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사략(人類史略) / 임보
인류가 직립을 하게 되면서
두 개의 앞발이 손이 되어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문명의 출발이다
맨 처음 도구의 재료가 된 것이 돌
그래서 석기시대(石器時代)가 열렸다
그 다음이 쇠
그래서 철기시대(鐵器時代)가 세상을 지배했다
쇠가 돌을 이긴 것이다
(그 다음 쇠를 누른 것은 무엇일까?)
놀라지 마시라, ‘나무’다
나무로 만들어진 종이, 종이로 만들어진 책!
그 책들이 세상을 제패했다
그러니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목기시대(木器時代)’라 이를 만하다
(그러면 다음에 올 시대는?)
그것은 뻔하다
책을 이길 놈이 차지할 것이 아니겠는가?
(무엇이 책을 이길까?)
컴이나 스마트 폰 바로 전기―, 아니, 빛이다
바야흐로 ‘광기시대(光器時代)’가 시작되었다
한순간에 수많은 데이터가 유통되는 세상
머잖아 거대한 도서관은 박물관으로 주저앉고
서점의 진열대는 낡은 책들을 밀치고
새로 개발된 폰들이 자리다툼을 벌일 것이다
(그 다음엔, 무엇이 빛을 이길까?)
.
.
.
광막한 어둠이 밀려오고 있다!
카페 게시글
│牛♡│ 시 선 ‥|
인류사략(人類史略) / 임보
최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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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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