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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동산이 취미인 큐에미입니다. 전 아직 고수는 아닙니다.^^
전 회원분들과 소통하는걸 좋아해서 글을 적습니다. 많이 알아서라기보다 그냥 회원분들과 댓글로 의견을 나누는게 좋아요.
항상 응원해주시고 좋은말씀해주시는 분들께는 제가 커피라도 꼭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커피 벙개 소집할께요.^^
전에 한번 설명드린적이 있습니다. 낚시와 부동산 상관관계에 대해서요. 비슷한게 참 많습니다.
제가 낚시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카페에 글 적는게 낚시와 비슷합니다. 댓글이 하나하나 달릴때마다 알림이 오거든요.
전 그걸 입질이 온듯한 느낌을 받아요. 낚시를 자주 못가니 상상낚시를 하게되네요. 물론 카페 회원분들이 제 물고기라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올려드렸던 "부동산과 낚시 상관관계" 글 못 보신분들은 아래 링크로 보시고요. 공통점이 많답니다.
http://cafe.daum.net/kumi10in10/LQxb/458
어제 올린글에 이어서 오늘은 제 부모님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하신 "장인어른의 부동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큰틀에서 보면 비슷비슷합니다. 다만 입지가 변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셨네요.
제 처가집은 대구광역시입니다. 부산남자와 대구여자 이렇게 구미에서 만나서 연애하다 결혼했습니다.
대구를 처음 갔을때 기억이 납니다. 동성로를 운전해서 갔었는데 길이 엄청 어렵더군요.
그 당시 네비게이션이 없었는데, 오로지 와이프 하나 믿고 운전해서 갔는데 길을 전혀 모릅니다. 버스만 타고 다녀서 자세히 안봤기때문에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갈때마다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맸었는데, 대구시내는 또 유턴 차선도 잘 없어요.
가까운 길도 멀리멀리 다녀서 많이 힘들었었는데, 네비게이션이 나온 이후로 아주 편해졌습니다.
이거 참 좋은 혁신적인 기기입니다. 인간 네비게이션은 믿을게 못 되거든요. ^^
현재 대구에서 가장 땅 값이 비싸고 좋은 동네는 수성구이죠? 제가 대구를 잘 모르니 오류가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그런데 30년전에도 가장 좋았던 동네가 수성구였느냐? 그건 아닌거 같습니다. 그 당시 수성구는 어땠었나요??
과거의 대구는 제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대구사람이 아니라서요.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저희 장인어른이 선택하신 첫 집은 서구 평리동입니다.
장인어른께서 젊었던 시절에 기계가공 관련일을 하셨는데, 그때 돈을 꽤 많이 버셨다고 합니다. 공장을 직접 운영하셨는데 잘 나갔을때는 직원수가 100명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있는 회사였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전에 "엑셀 승용차"를 새차로 사셨다고하니 꽤 부자이셨던거 같습니다.^^
저와 나이 차이가 많지 않은 아내에게 화장실용 달력휴지를 얘길 했더니 공감을 못하네요.ㅎ 저보다는 확실히 잘 살았던거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장인어른이 부자는 아니고요,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십니다.
평리동은 서대구 산업단지, 즉 섬유공단이 있는 지역입니다. 지금도 가보면 동네 반대편으로 수많은 공장과 굴뚝이 보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서대구 IC를 나오면 바로 만나는 곳이 평리동이고요. 그래서 구미에서도 가기 편합니다.
위치적으로는 참 좋은곳입니다.
그리고 정확히 30년전 장인어른께서는 이 동네에서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깨끗한 2층 단독주택을 1억이 넘는 금액에 매수하게 됩니다. 그 당시에 1억이란 금액은 꽤 컸습니다. 귀했던 엑셀 승용차도 오백만원 하던 시절이니까요.
선택의 이유를 듣어보니, 학교가 가깝고 환경 쾌적성, 회사와의 거리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집 바로 옆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500미터 이내에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학교와의 근접성은 아주 중요했었네요.
그리고 집 바로 앞은 공터라서 전망이 있고, 그 앞에는 "이현시장"이 있어서 장보기도 편리했습니다.
집 뒷편으로는 산과 들이라서 공기마저 좋았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바로 옆에는 공단까지 있으니 직장을 다니시는 장인어른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입지는 없었을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 평리동은 장인어른 입장에서는 최고의 입지였습니다.(학교,상권,환경,직장을 모두 만족했으니까요.)
그리고 집 마당에는 텃밭에 있고 대추나무도 있습니다. 강아지도 키웠고요.
1층은 방이 4개인데, 방 2개는 세를 주었고요. 2층 집도 세를 주었습니다. 1층에 주인으로 살면서 월세까지 받으며 생활하셨지요.
저도 월세받으며 사는게 꿈인데 장인어른께서는 30대의 나이에 이미 모든걸 다 이루셨던거 같습니다.
모든것을 만족하며 살고 있을때 쯤 기회가 한번 찾아 찾아옵니다. 그 당시엔 그게 기회인줄 몰랐었겠지요.
이사온지 한 2-3년쯤 지났을 때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것 입니다.
1억8천만원을 줄테니 집을 팔으라고 했답니다.(8천만원 수익)
장인어른께서는 이정도 돈이면 아주 큰 돈이고 단기간이 수익이 났으니 이 집을 팔아서 대구시내에 땅을 사자고 장모님과 얘기를 나눕니다.
그런데 고민 끝에 팔지 않기로 합니다.
장모님이 반대하신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애들 학교도 그렇고 상권도 너무 편리한데, 더군다나 이웃들과도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이사를 가기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무엇보다 장인어른께서 집 팔고 시댁에 들어가서 살자고 했던게... 가장 큰 이유였지 않을까 합니다만...^^ 장인어른께서 여자의 마음을 잘 몰라주셨네요.
아무튼 그랬던 집이... 제가 연애할 때 인사하러 갈때에도 여전히 살고 계셨습니다.
아무래도 20년이 넘다보니 집은 낡고, 세들어 살던 사람들은 다 나가서 공실이 되었고, 생활하기도 좀 불편해집니다.
평리동은 아직도 대부분 단독주택으로 구성되어있고 좁은 골목길로 인해 주차가 참 어려운 문제도 있습니다.
10년전 집에 첫인사하러 갔을때부터 장모님께서는 곧 이사갈것이라며... 새아파트로 간다고 했습니다.
지역이 재건축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보상금 받으면 바로 간답니다.
(단독주택 지역은 주차 문제가 제일 심각합니다.)
그랬었는데
아직도...
그곳에 살고 계십니다.
아직 재건축이 되지 않고 있거든요. 2년전 이웃집에서는 단돈 8천만원에 팔고 나갔다는 얘기를 합니다.
너무 싸게 팔았다고 하시며 푸념하시네요.
이 집이.... 26년전에 1억8천만원 하던 집인데.. 그 당시 그 돈이면 대구시내 아파트 몇채는 샀다며...
절대 1억도 안하는 돈에 팔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장모님과 말싸움을 합니다. "그때 집 팔아서 땅 샀어야 하는데 당신이 반대해서 그랬잖아? 아니 당신도 적극적으로 팔자고 얘기한건 아니면서... "
집이란게 애증의 물건인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저희 장모님께서는 처남 결혼할때 주겠다 하시면서 더 오래된 평리동 *명 아파트 18평을 구입하게 됩니다.(1980년 준공)
입지는 장인어른 집보다 더 좋은거 같고요. 바로 앞에 차도도 있고 상권도 좋습니다.
약 5년전에 6천만원을 주고 사셨는데, 현재 1억 2천만원까지 시세가 올랐습니다.
그 동네에 단독주택 값은 안 올라도 아파트는 값은 오르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장모님의 신의 한 수 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서대구에 KTX역을 만든다는 얘기도 있어서 재개발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습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제발 좀 재개발되어서 넓고 편안한 집으로 이사가셨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제가 안타까운건...
3-4년전 대구아파트가 부족해지고 분양이 늘기시작할 때... 전 대구에 아파트를 하나 분양받고 싶었습니다.
그 당시 할인분양도 꽤 많았었고요. 평리동에도 마찬가지로 할인분양이 있었습니다. 이때에 구미아파트와 비교해보니 더 쌌습니다.
그래도 대구광역시인데... 제 눈에 보기에도 너무 싸게 보였습니다.
(그 당시 할인분양하던 광고입니다. 평당 600도 안했는데, 지금 평당 1,000 넘었습니다.)
그래서 타지역 청약 1순위도 넣어봤고요. 아내와 상의해서 대구에 아파트 사서 이사갈까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대구로 이사가는건 아내가 반대해서 못갔고요.
가끔 대구 처가집에 갈때면 제가 슬쩍~ 얘기를 했습니다.
"청약통장 하나 만드시고 아파트 청약 한번 해보시지요? 옆에 아파트 할인분양하던데 거긴 어떠신가요?"
그러나 장인어른 말씀은 "내가 들어가 살것이 아는데 왜 청약,분양 받는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들어가서 살지않아도 되니, 당첨만 되어도 프리미엄이 생깁니다. 그리고 세를 주어도 된다"고 하였고요.
하지만 이미 살고 있는 집이 재건축 논의가 있으니 안한다고 합니다. 한 2년은 얘기한거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안하셨습니다.
그리고 결혼 안한 처남! 처남에게도 몇차례 간접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청약통장 만들어서 하나 신청해보는게 어떨까?
그러나 아직 돈도 없고 결혼생각도 없는데 무슨 아파트라며 안한답니다. 그리고 이미 장모님이 사놓은 30년 지난 아파트도 있다고 하고요.
그렇게 대구의 부동산 대세상승기를 아무것도 없이 스쳐지나왔습니다.
이게 참 안타깝네요. 지나고 보니 그렇지만... 2,3년전만 하더라도 당첨 즉시 돈이 되었던 시장이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전혀 할 생각을 안합니다.
마찬가지로!!! 사위 자네가 뭘 안다고?? 그냥 이런건 어른들이 알아서 할테니 네꺼나 잘하라고 하셨습니다. 전 항상 부동산 얘기 꺼낼때마다 타박만 받습니다. 어르신들 마음을 제가 절대 꺽을 수 없습니다. 어른들 돈이니 제가 뭐라고 하지도 못합니다. ㅡ,ㅡ;
요약해볼께요.
"30년전 거금을 들여서 구입하신 주택은 한때 1억8천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현재 시세는 1억(?)수준. 그 당시 땅을 샀다면?"
"그 당시 최고의 입지였던 곳이 지금은 최고의 입지가 아니다. 입지는 시대상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한다"
"재건축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이상(입지가 뛰어나지 않는이상) 추진되기는 참 어렵다"
"몇년전 투자로 사놓은 30년 이상된 소형아파트는 오히려 2배가 뛰었다. 역시 아파트인가?"
"지나고 보니 할인분양, 미분양할때가 기회였었다."
생각해보면 특별할 것 없는 저희 부모님세대의 부동산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이런거조차 저에게는 하나하나 공부가 되는것 같습니다. 재미가 있으셨나요? 그렇다면 공감의 댓글을.... ^^
부모님 세대의 부동산 선택방법.(과거이야기)_1편
http://cafe.daum.net/kumi10in10/LQxb/1128
정말요? ^_____^
감사해요. 덕분에 즐겁게 하루 시작하겠습니다.
글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큐에미님 짱짱짱 저는대구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