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억 초대 대구시장 박정희 중령 결혼 주례 *
조선일보 김성모 기자
2010녀4월3일 토요일 51판 A29
대한민국 제1호 시.도지사
1945년 광복과 함께 혼란스러운 미군정기를 거치면서 대한민국 첫 시.도지사들이 탄생했다.서울에서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 9월28일 1호 김형민 서울시장이 탄생했다.김 시장은 1946년6월30일 경성부윤이 됐다가 9월28일 '경성부'가 '서울시'로 이름이 바뀌면서 초대 서울시장이 됐다.미국 미시간대에서 교육행정학을 전공하고 1933년 귀국한 엘리트인 김 시장은 개성 송도고보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제1대 시장으로 1946년1월24일 부임한 양성봉 경상남도 부산부윤을 곱는다.경남 부산시에서 부산직할시로 바뀐 1963년 제13대 김현옥 시장은 첫 직할시장이 됐다.
대구도 부산처럼 '대구부'라는 행정명으로 시작됐다.제1대 허억 시장은 1949년 1월8일 부임해, 같은 해 8월15일 '대구부'가 '대구시'로 개칭되자 초대 대구 시장이 됐다.허 시장은 1950년 12월12일 오후 대구 계산동 천주교성당에서 당시 박정희 중령의 결혼 주례를 맡아 "신랑 육영수군과 신부 박정희양은....."이라고 말했다가 결혼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박정희의 가족으로는 큰형 박동희,조카 박재석,박영옥이 참석했다.신부 육영수는 박정희의 대구사범 은사 김영기 선생의 손에 이끌려 들어왔다.육영수의 들러리는 김재춘 소령의 부인 장봉희와 동생 육예수 였다.당시에 중매를 한 송재천 소위는 대구사범 1년 후배인데 충북 옥천농업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 6.25가 터지자 늦게 군에 들어온 경우인데,박정희의 주선으로 전투정보과에서 포로 신문관으로 일하게 되었다.송소위는 1950년8월 어느날 외가 쪽으로 동생뻘 되는 26세의 육영수란 색시를 박정희에게 소개했다.그리고 부산 영도에서 셋방을 얻어 피란 생활을 하고 있던 이모 이경령을 찿아가 중매를 했다.
호남 유일의 광역시인 광주에서는 1946년6월30일 전라남도 광주부를 이끌던 서민호씨가 광주시장 명단의 첫머리를 장식했다.1962년 경남 울산시로 승격된 울산에서는 같은 해 6월1일 홍승순 시장이 초대시장이 됐다.
첫 도지사로 오른 이들은 경기 구자옥(1946년2월15일 부임),강원 이종현(1948년10월10월18일 부임),충북 윤하영(1948년10월18일),충남 이영진(1948년10월18일),전북 신현돈(1948년10월18일),전남 이남규(1948년10월18일),경북 정현모(1948년10월18일),경남 김병규(1948년10월18일) 지사 등이다.
전라남도에서 1946년 분리된 제주도는 같은 해 8월 박경훈 첫 도지사가 탄생했다.제주 4.3사건 당시 그는 "도지사로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제주는 2006년 7월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받는 특별자치도로 출범했고,현재 김태환 도지사가 초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 재임 중이다.
1995년 6월27일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등장한 첫 민선 광역자치단체장은 서울 조순,부산 문정수,대구 문희갑,인천 최기선,광주 송언종,대전 홍선기,경기 이인제,강원 최각규,충북 주병덕,충남 심대평,전북 유종근,전남 허경만,경북 이의근,경남 김혁규,제주 신구범 지사 등이다.앞으로 두 달여 뒤인 오는 6월2일에는 제5회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첫댓글 박정희 중령은 선산 구미사람인데, 김해인 허억 초대 대구시장(1949-51년)도 선산 임은면 출신이라서 주례를 부탁했는지도 모른다.4대 대구시장으로는 허흡 씨로서 1954년에서 1958년까지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