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집에 온다기에 같이 저녁식사를 하려고 준비차 정육점에 들렀다.
감자탕 뼈다귀를 사기 위해서였다. 재래시장 앞에 있는 정육점인데 젊은 친구 둘이서
장사를 잘 하고 있다.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10% 할인행사까지 벌이고 있다.
감자탕에 넣는 뼈다귀는 돼지나 소가 도축장에서 큰 덩치로 들여와서는 매장에서
살을 부위별로 발라서 파는 걸로 안다. 그 때 뼈만 골라서 감자탕용으로 판다.
나는 감자탕을 좋하하므로 가끔씩 이집에 들린다. 뼈다귀에 붙어 있는 살에는 기름기가
없어 맛이 담백하다. 솥에다 우거지와 함께 넣고 푹 고와 내면 국물만 떠 먹어도
맛이 있다. 무 시래기나 여린 배추잎(단배추)도 보드라와 떠 먹기에 좋다. 뼈다귀를 사면서
진열장 안을 들여다 보니 돼지 발목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전에도 몇번 부탁을
했으나 인근 식당에서 몽땅 가져가는 바람에 살 수가 없었다.
우리가 보통 족발이라고 하는 것은 우족보다도 돈족을 삶아서 먹기 좋게 요리한 것을 말한다.
한약재를 함께 넣어 맛을 돋군다든지 훈제를 하는 등 요리 방법을 달리해서 파는 경우가 많다.
술 안주로서도 인기가 있어 등산갈 때 친구들이 상추나 깨잎 마늘 영념장까지 준비해 오는 때도
있다. 부산에서는 부전시장에 가면 족발 골목이 있어 족발집이 늘어서 있고 갓 삶아 낸 족발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면 입에서 군침이 돈다. 족과 족발의 차이를 한번 찾아봤다.
"족(足)"과 "족발"은 관련이 있지만 의미가 다릅니다.
즉, '족'은 일반적인 신체 부위를 뜻하는 반면, '족발'은 특정 요리된 형태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