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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사람 스크랩 요한 아른트의 생애와 《진정한 기독교》
섬김이 추천 0 조회 82 18.01.04 03:2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요한 아른트의 생애와 《진정한 기독교》

 

 

1. 들어가는 말

  2. 요한 아른트의 생애

    1) 아른트의 생애

    2) 아른트의 저서

  3. 아른트의 《진정한 기독교》

  4. 《진정한 기독교》에 나타난 아른트의 영성이해

  5. 나가는 말

  6. 참고문헌

 

1. 들어가는 말

    루터(M. Luther)의 종교개혁이 1517년 10월 31일 갑자기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루터 이전에도 가톨릭 내에서의 개혁운동은 있어왔다. 그 예로 페투루스 발두스(Petrus Waldus, ?-1218),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 1324-1384), 얀 후스(Jan Hus, 1372-1415), 사보라 롤라(Girolamo Savonarola, 1452-1498) 등을 들 수 있다. 경건주의 역시 마찬가지로 어느 한 시점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에서는 수도원 형태로, 중세에는 신비주의로 나타났으며, 종교개혁 이후에는 영국에서 청교도 운동으로, 독일에서는 경건주의로 이어졌다."1) 경건주의의 아버지로 대표되는 인물은 슈페너(Philip Jacob Spener, 1635∼1705)이지만, 경건주의의 역사는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슈페너 역시 경건주의의 시초가 되는 요한 아른트(Johann Arndt, 1555-1621)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아른트 역시 타울러(Johann Tauler, 1294-1361)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경건주의에 있어서 요한 아른트가 중요한 이유는 아른트 이전의 경건주의자들은 가톨릭(Catholic) 내에서 일어난 반면, 아른트는 개혁교회 안에서의 경건주의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다. 이 발제는 경건주의의 시초가 되는 아른트의 생애와 그의 명저인 《진정한 기독교》에 대한 발제이다.

 

2. 요한 아른트의 생애

 

  1) 아른트의 생애

    루터가 1517년 비텐베르크(Wittenburg)에서 95개조 논제를 붙이면서 시작된 종교개혁이 그가 죽은 지 9년이 지난 1555년 9월 25일에서야 비로소 독일권 내에서 인정받게 되었다. 아른트(Johann Arndt)는 아우구스부르크 종교평화조약(C.A: Confessio Augustana)이 성립된 해인 12월 17일 독일 에더릿츠 베이 코텐(Edderlitz bei Kothen)에서 출생하였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으며, 발렌슈테트(Ballenstedt)라는 작은 마을에서 루터교 목사의 아들로 소년 시절을 보냈다.2)

    1555년 종교평화조약이 체결된 이후 루터교는 제국 안에서 법적 효력은 얻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적인 신학적 갈등을 겪으면서 결과적으로 교파분열 시대를 초래하게 되었다. 교파분열 시대에 목회자들은 목양보다는 교파의 입장을 변호하고 교리를 세우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었는데, 아른트는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다.

    아른트는 아셰르슬레벤(Aschersleben), 할버슈타트(Halberstadt), 그리고 마그데부르크(Magdeburg)에서 초등교육을 받았으며, 1577년 그의 나이 22세 때에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헬름슈테트(Helmstedt)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다. 그러나 중병을 앓고 난 이후,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비텐베르크(Wittenburg)와 슈트라스부르크(Strassburg), 바젤(Basel) 등에서 신학을 공부하였다. 아른트는 28세가 되던 해인 1583년에 그가 소년 시절을 보냈던 발렌슈테트(Ballenstedt)에서 부제(副祭)로 일하게 되고, 같은 해에 안나 바그너(Anna Wagner)와 결혼하였지만, 아이를 갖지 못한 채 한 평생을 살았다.3)

    1584년 아른트는 바데보른(Badeborn)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루터교 목사로서 사역을 시작하게 되지만 시작부터 많은 논쟁에 관계하게 된다. 당시 칼빈주의에 가까웠던 제후가 루터교 목사들에게 세례예식에서 마귀 쫓는 의식을 폐지하라고 요구하였지만, 아른트만은 거부했기 때문이다.4) 결국 아른트는 1599년 바데보른을 떠나 브라운슈바이크(Baunschweig)에 있는 성 마틴(St. Martin) 교회로 목회지를 옮겼고, 이곳에서 《진정한 기독교》의 제 1권을 저술하였다. 이 책은 1605년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Frankfurt)에서 인쇄하였다. 그러나 《진정한 기독교》는 그의 동료 목사들과 브라운슈바이크 시(市)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었다.5) 아른트는 1609년 아이스레벤(Eisleben)에 있는 성 안드레아스(St. Andreas) 교회로부터 초빙을 받아 2년 반 동안 머물면서 4권의 책을 완성하고 1610년 마그데부르크(Magdeburg)에서 출판함으로 짧지만 만족할만한 목회를 하였다. 그 후, 1611년 첼레(Celle)로 목회지를 옮겼으며, 56세가 되던 1611년부터 뤼네부르크(L?neburg) 제후국의 지도적인 목사(총감독관)로 지내다가 1621년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6)

 

  2) 아른트의 저서

     경건주의의 창시자로 슈페너(Philip Jacob Spener, 1635-1705)를 볼 것이지 아른트를 볼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학자들에 의해 대두되었다.7) 슈투플러(F. E. Stoeffler)는 "독일 경건주의의 아버지는 슈페너가 아니라 요한 아른트이다"라고 말하였다.8) 이처럼 경건주의에서 루터교 정통신학을 이어받은 목사인 아른트가 거론되고 있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경건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슈페너로 시작하여 감리교 창시자인 웨슬리(J. Wesley)와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아른트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른트에게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은 1605년에 시작하여 1609년에 완성한 그의 명저인 《진정한 기독교》 때문일 것이다.

    《진정한 기독교》는 1605년 아른트가 브라운슈바이크(Baunschweig)에 있는 성 마틴(St. Martin) 교회에서 사역할 때 쓰여 졌으며, 1609년 아이스레벤(Eisleben)에 있는 성 안드레아스(St. Andreas) 교회로 초빙 받아 가서 그 곳에 머물면서 4권의 책을 완성하였다. 또한 아른트가 첼레(Celle)에서 목회 할 때에 쓴 기도서인 《그리스도인의 선행으로 가득찬 천국 낙원》(Paradiesg?rtlein voller christlicher Tugenden)을 1612년에 출판하였고, 1616년에 《복음서 설교집》(Postille ?ber die Evangelien)을 출판하였다.9)

    이 외에도 아른트가 세상을 떠난 후에 출판된 《진정한 기독교》에는 두 권이 더 첨가되는데, 아른트의 1620년도 소책자들인 《참 믿음과 거룩한 삶에 관해》, 《성도와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연합에 관해》, 《성령에 관해》가 포함되었고, 그를 향한 비판에 대한 대답, 그의 편지들, 그리고 《독일신학》에의 두 서문 등이 첨가되어 출판되었다. 이 소책자들이 《진정한 기독교》의 5권과 6권이다.

    후대에 많은 영향력을 미친 아른트의 대표적인 저작으로는 《진정한 기독교》와 《그리스도인의 선행으로 가득찬 천국 낙원》이다. 특히 리가(Riga)의 감독관인 요한 피셔(Johann Fisher)가 1679년 《진정한 기독교》에 동판삽화를 넣고 또한 각 장 마지막 부분마다 기도문을 넣어 출판하였는데, 첫 발행 시에는 작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나중에는 천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 되었고, 이 책은 각 가정마다 성경 다음으로 애용하는 책이 되었다.10) 좀머(W. Sommer)는 "독일 프로테스탄티즘의 책들 가운데 수세기에 걸쳐 이 책처럼 판을 거듭한 책은 없다. 이미 17, 18세기에 이 책은 거의 모든 유럽 언어로 번역되었다. 설교를 듣는 청중들은 이 책을 읽다가 성경 읽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단에서 경고를 받았다"라고 말하고 있다.11)

 

3. 요한 아른트의 《진정한 기독교》12)

    아른트는 그의 책 1권의 서문에서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의 종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아무도 그를 따르는 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요한복음 12:26에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 중략 … 그리스도의 거룩한 삶의 본을 따르지 않고는 아무도 그를 사랑할 수가 없다. … 중략 …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당당하고 위대하고 부요하신 그리스도를 원할 뿐, 아무도 가난하고 겸손하고 멸시받은 그리스도를 따르고, 고백하고, 영접하려 하지 않고 있다. … 중략 … 진정한 기독교는 말과 겉치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에게서처럼 의의 열매와 그리스도인의 모든 덕이 솟아 나오는 살아 있는 믿음에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13) 위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른트의 글은 당시의 수많은 목회자들과 목회자가 되려고 하는 신학생들을 향한 것이었다. 아른트가 《진정한 기독교》를 저술하게 된 동기는, 스콜라적인 신학(Theologia scholastica)으로 변해버린, 곧 논쟁과 싸움 속에 깊이 들어가 있는 신학으로부터 학생들과 교사들의 영혼을 끌어내기 원하는 것과 죽은 믿음으로부터 열매 맺는 믿음을 갖도록 하기 위함에 있었다.14)

    《진정한 기독교》는 1-4권으로 쓰여 졌지만, 아른트가 세상을 떠난 후에 5권과 6권이 첨가되어 출판되었다. 그러므로 《진정한 기독교》에서 아른트에게 중심이 되는 책은 첫 4권의 책이라 할 수 있다. 1-4권의 책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 1권의 제목은 '성경에 대하여'(Liber Scripturae)이다. 1권은 42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의 상실과 회복에 관한 것으로, 진정한 기독교인들은 날마다 옛 사람인 아담을 죽이고 새 사람인 그리스도를 살려야 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1권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3장은 아담의 타락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상실함(2장), 인간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 회복이 가능함(3장)을 말한다. 4-21장은 옛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은 소극적인 면으로부터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을 말하고 있는데, 4-7장은 회복의 방법으로 회개, 신앙 그리고 말씀과 같은 은혜의 수단을 말하며, 8-20장까지는 세상에 대한 자기부정을 말한다. 22-41장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적극적인 면을 말하는데, 신앙의 열매인 삶의 변화를 말한다. 42장은 1권의 요약이다. 즉, 아른트는 1권을 통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날마다 갱신되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할 것에 대해 성경을 근거로 말하고 있다.

    제 2권의 제목은 '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하여'(Liber Vitae Christi)이다. 2권은 58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리스도는 영혼의 의사, 구원의 샘, 모든 인류가 마땅히 뒤따라야 할 모범임을 말하며, 믿음이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 2권, 13-24장에서 아른트는 폴리뇨의 안겔라(Angella de Foligno)가 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신학》(Theologie de la Croix de Jesus-Christ)을 많이 인용하며, 겸손, 사랑, 인내, 소망의 덕으로써 그리스도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34장에는 바이겔(Valentin Weigel, 1533-1588)의 기도서가 인용되어 있다.

    제 3권의 제목은 '양심에 대하여'(Liber Conscientiae)이며, 2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3권에서 아른트는 하나님이 최고의 보배로서 양심을 사람의 마음 안에 놓으신 것으로 묘사한다. 양심은 밭에 숨겨진 보화이며, 신적이고 내면적인 영혼의 빛이다. 또한 아른트는 그리스인이 영혼 안에서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며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기에, 세상과 이와 더불어 있는 모든 것들은 사소한 것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이 완숙한 나이에 이르면 하나님과 합일에 도달하게 된다. 아른트는 제 3권에서 타울러(Johann Tauler)의 《설교집》(Postille)을 인용한다.

    제 4권의 제목은 '자연에 대하여'(Liber Naturae)이며, 1,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6장으로, 2부는 4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른트는 1부에서 '대 우주'(die grosse Welt)인 하나님의 창조를 다루며, 2부에서는 '인간에 대하여'를 다루고 있다. 4권에서 자연은 신적인 크기와 사랑의 거울임을 말하고 있으며 창세기 1장의 보도를 새롭게 해석하면서 인간은 하나님의 파트너임을 밝히고 있다. 인간의 근원과 목적은 완전한 하나님의 형상을 누리는 것을 라이문드(Raimund von Sabunde, 1436 사망)의 자연신학을 이용하여 말하고 있다.

    아른트의 4권으로 구성된 《진정한 기독교》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1-3권은 영혼 안에서 하나님의 인식이며, 4권은 자연으로부터 하나님을 인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15) 우리말로 번역된 《진정한 기독교》는 1988년에 노진준이 1-6권을 번역하였는데, 1권은 아른트의 전체의 글을 번역하였지만, 2-6권은 요약하여 번역하였다. 그 이유에 있어서 이전에는 1권이 아른트의 명상적인 문체를 잘 반영하고 있고, 가장 오래 되었으며, 전반적으로 그의 사상에 대해 완벽한 서론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16) 그러나 현대에 와서 환경문제와 생태신학적인 관심으로 인하여 아른트의 4권(자연에 대하여)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17)

 

4. 《진정한 기독교》에 나타난 아른트의 영성이해

    좀머(W. Sommer)는 아른트에 대해 말하기를 "루터가 기독교의 교리에서 종교개혁자로 간주되어지는 것처럼 아른트는 기독교적인 삶의 종교개혁자로 여김을 받았다"라고 말하고 있다.18) 아른트는 루터의 종교 개혁, 즉 교리의 개혁을 넘어서서 삶과 영성의 개혁을 추구한 사람이다.19) 아른트 역시 《진정한 기독교》 1권 서문에서 "신학이란 살아있는 경험이요 실천인 반면에,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단순한 학문이나 수사학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20) 그러므로 아른트는 의롭다 칭함을 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거룩한 삶을 본받고 따를 수 있는지에 대한 '삶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것은 그의 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개념들로 "살아 있고, 활동적이며 행동하는 신앙"과 "그리스도의 거룩한 삶을 본받음"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21)

    16세기 후반부터 경건서적, 명상서적 그리고 기도집의 모든 저자들이 고대 교회와 중세기의 신비적인 경건에 근거하고 있는데,22) 아른트 역시 《진정한 기독교》에서 요한 타울러(Johann Tauler)와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 그리고 《독일신학》과 같은 신비주의에 영향을 받았음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른트가 신비주의의 영향을 받고, 신비주의 서적을 인용하였다 하더라도 인간의 능력과 행위의 의존하는 듯한 경향이 있는 서적은 새롭게 수정하였음도 말하고 있다.23) 아른트의 신비주의는 구원을 위한 신비주의가 아닌 성화를 위한 신비주의이다. 즉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사람이 하나님과 연합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미 세례와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과의 더 친밀하게 연합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아른트에게 신비주의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수단이었다. 신비적 연합은 이제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향한 노력의 끝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며, 모든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누리는 연합인 것이다. 아른트는 성화의 경건을 최고의 것으로 여겼지만 하나님의 지식에 이르는 신비적인 방법은 칭의의 믿음을 전제로 함으로 루터에게서 벗어나지 않는다.24)

    무엇보다도 아른트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진정한 기독교》 1-4권까지 책 전체를 흐르는 관점인 '하나님의 형상'이라 할 수 있다.25) "형상이란 비슷한 모습이나 형태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을 말하며, 형상대로 만들어진 그것과 닮은 것이 없다면 그것은 형상이라고 할 수 없다. 어떤 물체로부터 비슷한 모양이나 형체를 받지 않는다면 거울에 그 형상이 나타날 수 없으며, 또한 선명한 거울일수록 더 깨끗한 형상을 반사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깨끗하고 맑은 영혼일수록 더 선명하게 하나님의 형상을 비추게 될 것이다."26) 아른트의 신학적 인간학은 "하나님의 거울 이미지"로 귀결된다. 거울이 가리키는 바가 '드러난 하나님의 존재'라는 말로 인간 내면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이미지는 하나님 자신이지만, 인간은 하나님을 반영하는 존재임을 아른트는 말하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가 하나님이 아니며,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존재이다. 인간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남'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연합에 이르게 됨을 말한다.27)

    아른트에게서 거듭남은 칭의와 갱신을 포함하는 총괄적인 개념인데, 아른트는 칭의를 그 자체로 기독교인의 삶의 전체를 파악하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고 성화와 갱신에로 나아가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분명 성화와 갱신은 그에게서 새로운 삶을 위한 권고와 방식으로 강조되었다. 즉 아른트는 거듭남을 기독교적인 삶의 지속적인 과정으로 말하고 있다.28)

    장동의는 그의 석사논문에서 아른트의 영성에 대해 다섯 가지로 구분 지었는데, 1) 진정한 회개를 강조하는 영성, 2) 중생(신생, 새로운 삶)을 강조하는 영성, 3) 그리스도를 본받는(imitatio Christi) 영성, 4) 사랑과 기도의 삶, 5) unio mystica(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영성)을 말하고 있다.29)   

 

5. 나가는 말

    지금까지 아른트의 생애와 그의 저서 그리고 《진정한 기독교》에 대한 요약과 영성을 살펴보았다. 여기에서 물을 수 있는 것은, 당시의 사람들과 후대의 많은 사람들이 아른트에게 무엇을 찾았기에 그에게 의존하며, 그의 영성을 계승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아른트는 루터교 목사로서 루터의 교리의 개혁을 넘어서서 삶과 영성의 개혁을 추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그는 '신앙을 교회 안팎에서 어떻게 실제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삶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성경에 근거하여 살아갔던 인물이었다. 그의 명저인 《진정한 기독교》는 적어도 신앙이 교리나 제도 속에 갇힐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30)

    경건주의를 말할 때, 흔히 주관주의, 감정적 신앙, 금욕주의, 극단주의 혹은 열광주의 등 많은 비난도 받았지만,31) 경건주의가 교회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은 비난보다도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른트에게서 출발하는 경건주의 운동은 선교에 대한 열심과 평신도 운동, 소규모 영성운동을 발전시켰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교회의 유산이라 생각한다.

 

6. 참고문헌

※ 단행본

  1) 아른트, 노진준 역, 『진정한 기독교』, 은성, 1988.

  2) 에르네스트 슈투플러, 송인설?이훈영 역, 『경건주의 초기역사』, 솔로몬 말씀사, 1993.

 

※ 논문

  1) 김기련, "독일 루터교 경건주의", 『신학과 현장』, (제 9집, 1999). pp. 57-79.

  2) 김문기, "아른트의 「참 기독교에 관한 4권의 책」(Vier B?cher vom Wahren Christentum)에 나타난 하나님의 창조", 『한국교회사학회』, (제 26집, 2010. 5). pp. 101-133.

  3) 이은재, "요한 아른트: 개신교 영성의 한 이해(Johann Arndt: 1555-1621)", 『한국교회사학회』, (제 21집, 2007). pp. 207-235.

  4) 이후정, "경건주의자들의 영성 - 아른트와 슈페너를 중심으로 -", 『기독교사상』, (통권 제 440호, 1995. 8). pp. 208-223.

  5) Wolfgang Sommer(김문기 번역), "요한 아른트와 17세기 독일의 경건운동", 『신학논문총서 12: 역사신학』, (학술정보자료사, 2004). pp. 173-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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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기련, "독일 루터교 경건주의", 『신학과 현장』, (제 9집, 1999). p. 58.

2) 아른트, 노진준 역, 『진정한 기독교』, 은성, 1988. p. 16. 

3) 위의 책, p. 21. / 좀머(W. Sommer)는 아른트가 헬름슈테트, 비텐베르크, 슈타라스부르크, 바젤에서 의학과 신학을 공부하였고, 요한 게르하르트(J. Gerhard)의 증언을 참고로 아른트가 대학에서 신학보다는 의학을 더 열심히 했다고 말하고 있다. : Wolfgang Sommer(김문기 번역), "요한 아른트와 17세기 독일의 경건운동", 『신학논문총서 12: 역사신학』, (학술정보자료사, 2004). p. 182.

4) 김문기, "아른트의 「참 기독교에 관한 4권의 책」(Vier B?cher vom Wahren Christentum)에 나타난 하나님의 창조", 『한국교회사학회』, (제 26집, 2010. 5). p. 103. / 루터는 세례 예식에서 마귀를 쫓아내고 세 번 성호를 긋는 의식을 넣었는데, 이것은 마귀의 지배에서 하나님의 지배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 본 참고 논문, 주(註) 3 참고.

5) 위의 책, pp. 103-104.

6) 위의 책, p. 104. ; 아른트, 노진준 역, 『진정한 기독교』, 은성, 1988. p. 21. 

7) 김기련, "독일 루터교 경건주의", 『신학과 현장』, (제 9집, 1999). pp. 58-59.

8) 에르네스트 슈투플러, 송인설?이훈영 역, 『경건주의 초기역사』, 솔로몬 말씀사, 1993. pp. 330-331.

9) 김문기, "아른트의 「참 기독교에 관한 4권의 책」(Vier B?cher vom Wahren Christentum)에 나타난 하나님의 창조", 『한국교회사학회』, (제 26집, 2010. 5). p. 104. ; 노진준은 「완전한 기독교적인 덕의 작은 낙원」을 「그리스도인의 선행으로 가득찬 천국 낙원」으로 번역하고 있다. : 아른트, 노진준 역, 『진정한 기독교』, 은성, 1988. p. 22.

10) 이은재, "요한 아른트: 개신교 영성의 한 이해(Johann Arndt: 1555-1621)", 『한국교회사학회』, (제 21집, 2007). p. 209.

11) Wolfgang Sommer(김문기 번역), "요한 아른트와 17세기 독일의 경건운동", 『신학논문총서 12: 역사신학』, (학술정보자료사, 2004). p. 185.

12) 이은재, "요한 아른트: 개신교 영성의 한 이해(Johann Arndt: 1555-1621)", 『한국교회사학회』, (제 21집, 2007). pp. 214-215. 주(註) 11 참고. ; 김문기, "아른트의 「참 기독교에 관한 4권의 책」(Vier B?cher vom Wahren Christentum)에 나타난 하나님의 창조", 『한국교회사학회』, (제 26집, 2010. 5). pp. 105-107 참고.

13) 아른트, 노진준 역, 『진정한 기독교』, 은성, 1988. pp. 44-46.

14) 이은재, "요한 아른트: 개신교 영성의 한 이해(Johann Arndt: 1555-1621)", 『한국교회사학회』, (제 21집, 2007). pp. 212-213. / 《진정한 기독교》의 본래적인 목적은 목회자, 신학생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나중에는 평신도들이 읽는 경건서적으로 기독교 가정에 비치되었다.

15) 위의 책, pp. 214-215. 주(註) 11 참고.

16) 아른트, 노진준 역, 『진정한 기독교』, 은성, 1988. pp. 40-41.

17) 아른트의 《진정한 기독교》의 제 4권에 대한 논문으로 김문기의 논문을 참고할 수 있다. ; 김문기, "아른트의 「참 기독교에 관한 4권의 책」(Vier B?cher vom Wahren Christentum)에 나타난 하나님의 창조", 『한국교회사학회』, (제 26집, 2010. 5). pp. 101-133.

18) Wolfgang Sommer(김문기 번역), "요한 아른트와 17세기 독일의 경건운동", 『신학논문총서 12: 역사신학』, (학술정보자료사, 2004). p. 178.

19) 이후정, "경건주의자들의 영성 - 아른트와 슈페너를 중심으로 -", 『기독교사상』, (통권 제 440호, 1995. 8). pp. 210-211.

20) 아른트, 노진준 역, 『진정한 기독교』, 은성, 1988. p. 44.

21) 이은재, "요한 아른트: 개신교 영성의 한 이해(Johann Arndt: 1555-1621)", 『한국교회사학회』, (제 21집, 2007). p. 221.

22) Wolfgang Sommer(김문기 번역), "요한 아른트와 17세기 독일의 경건운동", 『신학논문총서 12: 역사신학』, (학술정보자료사, 2004). p. 180.

23) 아른트, 노진준 역, 『진정한 기독교』, 은성, 1988. p. 48. ; 이후정, "경건주의자들의 영성 - 아른트와 슈페너를 중심으로 -", 『기독교사상』, (통권 제 440호, 1995. 8). p. 211.

24) 이은재, "요한 아른트: 개신교 영성의 한 이해(Johann Arndt: 1555-1621)", 『한국교회사학회』, (제 21집, 2007). pp. 217-218.

25) 위의 책, p. 219.

26) 아른트, 노진준 역, 『진정한 기독교』, 은성, 1988. p. 52.

27) 이은재, "요한 아른트: 개신교 영성의 한 이해(Johann Arndt: 1555-1621)", 『한국교회사학회』, (제 21집, 2007). pp. 224-227.

28) 위의 책, p. 231.

29) 장동의, "경건주의자들의 영성소고 - 경건주의를 형성한 아른트, 스페너, 프랑케를 중심으로 -",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역사신학전공, 1995). pp. 26-40.

30)  이후정, "경건주의자들의 영성 - 아른트와 슈페너를 중심으로 -", 『기독교사상』, (통권 제 440호, 1995. 8). p. 221.

31) 에르네스트 슈투플러, 송인설?이훈영 역, 『경건주의 초기역사』, 솔로몬 말씀사, 1993. pp. 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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