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잇길'은 세계 최초로 5개 섬을 4개의 인도교로 이은 명품 해상 트레킹 길이다.
고군산 말도-보농도-명도-광대도-방축도까지 연결하는 해상 보행로는 총 8.6km이다.
사부작사부작 조금만 걸어도 눈앞에 압도적인 비경과 절경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광활한 바다 위 교량 위를 두 발로 걸으며 아늑한 섬마을 정취에 빠지는 길이다.
‘고군산섬잇길’은 5개 섬을 4개의 인도교(1.4㎞)로 연결하는 해상 트레킹 코스다.
장자도 끝에 있던 선착장이 가운데로 옮겨왔다.
그런데 너무 옹색하여 이용객들은 매우 불편하였다.
장자도에서 아침 8시 40분에 출항하는 고군산카훼리호에 승선하였다.
여객선은 관리도를 거쳐 약 20분 만에 방축도에 닿았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탐방객들이 내렸다.
고군산군도의 서북단에 있어서 방파제 역할을 한다 해서 '방축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방축도는 방축끄미, 샘끄미, 모래끄미 세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방축도 사람들은 이 포구를 ‘방축구미장불’이라고 부른다.
방축도에서 말도까지 걸어가는 총 거리는 8.6km이다.
말도에서 마지막 배를 타므로 시간은 6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다.
트레킹 코스는 방축끄미마을의 가운데를 통과한다.
처음 만나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 갔다.
이곳에서는 군산의 개야도, 녹도, 호도가 보인다.
기나긴 계단을 내려가서 기묘한 형상의 독립문바위 앞에 섰다.
독립문바위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규모와 모양에 놀란다.
서울에 있는 독립문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북문바위’라고도 불린다.
바위 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어 이곳 사람들은 ‘구멍바위’라고 한다.
독립문 바위는 오래전 애국가 배경 화면에 등장해서 유명해졌다.
밀물 때는 커다란 구멍 사이로 배 한 척이 지날 정도로 크다.
독립문바위 앞에 선 회장님의 늠름한 자태가 믿음직스럽다.
독립문바위에서 다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면 땀에 흠뻑 젖는다.
방축도와 광대섬을 이어주는 길이 83m인 제4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 무인도인 광대도에 들어선다.
유인도서인 명도와의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모양새이다.
트레킹 코스가 모든 섬의 정상을 통과하므로 여간 힘들지 않다..
광대도 서쪽 끝에는 시루떡을 찌그러뜨린 모양의 ‘떡바위’가 있다.
고서적을 쌓아놓은 모습처럼 보여서 ‘책바위’라고도 한다.
과거 큰 규모의 지각운동 중 횡압력으로 만들어진 바위다.
펼쳐놓은 두꺼운 책장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가 신비롭다.
광대도에서 명도로 이어지는 제3교는 크게 휘돌아간다.
경간 20m의 프리캐스트 공법으로 건설된 477m 길이의 다리다.
수심 파악 오류 등 설계 정밀성 문제로 공사 중단과 노선 변경이 이뤄지면서 공사가 늦어졌다.
해상에서는 지금도 마무리 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작업중인 인부들 곁으로 지나가기가 여간 미안하지 않았다.
제3교 위에서 보니 멀리 명도 선착장이 보인다.
물의 맑기가 깨끗하다 하여 명도(明島)라 부르게 되었다.
트레킹 코스가 마을을 지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쭉 따라가면 북동쪽 끝에 커다란 전망대가 나온다.
가마우지의 배설물들로 인해 하얀색을 드러내고 있는 바다의 암초가 ‘오진여'다.
자기가 걷는 길을 이렇게 홍보하는 사람도 있다.
섬길을 걸어가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명도의 서쪽 끝 봉우리 위에 구렁이 전망대가 있다.
큰 구렁이 한 마리가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형상이다.
제2교는 명도와 보농도를 이어주는 다리다.
바다 위에서 섬을 그린다
가는 볼펜 끝에 낚시를 달고
먼 섬을 잡아당긴다
솔바람 소리가 일면서
수평선상에 떠오른 섬을 끌어올린다
섬이 팔팔 뛴다
줄이 끊어지자 다시 수평선으로 돌아간다................................이생진 <해상에서> 전문
보농도는 말도와 명도 사이에 있다.
풍화지형, 해식동, 해식애, 해식터널이 발달되어 있다.
보농도 정상을 지나 말도로 가는 길이 상당히 험난하다.
보농도의 나뭇가지에 신산회 리본을 매달았다.
9월 정기 산행 때 우리 회원들이 보면 반가울 것이다.
보농도 계단을 올라가면 거친 산길이 나온다.
정상을 지나면 다시 계단이다.
그 계단 끝에 말도로 건너가는 제1교가 이어진다.
둥근 아치와 케이블이 다리를 지탱하는 ‘케이블 아치교’다.
다리를 건너면 섬잇길의 마지막 섬 말도다.
섬길에 쉼터와 그늘이 없다.
제1교의 교각 아래 그늘에서 목을 축였다.
숲속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말도등대로 내려갔다.
'고군산의 끝, 서해의 시작'이란 글귀가 보인다.
말도등대는 일본의 정략적인 목적에 의해 1909년 11월 세워졌다.
1989년 10월, 지금의 백색의 원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말도 선착장으로 가는 길목에 카페가 나타났다.
얼마나 반가웠든지...!!!
이곳에서 시원한 커피와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황량한 바위 섬에 소나무 한 그루가 톡 튀어나와 인상적이다.
이 나무가 바위 속에 뿌리를 내린 신비의 ‘말도천년송’이다.
바위 위에 뿌리 내린 한 그루의 해송이 장엄하다 못해 경이롭다.
'나무가 죽으면 마을이 망한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단다.
말도 선착장 앞에 기묘한 형상의 습곡이 보인다.
대규모 지각운동에 의해 지층이 큰 물결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다.
고흐의 거친 붓질 같기도 하고, 노인의 주름살 같기도 하다.
말도 끝마을의 정경이 지극히 고요하고 평회롭다.
끝마을에는 제법 유명한 '말도식당'이 있다.
갑오징어 불고기가 유명하다는데 먹지 못해 아쉽다.
말도에서 15시 40분에 출항하는 배에 탔다.
트레킹을 마친 사람들의 얼굴엔 행복감이 그윽하였다.
섬잇길을 걸으며 쉼터와 그늘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