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레메 로즈밸리3 - 로즈밸리 투어에 나서 산 전망대에서 일몰의 석양을 구경하다!
5월 16일 앙카라 에서 버스를 타고 소금호수를 지나 네브세히르를 거쳐 4시간반만에
괴레메 에 도착해서는 카라반세라이 케이브 동굴 호텔에 체크인을 한후
오후 4시에 "로즈밸리투어" 에 나서는데 승용차로 10여분을 가서는 차는 돌려 보내고...
호텔 직원인 가이드 의 뒤를 따라 산으로 들어가서는 비둘기집 이며 기독교도들이
거주했던 "동굴" 을 구경하고는 계곡을 힘들게 올라 괴레메 야외공원
맞은편 큰 도로를 내려가서는 다시 벌판을 가로질러 높은 산 으로 올라갑니다.
그러고는 아주 가파른 산등성이를 올라 언덕위에 오르니 가이드가 잠시 쉬라고 하는데
여기는 높은 정상이라 카파도키아 벌판 이 한눈에 보이는지라 경치가 볼만합니다.
카파도키아 산야를 트래킹하면서 문득 제주도 올레길 과 북한산 둘레길 이 떠오릅니다.
또 지리산 둘레길 과 제천 자드락길 이 있으니 둘레 는 사물의 테두리나 바깥 언저리를
뜻하고 자드락 은 산기슭 비탈진 땅이며 올레는 골목의 제주도 사투리 라고 하는데
비슷한 용어 고속도로 갓길 은 일본말 노견을 옮긴 것으로 길섶 으로 쓰는게 좋을듯 합니다.
여기서 일몰 을 구경할 모양인데 그렇다면 건너편 언덕에 주차된 차량 한대뿐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더니..... 한 20분 정도 휴식 하고 나서는 다시 출발합니다.
산 언덕에 비포장 도로가 있어 흙길을 따라 10여분을 걸으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평탄한 언덕으로 이어지는데.... 보자니 바로 괴레메 언덕 으로
저 아랫 동네에서 올라오는 도로 가 보이고 많은 차량이 주차 되어 있습니다.
여기 언덕에는 특별히 나무 로 만든 전망대 가 있어 사람들이 앉아서 해지기를 기다리는데
언덕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보이니... 그중에서는 중국인 들이 많이 눈에 뜁니다.
그때 맥주 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길래 눈이 번쩍 띄여 둘러보니 입구에 매점 이
보이는데 330 ML 작은 에페스 한병이 무려 10리라(4천원)나 하지만
3시간 가까이 산길 을 걸은지라 워낙 목이 마르니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캬아~~~
그런데 가이드 총각이 다가와 맞은편에 앉기에 “드링크?“ 라고 물어
보니 자기는 술 을 마시지 않는다고 하네요? 음료수 한병을
시켜줄 생각으로 물었는데도 "드링크라는 말에 술" 로 생각했나 봅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여기 언덕에서 능선 좁은 길을 걸어 저 멀리 까지 나가는데
위험해 보이길래 우린 그냥 앉아서 30분 이상을 기다린 끝에 일몰 을 봅니다.
석양 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다 보니 불현듯 이생진의 “許女史” 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그제야 술이 묻는다.
너는 술만큼 투명하냐?
너는 술만큼 진하냐
너는 술만큼 정직하냐?”
이때 물음에 답한 것은 내 얼굴빛
내 얼굴빛이 홍주빛일 때
비로소 내게 홍주 마실 자격을 준다!“
홍주 는 글씨와 그림 그리고 소리를 자랑하지 말라는 예향인 진도의 전통주 인데 석양 무렵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세방 마을로 달려가 붉은 노을 을 바라보며 마신다고 했으니....
오늘 황혼녁 어둠이 내리는 카파도키아 절벽 위에서 술을 마시며 되뇌이기 좋은 시네요!!!
하지만 울 마눌은 여기저기서 석양 의 모습을 줏어들어 기대가 너무 컸었던지
대지 가 "황금 노을로 불타는" 모습에는 못 미친다며 불평 을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 풍경 이라면 내가 생각하기로는 과히 나쁘지 않는데.....
전세계에서 몰려온 갖가지 색깔의 얼굴 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지 않나요?
석양 이라 노을이 지는 카파도키아 벌판 바위들의 색깔 이 시간대별로
변하는 풍경 을 지켜보다가 7시 50분이 되어 일어나서는 내려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사흘치 투어 비용을 지불하는데 첫날인 오늘 로즈밸리투어 10유로(30리라)
+ 둘쨋날 그린투어 35유로(110리라) + 셋째날 레드투어 32유로(100리라) 사흘간 투어에
1인당 77유로, 2인 합계 154유로인데 100유로를 선불했으니 이제 54유로 만 지불하면 됩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지갑에 50유로짜리가 있는걸 깜빡하고는 54유로를 환산해 180
리라 를 지불하니 환율을 3.3 으로 친 셈인데.... 좀 전에 할아버지에게서
환전할때는 3.1 로 받았는지라 나중에 알았지만 물리기 싫어 참자니 속이 상합니다.
그러고는 호텔을 나와 10분 가량을 걸어 청년이 소개해준 레스토랑 을 찾아
가는데 오토가르에서 윌귑 방향으로 1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합니다.
오토가르 에 도착해 인포메이션 을 지나니 터키인이 경영한다는 한식당 “우리집 ”
옆에 위치한 SEDEF 로 찾아 들어가서는 둘이서 맥주 1병에 피자와
오무라이스 비슷한 음식에 맥주 한병을 겻들이니 53리라(2만 1천원)가 나옵니다.
그전에 긴 빵 과 함께 큰 물 하나를 주는데 마눌이 "물" 을 물리려고
하니..... 종업원이 당황 해서는 “프리” 라고 말하네요?
옆 테이블에서는 "항아리 케밥" 을 시켜 종업이 깨어 주는데
마눌은 저걸 시키지 못한걸...... 후회 하나 봅니다.
그러고는 걸어서 호텔로 돌아오는데 등과 양탄자등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고는
우리 호텔에 이르는 골목길을 오르니 거기 카페 가 하나 있는데 마당
에는 모닥불 을 피워 놓은게 운치가 있으니 내일 들러 맥주 한잔 마실까 합니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오늘 앙카라 시내를 걸어서 구경하고 4시간 반이나 버스를 타고......
다시 3시간 넘게 걷는 로즈밸리 투어 를 한지라 피곤하니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은 남쪽을 보는 그린투어 를 하고 모레는 북쪽을 둘러보는 레드투어 를 할 계획입니다.
첫댓글 즐겁게 봅니다
행복한 시간이시길 바랍니다
어느나라 어너도시든
석양은 사람의 마음을 흔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