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이 푸른 오월 속에 있으면 그뿐
나도 모르는 사이
장미와 전나무 가시 바늘잎도
한때의 보드라운 살결 벗어놓고
곧 그 기억조차 다 버리고 가는것이
세월인 것을
지금 내 이름 새삼 다시 걸어
무엇하리
꽃잎마다 나무잎마다 오월속에 들어가
살고있으면 그뿐
신록을 바라보면 아직껏
내가 저들처럼 살고있는 사실이
참으로 행복하다
이러다
어린 날의 내 기억이 쇠퇴해 갈 때쯤이면
어느 덧 저들도
순한 연녹색은 벗어버리고
변색에 능한 성숙의 여인쳐럼
마침내 그 잎잎들 짙어지고 말것이다
다섯 살
그 연한 오월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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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시는 낭송을 하면.좋겠습니다
잠시 머둘다 갑니다
권길자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