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는 동안 괴롭고 상처를 받을 때면, 누구나 한번쯤은 죽음을 생각할 것이다.
그 시점은 너무 외롭고 희망이 없을 때다.
절망이 우울증을 동반하면 가끔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게 된다.
절망이 없는 한 삶은 지속된다.
군중 속에서의 고독이 제일 무섭다.고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화와 대면 소통이 필요하다.
즉, 인간과 인간의 연결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SNS를 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진다.
공동체 인원의 수가 150명('던바의 수' : 인간은 원시 수렵시대부터 중세 시대까지도
최대 150명의 사람만 알고 지내도록 만들어졌다)을 넘기게 되면
진정한 소통이 어렵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의 고독은 예외다. 그 안에서 자체적으로 연결이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나-세상, 자신- 자신, 자신 - 자연이 연결되어 일체가 되면 생의 의지와 삶의 희망이 생긴다.
저자는 20대 초에 우울증과 불안 장애로 시달리다 죽음의 문턱에서 가족 등 주위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 찾았다. 35세인 이 책의 주인공 노라 시드 역시 죽기를 결심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녀는 평범하지만 여러가지 재능이 있었다. 노라의 아빠는 그녀가 큰 수영선수가 되기를 희망했고,
오빠는 밴드 뮤지션이 되기를, 애인은 결혼을 원했고,친구는 함께 호주로의 여행을 원했다.
그러나, 모두 타인이 원하는 것일 뿐, 자신의 꿈은 아니었다
그녀 자신은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철학가, 북극 빙하학자를 꿈꾸었지만, 현실은
악기점 점원 ,피아노 강사였다.
행복하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 했지만 결혼 직전 파혼을 선언하고,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는 등 현실은 그와 정반대였다.
희망을 잃은 그녀는 살아가야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다.
*
약을 먹고 죽음 직전, 환각에 빠진 그녀는 자신이 '자정의 도서관'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미드 나잇(자정)은 죽음과 삶, 지금과 미래의 경계를 상징하는 마음 속의 가상 시스템이다.
도서관의 선반 위에는 그녀의 과거의 삶을 기록한 '후회의 책'과 아직 겪어보지 못한
미래의 삶을 기술한 책들로 가득했다.
그 녀는 도서관 사서인 엘름 부인의 도움으로 책 속의 세계로 인도되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삶을 경험한다:
-펍 주인이 되다(결혼생활)
-친구와의 호주 여행
-올림픽 수영 금 메달리스트로서의 성공적인 삶
(스포츠 해설가, 방송 출연, TED 강연 등 )
-밴드 활동으로 월드 스타가 되다.
-빙하학자의 삶
-동물 보호소의 편안한 삶...등
그리고
-애쉬(외과의사)와의 결혼 생활
그러나,그녀가 죽기 전에 꿈 꾸었던 세속적인
성공 즉, 돈과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재능이나
톱 스타와의 연애 등은, 모두 그녀의 죽으려는 의지를 꺾지 못했다.
그녀가 경험한 성공한 삶의 이면에는 늘, 어두운 그림자가 따랐기 때문이다;
가족의 불행(아빠의 불륜과 이혼, 오빠의 불행한 죽음, 엄마의 쓸쓸한 죽음 ᆢ) 등
그리고 자신은 늘 항우울제를 복용하거나, 공황장애 ,자해 시도 등, 늘 추락의 그림자와
스트레스, 피로, 불안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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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삶 가운데, 노라에게 다시 살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한 것은 평소,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던 외과 의사, 애쉬와의 결혼생활이었다.
그것은 화목한 가정(남편, 딸, 애완견..),
경제적 안정( 돈, 집, 동네..),
건강한 외모,
지적 활동(케임브리지 석사. 대학 강의, 독서, 책쓰기 등) ,
영혼과 육체의 조화( 웃음, 음악, 운동..)
그리고 적당한 긴장감( 약간의 우울감, 두려움 ,고통, 약간의 괴짜 기질)으로 구성된 삶이었다.
이처럼, 사람들이 원하는행복은 소박한 것들로 이루어 져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관계)이다.
*
노라의 지혜는 그녀가 환각 상태에서 수많은 삶을 경험한 후 비로소 얻어졌다:
- 삶에서, 아름답고 경이로운 경험은 순간 뿐이다.
- 슬픔이 없는 삶은 없으며 본질적으로 행복에만 머물 수 있는 삶은 없다.
그럼에도, 그걸 원하면 불행해 진다. 삶이란 행, 불행, 가능성의 과정이다.
- 인생은 나무에 비유할 수 있다. 매일 매순간 새로운 가지가 뻗어나가고,
자기가 선택한 가지에 따라 다른 삶이 존재한다.
아포리즘:
성공은 셀 수 았는 게 아니고 인생은 이길 수 있는 시합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이다(소로)
삶의 의미만 찾다가는 제대로 살기 어렵다(카뮈)
삶에서 후회는 도움이 안된다. 인생도 사물도 중요한 것은 자신을 그대로 받아 드리며,
절망 속에서도,어딘가에 완벽한 인생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헤이그 지음
이상, 내용과 소감입니다.
하이네(m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