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장봉사회 ‘정토마을’ 9월 개원
의사·간호사·의료시설 갖춰 임종 간호
◇정토마을 원장 능행스님이 ‘아미타 호스피스의 집’을 가리키며 활동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불교 호스피스전문 요양원이 처음으로 건립됐다. 충북불교자원봉사교육센터(소장 능행스님)는 최근 말기(임종) 환자들의 무료 요양원인 정토마을(원장 능행)을 건립, 불교 호스피스 활동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96년 설립되어 충북지역의 호스피스 및 자원봉사 활동을 이끌어 온 이 단체는 정토마을 설립을 계기로 호스피스 전문 교육장을 마련하게 돼 한 단계 높은 불교 호스피스 활동을 펼치게 됐다. 호스피스란 임종을 앞두고 있는 말기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평화로운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무료 봉사활동을 말한다.
사단법인 불교자제공덕회(이사장 묘희스님) 산하 시설로 등록한 정토마을(일명 ‘아미타 호스피스의 집’)은 현대의학으로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을 위한 전인치료센터. 충북 청원군 문의면 남계리 소재 4000여평의 부지에 1차로 300평의 호스피스 전문 요양원을 마련, 9월말 개원식과 함께 임종 6개월 이내의 호스피스 환자 10∼15명(스님 우선)을 간호할 수 있게 됐다.
인근 종합병원과 노인병원의 자원봉사자 의사들과 3명의 간호사가 충분한 의료시설을 갖춘 현대의학으로 간호하면서 황토 찜질방, 황토물(맛사지) 월 풀, 아로마(향기) 치료요법 등 한방 및 대체요법을 곁들이며 법당에서 수행도 할 수 있도록 해 심·신 양면에 걸친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충북불교자원봉사교육센터는 오는 16일부터 내년 10월 11일까지 8주간 교육과정을 밟는 제11기 전문 호스피스 및 직업간병인 교육생 중 호스피스 교육생을 이곳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해 전문 호스피스 교육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충북불교자원봉사교육센터는 앞으로 3층, 600평 규모의 양로원을 건립하고 장기적으로 불교장례시설도 갖춰 종합 양로·의료 복지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청주·청원지역에서 활동하는 충북지장봉사회(회장 능행스님)가 모체가 되어 설립된 충북불교자원봉사교육센터는 창립 5년만에 200여명의 봉사회원을 확보, 7개의 병원·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 호스피스계를 이끌 정도로 괄목할만한 업적을 쌓았다. 10기 호스피스 교육을 실시하는 동안 400명의 간병인(유료)과 50명의 호스피스(무료) 봉사자를 양성했다.
정토마을 원장 능행스님은 “타종교의 공격적인 병원 선교로 죽음 앞에서 흔들리는 “평생 불심”을 지켜주는 것이 간병·호스피스”라면서 “이제 시작 단계인 불교 호스피스에 불자들의 참여와 성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호스피스 활동이 활발한 지역별 봉사단체는 충북지장봉사회를 비롯 대전 아미타상조회, 경주병원불교회, 광주 자비신행회, 부산 바라밀간병회와 불교복지보건대학, 대구 불교사회복지회, 인천 피안사회복지회, 제주 화천사 호스피스봉사단 등. 이들 단체들은 온갖 어려움을 뚫고 타종교가 뿌리내린 간병·호스피스봉사 영역을 파고들어 불자 및 환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