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웃습니다.
호국 보훈의 달 유월입니다. 망종 절기에 맞춰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뿌린 씨앗들과,
4년 농사의 거창일꾼을 뽑는 선거도 초여름 열기에 더해 뜨겁게 달구어졌습니다.
연중 가장 바쁜 철에 치러진 전국동시 지방선거에 짜증도 많으셨겠지만 잘 참아 주신 군민 여러분 덕에 큰 탈 없이 막을 내렸다고 봅니다.
군수를 비롯하여 도의원, 군의원에 당선된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저와 같이 낙선한 분들께도 아픈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이번 선거는 당초 ‘정당공천제 폐지’라는 대 국민 정치공약이 지켜지리라 믿고 ‘원칙과 약속’의 실천에 뛰어 들었습니다만 헛공약이 되어 버렸고, 어쩌면 저만 바보가 된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깨어 있는 거창군민들의 의식을 믿고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출마를 굳히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혼신을 다해 뛰었습니다.
한 가닥 후회도 없습니다. 선거 결과에 연연치 않고 그동안 보내주신 저에 대한 무한 신뢰와 성원에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가 당선이 되면 꼭 하고자 했던 일들이 많이 있지만 공약 사항을 참고 하시고,
‘거창교도소’ 문제는 꼭 재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2013 법무연감 247p에 '거창교도소'가 명기되어 있습니다.
군민들에게 다시 한 번 의견을 구해내는 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 하나 면단위 중학교 통폐합 문제인데, 지금 마리. 위천중학교만 폐교하여 기숙형 거점중학교를 신축하는 사업 역시 교육청과 잘 협의하여 관내 5개 중학교(마리, 위천, 고제, 웅양, 신원)를 읍내에 함께 수용 할 수 있는 통합기숙사(가칭;아림학숙)로 운용토록 하는 안을 제안 합니다.
또한 농어촌버스의 준공영제 도입으로 ‘단일 요금제’ 시행도 검토 해 볼만한 사안이라 덧붙여 봅니다.
이름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죽전근린공원 역시 ‘평화동산’이나 ‘충효공원’으로 이름 짓고, 공원 입구에서 충효회관 가는 길 오른 쪽엔 인도를 꼭 확보해 내길 당부 드립니다. 아이들 학교 가는 길이기에 말입니다.
‘패자는 말이 없’고, ‘떠날 때는 말없이’란 이야기가 있지만 함께 걱정하는 거창이기에 곁살을 붙였습니다.
당선자들이 소신껏 일 할 수 있게끔 먼발치에서 응원 하겠습니다.
군정 발전을 위한 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겠습니다.
험한 길 걸어오며 누구를 욕해 본적도, 미워한 적도, 배신해 본적도 없습니다.
아직도 저는 정당문화와 정치환경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와 지역분권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해온 ‘건강한 지역 일꾼’들이 생활정치의 현장으로 많이 유입되길 고대 합니다.
어쩌면 저는 아직도 꿈만 먹고 사는 낭만 청년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이제 자연인의 한사람으로 돌아와 군민 여러분 곁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걸 배워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4. 6. 4
거창군수선거 낙선자 백신종 올림
첫댓글 쇠북님...질경이 꽃 처럼 밟혀도 꽃대 하나 높이 올려 ~~ 탄식 않고 피는꽃 처럼
그렇게 피어 나는 쇠북님을 봅니다. 열심히 선거 운동 했는데 결과는 낙선이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변한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쇠북님은 쇠북을 쩌렁 쩌렁 울려 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