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최규영
파도는 어쩌려고
깎아지른 바위 벽에
미치도록 부딪치어
아픔만 새기고
포말을 일으키며
먼바다를 그리워한다.
파도는 어쩌려고
이토록 사무치게 그리운
먼바다로 갈 줄 모르고
깊숙이 스며든 흐느낌으로
기다림에 울고 있다.
파도는 어쩌려고
먼바다에 대한 추억
가슴 아픈 사연
차마 말하지 못하고
갈매기 울음 되어
먼바다로 날아간다.
⸺계간『詩하늘 101』(2021년 봄호)
~~~~~
석양에 노을이 비치는 그 섬을 바라본다.
정환웅
파도는 그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 달려와서는
보든아기섬 (주) 에
여지없이 머리를 부딪치고 만다.
파도는 이내
하얀 포말을 남기고 사그라든다.
다정하게 다가와 밀어로 속삭이다가도
때로는 집어 삼킬 듯 거칠게 휘몰아친다.
그래도 그들은 친구 사이...
하얀 포말로 매번 다가왔던 친구에게
그는 자신의 움푹 팬 허리를 보여 준다.
친구는 미안하다는 말로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
친구에게 부딪쳐
그 자신 산산조각이 날지라도
그는 친구를 원망하지 않으리...
그는 언제나 친구가 좋았다.
오늘도 그는 친구를 맞이하고자
그 자리에 꿋꿋이 서 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뭍이 그립다.
물결의 한가운데 서 있는 그는,
친구가 자신을
뭍으로 뭍으로 밀어주는
환영(幻影) 속 외로움에 가슴이 시리다.
(주) 보든아기섬은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초도리에 있는 섬이다.
보든아기섬, 이름만큼 예쁜 섬이다.
2011년 7월 13일 환경부장관이
특정도서로 지정.고시하였다.
2004. 03. 19
2019. 12. 18 수정
眺覽盈月軒 (보름달을 멀리 바라보는 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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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장하빈
섬은 그리움
사람들은 바다에 배를 띄우고
섬과 섬 사이 다리를 놓았다
그러자
섬이 사라졌다
세상의 모든 그리움이 사라졌다
-시집『신의 잠꼬대』(시와반시, 2021)
첫댓글 https://youtu.be/P7NFLpfF_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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