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얼마나 췄다고 대차대조표를 작성하겠냐마는 그냥 써 보자. 춤실력이야 자신감이 붙을 정도로 잘추지는 못하지만 대충 때워나갈 수 있다. 정말 잘추려면 앞으로 20년은 더해야 할 듯하다. 블루스도 그렇고 트로트도 그렇고 왈츠 탱고까지 실전에서 자유스러우려면 지금처럼 해도 20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리하고 싶어도 이젠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운과 건강이 따라주면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욕심낼 일은 아니다. 그저 운동삼아 여건이 되는대로 하나하나 익혀나가면 될 일이다. 요즘 나이드신 분들이 콜라텍에 자주가시는 경우도 많다. 앞으로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는 모를 일이나 사실 나는 그런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동호회나가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라 본다. 콜라텍에서 주구장창 어울리지는 않는다. 그게 부담스러워서 동호회에 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콜라텍에는 오히려 초심자들이 더 많다. 콜라텍가는 걸 지상목표로 삼는 사람들이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추다보면 그것도 번거롭지 않겠는가.
좌우지당간 덕본 것 중 하나는 언제라도 아지매와 어울릴 수 있는 실탄을 하나 마련했다는 점, 또 하나는 나름대로 건강에 보탬이 되었다는 점이다. 춤을 추게 되면 사실 술이 많이 준다. 두주불사였던 내가 요즘에는 뜸하다. 물론 술먹기 위해 춤추는 분들도 무척이나 많다. 술이야 마시던 말던 그렇다치고 등산 이나 조깅같은 것들보다는 좀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춤이다.
물론 운동외에 아지매가 더 땡기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지매는 한명이면 족하다. 인연이 안되면 죽을 때까지 혼자일 수도 있다. 춤판에 가면 아지매들은 많다. 그렇다고 이리 저리 휩쓸리다보면 만신창이 되고만다. 생활도 엉망이 되고 그야말로 남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대부분 가정이 있는데 이 여자 저 여자 헤메다 보면 쪽박차는건 불문가지다.
지금까지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남은 것도 별로 없고 또 손해 본 것 별로 없다. 대과없이 본전은 한셈이다. 하지만 그정도 되는 것도 나름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한 일이다. 많은 분들이 맥놓고 춤을 추는 것 같아도 알게모르게 자기관리에 열심이다. 당연한 얘기다.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으나 항상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져 갈 일이다. 자동차운전이나 춤이나 똑같다.
첫댓글 항상 잼있는 글 올려주시는 파랑새님께 감사합니다
더불어 사는 삶이 좋은것 같습니다
오호라 파랑새님 나름 결심도 계획도있군요 ㅎㅎㅎ 언제 나랑 손잡아 볼까낭 ~
손만잡으면 헛거여. 사랑을 해야 하는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