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LPGA <인디 인 위민스 테크 챔피언쉽>에서 역전 우승을 했네요.
작년 US오픈 우승이 박성현에게 왜 중요한지 글을 남겼는데,
오늘 역전 우승을 보니 될성 싶은 떡잎에서, 되고 있는 레전드를 보는 기분이네요.
3승째이지만, 오늘 역전 우승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 3라운드(토요일)에서 21언더파 2타차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3번째 홀에서(16H)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하면서 -19
(2위 리젯 살라스는 15H까지 19언더파)
버디를 한 살라스(-20) 에게 역전을 당합니다.
한홀에서 3타의 차이란 프로골프에서는 거의 나오기 힘든 상황이죠.
일요일 아침의 생중계를 보고 있었는데 절로 채널을 돌리게 되더군요.
보는 저도 묵직한게 맺히는데 당사자는 어떨까 싶더군요.
아마도 토요일 저녁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겁니다.
이어지는 17, 18번 홀에서 더이상 까먹지 않고 마무리한 것 만도 다행이었지요.
- 어제(일요일) 마지막 라운드(FR)도 대단했네요.
보기없이 4언더를 치는 저력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어서
역전 우승을 일궈낸 것은 박성현이 될성 싶은 떡잎을 넘어섰다는 것을 보여주네요.
(4R 첫홀에서 버디를 따내, 전날의 악몽을 날리는 좋은 스타트가
마지막날 노 보기의 굿 라운드를 만들었습니다.
토요일 마지막 17H, 18H에서 파로 막아낸 것이
빅넘버 바로 뒤에 더 이상 잃지 않는 흐름을 만들어 내는 침착한 호흡 조절이라면
일요일 첫홀에서의 버디는 "어제는 이미 끝났고 오늘은 달라"하는
박성현 골프 흐름을 선언하는 좋은 스코어였습니다.)
결국 17번홀에서 살라스가 그동안의 평정심을 못 이기고 보기를 하면서 동타를 허용하고
18번홀 까다로운 1m 버디 퍼팅을 놓치면서
챔피언에게 필요한 마지막 한순간을 못 넘겨 박성현에게 우승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 이제 전설적인 선수(레전드)의 반열에 오를 자격이 충분해 보인
박성현의 역전 3승을 축하하면서 카페글을 하나 추가 합니다.
* 가난한 멕시코 이민자의 딸로 아버지가 모는 트럭을 타고 2부 투어를 전전했던
리젯 살라스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라운드였네요.
4년만의 우승을 따낼 절호의 기회를,
마지막 2홀 남기기까지는 평정심을 잃지 않는, 정말 대단한 시합을 진행했는데,
역시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기에는 우승없던 4년은 너무 길었던가 봅니다.
우리야 박성현의 역전우승이 기쁜 소식이지만,
그 우승을 놓친 살라스의 일요일 저녁 심정은 어땧을까 생각하니
승부세계의 비정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네요..
* 박세리의 US오픈, 양말 벗은 새하얀 발의 우승 당시
2위는 태국의 추아시리폰이었는데, 태국 여자골프에는 저주의 신호탄 이였죠.
츄아시리폰은 그 이후 LGPA에서 우승 한번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하며,
태국의 유망주들 또한 한국에 밀려서 2017년까지 한번의 우승이 없었습니다.
아리야 주까누딴이 작년에 그 한맺힌 저주를 넘어서 우승한 이후
지금 태국 선수들이 잘 나가고 있는 것은
20년 쌓인 한맺힌 눈물의 폭발로 보입니다.
* 멕시코의 리젯 살라스에게도 한많은 눈물 뒤의 LPGA 우승이라는 좋은 소식을 기원해 봅니다.
송학사.
첫댓글 우승 많큼 멋진 글이네 !
ㅎ 울 카페지기님의 세심한 분석과 마음씀씀이가잘 엿보여서 좋아요.
뭐이여!
요로코롬 잘쓰고 하믄슨 와 다른것은
안하노 가을되면 친구들 모여서 가을산행 이라도 추진해보거라.
''송박이 요즘도 많이 바쁜가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