는 많은 선수들이 지명되면서 프로의 무대를 밟게 되었습니다. 드래프트 된 선수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지명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노력을 통해 KBL에서 빛나는 별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또한 지명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또 다시 도전을 준비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응원을 보냅니다. 조금 더 빨리 적고 싶었는데 손목이 많이 아프다는 변명으로 정리가 늦었네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유독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들이 많은데 프로무대에서는 건강 문제 없이 자신만의 농구를 펼치기를 기원합니다.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농구 전문가가 아닌 일반 팬의 시선으로서 적은 글이니 부족한 부분은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1라운드 5순위 : 이대균 (동국대 / 센터 / 200cm)
2라운드 6순위 : 박준형 (고려대 / 포워드 / 190.1cm)
3라운드 5순위 : 강현수 (중앙대 / 가드 / 180.cm)
비교적 빅맨진이 풍부한 현대모비스이기에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당일 트라이아웃에서 가치를 끌어올린 이대균을 선택하였다. 확실히 프로에서도 슛을 확실히 갖추고 있냐 그리고 그 가치를 지닌 선수가 얼마나 장신이냐에 따라서 가치 판단이 달라지지 않고 있나 싶다. 동국대에서 4년 동안 주축으로 활동한 이대균. 레인 어질리티 기록에서도 동포지션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만큼의 신장 대비 기동력을 갖춘 선수로 트레일러 역할을 잘 수행해 내었으며 무엇보다도 이 선수의 강점은 센터 답지 않은 슛터치이다. 부드러운 슛터치와 폼으로 퍼러미터에서 활약이 돋보이는데 미들슛의 비중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학리그 2점슛 성공률이 무려 72.7%였다. 거기에 3점슛도 간간히 터뜨리면서 스트레치형 빅맨으로서 가능성을 십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강점에도 불구하고, 이대균의 치명적인 단점은 약한 몸싸움. 부지런히 박스아웃이나 리바운드를 참여해보려 하지만 박스 장악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대학 내내 힘 좋은 선수들을 만나면 많이 고전했고 스크린에서의 완성도도 더 필요하다. 프로에서는 4번으로 쓰기 보다는 슈팅의 강점을 살려서 어떻게 3번으로 컨버젼을 시켜보면 어떨까 싶은 선수입니다.
2라운드에 지명된 고려대 박준형은 SK에 지명된 김태훈과 더불어 고려대 수비에서 에너자이저 역할을 맞아왔던 선수이다. 전반기 동안은 무릎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복귀 후 특유의 에너지로 지친 고려대 저학년 포워드 맴버들의 뒤를 받쳐주었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부지런한 수비 움직임과 착실한 박스아웃과 리바운드가 눈에 띄었던 선수. 김태훈이 좀 더 스윙맨을 막는 디펜서였다면 박준형은 언더사이즈 빅맨 같은 느낌의 모습을 보였다. 이런 선수가 프로에서 써먹기 위해서는 결국 슛이 갖춰져야 하는데 대학 무대에서 간간히 나오는 찬스에서 던지는 모습도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이런 타입의 선수로 근래 가장 성공한 케이스가 상명대 출신 언더사이즈 빅맨 박봉진 (현 DB) 였는데, 박봉진도 정말 부지런한 노력 끝에 외곽슛을 장착해서 로테이션 맴버로 자리잡았다. 참고할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3라운드에 지명된 중앙대 강현수는 빠르고 날카로운 드라이브인과 과감한 슈팅 능력이 인상적인 선수이다. 하지만 1번으로 놔두기엔 리딩 능력이 부족하고 2번으로 쓰기에는 사이즈가 부족하다. 전반적으로 수비도 준수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드콜로 강화된 KBL에서의 압박을 이겨내 본인의 강점인 돌파를 살리기 위해서는 웨이트의 노력도 더 필요하다. 수비에서의 집중도를 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슈팅이 되는 높이, 수비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에너자이저, 일단 한 방을 갖추고 있는 과감한 가드 자원. 일단 포지션별로 눈에 띄는 부분들이 있는 자원들을 보충한 현대모비스. 나름 알찬 드래프트였다.
6. 서울 SK 나이츠
1라운드 6순위 : 김태훈 (고려대 / 가드 / 189.1cm)
1라운드 7순위 : 이민서 (연세대 / 가드 / 179.5cm)
2라운드 9순위 : 강재민 (연세대 / 포워드 / 194.6cm)
3라운드 6순위 ; 양준 (고려대 / 센터 / 199.7cm)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론 1픽을 확보한 KGC에 이어서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승자로 SK를 꼽고 싶다. LG와의 트레이드로 1라운드 지명권 두 개를 확보한 SK는 (가스공사의 다소 도전적인 선택 덕분에) 로터리로 꼽히던 두 명의 선수를 1라운드 중위권에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고려대 출신 김태훈은 이번 드래프티 최고의 락다운 디펜서이다. 얼리를 포함한 것을 감안해도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녔고 상대를 압박하는 맨투맨이나 팀 수비에서도 이해도가 높다. 특히나 하드콜 기조가 이어가고 있는 현 KBL에서 김태훈의 타이트한 수비능력은 가치가 높을 것이다. 부상 때문에 마지막 대학리그에 뒤늦게 복귀했지만, 짧은 기간동안 보여준 슈팅 능력은 이전 3년에 비해서 월등히 좋았다. 물론 그럼에도 탁월한 오프 볼 무브나 무빙 슛을 자랑하는 선수가 아니기에 슈팅에서의 노력은 더 필요하다. SK로서는 사이즈와 운동능력이 더 좋아지고 보조 리딩 능력은 감소한 최원혁의 후계자를 얻은 느낌
바로 이어서 지명한 이민서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탁월한 패싱 센스와 리딩 능력을 지닌 선수이다. 이제는 좀 희미해져 가는 표현이긴 하지만 정통 포인트가드로서의 색체가 가장 잘 드러나면서 단신임에도 좋은 운동능력으로 밀리지 않는 수비 능력을 지닌 선수이기도 하다. 거기에 부드러운 슈팅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수가 밀린 이유는 자명하다 같은 무릎 부위의 두 번의 부상. 특히나 운동능력을 강점으로 갖고 있던 단신 포인트가드에게는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부상 복귀 이후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확실한 단계를 거쳐서 완벽한 재활에 시간을 들여할 것 같다. 몸 상태만 제대로 올라온다면 SK로서는 김선형의 뒤를 이을 사령관 자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번외지만 외모도 출중하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인기도 확 끌어줄 자원이다.
2라운드에 지명된 강재민은 냉정히 대학무대에서는 크게 두각을 보여주진 못했다. 다만 어느정도 슈팅은 던질 수 있는 사이즈 되는 포워드 자원인 만큼 2라운드 하위픽에서 뎁스를 늘리는 데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오히려 3라운드 까지 밀린 양준이 어떻게 보면 럭키비키 같은 픽인데, 양준이 탁월한 운동능력이나 신체 사이즈, 이대균 같은 슈팅 능력을 지닌 센터는 아니지만 SK에 필요한 골밑에서의 터프함을 보충 할 수 있는 자원이다. 3년 내내 로테이션으로 잘 잘 뛰다가 4학년에 와서 무릎 부상으로 고생 한 것이 아쉽다. 특출나지는 않지만 박스 안에서 정말 부지런한 선수다.
7. 창원 LG 세이커스
2라운드 4순위 : 최형찬 (연세대 / 가드 / 187.6cm)
1라운드 픽을 SK와의 트레이드로 이경도와 교환한 LG는 이번 드래프트 딱 한 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서동원이나 양준 같은 조금 사이즈 되는 포워드 혹은 센터 자원을 지명할 수도 있었겠지만 LG의 선택은 앞선에 에너지를 보태줄 연세대 가드 최형찬이었다. 최형찬은 리딩 가드로서 기대치나 득점원으로서의 기대치는 냉정히 낮은 편이다. 기록을 보면 그렇게 돋보이는 편은 아니다 4학년 기준 평균 득점 3.43, 3점슛 성공률도 17.2%에 불과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드 자원이다. 양준석, 이주영, 이민서 등 연세대에는 그간 많은 에이스 핸들러의 곁에는 최형찬이 같이 파트너로 나섰다. 수비에서는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보조 핸들러로 참여하며, 부지런히 리바운드에 공헌하는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내었다. 필요할 땐 또 과감히 던지는 모습도 보였다. 컴바인 결과에서도 나오듯이 기본적인 신체적인 능력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많이 던질 기회가 없기도 했지만 기복이 꽤나 심한 외곽슛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양준석, 두경민 같은 핸들러의 사이드킥으로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사실 LG의 기대는 최형찬보다는 부상이 잦은 두경민 대신 양준석의 백업으로 활동해 줄 이경도의 존재일 것이다. 양준석이 기량을 많이 끌어올리긴 했지만 두경민이 결장한 경기에서 저점을 보이거나 파울이 쌓이면, 어쩔 수 없이 궁여지책으로 유기상을 핸들러로 끌어올려 쓰는 전술을 썼고 재미보다는 피를 많이본 LG이다. 핸들러 자원을 적극적으로 늘린 이번 드래프트 기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아래는 작년에 적었던 드래프트 리뷰에서 이경도 선수 부분입니다. 사실상 얼리라고 생각하면 이번이 졸업하고 프로에 진출한 거라 본다면 1라운드 가드 자원을 얻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프 코트에서 전체적으로 경기를 조율하고 리딩하는데 능하고 드리볼 돌파 후 위크 사이드 동료를 봐주는 패스나 자유투 라인 부근에 접근해서 던지는 플로터도 유용하게 사용하는 선수이다. 1번 포지션 대비 좋은 사이즈를 활용한 압박이나 스틸 능력도 준수한 선수이다. 다만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단점이 3점 외곽 능력인데, 이 분야에서 거의 낙제 판정을 받았던 퓨어 가드 KT 박지원보다는 슈팅을 올라가는데 주저함은 없다. 슈팅을 가져가는데 조금 굼뜨고 포물선이 낮다는 점이 있긴한데 여러 선수의 슈팅을 잘 교정해준 SK라면 잘 활용하지 않을까 싶다. 외곽 성공률을 30% 초반까지만 끌어올린다면 SK의 듀얼 가드진이나 포워드 진과 잘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스틸픽이다.
8. 서울 삼성 썬더스
1라운드 8순위 : 임동언 (중앙대 / 포워드 / 194.7cm)
2라운드 8순위 : 황영찬 (경희대 졸, 일반인 참가 / 가드 / 178.5cm)
가드 보강을 위해서 신인 픽 트레이드를 했던 삼성은 아쉬운대로 포워드 보강에는 성공했다. 중앙대 출신 임동언은 기록상으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않았지만, 세트 슛과 무빙 슛, 슈터로서 가능성을 지닌 장신 포워드 자원이다. 잘 달려주고 수비에서도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아직 찬스를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부족한 것이 아쉬운 부분. 따지고 보면 삼성은 김동욱, 임동섭 이후에 190대 중반의 슈터 자원이 거의 전무했다. 화려한 볼 핸들링은 기대할 수 없지만 준수한 운동능력과 움직임을 가졌기에 팀 전술에 잘 녹아든다면 코번이 끌어주는 그레비티에서부터 전개되는 찬스를 잘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라운드에 지명된 황영찬은 같은 대학 선배 김준환처럼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1년의 재수 끝에 프로 무대를 밟았다. 경희대 시절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좋은 앞선 압박 능력과 핸들링 그리고 속공에서의 강점을 보였으나 답보 상태였던 슛이 발목을 잡은 케이스. 어떤 과정을 통해서 준비를 한지는 모르겠으나 트라이아웃, 그리고 이어진 D리그에서의 모습을 보면 외곽슛은 물론이고 돌파 이후 스탑 점퍼까지 선보였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준수한 평을 받는 가드 자원이기에 삼성의 얇은 가드 뎁스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트레이드였지만 그래도 순위 대비 최선의 선택을 한 삼성. 하지만 어차피 2라운드에서 황영찬을 낙점했었고, 이후 이원대까지 트레이드로 데려왔을 거였으면 픽을 지키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한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1라운드 중반 픽이었음에도 SK가 원하는 선수들을 잘 챙겨간 것 같네요.
알뜰살뜰하게 다 챙겨갔네요
정성글 잘 읽었습니다. 김승기 사퇴와 김태술 취임이 좀 더 빨리, 드래프트 이전에 일어났다면 이민서는 sk가 아닌 소노 유니폼을 입었을 것 같습니다. 또한, lg가 이경도를 데려오지 않았으면 sk로 지명된 선수들 중 한 명은 lg 유니폼을 입었을 것 같고요. 구단 사정에 따라 선수들 운명도 달라진 것 같고, 이런 부분도 드레프트의 묘미가 아닐까 합니다
변수가 더 많았었을 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모비스 팬으로서 김태훈이 1순위일거라 생각했는데 이대균을 픽한게 조금 의외긴 하지만 예상 범주내 있었던 선택이었고 2라엔 김태훈 유형의 블루워커 스타일인 박준형을 뽑아서 드래프트 플랜대로 픽을 잘 행사했다고 생각합니다. 3라픽은 아무래도 전력감 보다는 연고지를 챙긴다는 느낌이 강해 보이긴 한데(앞 드래프트의 염재성과 같은 케이스) 어차피 3라에서 전력감 찾기 어렵다보니 큰 불만은 없습니다. 이대균이 디리그에서 보면 스탯은 그럭저럭 찍고 열심히 뛰어주고 스크린 걸어주고 리바 가담해주고 하는건 좋은데 약점인 부족한 힘으로 포지션 못지키고 수비에서 털리는거와 아무래도 4학년때 보여줬던 정도의 슛감을 못보여주는건 좀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신민석을 스트레치4번으로 쓰려는 팀 상황상 이대균이 어느정도 준비됬다 싶으면 1군에서 기회를 주긴 할거 같아요. 박준형은 언빅으로서는 1군무대 밟기 어렵다 봐서 3번 수비 가능여부+오픈 3점슛률이 1군데뷔를 결정짓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디리그에서 하는 롤과 1군에 올라온다면 해야될 롤이 같다는건 본인에게 긍정적이니 이 두가지 부분을 얼마나 스스로 개선해내느냐가 중요할거 같아요.
특급 실링의 선수가 아닐 수록 자기가 할 수 있는 장점과 롤이 명확한게 더 중요한게 같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