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지 언론에서는 자영업자들이 문을 많이 닫는다고 한다. IMF사테와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 것 같다. 경기야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는 법이지만
그 정도가 견디기 힘들 때는 손을 놓는 수밖에 없다. 계속 붙잡고 있으면 희망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오히려 빚만 늘어가면 눈물을 머금고 폐업하는 수밖에 없다.
나 역시 IMF 사태 직전에 식솔들을 데리고 영국 카디프로 가서 1년반쯤 살았다. IMF사태가 터지자
환률이 반토막 나는 바람에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했다. 그래도 집세나
치량비 등의 고정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므로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줄일 수 있는 것은 식비뿐이었다.
IMF 사태 전에는 ASDA나 생즈베리 등 큰 슈퍼마켙에서 식료품 등을 사다가 나중에는 값이 더 싼
일요일마다 빈 공터에서 열리는 카부츠 마켙에 가서 사왔다. 과일도 제 값을 주고 살 수 없어 농산물시장에
가서 너무 익어서 상품가치가 없는 바나나 등을 그냥 얻어와서 먹곤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벼룩시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와 유래를 알아보면 흥미로운 배경이 있습니다.
1. '벼룩시장'이라는 명칭의 유래
'벼룩시장'이라는 용어는 프랑스어 Marché aux puces(마르셰 오 퓌스)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표현을 직역하면
**'벼룩이 있는 시장'**이라는 뜻입니다.
이 용어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가난한 사람들이 헌 옷이나 중고 물건을 팔았는데,
오래된 옷에서 벼룩이 나올 정도로 낡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 개념이 다른 나라로 퍼지면서 각국의 문화에 맞게 변형되었습니다.
- 영국에서는 자동차 트렁크(boot)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형태로 **카부츠 세일(Car Boot Sale)**이라는 용어가
- 정착되었습니다.
- 미국에서는 차고(Garage)에서 중고 물건을 판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 개러지 세일(Garage Sale) 또는
- **야드 세일(Yard Sale)**이라는 용어가 사용됩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식 표현을 받아들여 벼룩시장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2. 우리나라에서 벼룩시장이 정착한 과정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벼룩시장'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은 것은 1990년대 이후입니다. 1990년대 초반, 환경 보호와
재활용 문화가 강조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시민들이 직접 중고 물건을 사고파는 **재래식 플리마켓(flea market)**
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언론과 행사 주최자들이 프랑스식 표현인 '벼룩시장'을 차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1990년대 후반에는 '벼룩시장'이라는 이름의 중고 물품 및 구인구직 광고 신문이 등장하면서 이 용어가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3. 카부츠 세일·개러지 세일과의 차이점
- 카부츠 세일(영국)
자동차 트렁크(boot)에 물건을 싣고 지정된 장소에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주로 공원, 학교 운동장, 주차장 등에서 열립니다. - 개러지 세일(미국)
집 앞 마당(yard)이나 차고(garage)에서 개인이 직접 중고 물건을 판매하는 형태입니다. - 벼룩시장(한국)
특정한 장소에서 열리는 중고 물품 시장을 뜻하며, 현대에는 온라인에서도 '벼룩시장'이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습니다.
4. 현재의 벼룩시장 문화
요즘 한국에서도 '벼룩시장'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 오프라인 플리마켓: 서울 동대문 DDP, 홍대 앞 거리, 한강공원 등에서 열리는 시민 참여형 벼룩시장
- 온라인 중고 거래: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에서 개인 간 직거래를 의미할 때도 '벼룩시장'이라는 표현이 사용됨
결론
우리나라에서 '벼룩시장'이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는 프랑스에서 유래한 Marché aux puces의 개념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영국과 미국은 자국의 문화에 맞게 '카부츠 세일'과 '개러지 세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한국에서는 프랑스식 명칭이 그대로
정착한 것이죠.(By 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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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의 유래
남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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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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