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사
기사: ABS CBN 2026년 7월10일
제목: Tanghalang Pilipino opens 40th season exploring heroism of Che Guevara, Eman Lacaba, Jeon Tae-il
링크: https://www.abs-cbn.com/lifestyle/people-culture-events/2026/7/10/tanghalang-pilipino-opens-40th-season-exploring-heroism-of-che-guevara-eman-lacaba-jeon-tae-il-1336?fbclid=IwY2xjawTD9b5leHRuA2FlbQIxMQBzcnRjBmFwcF9pZBAyMjIwMzkxNzg4MjAwODkyAAEeZ2vShEMNNgKiCdJPv00pX42CjbX2_bHD_BjhDfgSHAZo4NmdIYXlRafGZT0_aem_tx7JTzIh8g3SVsO0vawKmQ
내용:
탕하랑 필리피노, 체 게바라·에만 라카바·전태일의 영웅적 삶을 조명하며 40번째 시즌 개막
토텔 V. 데 헤수스(Totel V. De Jesus)
2026년 7월 10일 오후 1시 36분 게시
2026년 7월 10일 오후 2시 23분 수정
〈작별, 남쪽으로 가자〉의 한 장면. 사진: 로비 누에보타디오안·마넬 오르베타
필리핀의 국민 영웅 호세 프로타시오 리살은 자신의 소설 『놀리 메 탕헤레』의 등장인물 엘리아스를 통해, 자유를 위해 바친 자신의 삶이 오래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예감이라도 한 듯 후대에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나는 조국에 새벽이 밝아오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죽을 것입니다. 그 새벽을 보게 될 당신들이여, 그것을 맞이하고 환호하십시오! 그러나 밤중에 쓰러져간 이들을 잊지는 마십시오.”
필리핀의 국립 공연예술단체인 탕하랑 필리피노가 40번째 시즌을 맞아, 동료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2일 한정 공연 〈작별, 남쪽으로 가자〉를 선보인다는 소식을 접하며 나는 이 문장을 떠올렸다.
그 세 혁명가는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체 게바라, 한국의 노동운동가 전태일, 그리고 필리핀 시인 에마누엘 ‘에만’ 라카바이다.
독창적인 작품을 무대화해온 탕하랑 필리노 특유의 독자적이고 애국적인 사명에 걸맞게, 이번에는 대만의 어사인먼트 시어터와 한국의 어니언킹(공간소극장)이 협력한다. 작품은 세 영웅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세상을 향해 작별을 고하는 마지막 순간의 성찰을 전통적인 움직임과 라이브 첼로 연주, 그리고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탐구한다.
혁명가들, 순교자들
1967년 10월 9일, 볼리비아 군대의 총격으로 사망한 게바라는 남미에서 미국 제국주의에 맞선 무장혁명을 이끌지 않고도 쿠바의 공직자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1959년 독재자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의 전복을 도운 뒤, 그는 새 정부에서 쿠바 국립은행 총재와 산업부 장관 등 고위직을 맡았다.
그는 공직자로서 평범한 삶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일찍부터 라틴아메리카를 하나로 묶고, 자본주의의 발톱 아래 억압적 통치가 초래한 가난에서 민중을 해방한다는 자신의 사명을 계속하기로 결심했다.
게바라의 저서로는 2004년 같은 제목의 영화로 제작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와, 후대의 혁명가들에게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침서 『게릴라전』 등이 있다.
〈작별, 남쪽으로 가자〉의 한 장면. 사진: 로비 누에보타디오안·마넬 오르베타
필리핀의 시인이자 혁명가 에마누엘 ‘에만’ 라카바는 27세였던 1976년 3월 18일, 다바오델노르테주 아순시온의 한 농민 오두막에서 필리핀 경찰대와 준군사조직 대원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라카바는 문학 부문 국가예술가인 닉 호아킨을 비롯한 문인들의 찬사를 받은 뛰어난 시인이었다. 다른 문인들이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시니어가 내세운 ‘신사회’를 받아들이고 그 체제에 합류할 때에도, 라카바는 도시의 억압받는 노동자들과 농촌에서 착취당하는 농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 뒤인 1986년, 언론인이자 시인, 편집자인 형 호세 ‘피트’ 라카바의 노력으로 그의 시들이 적절하게도 『구해낸 시들(Salvaged Poems)』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1992년에는 에만의 다른 문학 작품들이 『구해낸 산문(Salvaged Prose)』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
한국의 노동운동가 전태일은 22세의 나이에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서울 도심의 거리를 달리며 “노동자도 인간이다”라고 외쳤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 아래 자행되던 가혹하고 부당한 노동 관행에 항의하며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것이다.
심각한 화상을 입었지만 살아남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족이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전태일은 1970년 11월 13일 밤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의류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하루 14시간에서 15시간씩 일해 결핵에 걸리고, 일부 노동자는 잠들지 않고 계속 일하기 위해 각성제를 먹어야 했던 현실을 세상에 알렸다.
그의 죽음은 이후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했고, 노동시간을 8시간으로 단축하고 일요일 휴무와 적정 임금을 보장하는 등 노동 규정의 변화를 이끌었다.
창조적 협업
탕하랑 필리피노는 게바라와 라카바, 전태일의 영웅적인 삶이 젊은 세대에게 반드시 전해져야 한다고 강하게 느꼈다.
대만 어사인먼트 시어터의 극작가이자 연출가 중차오, 부산 공간소극장의 전상배 연출, 탕하랑 필리피노 예술감독 페르난도 ‘난딩’ 호세프, 탕하랑 필리피노의 원로 단원 로비 타디오안, 그리고 푸롱, 황미애, 와이킷 그라드 렁, 전성호 등 다른 아시아 배우들이 2일간 한정 공연되는 〈작별, 남쪽으로 가자〉에 참여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첼리스트 사카모토 히로미치는 음악 및 사운드 디자이너를 맡았으며, 공연에서 직접 연주도 들려준다.
〈작별, 남쪽으로 가자〉의 한 장면. 사진: 로비 누에보타디오안·마넬 오르베타
탕하랑 필리피노의 단체 운영 책임자인 카멜라 미야도마누엘은 ABS-CB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탕하랑 필리피노가 이 아시아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경력 초기 아시아문화진흥연맹(FACP)에서 일할 당시 중차오 및 필리핀 예술가들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중차오는 ABS-CBN 뉴스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카멜라가 젊었을 때부터 알고 지냈고, 저도 이전에 필리핀에 온 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989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알 산토스와 함께 ACPC를 위해 10개국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게바라와 전태일, 라카바가 남긴 소중한 공헌을 다시 일깨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그들을 잊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세대는 기억이 짧습니다. 연극은 이 세 혁명가의 삶과 활동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이들은 가족이나 자기 자신만을 사랑한 삶이 아니라, 오랫동안, 어쩌면 평생 억압받아온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2022년부터 이 공연을 대만과 한국, 카트만두에서 순회공연해 왔다고 덧붙였다.
미야도마누엘은 이번 공연이 〈작별, 남쪽으로 가자〉 아시아 투어의 필리핀 일정이기 때문에, 라카바의 이야기가 작품에 포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상배는 약 15년 전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 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일을 떠올렸다.
“남부의 어느 지역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닐라에서 공연하는 것은 분명 이번이 처음이라 매우 설렙니다.”
대만 어사인먼트 시어터의 중차오(왼쪽)와 부산 어니언킹의 전상배. 사진: 토텔 V. 데 헤수스
전상배와 중차오는 필리핀에서 연극이 매우 활발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ABS-CBN 뉴스에 말했다.
전상배는 이렇게 말했다.
“아시다시피 이것은 영화와 달리 인공지능이 연극을 대체할 수 없다는 증거입니다.”
그는 이어 말했다.
“제가 온 곳에는 수백 개의 극장과 극단이 있습니다. 부산과 서울을 방문한다면,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은 머물고 싶을 만큼 즐거울 것입니다.”
“부산에만 약 400개 정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은 영화제로 잘 알려져 있지요. 서울에는 약 700개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작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단체들도 포함됩니다. 저는 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부산에 대해서만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는데, 현재 보통 한 달 평균 약 50편의 공연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중차오는 타이베이에서도 한 달 평균 10편이 넘는 연극 작품이 공연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틀간의 공연이 끝난 뒤 필리핀의 다른 도시에서도 공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작별, 남쪽으로 가자〉의 다른 예술창작진으로는 무대디자이너 황지선과 조명디자이너 서동주가 참여한다.
탕하랑 필리피노가 2022년에 선보인 기념비적 창작극 〈아낙 다투〉에서 노인 지빈 아룰라 역으로 마지막 출연했던 호세프는 ABS-CB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필리핀 예술가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 아래 라카바의 시 세 편을 낭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만으로도 〈작별, 남쪽으로 가자〉를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이유가 된다.
두 공연은 7월 10일과 11일 오후 7시, 파사이시에 있는 탕하랑 이그나시오 히메네스, 즉 필리핀문화센터(CCP) 블랙박스시어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