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전에 세례를 주던 곳에 머무르셨다.” 요한 10,40
당시 이스라엘에서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그가 했던 ‘세례 운동’은 많은 사람들을 모아 들였고,
자연스럽게 이스라엘 독립이라는 열망이 요한에게 투영되었습니다.
예수님도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요한 공동체에 일정기간 함께 했습니다.
요한은 이러한 열망에 떠밀려 죽었고,
요한에게 걸었던 기대는 자연스럽게 예수님에게 옮아 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들의 기대와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떠나 갔지요.
혹자는 오늘 복음에서 처럼 좌절 된 분노를 예수님께 표출합니다.
요한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요한이 세례를 주었던 그곳으로 가서 ‘머무르십니다.’
얼마 전 코로나 때 질병청장이였던 정은경 교수의 기사가 났습니다.
코로나 기간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며, 그 자리를 묵묵히 겸손하게 지켰던 분.
조국 혁신당에서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교직을 지키며, 연구와 후학 양성에 할 일을 하겠다’ 며 고사했답니다.
세상을 바꾸고자 정치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이런 사람도 필요하겠지만, 또 그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도 꼭 필요합니다.
예수님도 그곳에 머무르십니다.
우리에게도 머무름이 필요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