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 - 확실성의 가치가 커진다 - SK 이효석
1) 불확실성 커진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는 서프라이즈로 나왔지만, 시장의 반응은 환호보다는 경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특히, 미국채 10년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에서 재정정책(경기부양)이 8월로 넘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채권 수급 부담을 완화시켜주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불확실성은 커지는 것 같습니다.
2) 하반기 실적 전망, 낙관퍈향
게다가 실적 전망치를 보면, 당분간은 지수의 상단도 막혀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KOSPI기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37.4조원에서 현재 27.1조원까지 27.5%나 감소했는데, 하반기 전망치는 71.7조원에서 76.1조원으로 오히려 6%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었는데, 너무 2분기 실적 혼자서 담당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추정컨데, 워낙 많은 변수들이 있다보니, 애널리스트 분들이 하반기 전망을 과감하게 수정하는게 어렵지 않았을까? 싶구요. 그래서 지나친 낙관이 전망치에 반영되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는 논리는 지난주 ISM제조업지수와 S&P500의 상반된 흐름을 통해서 확인해봤지만, 기업실적이 회복되지 않으면(적어도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없으면), 주가는 계속 상승하기 어렵습니다.
3) 기다리는 (큰)조정도 없을 듯
그렇다고 과열신호가 확인되는 것도 아닙니다. S&P500 기업중 RSI(과열지수)이 70을 넘는 회사는 단 6개(1.2%)에 불과합니다. 지난 5월 시장의 반등 국면에서 RSI가 70을 넘는 회사의 비중이 44%까지 상승 했다는 점과는 대조적입니다. Fear & Greed index 역시 50 수준에서 큰 움직임이 없습니다. 당분간 지수는 위로도 아래로도 가기 어려운 박스권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4)확실성의 가치가 커진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하단이 막혀있는 박스권을 전망한다면, 키워드는 ‘확실성’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저금리에 대한 시장의 확신은 더 커졌는데, 이례적으로 배당주의 성과는 매우 부진했습니다.
이유는 첫째, 분모(r)가 문제가 아니라 분자(Dividend)가 흔들렸기 때문이지요. 미국의 경우, 최근 美연준에서 시행한 스트레스테스트 이후, 은행의 자사주 매입 및 배당에 대한 제한이 취해졌는데, 웰스파고를 제외한 다른 은행들의 경우 일단 배당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당이 축소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복도 없는 상황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최근 주식시장에 신규로 유입된 투자자들의 경우, 높은 변동성과 수익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는 오히려 배당 투자의 관점에서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이 불안심리가 커질 수록 확실성의 가치는 높아질 전망이며, 이는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은 업종(ex. 통신, 음식료)에 대한 선호로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