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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짬짬이 걷기다이어트 방에 들어와서 요즘 다른 분들의 경험과 다이어트 일기를 읽는 재미와 자극이 쏠쏠합니다. 그래서 제 살 빠진 경험도 나누어볼까 하구요.
전 61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53살입니다. 전 15년 이상 산행을 해왔었지만, 등산으론 그다지 살이 빠지지 않았어요. 물론 처음 산행을 시작한 후 몇년은 3-4키로 정도 빠졌었지만, 산행 후에 내려와서 술 마시는 뒷풀이도 하고, 무엇보다 식습관에 대한 의식이 없었어서 감량 효과도 미미했던 것 같아요.
2년 반 전쯤부터, 먹고 있던 고혈압 약 복용을 중단했죠. 혈압약을 끊고 식이요법과 생활 속 걷기로 정상 혈압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책(황성수 박사)을 읽고는 나도 혈압약을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일단 제일 먼저 술을 딱 끊었습니다! 전 사실 주량도 세고 술자리도 무척 즐기는 편이었거든요. 또한 현미잡곡밥 채식으로 식단을 바꿨습니다. 그전에도 잡곡밥은 먹었지만, 백미랑 섞어 먹었거든요. 원래 고기는 좋아하지 않고, 과자나 빵 따위는 싫어했구요. 단맛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주말에 산행은 여전히 하지만, 거기에 걷기를 병행했죠. 2박3일 일정에서 이틀동안 약 6~70키로씩 걷기도 하고 울트라 50키로도 했었구요. (올해 100키로 울트라 도보) 그러나 처음 1~2년은 체중감량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았어요.
그러다 작년 가을부터였어요. 걷기다이어트 자료에서 '아침 공복에 빠르게 걷기'가 체지방 빼는데 최고라는 자료를 읽고 자극이 되어, 9월부터 아침 공복에 1시간 정도 중랑천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원래도 걷기를 좋아했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혼자 운동 나가는 게 생각보다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벽에 중랑천에 나가보면 혼자 운동 나온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어떤 새댁은 유모차에 애기를 태운 채 운동기구를 이용해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도 보고 놀랬었지요. 더 놀란 건 그 새댁은 날씬했었거든요.
일하고 돌아오는 날엔 한강 야간도보 2시간 10키로 정도 걷고, 주말엔 산, 또 일 안 하는 날엔 또 걷기나 산행을 병행했지요. (저는 주중에 2~3일만 일합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눈에 뜨이도록 체중이 줄어드는 게!! 2년 전만 해도 제 몸은 키 160에 체중은 65키로 정도, 옷 싸이즈도 상의는 77, 하의는 66이었거든요. 그런데 점점 옷이 커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주변에선 자꾸 날씬해졌다는 얘기를 듣기 시작했구요. 식이요법 시작하고 서서히 살이 빠지기 시작해서 재작년에는 77, 작년까지는 66을 입었습니다.
그 살 빠지는 재미에 점점 더 걷기에 매달렸습니다. 걷기 카페에서 동호회 사람들과 걷기도 하고, 친구들 불러내서 걷기도 하고, 혼자 걷기도 하고요. 공복에 아침 걷기 하고부터 정말 신기하게 살이 쭉쭉 빠지더라구요. 요즘은 낮에 운동하느라 아침 걷기를 거를 때도 있지만, 아침 공복에 걸을 때는 근육 키우느라 양손에 아령들고 걷습니다.
사실. 살 빼려고 걷기 한 게 아니라 혈압약 끊으려고 걷기에 더 매진한 건데요. 워낙에 걷기를 즐겨하는데 살도 덤으로 빠지니까, 저 역시 여자인지라 그 즐거움이 무척이나 큽니다. 올해 5월엔 울트라 100키로도 아주 즐겁게 성공적으로 해냈구요. 몸이 가벼워져서 산행은 전보다 더 잘 합니다.
지금 체중? 53키로 정도 나갑니다. 전에 65키로 정도 나갔으니 12키로 정도 빠진 셈이죠. 아침엔 53보다 덜 나가고, 저녁엔 53보다 좀더 나가구요. 옷은 55싸이즈 입습니다. 아직 뱃살, 허릿살이 잡히긴 하는데 체중 감량에 성공하고 나니, 그것도 뺄 자신감이 있어요. ㅋ~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나 친구들은 못 알아볼 정도랍니다.
아참, 체중 감량엔 운동보다 먹는 게 더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침 운동 시작하고서는 심야형 인간에서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었답니다.
전 원래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배고프기 시작하는데요. 보통 아침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 사과 한 개나 바나나 한 개 먹습니다. 아침 식사 준비하면서 배고플까봐 두유를 또 하나 마시지요. 현미잡곡밥에 단백질이 꼭 들어간 (두부나, 오징어, 닭가슴살, 표고버섯, 생선 등) 식단에 각종 야채나 나물 등으로 아침 먹습니다.
점심은 양껏 더 잘 먹습니다. 저는 오후에 일하는데, 일하는 곳이 멀고 중간에 먹을 시간이 없거든요. 청국장이나 된장찌개와 각종 반찬들과 현미잡곡으로 빵빵이 먹고 나갑니다. 나갈 때는 가방에 견과류와 볶은현미 등을 간식으로 챙겨나가죠. 물도 챙겨넣구요. 사실 주부들은 돈 주고 물 사먹는 게 제일 아깝더라구요. 시중에서 파는 과일 음료도 액상과당 따위가 들어있어서 전혀 사먹지 않거든요.
그리고 일하고 돌아와 저녁은 간단히 먹습니다. 칼로리 적은 토마토 갈은 것이나 과일, 양배추 같은 걸 먹습니다. 흰 밥은 먹지 않죠. 더더구나 저녁은요. 밤에 배고프면 저지방 우유 한 컵이나 마테차나 감잎차나 뽕잎차 등 차 종류를 마시고 배를 비우고 잡니다. 배를 비우고 자니, 아침에 일어나면 배고프죠! ㅋㅋ
저는 사실 식탐이 많아서, 생각보다 많이 먹습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긴 산행 가면 제가 제일 많이 먹어요. 중간중간 계속 먹습니다. 산에선 배고프면 못 가거든요. 어떨 때는 제가 식충이 같을 때도 있어요. ^^;; 저보다 체중이 더 나가는 친구는, 자기보다 제가 2배 이상 먹는데, 자긴 체중이 안 빠진다고 툴툴거리곤 합니다.
일찍 일어나 공복에 운동하고, 오후까진 좋아하는 거 양껏 먹고, 중간중간 계속 먹어도 요요현상 없습니다. 이미 기초대사량이 높아져서 많이 먹어도 그게 체중 증가로 이어지진 않는 거 같아요.
가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떡볶이에 대한 유혹이 있긴 한데, 정 먹고 싶을 땐 가끔 떡볶이를 맛있게 먹기도 합니다만, 살 빠지는 즐거움이 그 유혹도 떨쳐내더라구요!
어제도 걷기 동호회에서 강화나들길 걸으면서 친구랑 회원들에게 '걷기다이어트 카페' 얘길 해줬거든요. 누군가 댓글에 '날씬한 것들이 먹는 거 줄여서 이뿐 옷 산다'라고 댓글 달았더라고 얘길 했더니, 주변에서 와르르~ 웃더군요. 정말 공감하는 말입니다. ㅎㅎ 저도 요즘은 먹는 것에서 좀 벗어났으니 나이에 맞는 이뿐 옷 사고픈 맘이 듭니다.
원래 목적이었던 혈압은? 물론 아주 정상이죠! 아침 저녁으로 혈압 체크합니다. 수치로 정상 수치 나올 때마다, 그렇게 기분 좋을 수 없습니다. 약 안 먹고,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압을 정상으로 내렸으니, 아주 뿌듯하죠! 고혈압은 평생 관리해야한다 생각하고 수시로 늘 체크합니다.
사실 걷기를 꾸준히 해도 살이 빠지지만, 사실 식단이 더 중요하답니다.
걷기를 많이 하는데도 아직 체중이 잘 안 빠져서 답답하신 분들, 식단을 바꿔 보시고 (탄수화물 줄이고, 단백질 늘이구요.) 특히 먹는 타이밍에 변화를 줘보세요.. ㅎ
우리 모두 더욱 행복해지기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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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밀가루 음식들...모두 좋아해요.... 전, 라면, 칼국수...ㅜㅜ
하지만...끊으려고 노력해 봐야겠네요...
마르는 게 소원이니...ㅠㅠ
그나저나 강물님... 너무 마르시는 거 아니세요~??
@jedidiah 라면, 칼국수는 더 안 좋아요. 염분 농도가 너무 높습니다.~ 전 거의 무염이나 저염식으로 먹어요. 사실, 고구마, 감자, 바나나 등도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편이죠. ㅎ~ 체중감량은 운동보다 식이요법이 우선입니다. 화이팅하세요! 겨울엔 살 빼기 더 좋습니다. 걷기 동호회에 가입하시면 즐겁고 길게 꾸준히 걸으실 수 있습니다.~ ㅎ
@강물~ 그러기엔 시간이 마이 부족해요... 혼자 걸을시간도 마땅치 않아요~~
걷기 동호회 여기저기 가입해서 기웃거리고만 잇어요.. 자주 못나가고...ㅜㅜ
암튼 열심히 노력해 볼게요~~~
강물님 따라잡기~!!
따라잡을 사람 넘 많아서리....ㅜㅜ
아침 공복상태에서 걷기라.....
좋은 정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