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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흘러간다
방송일: 20051026
동영상 : 줄거리:
극본 : 임수미
씬1/ 사무실(D)
부록,우현,희도 있고
다들 전화받느라 바쁘다.
우현 (흐뭇한 표정)
부록 추가주문은 좀 기다리셔야 되는데.. 얼마나요?
희도 인쇄소죠? 붙이지 못한 편지 재판 언제 들어갈 수 있어요? 가능한 빨리 해주셔야 되는데..
이대리, 편지를 들고 들어온다.
이대리 우작가님! 팬레터 왔어요. (편지주며) 벌써 인기작가 되셨어요.
우현 (좋아) 아우, 인기 작가는요. 뭘..
희도 암튼 우작가님 덕분에 저희가 살았습니다.
우현 제 덕은요... 다들 열심히 해주셔서 그렇죠.
부록 아냐. 자네 덕이야. 고맙네.
우현 형님...
우현과 부록 서로 흐뭇하게 웃는데서
타이틀.. 그렇게 흘러간다. (가제)
씬2/ 부록방(N)
우현, 이부자리 펴고 있는데
부록 퇴근해서 들어온다.
우현 (양복 받아주며) 지금까지 사무실에 계셨어요?
부록 책 주문이 계속 밀려들어서 그거 받느라고.
우현 (흐뭇한데)
부록 배고프다. 밥 좀 차려라.
우현 예? (순간 표정 굳어 쳐다보면)
부록 (퍼뜩 이제 이런 거 시키면 안되나? 움찔하고... 변명하듯) 아니 대강 뭐.. 있는 것만...
우현 (귀찮은 듯 버럭) 알았어요. (나가면)
부록, 표정에서
씬3/ 여자원룸(N)
지영, 뭔가 서류를 쓰고 있다.
윤아는 옆에서 차 마시며 책보고 있다.
그때, 동직 들어온다.
동직 출출한데 뭐 먹을거 없냐? (하다 지영보고)
뭐하냐?
윤아 미국 방송저널 아카데미에 보낼 서류래.
지영 익스텐션 코스 끝나면 여기서 공부하려구.
동직 어.. (표정 우울해지더니 어깨 축쳐져 뒤돈다.)
지영 출출하다며?
동직 갑자기.. 토할 거 같애.. (나가고)
지영 (표정 안좋은데)
(E) 핸드폰 벨소리
지영 (전화받는다.) 여보세요?...어. 선배...내일요? 알았어요. (전화끊고) 무슨 일이지? (갸웃하는 표정)
씬4/ 주방(N)
부록 식사하고 있고
우현 (하품하며) 다 드시면요. 반찬은 냉장고에 넣고 밥그릇은 개수대에 놔주세요.
부록 내가?
우현 (째려보면)
부록 알았어..
우현 내일도 사무실에 가야죠? 저.
부록 바쁘면 굳이 안와도 돼.
우현 아니예요. 홍보를 위해선 가야죠. 명색이 작간데... (들어가고)
부록, 표정에서
씬/ 다음날 전경
씬5/ 방송국 일각 (ENG/D)
지영, 선배와 만나고 있다.
지영 (놀란 얼굴로) 네? 저보고 라디오 제작을 가르치라구요?
효준 내가 지금 맡고 있는 과목인데, 사정상 그만둬야 될 것 같아서 대학 측에 양해를 구했더니...대신할 사람을 데려다놓고 그만 두라는 거야.
지영 (난감한 표정)
효준 지금 학생들, 영상제작은 1학년 때부터 해온 거라 괜찮은 편인데.. 라디오 쪽은 많이 생소해하고 어려워하는 거 같더라. 넌 어느 정도 현장경력도 되고 하니까 니가 좀 맡아주면 좋겠는데...
지영 아유, 전 아직 학생들 맡아서 정식으로 강의하기엔 많이 부족해요.. 능력이나 경력이나..
선배 부족하긴.. 내가 널 모르냐? 지금까지 니 경력으로도 충분해.
지영 그것도 그거지만, 저 사실은 이번에 미국에 익스텐션 코스 가기로 수속까지 다 마친 상태거든요.
선배 그래? ..근데 말야. 미국에서 하는 공부도 좋지만 국내에서 이런 기회 얻기 무지 힘들거든..
지영 (표정)
선배 유학 경력 백개보다 실제 강의 경력 한개가 훨씬 유리하거든...
지영 (그.. 그런가? 약간 흔들리는데)
선배 그러니까 얼른 휴직계부터 내.
지영 저..저기요. 잠깐만요. 생각할 시간을 좀 주세요.
선배 생각할 시간? 시간이 얼마 없는데...이미 학기가 시작돼서.. 그럼 내일 중으로 연락해줘.
지영 예.
씬6/ 사무실(D)
우현, 팬 전화 받고 있다.
부록,희도,이대리는 옆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우현 아닙니다. 제책을 그렇게 읽어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하죠. 전 그냥 외로운 할아버지 할머니들 편지 대신 적어드린 거 밖에 없어요. 예. 그럼 들어가세요. (끊고)
이대리 우작가님 힘드시죠? 팬들 전화 일일이 받기...
우현 아니에요. 재밌어요.
희도 사장님, 반응이 이렇게 좋은데.. 붙이지 못한 편지2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부록 붙이지 못한 편지2? (생각하더니) ..그거 괜찮을거 같은데? 처남, 생각은 어때?
우현 글쎄요.. 좋은 거 같긴 한데.. 근데요.. 밖에서는 처남이라고 부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요.
부록 뭐?
우현 공과 사는 구분 하셔야죠. 여긴 엄연히 출판사고 전 작간데 집에서처럼 처남으로 대하시면 안되죠. 제 말이 틀렸나요? (하며 사람들 본다)
희도/이대리 뭐, 그렇긴 하죠.
부록 큼....(더럽고 치사하지만) 우작가. 2탄 내는 거 어떻게 생각해?
우현 (OL) 요?
부록 (참고) ..요?
우현 (거드름 피며) 생각해 볼께요.
부록 (버럭) 아니 생각은 무슨 놈의 생각...!!
우현 (쳐다보면)
부록 (얼른 화 참고, 표정 억지로 웃으며) 그래요. 그럼 생각해보고 얘기해줘요. 우작가님! (일어나면)
우현 사장님! 일어나신 김에 커피 한잔만 타주세요.
부록 (버럭) 아니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하는데)
우현 2탄 내실 생각 없나부죠?
부록 (OL,바로 표정 비굴해지며) 프림 둘에? 설탕 둘?
씬7/ 방송국 휴게실(D)
지영, 고민중이다.
지영 (NA) 그동안 나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미래를 준비해왔고, 이제 그 스타트를 끊을 찰나인데 갑자기... 의외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고민하다가 핸드폰 꺼내 전화건다. ON) 오빠, 어디야?
씬8/ 거실(D)
영옥, 혜옥 있는데 영숙 봉지 들고 들어온다.
영옥 좀 괜찮아? 병원에선 뭐래?
영숙 신경성이래요.. 어제 함 들어온다구 신경이 쓰였는지.. 그냥 자극적인 거 먹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러랍디다. 그럼 낫는대요.
혜옥 이건 뭐야? (봉투 열어보고) 과일이네.
영숙 의사가 과일을 많이 먹으래서...
영옥 그래두 그렇지, 뭘 이렇게 많이 사왔어? 하여간 손두 오지게 커요.
영숙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과일을 많이 먹어줘야, 장에 탈이 없다는데.. 그럼 나 혼자 먹어요? 언니두 먹구 너두 먹어야지~
영옥 (반색) 그래?
혜옥 (호들갑) 그럼 얼른 먹자. 얼른.
씬9/ 신혼집 거실 + 안방 (N)
거실//현우와 미자 있고
혼수 가구가 들어가고 있다.
배달맨들 침대 들고 들어오고 있고
미자 침대는 이쪽으로요! (안방 가리키고)
안방으로 들어가는 침대.
<컷튀면>
배달맨들 나가고
미/현 안녕히 가세요~
두사람, 신나서 안방으로 들어간다.
안방//침대랑 가구 놓여져 있다.
현우 대충 다 들어온 건가?
미자 응. 이제 가전제품만 들어오면 돼.
현우 어디 푹신한 가.. 누워볼까?
두사람, 신나서 침대에 눕는다.
미자 (수줍) 이제.. 결혼하면 여기서 자게 되겠네?
현우 (부끄) ..그르게.
하면서 두사람 얼굴 마주 보는데
분위기 묘해진다.
(E) 심장 뛰는 소리
두사람 얼굴 벌게져..일어나 앉고..
괜히 큼큼.. 헛기침하는데
현우 (힘들게) 우리.. 너무 스킨쉽이 없어서.. (심호흡) ..첫날밤에.. 어색하지 않을까?
미자 그래서 지금 해보자구?
현우 (놀라 딸꾹질한다.)
씬11/ 까페(N)
동직, 지영에게 얘기 다 들은 분위기
동직 뭐? 교수?
지영 어쩌지?
동직 어쩌긴 뭘 어째. 당근 해야지.
지영 왜?
동직 니가 한국에 남아서 교수하면 우리 안헤어져도 되고 결혼도 빨리 할 수 있잖아? (신나서) 난 찬성 찬성! 대찬성이야!
지영 (난 또 뭐라구...에휴~ 한숨쉬는데)
동직 그럼 이제 너 교수님 되는 거야? 김교수! 김교수!
지영 김교수는 무슨.. 아직 결정한거 아냐.
씬12/ 신혼집 안방(N)
미자, 현우 등 두들기고 있다.
미자 괜찮아?
현우 (겨우 딸국질 맘추며) 어..
미자 자기.. 정말 큰일이다. 이래서 어디.. (하다 무안)
현우 (역시 무안)
미자 자갸... 내 손 잡아봐... 느낌이 어때?
현우 (미자 손 잡고) 아무렇지도 않아.
미자 그럼 이번엔 팔뚝 잡아봐. 어때?
현우 (팔뚝 잡고) 괜찮아.
미자 그럼 이번엔 한번 안아봐. 어때?
현우 (미자 안고) 괜찮아.
미자 ..그럼 우리 이제부터 첫날밤 연습 해보까?
현우 (놀란다) ..첫날밤.. 연습?
미자 응. (하다) 아니.. 실제로 말고 그냥 흉내만..
현우 (표정)
미자 자, 그럼 결혼식 끝나고 호텔방에 들어오는 거부터 시작하자. (문앞으로 가서 선다.) 뭐해? 자갸!
현우 어?
미자 날 안고 들어가야지. 어서!
현우, 뻘쭘하게 가서는 미자를 안고 온다.
미자 자, 방에 들어왔어. 그럼 이제 뭘 할 거야?
현우 글쎄.. (어색한 듯) 분위기 있는 음악을 틀까?
미자 그거 좋다. (오디오 켜는 시늉하며) 음악 틀었어. 그 담엔?
현우 음... (어색하다) 음악도 있으니까.. 춤...?
미자 (약간 실망) ..춤? 뭐.. 로맨틱하네.. 그래! 춤 추자 춤!
미자 허밍하며 현우 잡고 블루스 춘다.
씬13/ 여자원룸(N)
윤아, 욕실에서 수건으로 얼굴 닦으며 나오는데
동직, 지영을 쫓아 들어온다.
동직 김교수! 밥 안먹어? 난 배고픈데... 어? 김교수!
윤아 김교수? 그게 무슨 소리야?
지영 강의 제의가 들어왔거든. 근데 아직 결정난 것도 아닌데 저래.
동직 김교수! 그냥 하라니까! 김교수 밖에 할사람 없어! 응? 김교수!
지영 아, 그 김교수 소리 좀 그만해!
동직 알았어. 김교수.
지영 하지 말라니까!
동직 미안해. 김교수.
지영 아, 진짜..(짜증내며 욕실로 가면)
윤아 장난 좀 그만쳐. 지영이가 싫다잖아.
동직 일부러 그러는 거야.
윤아 어?
동직 이렇게 해서라도 지영이 맘을 강의하는 쪽으로 돌려놔야 미국에 안갈거 아냐? 너도 지영이한테 강의하라고 부추켜! (욕실에 대고) 김교수! 저녁 차려놓을까? (소리치고)
윤아 (표정에서)
씬14/ 신혼집 안방(N)
현우와 미자 춤추고 있다.
미자 쟈갸~ 근데 언제까지 춤만 출꺼야? 얼른 다음 순서로 넘어가야지.
현우 다음 순서?
미자 춤 췄더니 땀도 나고.. 그래. 샤워하자. 샤워.
현우 .. 그래..
미자 자기 먼저 씻을래?
현우 .. 그럴까?
미자 아님 같이 씻을까?
현우 (딸꾹!)
미자 (킬킬대며) 아유, 농담이야! 농담! 얼른 가서 씻어 자기야!
현우 어? 어.. 다 씻었어. 이제 자기 씻어...
미자 벌써? 그럼 이제 내가 씻는다.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 샤워하는 흉내내다가 갑자기 휙 돌아서서는 현우를 째리며) 아우, 자갸 보지마! 늑대!
현우 (표정)
미자 (머리 터는 흉내내며 나오며) 나도 샤워 다 했어. (샴푸 선전처럼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흔드는 포즈 취하고) 어때? 섹시해?
현우 (침 꿀꺽) 어? 어..
미자 자갸~ 그담엔 뭐해?
현우 (쑥쓰럽다) 그.. 글쎄.. 와..와인을 한잔씩 할까?
미자 와인? ..좋지! 기왕이면 러브 샷으로 하자!
현우와 미자, 러브 샷 하는 포즈로
와인 마시는 척.
미자 그 담엔?
현우 어... (난감해 하며) 일단 티비를 보자.
미자 티비? (실망한듯) 그래.
두사람 나란히 침대에 앉아 티비 보는 흉내낸다.
씬15/ 사무실(N)
희도와 이대리, 인사하고 퇴근한다.
희도 그럼 저희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나간다)
부록 어. 그래. 수고했어.
우현 안녕히 가세요~
부록 우작가! 우리도 그만 갑시다.
우현 (팬레터 답장 쓰며 거만) 안보이세요? 저 일 아직 안 끝났잖아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부록 (더럽고 치사하지만 참고) 답장은 집에 가서 쓰시죠?
우현 전 집으로 일 가져가는 거 아주 싫어하거든요. 보채지 좀 말고 기다리세요. 쫌..
부록 (으이그~ 우현 뒤에서 주먹 들어보이는데)
우현 (돌아보면)
부록 (얼른 자기 뒷머리 만지는 척하는데서)
씬16/ 신혼집 안방(N)
미자와 현우 나란히 침대에 앉아있다.
미자 현우씨!
현우 응?
미자 계속 티비만 봐? 이쯤 되면 12시 넘었을텐데..
현우 (난감한) 응... 그럼 티비를 봤으니까 이제..
미자 이제 뭐?
현우 (땀 삐질)
미자 (답답해서 자기도 모르게) 아유, 그 담엔 옷을 벗겨야.. (하다 허걱! 입막고)
현우 큼... (무안한)
미자 (창피한)
현우 ....
미자 ....(수습하려) 이제 그만 집에 가자. (일어서는데)
현우 자기야! (미자 잡는다.)
미자 (보면)
현우 (딱히 할 말 없어) ...자고 갈래?
미자 !!!! (딸꾹! 딸꾹! 딸국질하고)
현우 자기야, 괜찮아? (당황해 등 두들겨주고)
미자, 계속 딸국질 하는데서
씬17/ 부록방(N)
우/부 (OFF) 다녀왔습니다~
할셋 (OFF) 어서들와./ 피곤하지?
부록과 우현 들어온다.
우현 옷 벗고 쉬려는데
부록 (OFF) 어이!!
우현 (보면)
부록 (목 한번 꺾어보며) 넌 왜 따라 들어와?
우현 왜요?
부록 왜요? 얼른 가서 밥 차려. 배고파.
우현 (얼굴 찡그리며) 저도 피곤한데요.
부록 공과 사를 구분하자며? 집에 왔으니까 넌 처남이고! 난 매형이야! (권투 포즈) 빨랑 차려! 안차려!
우현 우씨~ (나가는)
씬18/ 거실(N)
할머니들 과일 깎아 먹고 있다.
우현 나오자
영옥 사둔 총각! 와서 과일 먹어!
우현 밥 먹고 나서요. (주방으로 들어가는데)
그때, 미자 과일 사들고 들어온다.
미자 다녀왔습니다.
영숙 왔어? 저녁은?
미자 먹었어요.
혜옥 그럼 와서 과일 먹어.
미자 나도 과일 사왔는데... (봉투 내보이면)
영옥 그렇지 않아도 과일 많이 사다놨는데 뭐하러 또 사왔어?
미자 이건 먹을 게 아니라 붙일 거야.
할셋 ?
미자 맛사지샵에서 그러는데, 매일 밤 과일 맛사지 해주는 게 그렇게 좋대. 그래서 오늘부터.. 결혼식 직전까지.. 매일 맛사지 해줄려고...
할셋 (맛사지??!!)
미자 할머니들, 사과 드시는 거 보니까 사과가 붙이고 싶네. (먹을려고 깎아놓은 사과, 과도로 얇게 저미는)
<씬 튀면>
할머니들, 꾸역 꾸역 과일 먹는 것고 비교되게,
그 옆에서 미자, 얼굴 한가득 과일 붙여놓고 누워있다.
할머니들.. 표정...
씬/ 다음날 전경
씬19/ 거실(D)
부록 할머님들한테 용돈 드리고 있다.
부록 (봉투 세 개 하나씩 주며) 여기요..
영옥 이게 뭐야?
부록 그동안 용돈 못 드렸잖아요.
혜옥 어머! 돈이야? (봉투 열어보며) 얼마나 넣었는데? 많이 넣지!
영옥 (혜옥 쥐어 박으며) 으그.. (봉투 다시 주며) 됐어. 늙은이들이 뭐 쓸게 있다구. (하면서 영숙과 혜옥에게 눈치주면)
영숙 (할수없이 봉투 다시 주며) 그럼...쓸려구 맘먹으면야 쓸거야 많지만서도..
혜옥 난 쓸거 많아. (얼른 치마 주머니에 넣는데)
부록 괜찮습니다. 받으세요. 이제 출판사 사정도 좋아지고 책도 많이 팔리고 있어요.
영숙 그래? (하더니 얼른 봉투 자기 쪽으로 끌어오고)
영옥 그럼 잘 쓰겠네.
그때, 우현 외출복 차림으로 나오자
영옥 사둔 총각! 고마워! 덕분에 우리 용돈도 받네.
우현 네? 아유, 뭘요.. 형님! 어서 출근하시죠!
부록 너 오늘도 나갈려구? 됐어. 이제 안나와도 돼. 팬레터는 갖다 줄께.
우현 아니예요. 제가 직접 나가서 볼래요.
부록 됐어. 너 나와서 할일도 없잖아.
우현 할일이 왜 없어요! 붙이지 못한 편지2 기획 회의 해야죠.
부록 (반색) 붙이지 못한 편지 2 쓸거야?
우현 큼...(얼른 나가고)
부록 (쫓아 나가며) 응? 그런 거야?
할셋 잘 다녀와~ (인사하는)
씬20/ 녹음실(D)
지영, 콘솔 앞에 앉아 기계 만지고 있는데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E) 핸드폰 벨소리
지영 (전화받는) 어. 은지야. 웬일이야?
은지 (F) 축하해~
지영 무슨 소리야?
은지 너 교수 됐다며? 젊은 나이에 대단하다.
지영 뭐? 누가 그래?
은지 기사 났던데? 인터넷 포탈 싸이트에 동직오빠 인터뷰 나왔어. 거기에 여자친구가 교수됐다고...
지영 뭐야?.. 은지야, 미안한데 내가 쫌 있다가 전화할께. (전화 끊고는 얼른 인터넷에 들어가보고는 기암하는 표정) 이씨~ 이인간이 진짜!!
(E) 계속 울리는 전화벨
씬21/ 사무실(D)
우현 컴앞에 앉아 뭔가를 쓰고 있는데
부록, 커피 들고 와 비위 맞춘다.
부록 우작가님. 뭐하세요? (붙이지 못한 편지2 쓰는가 해서 힐끗 화면 보며) 글 쓰세요?
부록, 보면 INS//최부록 바보
부록 (열 받는데)
우현 저기요. 최사장님.
부록 네?
우현 방해되거든요. 알짱대지 말고 저쪽으로 좀 가 있으세요.
부록 (더럽고 아니꼽지만) 알았습니다. 우작가님. (가면서 우현 뒤에서 몰래 헤드락 거는 시늉하는데)
우현 (휙 돌아보며) 방금 헤드락 걸려구 하셨죠?
부록 아.. 아닙니다. (발뺌하는데)
우현 정말 아니예요?
부록 그럼요. 제가 어찌 감히 우작가님을..
우현 ..헤드락 거는 것도 괜찮겠는데요? 그래야 글도 잘 써질 것 같고..
부록 (신난) 아유 그럼 당연히 걸어드려야죠. (조심스럽게 헤드락 걸려는데)
우현 뭐하세요?
부록 (응?)
우현 내가 걸겠다구요!!
우현 손 벌리면, 부록 할 수 없이 대주는
우현은 신났고, 부록은 괴로워 한다.
우현 (계속 걸며) 참! 제 인세랑 계약금은 언제 주실꺼예요?
부록 (힘들다) 안그래도 통장에 넣어줄려고 했어....요.
우현 통장에 넣지 말고 그냥 주세요.
부록 그 큰돈을 한번에 쓸 것도 아니면서.. 그냥 통장에 넣어줄께요.
우현 그럼 오늘내로 넣어주세요. (하고 힘쓰면)
부록, 괴로워한다.
씬22/ 남자원룸(D)
동직, 티비 보고 있고
정민, 웃옷 벗는데
지영, 뛰어들어온다.
지영 오빠~ 오빠~
정민, 놀라서 웃옷 다시 입는데
당황해서 소매쪽으로 머리 끼우고 뒤에서 도다바다 한다.
동직 (해맑게) 김교수, 왔어?
지영 오빠! 미쳤어! 아직 결정도 안했는데 왜 인터뷰에 그런 소릴해!
동직 결정하구 말구 할게 뭐있나, 김교수? 꿈을 이뤄. 미국 가지 말고 여기서..
지영 교수가 무슨 애들 장난인 줄 알어? 난 아직 자격 도 안되구.. 특히 라디오 제작에 대해선 기술적인 면 말곤 아는 것도 별로 없단 말이야.. 내가 이렇게 부족한데 학생들을 뭘로 가르치냐구!
동직 (찌그러지며) 너.. 학교때 레포트 발표하듯 그렇게 하면 되잖아.. 내가 촬영 없는 동안 운전기사도 해주고, 강의안 짜는 것도 도와주고 그럴께. 응?
지영 (버럭) 암튼 뭐 하나 진지한 구석이 없어.. 왜?
동직 (민망/섭섭)
씬23/ 할머니방(D)
영옥, 혼자 하하하.. 호호호.. 웃고 있다.
영숙 혜옥 들어와 앉으며 걱정스런 표정
혜옥 (영숙에게) 거봐.. 이렇게 한순간에 간다니까..
영숙 (쯧!하곤 걱정스런 듯) 언니.. 괜찮아요?
영옥 그게 아니라 방금 티비에서 의사가 그러는데 웃어야 장수한대잖냐~ 억지로라도 웃어야 속병이 안생긴대.
영숙 아 그렇다고 그렇게 억지로 웃고 있어요?
영옥 억지로라도 웃는 게 몸에 좋대요...
혜옥 (반짝) 그래? (바로 바닥을 구르며 배꼽잡고 웃는) 하하하.. 호호호...
영숙과 영옥, 어이없는 표정에서
씬24/ 여자원룸(N)
지영, 한숨 쉬며 여전히 고민 중이다.
(E) 핸드폰 벨소리
지영 (전화 받는) 예. 선배님
선배 (F) 어떻게 생각해 봤어?
지영 아직요... 아무래도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선배 (F) 그럼.. 애들 가르치고 남는 시간에 대학원을 다니면 되잖아.
지영 네? (하다 아하~ 그러면 되겠구나!)
선배 (F) 어차피 강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배우는 거야. 꼭 미국 가서 힘들게 수업 듣는 게 정석은 아니지...
지영 (하긴, 그렇네.. 끄떡끄덕)
선배 (F) 어때? 그래도 안 할거야?
지영 (고민하는 표정)
씬25/ 남자원룸(N)
동직, 조용히 앉아있는데
지영, 침울한 표정으로 들어온다.
지영 오빠! 나..
동직 (우울한 표정으로 짐작한다는 듯)
지영 (분위기 확 바꾸며) 그 교수직 받아들이기로 했어..
동직 (응? 하며 돌아보면)
지영 미국 안가도 돼~ 그냥 한국에서 학생들 가르치면서 대학원에서 공부 더 하기로 했다구..
동직 (너무 좋아한다) 그래? 진짜야? 야~ 김교수!! 최고다~ 너무 잘했다.. 그럼 우리 1년 있다가 결혼할 수 있는 거네.. 김교수! 내가 뭐해줄까? 말만 해~
지영 오빠 그 대하 드라마에서 역할이 뭐지?
동직 광개토 대왕..
지영 (태도 확 돌변해서) 대왕마마~ 중국엔 가지 마옵소서!
동직 (응? 당황하는) ..야?
지영 마마! 이 소녀 한국에 남기로 어렵게 결정 했으니 마마께서도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동직 (갑자기 꼬리 내리며) 야... 안돼~ 계약도 다 끝난 일이라니까.. 안돼~ (침실로 도망가고)
지영 마마! 마마! (부르며 쫓아가는)
씬26/ 거실(N)
과일 붙인 채 들어 누워있는 미자와,
그런 미자 곁눈질하며, 열심히 과일 먹고 있는 할머니들.
<티비 인써트-개그 콘써트>
할머니들, 티비 보며 일부러 오버해서
하하하...크게 웃는다.
반면, 미자는 웃기는 거 참느라 어쩔 줄 모른다.
영옥 (그런 미자 보고 의아해) 너 뭐하는 거냐?
미자 웃음 참잖아.
영숙 아유, 그걸 왜 참어?
혜옥 그러게. 웃어. 웃어야 속병두 안생기구 몸에 좋대..
미자 됐어! 웃으면 눈가에 주름 생기잖아! 그렇지 않아도 주름 때문에 신경쓰여 죽겠는데..
할셋 (표정)
미자 할머니, 우리 딴 거 보자? 응?
영옥 그럼 넌 여기서 보고 싶은거봐. 우린 방에 가서 보던 거 보게.
할머니들, 과일 접시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씬27/ 할머니방(N)
코메디 프로 틀고 과일 먹는 할셋..
막 웃다가...순간 정적...
생각해보니 기분 나쁜 할셋.
혜옥 아니, 누군... 예뻐지려구 먹는 과일도 얼굴에 붙이구 주름 때문에 웃지도 않는데...
영숙 누군 그저 오래 살아보겠다구.. 과일 먹구.. 억지로 웃구...
영옥 (생각해보니 열 받는다) 야! 우리도 붙여!
미자 처럼 과일 붙여대며,
코미디 프로 봐도 애써 웃음참는 모습에서
씬28/ 헬스장(ENG/N)
윤아, 런닝 머신 뛰고 있는데
정민, 다가와 쿨하게 인사한다.
정민 하여튼 하루도 안거르고 열심히 야.
윤아 그럼 이 몸매 유지하는 게 공으로 되는 줄 알았어?
정민 (옆에 런닝 머신 뛰며) 얼마 안남았네? 이태리 가는 거?
윤아 응.
정민 준비는 잘 되가?
윤아 뭐 대충..
정민 근데 그거 알어?
윤아 ?
정민 이태리가 디자인은 꽝이래.
윤아 ?
정민 디자인은 우리나라가 최고래.
윤아 (피식-) 차! 말도 안돼.
정민 정말이야. 뉴스위크에 난 거 못봤어?
윤아 거짓말마.
정민 진짜야.
두사람, 그렇게 장난치는 모습에서
씬29/ 부록방(N)
부록, 퇴근해서 평상복 차림으로 책보고 있는데
우현, 외출복 차림으로 들어온다.
부록 지금까지 어디있다 온 거냐?
우현 그냥 볼 일좀 보느라구요. (주머니에서 통장 꺼내 서랍에 넣고 나간다.)
부록, 표정있다가... 슬쩍 서랍열고는
통장 꺼내서 열어보고는 표정 헉! 놀란다.
부록 이자식이! (통장 들고 쫓아나간다.)
씬30/ 화장실(N)
우현 손 씻고 있는데
부록 뛰쳐 들어와 소리친다.
부록 얌마! 너 이게 뭐야? (통장 들이밀고) 너 여기 넣어준 인세 다 어쨌어? 어디다 썼어?
우현 왜 남의 통장은 함부로 보세요! (통장 뺏고)
부록 니가 이렇게 큰돈을 쓸데가 어딨다고! 넣어주자마자 죄다 빼 써?
우현 쓸데가 있어서 뺐어요.
부록 쓸데 어디?
우현 (귀찮은듯) 있어요! 아 내 돈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세요? 찜쪄 먹건! 튀겨 먹건!
부록 뭐야? 이자식이! 책 좀 팔린다고 눈에 뵈는 게 없나본대! 난 니 매형이야! 이 자식아! 말 안해? 어따 썼어? 어따 썼어? (헤드락 걸고 난리친다.)
그소리에 할머니들 놀라 뛰어들어온다.
영옥 왜들 이래?
혜옥 어머, 무슨 일이야?
부록 아무것도 아닙니다. (헤드락 세게하며) 얌마! 그게 어떻게 번돈인데 그렇게 펑펑 쓰냐? 엉? 어따 썼어? 어따 썼냐고?
영옥 무슨 돈? (하다) 혹시 오늘 양노원에 기부한 그돈 말야?
부록 예?
영숙 사둔총각이 양노원에 돈을 기부했대. 원장이 전화했더라구.
부록 너.. 그럼?
우현 어차피 거기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에 낸 책이잖아요. 당연히 인세는 그분들 드려야죠.
부록 이자식이~ 그럼 그렇다고 진작 말을 할것이지. (헤드락 푸는 듯 하다가 감동해서 다시 목감고) 넌 역시 내 처남이다~ 내 처남이야~
우현 어어...작가한테 이게 무슨 짓이죠? 이러심 2탄 못쓰는데요.
부록 (얼른 헤드락 풀며) 아유, 그러십니까! 우작가님! (하다 바로 목걸며) 맘대로 하십시오, 우작가! 이놈아! 허허허---(기분 좋아 마구 웃는데서)
씬31/ 쥬스바(ENG/N)
정민과 윤아 음료수 마시고 있다.
정민 진짜로 디자인은 우리 나라가 최곤데..
윤아 아유, 싱거운 소리 좀 그만해.
정민 그나저나 윤아씨 없으면 심심해서 어쩌냐?
윤아 다른 여자들 만나.
정민 그 여자들이 윤아씨를 대신할수 있겠어? (건성으로) 나도 그냥 확 쫓아가 버릴까부다. (하다 퍼뜩) 그래! 나도 쫓아가면 되겠네. (하더니 밖으로 달려나가고)
윤아 뭐야? 황당한 표정에서
F.O
씬32/ 미자방 + 신혼집 방 (N)
F.I// 미자 자고 있다.
꿈꾸는데.. 뭔가 수줍은 꿈인 듯 하다
미자, 수줍은 표정으로 자면서 옆으로 구르면
//신혼집 방에서 자고 있는 현우의 팔 안으로
디졸브 되며 폭 안기는 모습.
현우 또한 미자 팔베게 한 행복한 표정..
둘 같이 자는 듯한 행복한 표정
부감으로 보여지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