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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길 주필
반 고흐(1853~1890)는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이다. 세계 곳곳에서 연중 쉼 없이 그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고, 미디어아트의 화려한 소재로 작품이 변형 소개되기도 한다. 컬렉터에게는 재테크 0순위 작품으로 사랑받는다.
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을 일컫는 굿즈(Goods)로도 인기가 높다. 그의 작품이 응용된 상품이 시장에 수십종 나와 있다. 엽서에서 머그잔, 찾잔 받침, 책갈피, 금속 배지에서 노트, 다이어리, 스카프, 넥타이, 파우치, 벽 장식으로 쓰이는 러그까지 다양하다.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중인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 포스터
이들 굿즈는 그의 전시회가 열리는 갤러리에는 별도의 샵이 준비돼 팬들을 만난다. 현재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3월 16일까지)에서도 반 고흐 굿즈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작품 전시관보다 굿즈샵에 관람객이 더 오래 머문다”라는 관계자의 전언이 왜인지 씁쓸하게 들린다.
내로라 하는 작가들이 출간한 반 고흐 관련 출판물도 단일 인물 기준으로 TOP1이다. 최근에 출판된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 고흐, 인생의 그림들>, <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을 포함해 대형서점(서울 교보문고) 기준으로 3,717건이 검색된다. 그만큼 반 고흐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예술가이다.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과 함께 마련된 반 고흐 굿즈샵의 진열된 머그컵.
왜 반 고흐일까? 전시회를, 굿즈를, 서적을 통해 그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그 이야깃거리를 또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은 ‘콘서트’라는 형식을 빌려 전하고 있다.
사단법인 ‘빈센트반고흐예술협회’ 대표인 조진의 미술사학자는 지난 1월 <반 고흐는 왜?>라는 반 고흐 탐구서를 출판사 ‘씽크스마트’를 통해 발간했다. ‘불멸의 화가를 만나는 가장 생생한 순간’이란 부제로 펴낸 이 책에서 저자는 여러 개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미술사학자 조진의의 미술에세이 ‘반 고흐는 왜?’ 표지
“반 고흐의 이름은 왜 1년 전 죽은 형의 이름과 똑같을까?”, “반 고흐는 왜 구필화랑을 그만뒀을까?”, “반 고흐는 왜 탄광촌에 가서 선교 활동을 했을까?”, “반 고흐는 왜 27살에 화가가 되기로 했을까?”, “반 고흐는 왜 자화상을 그렇게 많이 그렸을까?”, “반 고흐는 왜 아를의 노란집으로 갔을까?”, “반 고흐는 왜 자신의 귀를 잘랐을까?”, “반 고흐는 왜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했을까?”, “반 고흐는 왜 오베르쉬즈우와즈로 갔을까?”, “반 고흐는 왜 삶을 마감했을까?” 등 10가지 질문이다.
‘반 고흐 아트콘서트’ 포스터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 이색 콘서트를 통해 답하려 한다. 흔한 북콘서트가 아니다. <반고흐 아트콘서트>(3월 22일 오후 5시 30분 / 서울 문래역 스페이스T)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콘서트는 저자의 강연과 함께 반고흐의 흔적이 담긴 생생한 현장 사진이 공개되고, 그 장소의 ‘왜?’에 대한 대답을 ‘로맨틱 앙상블’이 클래식 음악으로 풀어낸다.
바이올린 김여진, 첼로 백유선, 기타 한철종, 퍼커션 전승환으로 구성된 ‘로맨틱 앙상블’은 기타의 순수, 바이올린의 열정, 첼로의 따스함, 역동적인 퍼커션이 조화를 이루어 음악으로 반 고흐의 미술세계를 녹여낼 예정이다. 미술과 출판과 음악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낼 것인지 궁금하다.
‘로맨틱 앙상블’
가난과 외로움을 뚫고 예술기로 살아간 비운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는 왜 죽고 나서야 전 세계가 사랑하는 화가가 되었을까”에 대한 궁금함이 순수 작품 전시회, 미디어아트로의 변용, 굿즈를 통한 애장품의 단계를 거쳐 다른 장르 예술세계와의 융합 콘서트로 얼마나 해소될는지, 이 시도 또한 “왜?”라는 다른 질문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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