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업 성공의 핵심은 원가절감을 통한 운영의 효율성에 있었지만 현대사회에서 기업성공의 핵심은 변화에 대한 적응과 창의성이다. 그 이유는 그만큼 사회변화와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며 시장개방과 글로벌화로 인해 경쟁자의 구도도 급변하고 경쟁시장 변화도 빨라졌기 때문이다.
톰 피터스가 1982년에 쓴 '초우량기업의 조건'이란 책의 모델이 되었던 43개 기업 중에 무려 14개 기업이 5년도 안되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그 중 몇 개는 사라졌다. 최근에는 기업의 수명이 더욱 짧아지고 있으니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음을 체감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은 과거처럼 현상유지만 해야겠다는 전략을 펼치면 도태되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에 변화에 적응하는 경영혁신(management innovation,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새로운 생각이나 방법으로 기존업무를 다시 계획하고 실천하고 평가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약국조직은 어떠한가? 오랜 기간 동안 안정된 직종이었기에 약국조직은 외부변화에 눈을 뜨려하지 않았다. 기업은 유기체이다. 성장이 멈추면 도태되어 죽게 되고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끊임없이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내고 사업 다각화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하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추구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약국조직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다른 경영조직에 비해 늦게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하였을 뿐이지 변화에서 열외인 직업군이 아니다.
갈수록 우리나라 약국과 약사사회를 위기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약국경영이 과거처럼 보장되고 안정된 경영의 시대가 아닌 현실에서 약사 최후의 보루인 약국이 도전받고 흔들리기 때문이며, 갈수록 법과 제도가 약사의 전문영역이 축소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고객과 시장의 변화의 트렌드에 약사사회가 적응하고 대응하지 못하고 외면 받는 데서 오는 불안감이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위기의식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사회적 변화와 국제 경쟁 환경의 가속화는 21세기 미래 유망산업에 집중하여 일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적 고령화 추세 및 건강에 대한 관심증대와 함께 국가 간 이동수단의 발달로 보건산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선진국이라면 약속이나 한 듯이 앞 다투어 보건산업을 한 국가를 이끌어갈 신 동력산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으며 그 보건산업의 핵에 우리 약사들이 서있다.
이제 약사들은 보건산업을 이끄는 리더로서 변화의 적응력이나 대처능력을 키워 우리나라 약국경쟁력을 높이고 더불어 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을 높일 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그것의 해답은 간단하다. 지식적 무장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국가가 강조하는 국가경제 살리기의 해답은 지식강국이다. 이는 매년 개최하는 스위스의 다보스 경제 포럼이나 매일경제 주최의 세계지식포럼에서도 똑같이 강조하고 있다.
현대는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를 예측할 때 경제학자들의 화두는 턴어라운드냐, 부진 지속이냐 이고 사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변곡점에 서 있다. 테이퍼링(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를 매입하거나 통화를 시장에 푸는 양적완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 아베노믹스(일본의 아베정권이 추진하는 경제 정책) 등 거시경제적인 대외 불확실성은 이제 정부의 정책변화와 시장개방의 가속화를 불러와 미시경제적인 산업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실제 최근 일어나는 약사사회의 이슈인 법인약국 문제도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나오게 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내수 경기가 바닥을 헤매고 기업 투자는 메말라가고 있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 중반 13%에서 2012년 9.7%까지 낮아졌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올해 3% 이상 성장하고 실적 호전을 토대로 미국 기업들이 투자 지출을 전년 대비 9%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해외 경제가 변화함에 있어 우리나라 정부는 변화를 파악하고 분석하여 투자 활성화→성장잠재력 제고→소비지출 증대→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공고히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정책을 지향하면서 이의 방안으로 보건산업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의 원인을 우리 약사사회는 이제 인지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가야 할 때가 도래 했다는 것이다. 필자가 테이퍼링이나 아베노믹스, 미국과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의해 우리나라 경제가 턴어라운드의 변곡점에 있다고 아무리 외쳐도 약사 스스로 그것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이해하지 못하는 동네약국의 경영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한 약국경영은 위기 때마다 불안할 것이기에 이제는 바꿔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필자는 약국경영의 리스크 관리의 해답은 전문 경영지식의 습득에 있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대는 지식경영의 시대이다. 이제 우리 약사도 약국경영의 선진화를 위한 전문경영지식을 공부하고 전문 경영능력을 키워가야 한다.
전문경영의 실무적 논리는 단시간의 매출을 올리는 스킬과 다르다. 예를 들어 최근 수년간 소비와 투자는 증가율 혹은 절대 규모가 감소해 왔다. 세계적으로 자본과 노동 배분 몫의 추이에서 노동의 몫이 조금씩 줄었고 소득계층 간 양극화도 심해졌다. 이러니 소비가 위축된 건 당연하다. 여기에 위기의식이 팽배해지며 소비 대신 저축을 늘리는 것도 소비 부진의 또 다른 이유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노동력 공급이 약화되면서 투자수익률이 떨어지고 자본생산성이 하락했다. 이러니 투자가 움츠러든 것이다.
이러한 전문 경영적인 시각을 가지고 앞날을 예측하고 변화에 대비해야 생존하는 그야말로 전문경영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왜 약사들의 교육의 연수교육의 장에는 전문경영 교육이 없을까? 왜 아직도 약사의 교육에는 임상교육과 매출을 올리는 스킬 교육만 존재할까?
요즘 세계 경제학계를 달구고 있는 뉴 노멀(New Normal) 논쟁은 자본과 노동 배분 몫의 추이에서 노동의 몫이 조금씩 줄었고 소득계층 간 양극화도 심해져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이 일시적 현상이냐 장기적인 상황으로 갈 것인가이다 과연 지금의 이런 현상은 일시적인가, 아니면 앞으로 오랜 기간 지속될 새로운 균형(뉴 노멀)인가. 어느 쪽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 경영처방이 달라진다.
그러나 약사들에게 이 말은 아무도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해 대비를 어떻게 할 지 모른다고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방법은 지식경쟁력 강화이다. 이제 약사들도 전문 경영지식으로 무장을 하여 변화를 예측하여 이를 현명하게 대응하는 경영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최근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전 세계 유명인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오른쪽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해 온 거스 히딩크(68)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최근 한국을 찾아 수술을 받았다. 이밖에도 디포 알람 인도네시아 내각장관, 중국 6대 부자로 꼽히는 옌빈 화빈그룹 회장,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부인 등이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11일에는 검정 세단 행렬이 경찰 호위를 받으며 '차움'으로 들어섰다. 차움은 차병원그룹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다. 곧이어 세르지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61)이 경호원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공무로 한국을 찾은 것이 아니다. 휴가를 이용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방한한 것이다. 그는 아르메니아의 고위급 인사 3명과 8일 동안 차움에 머무르며 프리미엄 건강검진, 안티에이징 시술, 줄기세포 치료, 스포츠 검진까지 토털 서비스를 받았고 이 기간에 1인당 의료비용은 1억5000만원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작이다. 그 나라의 대통령이 선택한 의료서비스 선택은 아르메니아의 부자들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이쯤 되면 단순히 경제적 효과만이 아닌 우리나라의 보건산업의 수준 격상과 국제적인 이미지 메이킹, 세계시장 진출 등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일이 하루아침에 되었을까? 당연히 아니다. 이제 우리 약사들도 전문적인 약료경영지식의 무장을 통한 경영지식의 체계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지식 경쟁력을 강화하기 휘해 약국경영 선진화 기술 개발, 아웃소싱, 인적자원관리, 약료 서비스 품질 경영, 고객 관리, 정보화, 마케팅, 전략적 제휴를 포함하는 경영전략의 체계화 과학화를 위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