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류의 진화 과정을 생물학적, 역사적, 문명, 문화적 관점에서 기술한 방대한 기록물이라 할 수 있다.
수백만 년 전, 지구상의 다른 종들에 비해 별반 다르지 않았던, 인간의 조상들이,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한 이후, 몇 차례의 비연속적인 비약과 변화 과정을 겪으며, 지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집합체로 통합시키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좀 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이해함으로써, 삶의 방식과 좌표 설정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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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8억 년 전, 지구상에 생물이 처음, 출현한 이후, 많은 종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인류의 조상은 영장류과에 속하며, 약 6백만 년 전에 한 유인원으로부터 침팬지의 조상과 인간 종의 할머니가 탄생한다.(최초, 유인원 속의 탄생)
그리고 진화를 거쳐, 약 25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유인원의 한 속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에서 인류로 진화한다.(최초. 인간 종 탄생) 이들은, 약, 200만 년 전 경, 세계 각 지역으로 이주를 시작한 후 여러 인간 종들이 태어났다.
그 후,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네안데르탈인(유라시아 동쪽) ,혹은 데니소바인 (유라시아 서쪽, (註) 비교적 최신 발견이며, 이 책에서는 언급이 안됨), 호모일렉투스 (아시아) 그리고 약 15- 20만 년 전 아프리카 동부에서 나타난, 현생 인류 종인 호모사피엔스가 그들에 속한다. 그 결과, 3만 년 전의 지구에는 적어도 여섯 종의 인간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약 1만 년 전부터는 우리 종 하나만 남았다. 약 7만 년 전부터 동부 아프리카로부터 이동을 시작한
호모사피엔스가 다른 모든 인간 종들을 멸종 시켰기 때문이다.
그 과정 때문인지, 현생 인류는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과 약간의(몇 %)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아라비아반도를 거쳐 유라시아를 지나 급속히. 지구 전체로 퍼져나가며 번성했다. 하지만, 그들은 가는 곳마다 다른 인간 종들은 물론 전 세계의 수많은 대형동물들을 멸종 시키며 생태계의 무자비한 파괴자가 되었다.
인류 비약의 4 단계
인지 혁명:
약 7만 년 전부터 호모사피엔스 종에게 인지 혁명이 일어났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우연히 일어난 유전자 돌연변이가 사피엔스의 뇌의 배선을 바꿨다는 것이다.
그들은 약 7만 년- 3만 년 전까지, 배, 기름등잔, 활과 화살, 바늘, 혹은 예술품이나 장신구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인지 혁명은 인류 문화 발생의 출발점이 되었다.그 후, 거주 집단의 크기와 규모도 팽창했다. 수렵 채집 시기의, 소수 군락 형태에서 점차 부족이나 국가적 형태를 띄기 시작했다.
특히, 인지 혁명에 의해 발명된 언어와 문자 덕분으로 새로운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으로 대량 정보의 전파와,계승, 숫자의 계산, 수 많은 사람들 사이의 복잡한 사회적 협력관계와 통제가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후, 상업, 무역, 사회의 계층화가 발생했다. 다양한 행동 패턴의 문화, 역사, 전설, 신화, 종교가 생겨났다.
지나간 불과 수 천년 동안, 사피엔스는 어떻게해서 수십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 수억 명을 지배하는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가? 그 비결은 허구의 등장에 있었다.
허구를 말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이야말로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추상적 사고는 집단적 상상과 믿음 , 행동 그리고 대규모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
국가, 법, 정치 권력, 교회, 은행, 주식회사,화폐, 교역망.. 등은 모두 가상적 실재다. 이러한, 집단적 상상이 만들어 낸 공통의 신화를 믿고 따르면서 수 많은 사람들의 대규모 협력과 동일한 행동 양식이 가능하게 되었다.
농업 혁명:
약 12000년 전부터 인류는 수렵채집 시기에서 농업의 시기로 전환한다.
기원전 9500 -3500 년 사이에 인류가 길들여 경작한 밀, 쌀, 옥수수, 콩, 감자,수수, 보리 등 곡식과 말, 염소, 개, 낙타, 소등의 가축화도 그 시기에 일어났다.
오늘날, 우리 밥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식과 고대 농부의 그것과는 별로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농업 혁명으로 식량의 총량은 분명히 늘었지만 그와 비례로 각자에게 분배되는 식사의 질이나 량은 나아진 것이 없었다. 그 이유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새로운 지배 엘리트 층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농부들은 전보다 더욱 열심히 일헀지만 그들의 식단은 더욱 빈약해 졌고, 건강이나 여유도 줄었다.
사회적 계층화가 일어나, 잉여 농산물은 일부의 특권층이 독식했다. 생산량의 증가는 권력자의 힘을 더욱 늘리며 사회와 국가 간의 불균형을 심화시켰다.
그 결과, 넓은 영토와 힘을 가진 국가를 출현 시키고, 상업과 국제적 교역망이 확대 되며, 화폐, 금융같은 경제적 수단이나 종교, 자본주의, 사회주의 등의 이념 같은 '상상의 질서'는 범 세계적으로 파급 되었다.
인류의 통합:
농업 혁명 이래, 인간 사회는 점점 그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 졌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백만 명이 서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상상의 질서, 즉 사회 구성원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특정한 기준에 맞게 행동하는 규칙과
믿음이 필요했다.그 '상상의 건축물' 역시 점점 견고해 졌다. 이렇게 창조된 '인공적 본능' 의 네트워크가 바로 '문화'다.
골고루 분배가 아닌 방향으로의 인간의 물질, 문명의 발달은 개인은 물론, 엘리트 국가의 출현과 권력의 독점을 가져왔다.
그 결과 방대한 영토를 지배하는 제국의 출현으로 인류는 점점 통합되는 역사를 갖게 된다.
기원 전 10000년경 지구상에는 서로 고립된 인간 문화 집단이 수 천개 정도였다. 그러나, 기원전 2000년에는
2-3천 개, 기원 후 1450년이 되자 그 수는 더욱 극적으로 감소했다.
이 무렵 인류는 약 90% 가까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라는 큰 세상에 살면서 서로 문호를 개방하며, 정치,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 되었다.
그들은 충돌과 융합을 거듭하며,다수의 작은 문화 집단에서 몇 개의 큰 문화 집단으로 통일되었으며 마침내 ,
대륙별로, 지리, 정치, 경제, 종교, 이념 등을 공유하는 몇개의 통합된 문화 집단을 형성하게 되었다.
인간 역사는 결국, 전 지구적 사회로 귀결, 통합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과학혁명:
약 5백 년 전 일어났다. 처음, 천문학과 수학, 항해 기술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팽창을 촉진했고,
250년 전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
그 후, 전기, 통신,기술의 발명 및 이동 수단의 급격한 발달로 인구, 화폐, 교역망 등의 글로벌화와 동시에,
에너지와 소비의 팽창, 환경파괴를 가속 시켰다.
지난 100-200 년 동안, 과학의 힘은 공산품의 대량 생산, 가공할만한 전쟁 무기의 생산능력, 그리고 상업과 통신수단을
가속, 발전시키며, 이들을 독점한, 소수의 국가들의 힘과 영향력을 팽창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약 50년 전의 정보(IT) 혁명에 이어 최근의 생명 공학 혁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인류의 자연적 본성에 도전하고 있다.
과거, 생명의 탄생이나 죽음은 불가항력적이고 언제나 형이상학적인 현상으로 이를 물리칠 수 있는 것은 종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거대한 의식과 움직임뿐이라고 사람들은 믿었다.지금은 생명과학자들이 죽음의 극복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기존 종교의 자리를 점점 과학이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앞으로 수세기 안에 현생 인류는 사라지고 생명공학적 신 인류,
즉 영원히 죽지 않는 사이보그로 대체될 것으로 믿는다. 인류가 그 전에 환경 파괴 등으로 멸망하지 않는 다면.. (필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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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산업 혁명으로 인간은 초인적인 힘과 실질적으로 무한한 에너지를 갖게 되었다. 과거와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물질의 풍요와 의료혜택, 수명 연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인의 삶은 석기시대 수렵 채집인의 그것보다 행복한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인간의 능력(권력)과 행복 사이에는 역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바나에서 뛰놀던 인간의 기대치와 욕망도 객관적인 조건의 변화와 함께, 물질, 산업사회에 맞추어 증가해 왔다.
행복과 불행은 상대적인 비교가 초래하는 욕망과 기대치의 차이가 좌우한다.
행복한 삶과 직결되는 형이상학적 활동은 철학과 종교이다. 유일 신으로 대표되는 서양에서는 인간 삶의 모순과 고뇌는
세상을 지배하는 두개의 커다란 힘, 즉 선과 악의 충돌과정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듯하다.
전지 전능한 최고의 선의 추구는 세상 질서 유지의 강력한 지렛대가 되지만, 현실 세계에서, 인간이 자유 의지를
가진 이상, 악의 힘을 완전히 부정하기도 힘들다. 인간은 선과 악의 투쟁의 현장에 있는 것이다.
선-악 이외에도 세상을 지배하는 명제는 두개의 대립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질-정신, 자유-의무, 사랑-증오,
민주-독재 ..등 인간은 항상, 둘 사이에서 고뇌하며 방황한다. 그리고, 방황하는 한 평화는 얻기 어려운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필자 주)
불교에서는 모든 번뇌의 원천이 집착이므로, 집착을 버리면 평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에서 애초, 기대할 게 없다는 의미이니 현상을 그대로 수용할 뿐, 불행할 이유가 없다.
아직도, 구석기 시대의 몸과 수렵시대의 감정과 욕구를 가진 우리다. 앞으로, 더욱, 급격해 질, 물질적 삶의
변화에 맞게, 우리의 정신세계가 어떻게 적응할런지 의문이다.
미래에 전개될 DNA 복제를 통한 생명 창조, 유기체의 조작, 죽지 않는 사이보그 인간 등., 필자에게는
그런 미래가 어쩐지 섬뜻하고 행복과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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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유발하라리 지음
필자의 주관적 해석과 편집, 글입니다.
하이네 (m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