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세월의 빠름을 느낌니다.
저보다 연장자이신 회원님들도 많으시겠지만 .. 40이 되고 나니 요즘 생각이 많습니다.
세상은 점점 나이가 먹을수록 살기가 힘드네요. 아;; 다행히도 전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20살이 되던해 일본 유학을 준비하던 저는 일본에서 귀금속공예쪽 대학을 진학해 국내에 와서
샵을 차리라는 어머님과 지인분의 설득으로 아무생각 없이 가기로 했었네요. ㅡ_ㅡ;;
에라 할것도 없고 유학이나 가자 라고 했던 철없던 오렌지족 이였습니다. x세대 들은 아실듯 ^^
하지만 하루 아침에 집은 철저하게 망하고 정말 영화처럼 하루 아침에 전 재산은 달세10만원에
보증금 100만원 짜리 쪽방과 전화기 한대 . 티비 없슴 ;;; 안성탕면 한박스(이건 왜 있었는지 모름)
가장 경악했던건 8세대 다세대에 퍼세식 공동 화장실 크흑 .. 몇일 화장실을 못갔어요 . 으...
제가 할수 있었던 최선은 자원 입대 였습니다. 다행히도 군생활 체질이라 2년2개월은 잘 때웠네요.
제대무렵 imf터지고 다 죽는다고 뉴스에서 난리라 말뚝박을려고 지원서도 내고 대대장님도 넌 체질이다 라고 하시며 아이고 이쁜 내새끼 막 이러고 그땐 다들 하사관 지원도 많이 해서 경쟁률이 8:1 ?
정도로 치열했는데 합격 했다며 뿌듯해 하며 집에 전화를 했는데 군생활 동안 단 한번도 면회를 오지
않으셨던 어머니가 달려오셔서 만류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제대하고 알바로 때우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던차에 다들 그렇듯 쉽게 돈벌고 쉽고 난 잘나갈거 같은 철없던 20대라 유흥쪽 일도 하고 돈 벌면 노름하고 ;;; 해결사도 하고 유도부 출신이라 인상과 힘은 있던지라 그쪽 형님들이 이뻐해 주시니 좋더라구요 .
나름 그바닥도 따듯함도 있고 좋았지만 왠지 나랑은 안어울리는 그 기분 ... 본성은 여리고 착했던지라 남에게 욕하고 어쩔수 없이 때리는 것도 못하겠더라구요 . 맘이 아프고 불편해서 .....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서고 고졸에 기술도 없고 할게 없더라구요 .. 아는것도 없고 . 그냥 나와서
또 고작 생각한게 친구와 동업으로 사채 사무실을 차렸습니다. 한창 대부업이 뜨던 시절이라 ..
재밌었습니다. 가짜 쌀가게 사업자내고 바지 사장 놔두고 카드깡하고 일수찍고 ... 카드 대납하고
돈 잘벌리더라구요 . ㅡ_ㅡ;;;;;
근데 세상은 정말 순리데로 사는게 맞는게 이일도 하루 아침에 거지 됬습니다. ㅋㅋㅋㅋㅋ
제일 많은 돈을 빌려갔던 한놈은 탄탄한 회사 놈이라 그놈 카드만 10개 이상 가지고 돌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구속 됬다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 정말 순하게 생긴 놈이 광양발바리로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나오고 강도강간만 50여차레로 구속 ...
부모라도 만나서 받아낸다고 강원도 본가에 찾아 갔는데 정말 감자농사 지으시는 할머님 할아버님이 자식을 잘못키워 죄송하시다며 감자 종자 살돈 이라고 하셨던가 ? 라며 300만원 내주시는데 그냥
드리고 아닙니다.. 제가 잘못 왔습니다 . 하고 돌아 왔습니다.
또 몇일뒤 한명은 그동네 유지의 아들이라 노름꾼 이였는데 제가 뒷돈을 대주고 이자 받아 먹는 재미가 쏠쏠 했는데 이놈이 그날밤 돈 다잃고 화난다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전봇대에 차를 박고 죽어 버리네요.... 햐.. 그담날 장례식장 가서 마누라한테 돈 달라니 ... 머라고 하겠습니까 ;;
쌍욕만 배불리 먹고 왔습니다.
친구와 쥐뿔도 없이 카드 현금서비스 받아가며 돈을 돌리던 우리는 .. 매달 나오는 그 많은 이익금은
펑펑 써재껴서 별로 번것도 없고 .. 원금은 20대에 감당하기 힘든 억억 떼이고 .. 머 부도죠 ㅡ_ㅡ;;;
28살때 단 한번도 열심히 산적이 없던저는 세상을 원망하며 세상탓만 했습니다.
왜 되는 일이 없냐며 철없이 화만 냈었는데 1년을 방에서 페인처럼 지내니 어머님이 그사이 사이
스님들이 쓰신 책을 자꾸 사주시면서 읽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아쒸 안봐 하다가 어느순가 당최
방구석에서 할일이 없다보니 보기 시작했는데 .. 그 1년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29되던해 주무시는 어머님의 굳은살이 박힐대로 박힌 발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면서
주무시고 있는 어머님 옆에서 어머님 잘못했어요 . 똑바로 살게요 라고 무릅꿇고 울고 있었더니 ..
어머님이 깨셔서 해주셨던 첫마디를 잊을수가 없습니다.
'내아들 사랑한다 . 엄마는 아들을 믿는다 . ' 그날 이후로 정말 11년을 악착같이 살아 왔네요 ..
지금은요 .. 부산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요식업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놈 밑에 직원분만 어느덧 24분이 근무하고 계시네요 . 헐 ;;;;;;;;;;;;;
하루 13~4시간 가게에서 일에 미쳐 살구요 . 일주일에 하루는 가족을 위해서 또 미친듯이 쉬어 주고
행복합니다. ^^
근데 바이크를 탈시간이 없어요 . ㅠ.ㅠ
그래서 사지도 못하고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5년만 더 고생하고 그땐 정말 여유를 가지고 바메에 신차 박스 내린거 사진 올리는게 꿈입니다.
40되고 나니 서러워서 주절주절 너무 글이 길어져 버려서 수습도 안됩니다. 크흑 ;;;;;
여튼 바메님들 행복 하세요 . 봄날은 옵니다. 미친듯이 달리다 보면 . 화이팅 !!!!!!!!!!!!!!!!!!!!!!!!!!!!!!!
무쟈게 공감가는 글입니다..대부분의 X세대..75년생들이 거의 시범타였던것도 많았고..과도기 시기였던것 같습니다..저도 열심히 산다고 살고 있지만..아직 직원없이 혼자서 일하고 있네여..^^;;
저역시 바메에 박스까서 사진과 글 올리는게 목표중 하납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그런날이 오겠져..^^
저도 75년생 토끼띠 입니다. 반갑습니다. ^^
언젠가 현석님과 저 둘다 박스사진 올리는 그날까지 . 파이팅 !!!!!!!!!!!!!!!!!!!!!!!!!
직원 딱 100명만 두시길 !!!!!
x세대, 오렌지족 & 야타족, IMF, 군대 크..... 나름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게 시대적인 흐름이 아니였을까요?
저도 75년생이라 동네서 좀 논다 놀아봤다 까불고 다니다가 한순간 IMF로 인해서 쫓기듯 군대갔던 아픈 기억까지 ㅎㅎ
박스깐다고 옆에서 헤벌쭉 웃는사진 올리는거 바매 OB들의 로망아닐까요?
그렇죠 . 로망이죠 ^^
동갑인분을 봬니 더 반갑네요 . X세대들 다들 화이팅 !!!!!!!!!!!!!!!!!!!!!!!!
@해피아빠 xx족발 장림점 애용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막내출산한 와이프가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조만간 함 들를께요. 간난애기 있어서 먹고가기는 힘들것같고 포장이라도 ㅎㅎ
사업 번창하세요~
저하고 비슷한 나이네요
인생 파란 만장하네요
식당 좀 공개하세요 밥먹으로 갈라구요~~
부산서면 홍소족발 이랍니다 ㅎㅎ
@텐알/최홍록 헛 벌써 대신 답변을 감사드려요 . ^^
@해피아빠 부산진구 부전 2동 맞으시죠 ? ㅎㅎ
@텐알/최홍록 네.^^ 부전2동 520-31번지 입니다.
@해피아빠 ㅎㅎ 조만간 나타납니다 ㅎㅎ 요놈 타구요 ㅎㅎ
홍소족발 맛나던데요~~조만간 함 찾아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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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에 감사 !!!!!!!!!!!!!!!!!!
아 좋은글입니다.
혹시 가게가 어디신지요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저도 요식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경기에 얿마나 치열하고 힘드실지 같은 입장에서 마음이 아픕니다.
전 서면에서 홍소족발 이라는 족발집을 운영중 입니다. 언제든지 오셔서 바메회원 이라고만 하시면 서비스 팍팍 나갈께요 ^^
오시면 꼭 말씀해 주세요 .!!!!!!!!!!!!!!!!
어머니의 굳은살... 잊고 지내던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네요. 요즘 좀 힘이 빠졌었는데 힘을 내야겠네여. 화이팅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