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하는 것은 생명이 유동되는 것,매일매일 변하는것,
어떤 새로운 것,습관적인 것인데! 미칠 듯한 순간, 세계와
자아가 합일되는 느낌을 주는 찰나,충만한 가득 찬 수난 등
손에 영원히 안 잡히는 것들이 나의 갈망의 대상입니다.
손에 잡히고 나날의 생의 반복이 그것을 확증해 주는 모든 것은
이미 거짓 감동 밖에는 나에게 줄 수 없습니다.
타아(他我)와 자아(自我)가 합일될 수 있었던 순수한 상태,
우주와 나 사이에 아무 모순도 없었던 때는 어릴 때 이외에는
다시는 없는 것일까요? ‥‥
나는 분명 까다롭다,
나에게 완전히 낯선 사람이 내 책을 샅샅이 뒤지는 것이 싫다.
오늘 저녁 나는 분명 신경과민이다.
그러나 나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내 책을 몹시도 사랑한다.
그것은 내 관념의 일부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보여 주고 싶지 않다.‥‥
좀 더 큰 과제에 불타고 싶다. 이런 사소한 부부간의 감정의
갈등쯤은 초극할 수 있도록. 언제나 이런 데 걸려 있어 가지고는,
언제나 진흙에 발을 담그고는 나는 영영 헤어날 수 없을 것이다.
영혼만이 충만한 공간, 조금도 외롭지 않은 가득 찬 고독,
모든 것이(나의 외면도 내면도) 접촉하지 않은 훈련된 감수성,
이러한 것들이 지금 나의 동경의 초점이다.
내가 아니고 싶다.
생(生) 이란 24시간의 의식적인 구성 속에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