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예주 전화를 받고 덜컹 내려 앉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습니다. 복사 트럭(1.5)이 요추 1번을 가격했고 아이가 튕겨져 나간 모양입니다. 동영상을 보내왔는데 많이 다쳤을까 봐 겁이 덜컹 나서 비 오는 거리를 우산 들고 나갔어요. 의사 스트라이크 때문에 MRI를 아직 못 찍었고 셀프 화장실이 힘들다고 했어요. 마음으로는 제네시스 돌진 으로 9명이 죽어나가는 판에 불행 중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객관적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가 없었어요. 뭔 일이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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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회사에 통보 없이 일을 나가지 않았어요. 대체적으로 사건이 없는 에스더가 손 발이 묶이니까 예주가 바쁩니다. 우리 예주는 좀처럼 덤비거나 서두르는 법이 없어요. 소리 없이 강합니다. 목소리부터 차분하고 상대를 안심시키는 재주가 있어요. 저질 체력이지만 불침번부터 티칭 독박까지 풀 타임을 잘 해내리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예주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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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예공! 인생을 '콩-밥'으로 설정한 비유에서 '밥'인 '고통을 견디는 게 행복'이라고 말한 쇼펜하우어를 생각하고, 부조리에 저항했던 카뮈를 기억하시라. 다만 상승하려는 '힘의 의지'(헤겔)가 '생성(창조)'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가 빠졌던지, 한 눈을 팔았던지 네 몸을 타자가 가격하도록 무방비 상태로 길을 간 것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보고싶구나.
2024.7.2.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