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1차 동우모임—구리시 동구릉 숲길걷기
모임일시 : 2023. 11.04.
집결장소 : 전철 경의중앙선 구리역 3번출구
집결시간 : 오전 10시 30분
고개를 들면 높고 푸르른 하늘이 한없이 탁 트이고 시야에 들어오는 자연 풍경은 온통 가을색깔로 물들어가는 참 멋진 나날입니다.
동우 여러분, 그간 가내 편안하고 변함없이 건강한 나날을 보내셨는지 궁금하네요.
지난 월초에는 금천구청역에 모여 안양천길을 걸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산이나 들, 하천변도 각 지방자치체의 적극적 노력 덕에 어느 지역에 가든 인근 주민을 위한 산책로나 위락시설이 제법 갖추어지고 한결 사람 사는 지역답게 꾸며지는 걸 보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우리가 한 달에 한번씩 만나는데 자주 얼굴을 뵙는 친구들도 많지만 때로는 몇 달에 한번 얼굴을 비추는 친구들도 있어 그 나마 소식지를 통해 안부인사라도 전하는 게 도리일 듯 싶군요.
우리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는 생각이 여기저기 산천을 다니다 보면 절로 느껴진다는 생각은 저만 품은 건 아닐테죠.
이곳 역시 서울과 광명시가 하천을 경계로 맞닿은 곳인데 깔끔하게 정비되어 걷기도 편하고 요소요소에 가로수 역시 잘 다듬어져 있더군요.
편하게 다듬어진 천변길을 걸어 돔구장이 있는 독산동까지 걷기운동을 즐기고 근처의 음식점에 들러 오리고기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다시 한달 만에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언제 봐도 반갑고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언제까지 이 모임이 지속될지는 알 수 없으나 모쪼록 반가운 친구들 제발 아프지 말고 이렇게 얼굴 보며 지내는 기간이 오래 계속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번 11월 첫 토요 모임은 서울에서 벗어난 구리로 떠나볼까 합니다. 벗어났다 해도 서울과 바로 붙은 거리라 그다지 멀지는 않지만 이곳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한국의 명소가 하나 있지요. 다름아닌 동구릉입니다.
명칭은 동쪽에 있는 아홉기의 능이라는 뜻으로, 조선을 건국한 태조가 잠든 건원릉을 비롯 5대 문종의 현릉, 14대 선조의 목릉, 18대 현종의 숭릉, 16대 인조의 두번째 왕비 장렬왕후의 휘릉, 20대 경종과 첫째왕비 단의왕후의 혜릉, 21대 영조의 원릉, 24대 헌종의 경릉이, 이어서 추존 문조의 수릉이 이곳으로 옮겨져 현재의 동구릉이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역사 지식이 없어서 그런지 한번 책자를 훑어보고 여기다 타이핑하는 데도 일일이 기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곳은 현재도 후손을 비롯 많은 참배객이 경건하게 예를 갖추는 곳이니 숙연한 마음으로 걸으며 조용히 관람하시고 음식물 반입은 금지되어 있으니 규정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어느새 나이를 먹어 이런 곳에도 무료로 입장 가능하지만, 역사공부를 위해 꼭 매표소에서 동구릉 지도와 안내책자를 한부씩 얻어 지참하고 둘러보시는 게 한결 다니는데 헤매지 않은 현명한 방법입니다.
저희는 입구 매표소를 지나 역사문화관을 잠시 둘러보고 홍살문을 거쳐 재실을 구경하고 본격적 답사를 할 계획입니다. 재실 앞으로 전방에 다리가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는 건원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는 경릉으로 가는 길입니다. 이 길로 직진하여 잠시 경릉을 둘러보고 봄가을 한번씩 개방하는 오른쪽의 숲길로 들어설 계획입니다.
이곳 숲길을 걸어 언덕을 조금 오르면 자연학습장과 묘목을 기르는 양묘장이 보입니다. 이곳을 둘러보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경릉입구까지 내려오면 두번째 숲길로 가는 길목에서 원릉을 둘러보고, 이어서 두번째 숲길로 들어설 예정입니다.
여기서 두 번째 숲길을 둘러보고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좌측으로 휘릉이 보이고 조금 더 걸어 내려오면 좌측으로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능이 보입니다. 태조의 봉분은 다른 왕릉과는 달리 온통 억새가 무성합니다. “인조실록”의 기록에 의하면 태조의 유언에 따라 그의 고향인 함경도 함흥의 억새를 덮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건원릉의 좌측 아래로는 선조와 의인왕후 인목왕후가 잠든 목릉이 있고 언덕길을 조금 내려오면 문종과 현덕왕후가 잠든 현릉, 그 아래쪽으로 추존 문조와 신정황후의 능이 있습니다.
이렇게 역사공부 좀 하면서 11월의 동우모임을 마감할 예정이오니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 함께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회비 입출내역
내 역 입 출 금 잔 액
제209차 잔액 4,722,790
제210차 모임뒤풀이 -217,000 4,505,790
모임회비 +120,000 4,625,790
210차 모임 참석자 : 박용배, 서규탁, 안승식, 이영구, 이찬희, 전종옥, 정서현, 조익환, 최상옥, 황교갑, 황교섭, 황인환,
교동47&8산우회
* 이번 모임부터 동절기로 아침 만남의 시간을 30분 늦춰 10시 30분으로 잡았으니 양지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