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전주신문 기고
사촌이 땅을 사면
살육의 총성과 아비귀환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는 미얀마의 백성들은 지옥의 삶일 것이다. 지난날 우리의 모습이었다.
독재와 항거하고, 자유와 민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과 슬기로운 백성들 덕분에 오늘의 영광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나라의 안위가 든든하고, 치안이 안정 되고, 경제 강국으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피 흘려 나라를 지킨 선진들의 희생이 있어 가능했다.
일제의 압제 아래에서 광복을 위하여 희생한 선열들과 6.25 남침 당시, 바람 앞에 등불 같았던 나라를 위해 몸을 던져 지켜낸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또한 풀뿌리 죽 한 그릇에 목숨을 연명하던 보릿고개를 헐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데 밑거름이 된 파병용사들의 피와 눈물 그리고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의 땀과 눈물, 헌신이 아니었던들 오늘의 풍요가 있을까?
대한민국은 나라를 위하여 희생한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예우하고 받든다.
그러나 서방 선진국에 비하면 사회나 일반 국민들이 국가유공자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너그럽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더욱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돈을 많이 주느냐?’는 식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마치 사촌이 땅 산 격이다. 서방선진국에 비하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한참 뒤처져있다.
이는 나라의 소중함을 가정이나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고, 오직 입시 위주의 교육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라가 안정 되고, 부강하니 해외에서 어려움에 처한 교민이나 자국민을 전세기를 띄워 데려올 수 있다.
만일 아직도 일제의 압제 하에 있고, 북한에게 빼앗겼거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바가지나 내밀고 있었다고 생각해 보자.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그러니 자유와 평화 속에 풍요가 넘치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지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나아가 우리가 나라를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하는 이유다.
또한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 분들을 더 예우하고, 존경해야 후손들이 본받을 것이고, 대대로 이 같은 전통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민족은 우리보다 큰 자에게 굽신 거리지 않고, 무시하려는 기질이 있는 것 같다.
실제 ‘일본 놈’, ‘때국 놈’, ‘미국 놈’, ‘소련 놈’ 이라 부른다. 그러나 베트남과 아프리카, 인도 등의 나라는 ‘사람’이라고 칭한다.
사촌이 땅 사면 축하해야지 배 아파하면 이웃이라 할 수 없다. 나라와 이웃이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한 것이다. 만일 국가유공자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영광이 있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나라와 이웃을 위하여 헌신하고 희생하는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고마운 마음을 가질 때 나라가 더욱 굳건하고 사회는 밝고 아름답고 행복할 것이다.
/최정호 =시인·국가유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