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면서 제일 먼저 익혀야 하는 것이 공구 이름이었다. 학교에서 공구의 이름과 용도를 익혔지만
실무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 더구나 현장에서는 일본식 이름이 그대로
쓰이고 있었으므로 혼란을 가중시켰다. 몽키 스파나, 메가네, 타푸 야스리 ,다가네, 오 함마 등등
그 외에도 기계장치를 고정시켜 놓은 볼트 너트를 풀 때 크기에 맞는 스패너를 찾아와야 하는 데 눈에
너트의 크기가 익지 않아서 비슷한 공구를 한 아름씩 안고 가야 했다. 뿐만 아니라 볼트에 너트를 죌 때
얼마만큼의 힘으로 죄어야 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 힘껏 잠그면 볼트가 뚝 하고 부러져 나갔다. 부러진 볼트를
다시 파 내고 새로운 볼트를 심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또 한 팔로 잡아 당겼을 때와 두팔로 잡아당길 때
그리고 스패너 핸들에 파이프를 끼워 잡아당길 때 각각 가해지는 하중이 다르다는 사실을 몸에 익힐 때까지는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배는 아무나 타는 게 아니었다. 아부라 무시(기름벌레)도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다.
몽키 스패너는 볼트 머리나 너트 머리를 물리는 입의 폭을 조절할 수 있어 입구가 정해진 스패너 보다 공구 하나로서
여러 개의 공구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유용하게 쓰인다. 보통 기관실에 있는 여러 장치의 고정된 볼트나 너트 아주 작은 것도
있지만 보통 작은 것은 17mm 정도가 많고 조금 큰 장치의 고정용에는 22~24mm가 많다. 그 보다 더 큰 것에는 26mm,
32mm 도 있다. 몽키 스패너의 유래를 알아 보았다.
"몽키 스패너(Monkey Spanner)"라는 이름은 adjustable spanner(조절식 스패너)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한국식 명칭입니다.
이 명칭이 유래한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습니다.
1. 영어 단어 'Monkey'에서 유래한 설
2. 일본식 발음에서 유래한 설
3. 발명자 이름과 관련된 설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현대 영어권에서는 "Adjustable Spanner" 또는 "Adjustable Wrench"라는 표현이 더 일반적
으로 사용됩니다. (By 4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