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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기 전에 공양게를 외웁시다 | |||||
“이 음식에 깃든 공덕 생각하니…” | |||||
경기 광주 곤지암 집과 강원 원주 고향집 모두에 ‘공양게’를 붙여놓고 식사 전 잠시 동안 합장을 하고 낭독을 하고 있다. A4용지에 붓글씨로 정성스럽게 쓴 공양게. 처음에는 식탁유리 아래나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었지만 오가는 이들의 손때가 묻고 갖은 오해도 많아 이제는 출입문 위쪽에 붙여두었다. 바쁜 일정으로 가족끼리 모여 식사하기가 어렵지만 여전히 그와 가족들은 식사 전이면 공양게를 외운다. 이씨가 공양게를 남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은 3년 전 서울 길상사에서 열린 ‘맑고향기롭게’ 주최 ‘주말 선 수련회’에 참여하고부터이다. 발우공양에 앞서 외우는 공양게를 들으며 “이거다” 싶어 혼자 무릎을 쳤단다. 혼자 시작된 실천이지만 이제는 가족 모두가 함께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그의 공양게 예찬은 그칠 줄 모른다. “마음을 한 곳에 모으는 합장을 하고 공양게를 외우면 음식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직접 농사도 짓지 않고 고기도 잡지 않았는데 식탁에 오른 음식을 보면 불교의 ‘연기(緣起)’사상에 새삼 놀라지요.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거쳤던 손들과 최종적으로 음식을 만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마저 듭니다. 감사의 마음은 필요한 만큼의 음식만을 먹게 해 과식을 없애고 비만을 초래하지도 않아 다이어트 한다고 쓸데없는 소비를 할 필요도 없지요. 또 음식쓰레기도 없애 환경오염도 줄이니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어요.” 일상서 생명의 소중함 느끼는 계기 식사 앞서 공양게 외는 불자 늘어나 이씨는 집을 벗어나 식사를 해도 공양게 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공공장소에서 합장하고 공양게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아 큰 소리를 내지는 못하지만 합장하며 그 마음만은 잊지 않는다. “부처님 말씀을 알고 외는 것보다 하나라도 실천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실천하는 척만 한다면 불자라고 할 수 없죠.” 이씨의 사례처럼 최근 식사 전에 공양게를 외우는 불자들이 눈에 띠게 많아졌다. 보험개발원 선임담당역인 배동환(40.법명 성우)씨와 김현정(40.법명 무애광)씨 부부는 평소 가족과 함께 공양게를 하며 식사하기를 즐긴다. 전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딸인 서현(4)양의 선창에 공양게를 외우고 밥을 먹는다. 서로에 대한 고마움이 생기고 그런 믿음이 자신감으로 발전해 매번 식탁에 앉는 것이 즐겁단다. 배씨 가족은 서울 불광사 광덕스님의 오관게(공양게)를 늘 식사 전에 읽고 있다. 현동관(47.법명 수연) 우리은행 서초기업영업지점장도 식탁아래에 작년 불교여성개발원에서 배포한 공양게를 끼워두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현씨는 퇴근시간이 늦어 저녁시간에는 가족과 함께 공양게를 못하지만 아침시간이나 회사에서 혼자 밥먹을 때도 늘 공양게를 외우며 작지만 큰 불교를 실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맑고향기롭게 김자경 기획실장은 “먹는 일이 생명을 유지하는 소중한 일임에도 우리는 그 고마움을 너무도 쉽게 잊고 사는 것 같다”면서 “식사 전에 공양게를 외움으로써 잊었던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잠깐이나마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공양게 실천을 강조했다. 배재수 기자 dongin21@ibulgyo.com [불교신문 2037호/ 6월8일자] - 공양게(供養偈) 계공다소량피래처(計功多少量彼來處) 촌기덕행전결응공(村己德行全缺應供) 방심이과탐등위종(防心離過貪等爲宗) 정사양약위료형고(正思良藥爲療形枯) 위성도업응수차식(爲成道業膺受此食)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길상사 공양게, 법정스님 번역)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 알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 있습니다. 이 음식으로 주림을 달래고 몸과 마음을 바로 하여 사부대중을 위하여 봉사하겠습니다.” (불광사 공양게, 광덕스님 번역) | |||||
2004-06-07 오전 11:57:36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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