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방의원은 지방자치법과 지방재정법에 따라 예산안과 조례, 기금 설치, 공공시설 처분 등에 관한 의결권, 청원수리권, 자료제출 요구권, 공무원 출석요구권 등을 갖고 있다.
지자체의 혈세 누수 방지와 지자체장의 행정적 일탈 감시 기능도 있다.
지난 2일 개원한 제8대 구미시의회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 어느 의회보다도 높았다.
재적의원이 23명인 구미시의원들은 자유한국당 12명, 민주당 9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1명 이다.
1~2명에 그쳤던 과거와는 달리 제8대에는 무려 40%에 가까운 의석을 민주당이 확보했다.
여기에다 겁없는 초선 의원이 절반에 가까운 11명이나 된다.
하지만 지난 12일 시작한 제224회 구미시의회 임시회에서 보여준 일부 시의원들의 태도에 대해 시민과 공무원들은 실망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다.
16일~18일 열린 상임위원회 시정 업무보고에서 일부 초선 의원들의 오만한 자세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업무보고에서 A의원은 손바닥에 턱을 괴고 질문을 던지는 불량한 태도를 보였다.
B의원은 시정 업무보고라는 사실을 잊고 넘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따져 물어 감사원 감사보다 더 지나치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C의원은 부서마다 수 건씩의 자료 제출을 요구해 공무원들 입에서 볼멘 목소리가 나왔다.
D의원은 엉뚱한 부서의 업무를 물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E의원은 나이가 지긋한 부서장에게 손가락질 비슷한 행동을 보여 눈에 거슬렸다.
물론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히려는 초선 의원들의 넘치는 열정이라며 예쁘게 봐 줄 수도 있지만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젊음을 앞세운 패기는 칭찬할 수 있지만 두려움을 잊은 무모함으로 바뀌게 되면 앞으로가 더 힘들어지게 된다.
이젠 공인이 된 초선 의원들의 넘치는 의욕과 정열이 자칫 갑질로 변질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방의원들은 민생 정치를 위해 따질 것은 따지고 바로잡아야 할 것은 바로잡고 대안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지압의원들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개원 초기의 실수를 거울삼아 새롭게 도약하는 지방의원이 되기 바란다.
백종현 영남일보 종부지역본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