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갔다왔어요 수선화님께서 칭찬합니다에 올리신 윤창호 도미니코신부님도 뵙고 성당도 궁금하기도 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고속터미널에서 08시 20분 출발하는 버스 타고 가는데 왜 이렇게 막히는지...
1시간 40분 소요되는걸로 알고 출발했던지라 .. 2시간을 훌쩍 넘겨 청주에 도착했습니다
수선화님께서 마중나와주셨는데요... 식당 먼저 들려서 밥도 먹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도 했는데 수선화님께서 저에게 나이 몇 살인지 물어보면 실례되는거냐며 문의하셨는데..
나이 물어보는 질문 싫어해요...ㅋㅋ 나이는 끝내 얘기 안했어요..
결혼할 나이도 이미 훌쩍 넘겼고 20대 후반부터 제가 울 본당 청년회 활동도 하고 했던지라 어른들이 제 나이는
정확히 몰라도 얼추 결혼할 나이 지났을 거 아시고.. 지나가는 말로 결혼 얘기 꺼내는 분들도 계셔서 스트레스 참
많이도 받고 있었거든요..근데 제 나이가 무슨 비밀도 아니고..ㅋㅋㅋ 저 77년생입니다
근데 수선화님도 공통적인 반응 보이신게..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울 부모님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고 전
중딩때부터 교회 안 나가기 시작해서 2004년부터 다시 개신교 아닌 천주교로 바꿔서 성당 다녔었고 04년 12월
24일 성탄전야미사 때 세례 받고 그 다음해인 2005년 9월 중순 (아마도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동료 한국순교자
축일인걸로 기억합니다) 견진 받았었다는 얘기.. 세례 받고 1년이상이었기 때문에 사실 전 당시 견진 대상자 끼지
못했는데 신부님 졸라서..신부님이 교구청에 알아보시고 전 견진 받을 수 있었다는...
부모랑 딸 이랑 교회랑 성당 이랑 각각 신앙생활 하는게 다 신기하게 생각되시나봐요.. 저랑 울 엄마는 별로 신경
안쓰는데.. 사람들 놀라는 반응 보이면 은근히 참 재밌다는..ㅋㅋ
암튼 성당 도착했는데 성당 1층엔 송월동 성당 소성당 자리하고 있고 성당 건물 3층엔 아미카 라는 이름의 커피숍
4층이 신봉동 성당.성전은 작고 아담하고 좋더라구요
글구 3층 아미카라는 이름의 커피숍.. 음악도 있고 너무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인듯..
분위기 참 좋아보였습니다.책도 읽을 수 있게 구비되어 있었고(생각만큼 많지가 않아서 좀 아쉽게 생각된다는)
성물방도 한쪽에 같이 있었는데..진주알 구성된 묵주팔찌 수선화님께서 사주셨어요
제가 앨범자료실에도 올렸는데..ㅋㅋ
글구 아메리카노 마셨는데.. 커피맛도 일품~ㅋ
전 마땅히 드릴게 없었고 준비해간 책 2권(김수환 추기경의 고해 라는 책과 교황님 관련 서적1권) 드렸어요
글구 제가 젤 고대하던 신봉동 성당 주임신부님... 키는 큰 편은 아니셨지만 목소리면 목소리 외모면 외모
보통 목소리와 얼굴은 반비례 한다는데 신부님께는 적용 되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목소리가 정말 ... 말로 뭐라고 딱집어 표현 못할 만큼 ... 우리나라 내노라 하는 성우 못지 않는 기가 막힌
좋은 목소리를 가지셨어요.. 글구 잘 생기셨어요..근데 전 신부님 외모보다도 목소리에 완전 뿅간~
전 신부님을 봤을 때 순간 천사가 내려온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할 만큼... 제가 원래 신부님들께 천사 라는 표현 안
쓰는데..수녀님들에겐 많이 쓰지만..저한텐 그랬어요.. 사람이 아닌 천사같은 느낌이...
신부님 사진 한 장 담지 못해 참 아쉬웠다는..
하느님께서 그 신부님께는 부족한거 없이 모든 걸 다 주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좀 부럽기도 하고 ...
오늘 너무 좋은 시간 보냈어요.. 물질적으로 꼭 많이 가져야만 행복한게 아니란걸 오늘 다시 한번 깨달은 하루입니다
서울 올라가는 것도 막히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면서 2:40분 출발하는 차 타고 청주 출발했었는데 다행히 막히지
않고 서울 잘 왔어요..고속버스 안에서 자다가 깨다가 반복하면서..ㅋㅋ
첫댓글 잘 다녀가셨다니... 감사합니다.
젊다는 것은 커다란 재산이에요.
예전에 아끼게나... 그대 젊음을... 자주 듣던때가 있었는데....
머리엔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고... 허리굽고... 걷는게 불편해졌으니......
마음은 아직도 낭낭 18세인데.... 몸이 영... 아니에요.
오늘은 큰맘 먹고... 무슨 접속하는 사람처럼 진분홍 잠바를 입고 .....
실망하지않고.... 이렇게 예쁜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신부님 정말 짱이에요... 시간 되시면 음악회때도 내려와 보세요.... ㅎ ㅎ
어머나... 전혀 나이들어 보이지 않았어요....
예전처럼 꼭 결혼해야하는 시절이 아니니 결혼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데요. 언젠가 인연이 되는 사람이 나오면
콩깍지 끼게 되겠지요. 아끼게나 그대 젊음을..... 만끽하게나 그대 젊음을....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즐겁게 살면 되지요. 결혼이라는 스트레스는 내려놓세요.
오늘 이야기 해드린 휠체어 타시는 분 오셔서 두분 수경침 시술받고 조금전에 가셨답니다.
얼마나 밝게 환하게 사신다고요. 전혀 몰랐었답니다. 처음부터 장애가 있는 분을 선택했는지.....
나름대로 십자가를 안고 사는 거에요. 십자가는 지는게 아니라 끌어안는거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