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들이 4시정도 수술 들어가서 2시간 정도 걸렸고 저녁 11시 이후 움직여야 한다고 해서 꼼짝없이 6시간 누워있는 동안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밀린 후기를 몰아서 올렸습니다.
걱정이 병실에서 12시에 깨면 또 어떤일이 일어날까.... 수술할땐 건강이 염려되고 깨면 또 깨는대로 걱정이고... 기다리는 사이 마음을 다잡고 별수 없지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글을 올릴때마다 격려의 댓글을 달아주시는 회원님들의 정성과 관심에 위로받고.. 그래 더 징징거리지말자.. 일단 다음 일은 다음에 부딪혀야지 ..하고 나름 혼자 마음쇼를 했습니다.
아들은 의외로 말을 잘 들었습니다. 중간정도 깨서 움직이려고 할때 움직이면 안돼..나중에 마취약 때문에 머리가 많이 아플 수 있으니 똑바로 누워있자고 하니...응 하면서 나름 수긍을 했습니다.
11시가 무사히 지나고 일어나서 차갑게 식은 죽을 먹습니다. 오줌도 누러가고 휴계실에서 아시안컵 축구도 보면서 정신을 챙겼습니다.
얌전히 잘 있는 아들...
측은하기도 하고 ..그새 얼굴이 많이 야위어졌습니다.
이런얘기 저런 얘기 하면서
휠체어 앉아서 물끄러미 축구를 보는 아들..
저도 아들얼굴을 계속 바라봅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아들이 춥다고 들어가자고 해서 병실로 들어갑니다.
그때가 새벽 2시쯤...
저도 아들도 그냥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 6시?부터 간호사가 환자들 혈압체크하고 약 나눠주고 아침밥먹고 의사샘 회진 돌때까지 기다립니다.
의사샘이 수술 잘 됐다고 주의사항 알려주시고 퇴원하랍니다.
원래 오늘2시에 대사님께 예약이 되있었는데 언제 퇴원할지 몰라 다른날짜로 미뤄둔 상태였습니다. 대사님께 전화드리고 바로 갈까....하다가 나도 아들도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으로 향했습니다.
엄마와 동생이 반겨줍니다.
아들은 멎적은 미소를 보이고 엄마는 아들은 안아줍니다. 이틀전의 일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아무일 없듯이 서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분주히 이것저것 챙기고 하는 사이 전 그로키상태가 되어 침대에 잠시 몸을 뉘입니다..
정신없이 잠이 듭니다.
그런데 꿈에 아들이 나옵니다.
활짝웃는 아들 .. 꼭 tv에 나오는 아이돌처럼 .. 포토샵으로 뽀샤시하게 처리한것처럼 ...너무나 아름답게 화사하게 웃으며 날 바라보는 아들...
분명 아프기 전의 아들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전 반갑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 하다가 문득 눈이 떳습니다.. 한시간쯤 잔거 같습니다.
소파에 앉자있던 아들이 자꾸 축구얘기를 합니다.
저도 대꾸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어...?
횡설수설이 없어졌습니다.
뭔가 달라졌습니다.
좀 힘이 없고 조용조용한데
말은 조리있게 합니다.
어?
이런적이 없는데.....
그동안 말하면 항상 삼천포로 빠지고..
결국엔 분노와 짜증을 냈는데..
이럴수가...ㅠ ㅠ
마음은 엄청나개 요동쳤지만...
왠지 드러내면 안될것 같아 ..조용히 아들이랑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조용조용 하루를 대화를 하며 이것저것 알아보니...
휴계소에서 잃어버린건 소상히 기억 하지만... 그외엔 희미하게 띄엄띄엄 기억해내고.. 저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라... 아들이랑 ...그냥 '아팠을때!' 라고 퉁을 쳤습니다...
아들이 기억못하는건.. 응 ..니가 좀 아팠을때...그랬잖아...하고 얘기하면 아들도 ...응 그랬어? 하고 그냥 지나가고...
대체적으로 휴계소껀만 소상히 기억하고..
나머진 그냥 희미하게 기억하던지 아예모르는 것 같더군요...
마음이 두근두근 하다가도 ..언제 또 딴소릴 할줄 몰라 항상 아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얼굴표정을 상시 쳐다보니...
예전의 약간 싸가지?없는 착한 아들 얼굴이 보입니다.
근데 조금은 철이 든듯한 표정이기도 하고...
지금 온 행복이 깨질까 무서워 내색도 못하고 아내랑 구석에서 속닥속닥 거리며 많이 좋아졌다..라고... 기뻐했습니다... 누가 알면 안되는 것 처럼 조심스러웠습니다.
아들도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소처럼 행동하고 말을 합니다..
저는 너무 기뻐 울고싶은 심정이지만 절대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아들심기를 거스를 수 없어 원하는거 다 들어주고 다 허용?을 해줍니다.. 그래봐야 축구게임... 아시안게임 시청...컴터..유투브...치킨...
아들과 계속 대화를 하고 눈치를 봅니다.
이상한 소리도 안들리고 횡설수설도 없고...
월요일날 방학중 중간소집이라 학교가서 친구들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으음...
학교를 가도 될까..?
아들은 꼭 가야한다하고 전 판단하기가 곤란해서 대사님께 여쭤봅니다.
아직 가지않는게 좋겠다는 대사님의 조언을 따라 .. 월요일 아침에 기브스한다리를 이끌고 학교 주차장까지 갑니다.. 어떻게 여기서 back할까 고민 중인데 마침 비가 옵니다... ㅎㅎㅎ
아들 의사샘이 절대 발에 물들어가면 안된다고 한거 기억나지 하면서 아들을 설득합니다..선생님께 전화해서 출석인정받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마침? 딸이 코로나걸리고 엄마까지 전염되서 격리 중이라 여러므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아들이 미뤄온 공부를 하고싶다고 합니다... 방학전에 계획했던 공부 다이어리도 다시 작성하고 강좌도 듣고 공부를 시작합니다..친구들한테 뒤쳐진다고.. 걱정하면서..
그동안 못하게 막았던 친구들과의 통화도 예전처럼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아직 모든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첫댓글 전편이 수술하고 나오면서 끝나서 이번 후기는 긴장하며 읽었는데요, 뒤에 반가운 반전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뭔가 많이 처리된듯 조용하고 드라마틱한 변화에 두근두근 하기도 하였습니다. 아팠을때 일을 잘 기억 못한다니 차리리 잘 되었습니다. 이대로 아무일 없었던듯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수술부위도 잘 아물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드님의 안정된 모습을
보면서도 안심이 안되고 불안한 그 마음이 전해지네요
저도 아들 치료받고서
아들 눈치?보느라 살이 깎이고 피가 마르는 느낌이었지요 그런데
분명히 원래 모습대로 돌아온 제아들을 순간순간 확인하며
감사함에 또 여러번 울었어요
볼텍스님 아드님이 또
불안정한 모습이 나올수도
있을거에요 그렇지만
결국엔 좋아지니 아버님도
마음 너~~무 쓰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시며 든든히
버텨주세요
시간이 좀 흐르면 뒷말하면서
다른 분들께 저같은 댓글도
달면서 도움주시는 날이
올거에요
후기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ㅠㅠ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아드님 수술한 뒤가 걱정이 되었었는데요. 이렇게 후기로 세세히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읽으면서도 얼마나 심장 떨리는 일들이 많으셨을지 글에서도 그대로 전달 받는 그낌이었습니다. 수술이 잘 마무리가 된 듯 하여 너무나 다행입니다. 아드님의 치료과정이라고 생각들고요, 좋았지고 있음이 나타나는 시기인 듯 제 마음이 더 두근대고 있었네요. 가족분들 모두 다 힘드실텐데 잘 나아가시고 잘 버텨주시고 잘 헤쳐나가시는 게 아드님이 그래도 조금씩 많이 호전되고 있다는 뜻을 겁니다. 희망을 버리지 마시고 대사님의 치료 무탈히 잘 받으셔서 아드님이 좋아지는 모습 반드시 올거라 믿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점차 아물기를 기원합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가족분들 행복한 날들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평안하세요^^
현재 상태가 넘 궁금했는데요~~수술도 잘 마치고 큰 말썽없이 퇴원하게 되었고, 횡설수설 이상한 소리도 하지 않는다니 넘 다행입니다~ 대사님께서 계속해서 치료하고 계시기에 더욱 좋아질거라 믿어요~ 중간중간 고비도 오겠지만 한고비 한고비 잘 넘기셔서 아드님 꼭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정말 놀라운 반전이네요 축하드립니다
병원에서 수술 받고 회복되는 동안에도 수술 할 때는 혹시 건강이 잘 못 될까 걱정하시고, 마취 깨면 마취 깨는데로 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하시면서 계속 조마조마한 심정이셨는데
수술 때문에 부득이하게 대사님 치료도 연기하고 집에 온 상태의 아드님에게서 갑자기 <이상한 소리와 횡설수설이 없어졌다니> 세상에 이보다 경천동지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사님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동안의 치료 효과가 발휘되는 거 같습니다 너무 잘 된 일이죠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거에요
부디 남은 치료도 잘 받으셔서 아드님이 더욱 건강해지기를 기원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후기 감사드립니다
아드님 수술하셧다기에 아~ 이런 일이 생겨 어째나!! 하면서 읽었는데 수술도 잘 되고 평소처럼 행동하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
되돌아 온 행복이 깨질까 조마조마하며 가족분들이 아드님을 포근한 숨결처럼 안아주는 듯 했습니다
아드님이 수술한 발이 무탈하게 낫길 바라며, 의욕적으로 시작한 공부가 잘 되고, 아빠, 엄마, 동생과 예전처럼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
볼텍스님 그 동안 노심초사하시느라 심신이 힘드셨을텐데 건강챙기시고 가족분들 모두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
걱정 많이 했는데 다시 좋아지셔서 다행이네요
많이 좋아지셨군요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