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적인 사랑이라고 부를 만한 사랑은 과연 어떤 사랑일까?
베푸는 사랑의 노고와 희생에 대해서 한 마디 치하도 들을 수 없을뿐 아니라
보은의 가망성이 희박하거나 전혀 없는 경우에 베풀어지는 사랑이 아닐까?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사랑을 힘들어한다.
왜 그것이 힘든지는,
사람들이 왜 자신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려 하지
자기만 못한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려 하지 않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내 알 수 있다.
사람은 어느 한 쪽은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고
다른 한 쪽은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관계를 맺게 되면
얼마 못 가 곧 피곤을 느낀다.
예컨대 한 부부가 있는데
둘 중 어느 일방이 정서적,인격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경우,
즉 남편이나 아내 어느 일방이 늘 상대를 감싸고 위로해주고
또 덮어주고 용서해주는 입장에 서 있는 경우,
베푸는 쪽은 언젠가 피로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리고 그 피로감이 적절히 해소되지 못 할 때
그간 그럭저럭 꾸려져왔던 둘의 관계는 조만간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노고와 희생에 대해서는 한 마디 치하도 들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보은 받을 가망성이 희박하거나 전혀 없는 가운데
일방적으로 베풀어지는 사랑. 실상 이런 사랑만큼 많은 훈련을 요하는 사랑
도
없다.
탤런트 김수미 씨가 몇 년 전 토크쇼에 출연해
허물없이 지내는 동료 연기자 김혜자 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일이 있었
다.
언젠가 김수미 씨가 김혜자 씨와 함께 방송국 분장실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한 신인 연기자가 다가와 두 사람에게 결혼청첩장을
주더란다.
김수미 : 이게 뭐야? 청첩장 아냐? 너 누군데 이런 걸 주니?
신 인 : 선생님, 저 아무개예요. 신인 탤런트요.
김수미 : 몇 긴데?
신 인 : ○긴데 출연한 작품이 별로 없어서 잘 모르실 거예요.
김수미 : 그래? 결혼하나봐?
신 인 : 네. 어떻게 그렇게 됐어요.
김수미 : 별로 활동도 못하고 결혼하게 돼서 아쉽겠다.
그래도 뭐 결혼해도 계속 할 거니까, 뭐.
신 인 : 아뇨. 신랑이 활동 못 하게 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나간
다.)
김수미 : 뭐야, 대체? 이게 무슨 경우냐구? 저하고 나하고 얼굴을 알어,
뭘
알어?
김혜자 : 아우, 듣겠다.
김수미 : 갔어.
김수미 씨는 잘 알지도 못 하는 사람으로부터 같은 연기자라는 이유 하나 때
문에 청첩장을 받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언짢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청첩장에 관해서 까맣게 잊고 있던 어느 날,
자신에게 김혜자 씨가 축의금 봉투를 건네더란다.
김혜자 : 이거, 아무개 결혼식 축의금이야. 나 그날 녹화 있어서 못 갈 것
같아.
네가 내것까지 가지고 가.
김수미 : 아무개가 누구야? 누가 결혼을 하는데?
김혜자 : 그때, 분장실에 있을 때 와서 결혼하면 활동 못 한다 그러고
청첩장 주고 간 애 있잖아.
김수미 : 어머, 어머, 언니 거기 갈 거야?
김혜자 : 그럼, 가야지. 내가 갔으면 좋겠지만 녹화 때문에….
김수미 : 참, 나. 나는 갈 생각도 없었는데 언니 때문에 할 수 없이 가야
될
판이네.
김혜자 : 왜 안 가? 활동도 별로 못 하고 시집간다는데,
그러면 하객도 별반 없다는 소리잖아.
김수미 : (맞긴 맞는 말인데) 아이구, 참 나. 별꼴을 다 보네.
김혜자 : 자 내 축의금 봉투 잘 챙겨 넣어.
김수미 : 알았어. (돈을 세 보고) 어머, 언니 돈 잘못 넣었다. ○만 원이
나
넣었네.
김혜자 : 잘못 넣은 거 아냐. ○만 원 넣은 거 맞아.
김수미 : 세상에. 얼굴도 모르는 애, 지 입으로 지가 탤런트라니까 알았지
어디서 뭐하는 앤지 잘 알지도 못하는 애 결혼식에 이렇게 부조
를 많이 해?
김혜자 : 활동을 못했으니까 돈도 없을 거 아냐.
김수미 : 그래도 그렇지. 우리가 걔를 언제 봤다구?
참, 그리고 걔 앞으로도 볼 일 없는 애야.
신랑이 반대해서 연기 관둔다 그랬잖아.
김혜자 : 그러니까, 앞으로 못 볼 거니까 더 많이 해야지.
앞으로는 부조금 같은 거 주고 싶어도 줄 일이 없는 사람이니
까.
김수미 : 우린 받을 일도 없어.
김혜자 : 글쎄 알어. 줄 일 도 받을 일도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더 잘해줘야
지.
김수미 : (아우, 어지러워.)
김수미 씨는 그 순간 마치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는 느낌을 받고
자신에게 이렇게 속삭였다고 회상했다.
‘인간 김혜자는 이런 사람이구나. 너 김수미는 아직 멀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한 쪽이 다른 한 쪽으로 인해 매사에, 모든 면에서
피곤감을 감수하는 관계는 바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던하시다.
"사랑은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
13 : 5~7)
첫댓글 모든 것을 참고 믿고 견디는 건 사랑보다 자애라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김혜자씨는 상대 입장을 생각 하기 때문에 베푸는 마음으로 한것입니다 소녀 소년가장 독거 노인들 봉사를 많이 하고 있는걸로 압니다 요사히 사랑은 서로 또같이 주고 받은 사랑 한대요
알게 모르게 선행하는 사람들이 이젠 주위에서도 심심찮게 들을수 있는것같애. 이것이 있기에 사회가 유지되고, 착한 사람이 더 많아 장래 걱정이 안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