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조금지나 전남 곡성역에 내리니 찬바람이 옷깃을 스칩니다. 순간 등짝이 오짝해옴을 느기며 나포함 두형님과 곡성읍을 향하여 그냥 걷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찿아간 24시 김밥집에서 두형님은 라면 한그릇을 저는 기차 타기전 충대에서 문상을 하면서 늦은저녁겸 이른 아침을 먹어 그냥 갑니다 (이로 인해 산행하면서 배고파 죽는줄 알았슴다)
시골 읍이라 택시도 없고 도림사 방향으로 터벅터벅 걷는데 곡성 청년회 불이 켜진것을 보고 사정을 합니다... 대전 서을에서 산가려고 왔는데 택시가 없어... 꿍시렁 꿍시렁 등등....
초반 동악산까지의 급경사와 정상에 도착하니 싸라기 눈이 내리고 곧이어 비줄기로 변한 날씨는 괴티재까가지의 오전산행에 (곰발톱혼자) 큰 데미지를 줍니다. 지난 금요일 야간근무에 토요일 오전에 잠시 눈을 붙이고(약 3시간) 서대전 역 에서 새벽기차를 타고도 약2시강가량의 여휴가 있어도 잠시 졸지도 못하고 산행을 하니 힘이 배가 듭니다
꾸준히 산행을 해야 컨디션이 유지 되는데 최근 여러이유로 산을 못가서 인지 산행때마다 몸상태가 전같지 않고 힘듭니다. 동악잔잔히 내리던 비는 주저없이 퍼 내립니다. 아침을 먹지않아 배는 고프죠, 신체리듬이 아침 퇴근후 집에서 잠잘시간이라고 몸은 무겁고 졸리지요. 비는 내려 몸은 춥지요 처음 계획상 도상 35km 나름대로 배냥은 약간 무겁게 준비 했지요. 새벽 아침 약간 조망이 터져 안개낀 경치에 취할틈도 없이 앞길은 안보여 진행은 오락가락하죠
몸 컨디션이 안좋고 비도내려 가져간 지도와 나침판은 볼 맘도 없이 두분 형님에게 독도는 의지합니다. 안개낀등로로 인해 능선은 보이지도 않아 괴티재 한참 아래로 내려서 힘들게 괴티재까지 오릅니다. 고개 정상 우측 버스정류소에서 보니 배낭커버가 나뭇잎에 벗겨서 빗물에 젖은 빵조각을 씹으며 목구녁에 넣자 몸이 오들오들 떨립니다
비가 온다고하여 스패츠까지 준비했는데 글씨 장갑을 (주유소표 실장갑) 1개밖에 챙기지 못했습니다.손은 얼어 펴지지도 않고 온몸은 비에 젖어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두분형님은 끝까지 종주할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진행하면 갈것 같지만 앞으로도 도상약 20km가 조금 넘고 곡성역에서 19:20분 기차시간을 맞추다보면 아무래도 민폐만 줄것 같아 저는 이곳에서 탈출후 곡성에서 만나기로 하고 미련없이 시내버스에 몸을 맡깁니다
약 7시간 동안 비와 졸음 배고픔과의 싸움에서 두손을 번쩍 들고 이후 우리가 하산했던곳 가까이에 맥반석 찜질방에 들어가 뜨거운물에 몸을 맡깁니다
"어휴 천국이 따로 있냐! 이게 천국여"
찜질방에서 딩굴딩굴 신선놀음을 하다 오후약속시간에 하산한 두분형님과 광주에서 오신 연하선경님과 만나 준배해주신 홍어. 도야지고기 신김치 이름하야 삼합과 광주막걸리로 하루의 피로를 한방에 날려버립니다
두분형님역시 안개와 가스로 인해 시계가 어려워 괴티재에서 통명산을 3시간만에 올라간후 기차시간과 광주산님 약속시간땜에 중간 12시간만에 탈출을 했습니다.
그소리를 듣자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힘들어도 조금 참고 같이 갈걸...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오후는 천국에서 보냈고 또한 에초 광주 연하선경님께서 홍어를 준비한다고하여 잿밥에 이미 맘이 있었기에 ....
(산행사진은 함께하신 캐이님의 촬영한것임)
2시간만에 오른 바위산인 동악산 정상(07:00경) - 절벽위의 계단도 얼어붙어 네발로 기어댕김
형제봉중 서쪽봉인 대장봉
최악산(현지에선 초악산)
또다른 최악산(697.1)암봉에서 본 경치
덧글은 무성했는디...산행인원은 겨우 3명(킬문+곰발톱)
가뭄에 지친 산하에는 단비 - 산속의 우리는 죽을맛 ㅠㅠ
그래도 운무는 멋집니다... 이후로는 오리무중으로 시계 "0"임돠.
점심먹은 괴티재
홍어삼합(도야지 머리고기가 더 맛나답니다)
식당에 주문한 생태탕
남도의 기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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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야여. 하 잊은지 오래입니다 대신 대리만족을... 수고하시었고 함 초 한잔 나누어야 할 텐데. 인사합니다.
킬문님하고 케이님하고 가셨었구먼~~ 뭐 산타다 보면 개떨듯 하는 것은 다반사지 뭐~~ 수고했네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