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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0월31일 오후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린 소프라노 조수미 공연 모습. [황복희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 공연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월드옥타 회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핸드폰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
소프라노 조수미가 ‘월드옥타’를 만나러 오스트리아 빈에 왔다. 그것도 매년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랑데뷰가 이뤄졌다. 현지시간으로 10월31일 오후, 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객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세계 각지에서 온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회원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의 사업장이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겸 비엔나엑스포 행사의 하나로 ‘조수미 협연의 체코 브르노필하모닉 특별공연’이 마련된 것.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간 가량 진행된 공연은 전세계 49개국 89개 도시에서 날아온 1000여명의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잊지못할 감동의 순간을 선물했다. 빈이 어떤 도시인가.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불후의 작곡가들을 줄줄이 배출한, 설명이 필요없는 ‘음악의 도시’, ‘예술의 도시’ 아닌가.
43년 월드옥타 역사상 이같은 역사적인 도시에서 세계적인 공연장을 통째로 빌려 수준 높은 공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으로만 보던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이 우선 눈부셨고, 이 아름다운 공연장에 서막으로 울려퍼진 체코 브르노필의 드보르작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또한 공연장의 명성에 걸맞는 최정상급 선율을 들려주었다.
브르노필과 협연한 조수미의 공연은 ‘두말 해서 무엇하랴’. 객석과 하나되는 감동의 무대로서 기립박수가 연달아 터졌다. 그는 도니제티 오페라 <연대의 딸> 中 ‘Chacun le sait(모두가 알고있지)’, 레하르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中 ‘Vilja Aria(빌랴의 노래)’, 모차르트의 ‘Ah, vous dirai-je, maman(아, 엄마께 말씀드릴게요)’,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 中 ‘정결한 여신이여’ 등을 특유의 맑고 정교한 목소리로 한 곡 한 곡 불렀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전세계 평화를 위하는 마음으로”라는 멘트와 함께 라데츠키 행진곡을 들려주었다.
이날 공연장을 메운 월드옥타 회원들은 한창 때와 다름없는 그의 열정적인 공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그가 앞으로도 꽤 오래도록 변함없이 무대에 설 것임을 확신했다.
월드옥타 주최 공연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앵콜곡으로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 모습. 곁에서 지켜보는 이는 함께 협연한 바리톤 박주성.
소프라노 조수미가 공연이 끝난뒤 청중들에게 후배 음악인인 바리톤 박주성과 지휘자 최영선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조수미 외에 또다른 협연자로 빈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박주성이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中 ‘Non piu andrai(더이상 날지 못하리)’,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中 ‘O du mein holder Abendstern(저녁별의 노래)’를 풍부하면서 깊은 음색으로 들려주었다. 또한 조수미와 듀엣으로 레하르의 ‘Lippen Schweigen(입술은 침묵하고)’를 불렀다.
노래도 노래지만, 이번 공연은 협연자와 지휘자 모두 ‘한국사람’으로서, 음악의 도시 빈 한복판에서 무대에 선 사람과, 객석을 채운 사람 모두 뿌리가 같고 정서가 같은 데서 비롯된 동질감으로 하나가 되는 현장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의 지휘자 최영선은 오스트리아 그라츠국립음대에서 지휘를 공부했으며, 현재는 한국에서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전임지휘자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지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끝으로 이날 공연의 백미는 조수미가 앵콜곡으로 들려준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이었다.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봉, 말은 없어도...”
그의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한, 한상억 작사·최영섭 작곡의 ‘그리운 금강산’은 분단의 아픔을 함께 짊어진 모두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앞서 브르노필이 관현악곡으로 연주한 ‘아리랑’ 선율 또한 오랜 타향살이에 고달팠을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조수미 씨는 이번 공연무대에서 잠깐 마이크를 잡고 객석을 향해 “여기 계신 분들이 나라를 위해 경제를 위해 일해 주셨기 때문에 오늘 우리 음악인들이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객석에는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나경원 의원, 김무성 전 의원 등 정치인들도 함께 했다.
'아름다운 음악인' 조수미가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에게 빈에서 공부하는 음악도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이날 공연 개런티 전액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KB국민은행이 후원했다. [황복희 기자]
이날 공연 말미에 조수미는 이번 공연 개런티 전액을 이곳 빈에서 공부하는 음악도들을 위한 장학금(1만 유로, 약 1500만원)으로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에게 전달해, 목소리뿐 아니라 마음도 아름다운 음악인임을 보여주었다.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의 천장과 3층 객석 모습. 1870년에 건축된 콘서트홀이다.
빈 무지크페라인의 야경.
조수미 ‘비엔나 공연’... 월드옥타에 잊지못할 ‘선물’10월31일 오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서 공연
월드옥타 주최, 체코 브르노필과 협연
세계 각지서 온 월드옥타 회원 1천여명에 ‘큰 감동’
빈 공연 출연료 전액, 음악도 위한 장학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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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0월31일 오후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린 소프라노 조수미 공연 모습. [황복희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 공연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월드옥타 회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며 핸드폰을 손에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
소프라노 조수미가 ‘월드옥타’를 만나러 오스트리아 빈에 왔다. 그것도 매년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랑데뷰가 이뤄졌다. 현지시간으로 10월31일 오후, 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객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세계 각지에서 온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회원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의 사업장이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겸 비엔나엑스포 행사의 하나로 ‘조수미 협연의 체코 브르노필하모닉 특별공연’이 마련된 것.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간 가량 진행된 공연은 전세계 49개국 89개 도시에서 날아온 1000여명의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잊지못할 감동의 순간을 선물했다. 빈이 어떤 도시인가.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불후의 작곡가들을 줄줄이 배출한, 설명이 필요없는 ‘음악의 도시’, ‘예술의 도시’ 아닌가.
43년 월드옥타 역사상 이같은 역사적인 도시에서 세계적인 공연장을 통째로 빌려 수준 높은 공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으로만 보던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이 우선 눈부셨고, 이 아름다운 공연장에 서막으로 울려퍼진 체코 브르노필의 드보르작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또한 공연장의 명성에 걸맞는 최정상급 선율을 들려주었다.
브르노필과 협연한 조수미의 공연은 ‘두말 해서 무엇하랴’. 객석과 하나되는 감동의 무대로서 기립박수가 연달아 터졌다. 그는 도니제티 오페라 <연대의 딸> 中 ‘Chacun le sait(모두가 알고있지)’, 레하르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中 ‘Vilja Aria(빌랴의 노래)’, 모차르트의 ‘Ah, vous dirai-je, maman(아, 엄마께 말씀드릴게요)’,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 中 ‘정결한 여신이여’ 등을 특유의 맑고 정교한 목소리로 한 곡 한 곡 불렀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전세계 평화를 위하는 마음으로”라는 멘트와 함께 라데츠키 행진곡을 들려주었다.
이날 공연장을 메운 월드옥타 회원들은 한창 때와 다름없는 그의 열정적인 공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그가 앞으로도 꽤 오래도록 변함없이 무대에 설 것임을 확신했다.
월드옥타 주최 공연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앵콜곡으로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 모습. 곁에서 지켜보는 이는 함께 협연한 바리톤 박주성.
소프라노 조수미가 공연이 끝난뒤 청중들에게 후배 음악인인 바리톤 박주성과 지휘자 최영선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조수미 외에 또다른 협연자로 빈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박주성이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中 ‘Non piu andrai(더이상 날지 못하리)’,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中 ‘O du mein holder Abendstern(저녁별의 노래)’를 풍부하면서 깊은 음색으로 들려주었다. 또한 조수미와 듀엣으로 레하르의 ‘Lippen Schweigen(입술은 침묵하고)’를 불렀다.
노래도 노래지만, 이번 공연은 협연자와 지휘자 모두 ‘한국사람’으로서, 음악의 도시 빈 한복판에서 무대에 선 사람과, 객석을 채운 사람 모두 뿌리가 같고 정서가 같은 데서 비롯된 동질감으로 하나가 되는 현장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의 지휘자 최영선은 오스트리아 그라츠국립음대에서 지휘를 공부했으며, 현재는 한국에서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전임지휘자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지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끝으로 이날 공연의 백미는 조수미가 앵콜곡으로 들려준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이었다.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봉, 말은 없어도...”
그의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한, 한상억 작사·최영섭 작곡의 ‘그리운 금강산’은 분단의 아픔을 함께 짊어진 모두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앞서 브르노필이 관현악곡으로 연주한 ‘아리랑’ 선율 또한 오랜 타향살이에 고달팠을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조수미 씨는 이번 공연무대에서 잠깐 마이크를 잡고 객석을 향해 “여기 계신 분들이 나라를 위해 경제를 위해 일해 주셨기 때문에 오늘 우리 음악인들이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객석에는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나경원 의원, 김무성 전 의원 등 정치인들도 함께 했다.
'아름다운 음악인' 조수미가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에게 빈에서 공부하는 음악도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이날 공연 개런티 전액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KB국민은행이 후원했다. [황복희 기자]
이날 공연 말미에 조수미는 이번 공연 개런티 전액을 이곳 빈에서 공부하는 음악도들을 위한 장학금(1만 유로, 약 1500만원)으로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에게 전달해, 목소리뿐 아니라 마음도 아름다운 음악인임을 보여주었다.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의 천장과 3층 객석 모습. 1870년에 건축된 콘서트홀이다.
빈 무지크페라인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