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의 호출이었다
골리앗과의 무모한 싸움...
정말이지 지리멸렬(支離滅裂)하게 이어지고 이어온 싸움이었다
골리앗과의 무모한 싸움⇒골리앗과의 무모한 싸움의 반격
⇒골리앗의 재공습⇒말도 안되는 반항⇒골리앗의 일방적인 통보
⇒연장전⇒아버지 제발 도와주세요⇒휴전⇒진퇴양난(進退兩難)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나는 분명 음주를 했고,
사고 당시의 기억이 없는 것을 보니 졸음운전이 확실하고...
그러니 의료 보험 공단에서 지급해 줄 수 없는 10대 과실중,
안전 운전 불이행에 해당되어 부당이익금 처분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당시 병원비로 자기들이 대신해 주었던 공단 몫의 돈을 돌려 달라는 말이다
솔직히 돌려주긴 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금액이 예상보다 너무나 거액인데다,
또 내 현재 상황이 그런 것을 탕감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것외에도 다른 곳에 갚아야 할 채무가 무척이나 많았기 때문이다
"(표준)빚쟁이들이 갑자기 들이닥치지 않겠느냐? 그들이 잠에서 깨어서,
너를 괴롭히지 않겠느냐? 네가 그들에게 털리지 않겠느냐?"(합 2:7)
정말이지 그 때는 하루하루가 가시밭이었다
전화만 오면 골리앗이요..
또 매번 카드 회사에서 집에 찾아오질 않나..
살고 있는 집도 대출금을 못 갚아 경매로 쫓겨날 판이지...
게다가 당시 내 다리는 목발을 짚고 다닐 정도로 매우 힘들때니 얼마나 비참했겠냐 말이다
잘 나가던 내가 하루 아침에 장애자에.. 빚덩이에..
그렇게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채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더 이상 골리앗과의 전쟁은 무의미했다
어차피 나는 현재 소득이 있는 상태이고,
납부 능력도 가능한데 언제까지 돈이 없다고 피할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순히 응하기로 한다.. 골리앗의 호출에 말이다
하지만 골리앗의 적진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준비가 필요했다
최대한 돈이 없어 보이게.. 최대한 삶이 힘들어 보이게..
그래야 가장 최소한의 금액으로 탕감할 방법을 알려 주기 때문이었다
먼저 명품 넥타이며 값비싼 악세사리류를 비장한 각오로 벗어 버린다
그래서 매우 초췌한 모습으로 들어간 적진속... 두둥~
상담결과 앞으로 최소 금액인 매달 5만원씩 분할로 갚아나가기로 합의했다
재밌는(?) 것은...
갚아야 할 총금액에서 매달 5만원씩 갚는다면 아마도 평생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갚아야 할 금액이 거액이라는...
그래도 이제야 맘이 놓인다
이로인해 골리앗과의 무모한 싸움은 마무리가 되기 때문이다
아... 정말이지 이 문제때문에 얼마나 지하철 전도에 매달려야 했단 말인가...!
다시 한 번 그때의 절박했던 상황을 회고해 보자... 육체의 가시 참조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가당치도 않는 소망을 가지고 아버지께 해결해 달라 한 것 같다
음주사고는 자기가 내 놓고 뒷처리는 아버지께 해달라고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또 그렇게 따지면 나는 정말이지 억울하다
난 아직도 그 여자의 정체를 모르겠다...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참고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 여자가 1년이나 지나서야 나를 찾는단 말인가...
그것도 정상적인 만남이 아닌 나이트 클럽 부킹으로 만난 사이인데 말이다
"(표준)안보이는 곳에 간직된 보화와 감추어 둔 보물을 너에게 주겠다. 그 때에 너는,
내가 주인 줄을 알게 될 것이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를 지명하여 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사 45:3)
결론은 그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시대에 맞게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도자가 필요했다
더 이상의 예수천당 불신지옥의 복음이 아닌,
아버지께서 부어주시는 놀라운 축복을 받고 세상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는 전도자를 말이다
그 뜻이 바로 내 삶을 통해 역사되고 있지 않는가...
정말이지 재기불능의 절대절망의 상황에서,
연봉 1억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되기까지의 눈물겨운 수고와 애환들
그러나 나는 그 상황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야 했고 심지어 가족도 먼저 떠나보내야 했다
처음에는 그런 현실이 너무도 못 마땅했고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지금와 생각해 보면...
그런 현실이 있었기에 동남풍이 불고 서북풍이 불고 내 앞길 칠흙같이 어두울찌라도,
지하철 전도만큼은 하루도 빼 놓지 않고 매일같이 할 수 있는 단단한 식물의 믿음 소유자가 된 것이다
이제 그 단단한 식물의 믿음의 소유자 영휘는...
히브리서 11장에 나오는 믿음의 선진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아버지께 내 모든 것을 헌신하며 드리기로 어제 인터콥 집회에서 다짐을 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유은성)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 발이 향하길 원해요
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나의 온 몸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삶 당신의 삶 되기를
어찌보면 완전 똥고집이다
전번주 지하철 전도를 하다가 잊어버린 새로산 양복... 2006년 6월 10일 일기 참고
"다 놀라며 당황하여 서로 이르되 이 어찌 된 일이냐 하며"(행 2:12)
내가 놀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말도 안 한다
전도를 하다가 선반위에 올려놓은 것을 깜빡 잊고 내린 것인데,
양복이라는 것이 왠만해서는 가져가지 않는 것이라 다시 돌아올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여전히 깜깜 무소식...
역시 오 전도사님의 영의 해석처럼 누군가 필요해서 가져간 모양이었다
"누군가 필요해서 잃어버리게 하신 걸거예요
그냥 선교했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안히 가지세요
분명 아버지께서는 더 좋은 걸로 보답해 주실 거예요"
그러나 내심 다시 돌아오기만을 간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달에 워낙에 돈이 없는 상태에서 구입한 것이라 아까웠고,
그리고 색상이나 디자인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던 옷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같이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도 여전히 무소식...
일주일이 지나도 분실물 신고 센터에 오지 않는다면 이제 찾을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무신희신(無信喜信): 소식이 없음이 기쁜 소식
그래 깔끔하게 선교했다고 생각하자
정말이지 절실히 양복이 필요한 사람이 있었고,
아버지께서는 그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기 위해 부득불 나를 사용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소식이 없는 것이 당연했고 이로써 나는 절실히 양복이 필요한 사람에게 선교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자랑스럽고 기쁜 일인가...
없는 형편에 선교비 20만원을 아낌없이 내놓은 것인데 말이다
이제부터 더 이상 그런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신경쓰면 오히려 나만 손해였다
어차피 주기로 한 것 기분좋게 주어야 아버지께서도 기뻐하시지 다시 달라고 하면 좋아하시겠냐 말이다
하지만 여름철 양복은 절실히 필요했다
날은 점점 무더워 오는데 집에 있는 옷이라곤 대부분이 춘추복
무리를 해서라도 꼭 장만하고 싶었다... 가볍고 시원한 여름철 양복을 말이다
그래야 지하철에서 전도를 하더라고 힘겹게 땀 흘리지 않고 자신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 수 없는 아는 사람의 신용 카드로 다시 똑같은 상품을 구입한다
어차피 내가 돈 20만원이 없어서 못 살 형편은 아니니 말이다
까짓껏 공장에서 할인한 금액이 아닌 정가로 산거라 생각하면 편한데 뭘...
정말이지 마음 먹기 나름이었다... 단순할지 모르지만 그 후부터 찾아오는 마음의 평화
새로 산 양복을 입고 거울을 보며 맵시를 보는데.. 엄마도 마치 지긋한 웃음으로 바라보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