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부순정씨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mino@ |
[제주도민일보 이상민 기자]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5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 부순정(38·제주시 이도이동)씨는 한손에는 피켓을, 한손에는 우산을 든채 도청을 등지고 서 있었다. 기자가 다가가자
부씨가 먼저 입을 뗐다. “저 어디 단체에서 나온 거 아니에요”
피켓엔 ‘양윤모 선생의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옥중 단식 27일째’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부씨는 친구와 함께 피켓을 직접 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구럼비가 발파 소식이 들리면 양윤모(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씨는 물과 소금조차도 거부하겠단다. 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 전회장은 해군기지 공사방해 혐의로 지난 2월7일 제주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이후 단식에 돌입, 물과
소금만으로 목숨을 연명해오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도민들은 부씨와 같이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단식에 동참하기도 하며, 양 전회장과 뜻을 같이 해오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부씨에겐 해군기지 문제는 남의 일이었다. 몇년전 택시기사가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물어봐도 아는 것이 없어서
아무말도 못했더던 그녀였다. 그러다 부씨는 지난해 강정마을을 다녀오면서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됐고, 몇주전 강정마을 주민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난 뒤부터는 그녀의 가슴 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응어리지기 시작했다.
그는 “경찰이 마을 주민들을 너무 함부로 대하더라. 분노가 치밀었다. 공권력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말도 안된다”라며
상기된 어조로 말했다. 이어 “구럼비 발파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도지사님께서 이제는 입장을 밝히시고,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그녀가 왜 시위장소를 도청으로 정했는지 이해가 갔다.
부 씨는 해군기지 문제는 찬반·이념을 떠난 문제라며 도민들의 관심어린 애정을 부탁했다.
그는 “나는 그냥 일반 회사원이지만 이 문제를 덮고 지나갈 수 없어 친구와 함께 1인시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오후에는 친구가
바통을 이어 받아 시위를 진행한다”며 “지금 해군기지 문제는 찬반의 옳고 그름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 제주도민들이 도민인 강정마을
주민들이 겪는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줘야되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인터뷰가 끝나기 무섭게 차량 한대가 그녀 앞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메시지가 과연 저 운전자에게도 닿았을까?
첫댓글 “나는 그냥 일반 회사원이지만 이 문제를 덮고 지나갈 수 없어 친구와 함께 1인시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오후에는 친구가 바통을 이어 받아 시위를 진행한다”며 “지금 해군기지 문제는 찬반의 옳고 그름을 따질 문제가 아니다. 제주도민들이 도민인 강정마을 주민들이 겪는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줘야되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그렇습니다
제주도민으로서 면목없습니다
그래서
고맙고 황송하고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