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 시장에서 버블세븐지역 아파트의 낙찰가율(최초 감정가대비 낙찰금액 비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과거 버블세븐 지역인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평촌, 용인 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평균 7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버블 세븐 지정될 당시 평균 낙찰가율 93.8%에 비해 23%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2006년에는 버블세븐 지역 가운데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곳이 송파, 분당, 평촌, 용인 등 4곳에 달했지만, 올해는 낙찰가율이 80%를 넘는 곳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2006년 낙찰가가 가장 높은 곳은 용인으로 103.8%로 집계됐다. 분당 역시 101.9%로 높았고 평촌 101.4%, 송파100.4%로 감정가를 넘어서 낙찰됐다.
용인은 감정가의 반토막 수준
이에 반해 올해 낙찰가율을 보면 용인의 경우 감정가 대비 58.3%를 기록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분당 역시 75.8%로 6년 전과 비교할 때 26.1% 포인트 하락했다.
송파도 23.5% 포인트 떨어졌으며, 평촌은 22.3% 포인트 하락해 6년 전 감정가를 웃돌며 낙찰됐던 지역의 하락폭이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목동, 강남, 서초 등 '부동산 불패지역'도 올해 70%대의 저조한 낙찰가율을 보여 지난 2006년에 비해 11%~16% 포인트 떨어졌다.
낙찰가율의 증감폭이 가장 컸던 용인 수지구 상현동 전용면적 189㎡형 만현마을 두산위브 아파트는 2006년 4월 첫 경매에서 감정가 7억원의 111.6%인 7억8137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올해 2월 같은 면적 같은 동의 이 아파트는 감정가 6억5000만원에서 2번 유찰돼 최저가가 4억1600만원까지 떨어진 후 감정가 대비 65.5%인 4억2599만원에 낙찰됐다.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 삼호아파트 전용면적 133㎡형은 2006년 12월 감정가 10억원에 감정가 대비 91.1%인 9억1099만원에 낙찰됐다. 2012년 7월 같은 면적의 바로 옆동 아파트는 두번 유찰된 후 감정가 대비 68.6%인 5억2800만원에 낙찰됐다. 3억8200만원이나 떨어진 셈이다.
불패 신화로 여겨졌던 강남3구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초구 우면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131㎡형은 2006년 5월 감정가 대비 102.8%인 11억3070만원에 낙찰됐지만 올해 3월에는 감정가 13억에서 3번이나 유찰돼 최저가가 6억6560만원까지 떨어진 후 8억3299만원(감정가 대비 64.1%)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버블세븐이 지정되던 2006년은 낙찰을 받고 한달 후 잔금을 낼 때는 이미 집값이 올라 있던 때라 경매물건이 나오는 족족 신건에도 낙찰되기가 바빴었지만 지금은 3번은 유찰이 돼야 응찰자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블세븐 지역의 거품이 빠지는 현상으로 보이는데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으로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12.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