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L 신인드래프트 Review (3) : 9~10픽
또 한 번의 드래프트가 끝났습니다. 당초의 우려보다는 많은 선수들이 지명되면서 프로의 무대를 밟게 되었습니다. 드래프트 된 선수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지명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노력을 통해 KBL에서 빛나는 별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또한 지명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또 다시 도전을 준비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응원을 보냅니다. 조금 더 빨리 적고 싶었는데 손목이 많이 아프다는 변명으로 정리가 늦었네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유독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들이 많은데 프로무대에서는 건강 문제 없이 자신만의 농구를 펼치기를 기원합니다.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농구 전문가가 아닌 일반 팬의 시선으로서 적은 글이니 부족한 부분은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9. 수원 KT 소닉붐
1라운드 9순위 : 조환희 (건국대 / 가드 / 181.3cm)
2라운드 2순위 : 박성재 (한양대 / 가드 / 182.1cm)
3라운드 9순위 : 김재현 (고려대 / 가드 / 187.7cm)
그 어느 때보다 핸들러 자원에서 뎁스 보강이 필요했던 KT는 원하던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건국대 조환희는 과감함이 돋보이는 듀얼가드 자원이다. 높은 가속도로 한번 수비를 따돌리면 골밑에서의 돌파 메이드가 좋고, 잘 풀리는 날에는 센터 프레디와의 투맨 게임과 쏠쏠한 외곽슛까지 보여주었다. 다만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데 조환희의 장단점이 있다. 사실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평가가 극과극으로 엇갈리는 선수가 아니었나 싶은데, 잘 풀릴때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투맨 게임, 돌파, 슛까지 되며 만능 듀얼가드의 면모를 보여주지만 안 풀릴 때는 누가 봐도 무리한 플레이를 연발하며, 불안한 핸들링을 보인다. 돌파시 너무 림 어택만을 생각해서 패스를 할 타이밍을 놓치는 모습도 종종 나오며 슛도 급하다 보니 영점이 잘 잡히지 않았다. 과감은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는 평가. 하지만 조환희에 대한 고점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데, 정확히 4학년 플레이오프 전과 후로 확실히 플레이에 대한 평가가 나뉘었다. 그전까지는 너무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였는데, 4학년 부상 기간 동안 다 잡고온 슈팅이 확실하게 개선되며 플레이에 여유가 있어졌다. (정규리그 3점 성공률 21.6% / 플레이오프 기간 3점 성공률 40.9%) 원포지션 게임이었던 8강과 4강에서 특히나 맹활약하면서 기대치를 확 끌어올렸다. KT에서는 하윤기, 해먼즈 그리고 최근 교체용병으로 합류한 모건까지 프레디보다 더 질 좋은 스크린을 걸어줄 자원들이 존재한다. 조환희가 강점을 보여주되, 상황에 따른 차분한 게임 리딩을 늘려갈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성향이 강한 KT 가드진에 좋은 과감함을 불어넣을 것이다.
2라운드에서 지명한 한양대 박성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속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가드 자원이다. 박성재의 장점은 차분한 볼 간수인데 뭔가 화려한 드리볼을 치는 것도 아니고 자세가 조금 높은 것도 같은데 좁은 지역에서의 상황 판단과 디시전 메이킹이 빠르다. 그래서 골밑 돌파 이후 들어오는 신지원 같은 롤맨이나 밖으로 빼주는 패스나 상대의 타이밍을 뺃어서 올라가는 골밑 메이드가 인상적인 선수이다. 한양대 선수 답게 속공 시에서도 전개 능력이 시원시원하다. 다만 메인 리딩을 맡기기에는 핸들링이 그렇다고 2번으로 쓰기에는 아쉬운 182cm의 신장이 걸리고 민첩성이 뛰어나지는 못하다. 하지만 신장 대비 윙스펜이 좋고 두꺼운 프레임을 잘 이용하는 영리한 수비 능력을 보여준다. 좀 더 에이스 롤을 책임져야할 졸업반 시기때는 슛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대학 시기 전반적으로 고른 외곽슛을 펼쳤기에 프로에서도 슛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슛되는 보조핸들러가 부족한 KT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3라운드에 지명한 김재현은 고교 시절 탑 클래스로 촉망 받는 유명주였다. 하지만 고교와 대학시절을 포함한 세 번의 무릎 수술이 치명타였다. 고교 시절에도 특유의 드리볼 리듬감과 경기를 읽는 센스가 굉장히 좋았던 선수이지만, 큰 부상들 이후 대학 무대에서는 고교 시절에 보여주었던 날카로운 드라이브인 보다는 캐치 앤 슛이나 보조 핸들러로서의 역할을 더 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찾아온 무릎 부상에 손목 부상까지 이어가면서 힘든 대학 생활을 보내야했다. 고교 시절 같은 운동능력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사실상 슈터 역할에만 집중한 대학 시절 두 시즌동안 30% 후반의 높은 슛 성공률을 보여주었다. 프로 시스템 하에서 건강을 되찾아 유지할 수 있다면 짧은 트라이아웃에서도 보여준 투맨 게임에서의 센스. 부상으로 고생했던 대학 시절에도 보여주었던 날카로운 슈팅 능력은 KT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일단 건강부터 완벽하게 회복해야 한다.k
10. 부산 KCC 이지스
1라운드 10순위 : 조혁재 (성균관대 / 포워드 / 186cm)
2라운드 1순위 : 이찬영 (송도고, 얼리 / 포워드 / 192.7cm)
3라운드 10순위 : 이현호 (성균관대 / 가드 / 178.6cm)
1라운드에 지명한 조혁재는 성균관대가 뻑뻑한 공격을 펼칠 때 한방씩 터트려 주던 슈터 자원이다. 3점슛 수치가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마다 벤치에서 들어가서 공격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한 것은 아니었는데 수비에서 집중력이나 이해도에서는 물음표가 있다. 성균관대 수비 시스템은 가드진부터 조혁재의 신장의 포워드진이면 앞선 압박과 더불어 적절한 타이밍에 끊임없는 헬프 수비 움직임도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는 좋은 점을 받지 못했다. 이번 드래프트 만은 3&D 자원들이 슛에 물음표를 갖는데 조혁재는 그런 점에서는 반대에서 물음표를 가지고 있다. 수비를 특히나 중시하는 전창진 감독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수비에서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
바로 이어서 뽑인 송도고 출신 얼리 드래프트 자원인 이찬영은 안정적인 슛 릴리즈를 지닌 포워드 자원이다. 사실 계약기간이 더 긴 1라운드 10픽으로 뽑아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쨌든 2라운드에 바로 이어서 지명을 했다. 익히 슛이 강점이라고만 알려졌는데 생각보다 핸들링과 스텝을 통한 돌파 능력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웨이트가 아직은 부족해서 골밑까지 접근했을시 몸싸움을 이겨낸 후 메이드가 프로레벨에서는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근육을 늘리고 웨이트를 강화한다면 쏠쏠한 공격자원이 될 것이다. 고교 무대에서는 송도고가 장신 자원이 부족해서 주로 빅맨 마크를 해야되서 수비가 좋다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프로 지명 이후 2번의 D리그에서 좀 더 포워드 포지션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앞선 대비 수비나 패스 길을 읽는 수비가 나쁘지 않다. 슛은 이찬영만큼 혹은 더 좋다는 평가를 받던 이근휘가 수비 때문에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찬영이 좀 더 KCC의 미래에 좋은 조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지명한 성균관대 가드 이현호는 악착같은 수비가 강점인 선수이다. 성균관대의 강한 색깔이 앞선의 끈질긴 수비인데, 맨투맨 수비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타이트한 압박에 나서면서도 보조 리딩, 리바운드 참여, 메인 핸들러는 아니지만 보조형으로서 충분한 가치는 지닌 자원이다. 하지만 이런 유형이 언제나 그렇듯이 변수로 꼽히는 슛이 문제이다. 가장 수치가 좋았던 2학년 (당시 3점 성공률 37.7%)에서 이후 2년 동안은 계속 하락세를 탔다. 좀 더 공격적 능력치는 더 좋은 단신 가드들이 많은 것도 이현호가 넘을 숙제이다.
첫댓글 오 재밌네요. 재밌고 유익하네요.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양질의 분석글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국내농구 더욱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알럽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정보이자 좋은 글입니다. 감사해요.
올해 KT 신인선수들 정말 기대해봅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인들이 잘 성장 하면 좋겠네요
송도고는 장신 선수가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이찬영선수 제외하고 190 넘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작년에 송도중 선수들과 문제가 있었는지 대거 타학교로 진학했는데 내년에는 장신은 커녕 뛸 선수라도 있을지 걱정됩니다.
그래서 몸싸움이 약하다, 수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막상 d리그 보니 생각보다 더 나아서 놀랐내요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킹콩마스터님의 신인드래프트 글을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