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햇수로 6년여간
나는 MBC-FM 의 '정오의 희망곡'의 DJ였다.
처음 방송진행 섭외를 받았을 당시만해도 '정오의 희망곡'은
청취율이 바닥을 기고 있었다.
왜냐면 KBS-FM의 '가요광장' DJ 오미희씨가 청취율 1위의 아성을
좀처럼 무너뜨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처음 몇달간은 나 역시 조용히 분위기있게 방송을 진행하려 해왔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이 상태로는 안된다' 라는 생각이 확고하게 다가왔다.
제작회의가 있던 날,
나는 프로그램 분위기를 기존의 진행방식과 완전히 다른,
고정관념을 깨는 활발하고 통통튀는 방식으로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댄스 댄스' 코너를 진행하며 스튜디오에서 춤을 추기도하고
목소리의 톤을 높여 밝고 웃음이 섞인 프로그램으로 전환시켰다.
오후 2시 방송이 끝나고 작가였던 오미지씨와 함께 늦은 점심을 해결하러
방송국 앞 수제비집에 들렀을 때,
옆자리에서 무심코 들려오는 소리.
"야 너 정오의 희망곡 들었니? 거기서 길은정이가 이러이러한 말을 하더라?
나두 그거 내 친구한테 써먹어야지"
같은 말이 뒷전에서 들려왔을 때 우리는 보람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를 다지기도했다.
그래서 MBC 서점을 쥐 팥방구리 드나들듯 했고 오로지 방송의 품질만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시절에는 우여곡절도 많아서
방송 노조 총파업으로 인해 파행방송이 불가피할 때였다.
그때도 우리는 (오미지씨와 나) 피디없이도 선곡하고 음반고르고
믹싱하고 4개월이 넘는 파업기간동안
청취자들은 전혀 내적인 어려움을 알 수 없도록 방송을 진행해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어느새 '가요광장'의 청취율은 점점 떨어져갔고
'정오의 희망곡'의 청취율은 1위의 고지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자 덩달아 MBC의 다른 프로그램들까지 청취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김기덕. 김창완. 양희경. 김미숙. 최명길. 배철수. 유열. 그리고 나.
MBC-FM의 전성시대를 이룬 때였다.
그리고 1992년 나는 청취율 1위를 만든 공로로
'MBC 연기대상 라디오 디제이부문 상을 수상하게되었다.
그 후로는 모든 낮 12시대 프로그램의 진행방식이 내가 했던 방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나는 데뷔시절부터 '매니져'가 없었기에 나 자신을 알리고 PR 하는데는
아주 젬뱅이었다.
그리고 언론과는 일체 접촉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런 큰 성과를 거두고도 신문에 기사한 줄 나지 않았었다.
인간관계의 폭도 좁았다.
오로지 일밖에 모르고 살았기때문이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방송을 진행하면서 그나마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내용이다.
그러나 그 뒤에 감춰진 말할 수 없는 비리, 불의를 지켜보며
나는 점차 회의를 느껴가기 시작했다.
나를 밀어내고 그 최고 인기 프로그램을 차지하려는
로비는 치열했다.
여러 든든한 후원자나 백그라운드를 동원해 나를 몰아내기위한
작전이 물밑작업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나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내가 방송외적인 문제에 회의를 느껴 방송을 그만두려할 즈음
KBS-FM에서는 최화정씨가 '가요광장'의 구원투수로 방송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방송을 그만두었고
한국의 불합리, 부조리에 염증을 느껴
샌프란시스코로 무작정 떠났었다.
나는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기엔, 너무나도 합리적인 것을 찾는 내 생활방식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심지어 미국에서 상점 종업원일을 하더라도 내가 일한 만큼의
보수와 대가를 인정받는 정직하고 깨끗한 계산이 이뤄지는 곳에서
살겠다고 마음먹었었다.
은근히 촌지를 요구하고 그에 응하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하거나 불이익을
교묘하게 당하는 한국사회에 환멸을 느꼈었다.
나는 그런 술수를 쓰는데는 빵점을 받는 언더그라운드였기때문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돈에 연연하지 않고 윗사람들로부터
부당한 압력을받지 않으며 일할 수 있는 방송자리를 찾던중,
KBS 피디로부터 내가 사는 미국으로 전화가 걸려왔었다.
"야! 너 거기서 뭐하냐? 당장 안들어와? 여기 낮12시부터 2시까지 프로그램인데
너 당장 들어와서 이거 진행해! 알았어?
너 지금 안들어오면 다시는 나 볼 생각하지마!"
전화를 걸어왔던 피디는 내가 데뷔시절부터 알던 분으로 아무런 조건없이,
마치 아버지처럼 날 아껴주시던 분이었다.
난 결국 미국생활을 접고 짐을 싸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방송을 시작하게되었다.
그런데......
한낮의 프로그램을 밝고 통통튀는 목소리로 컨셉을 바꿔놓은 최초의 DJ는 난데,
한국에서는 최화정이라는 사람이 그 방식대로 방송을 하며 인기를 얻고 있었고
그런 진행방식은 최화정의 창작품인양 언론에서도 기사화하고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래... 사는 게 이런 것이구나.....
이래서 매니져가 필요한 것인가보다....고 생각하며 쓴 웃음을 지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일일 뿐이다.
과거에 1위를 했었든, 어떤 상을 받었었든, 그것은 모두 과거의 일이다.
그때 만약 오만함을 가졌었다면
지금 나는 더욱 힘들게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지금껏 내 아이디어를 도둑맞은 적도 많았고
치열한 방송계의 경쟁속에서 환멸을 느낀 적도 많았기에
이제 나는 그 혼탁한 좁은 세상으로 들어가 구속되는 것을 거부하려한다.
나는 역시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것이 성격상, 체질상 맞으며
그곳에서 찾는 보람이 더욱 크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요 몇년동안 다른사람들이 진행하는 방송은 일부러 듣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나의 색깔이 변해갈까봐, 세상과 타협할까봐,
스스로 겁이나서였는지도 모른다.
청취율 꼴찌였던 '정오의 희망곡'을 청취율 1위로 만들었던 나만의 방식이
있었던 것처럼
지금 나는 언더그라운드에서
'노래하나 추억 둘'을 나만의 진행방식대로 꾸며가고 있다.
반드시 이기기위해, 1위를 목표로, 같은 따위의 목적은 없다.
다만, 나와 함께 하는 방송이 어느 한사람에게만이라도
추억을 되살려 조그마한 감동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내게 무척 커다란 보람일 것이다.
지금도 나는 매니져가 없다.
그래서 언론플레이에는 한없이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내 개성대로 방송을 꾸려갈 수 있다는 조건이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한 것인지 모른다. 언더그라운드란 시골같은 것이다.
자연같은 곳이다.
나는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한다.
이 도시에는 이제 항생제가 필요한 것 같다.
꼬리말 쓰기
권청하 은정님! 안녕하세요~!!! 다시 새날이 밝아오는데 아직 잠 못이루시고 이렇게 과거의 일들을 반추하면서 새벽을 노래하고 계시는군요. 은정님의 그 언더그라운드 정신을 존경합니다.닮고 싶어합니다.짜여진 형식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것이 아니라 자연처럼 물 흐르듯이 그렇게 개성을 펼칠수있는 언더그라운드의삶. [06:52:37]
권청하 혼자서라도 묵묵히 그 길을 가시겠다고 하신 마음을 이해하며 그 길에 언제까지나 그림자같이 곁에 있으면서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겠습니다.은정님은 강하십니다.외유내강(外柔內剛)형의 강한 여장부 이십니다. 회색도시에 환멸을 느껴 외각으로 나가는 40대 이상의 부부들이 많아서 부동산업계에도 큰 바람이 일고 있다고 [06:52:52]
권청하 합니다. 약육강식의 정글속의 법칙이 난무하는 회색도시. 저 자신도 그렇게도 싫어서 시골로 내려가서 살고싶은 생각도 많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서울에서도 너무 시끄럽거나 번화하지 않은 도시를 좋아합니다. 정든 도시여 안녕~~!!! 하며 노래를 하고 '여행을 떠나요'라고 노래하는 가수들도 그런 맥락이겠지요. [06:46:19]
권청하 늘 건강 하시기만을 바라며 큰 행복이 가슴속을 가득 채워서 병든 도시에서도 훈훈한 가슴으로 살아 가실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외적인 바람도 크지만 내적인 고뇌를 잠재우는것이 더욱 큰것일 것입니다. 부디 평안하십시오. 부디 행복하십시오. 오늘도 보람찬 하루 되시고 건강하게 하루를 장식 하십시오~!! 화 이 팅~~!!! [06:51:58]
♤푸른이♤ 부딪끼는 어려움들에 약 기운이라도 빌어 '강하다' '강하다' 체면 걸며 생활하다 그냥 쓰러지는 날엔 이름 하나 내걸 데 없는 치열하고 암울한 사회입니다 사실을 말함에도 비난이라 내몰리는 답답한 심정을 누가 차분히 헤아리나요? 그러나 은정씨, 우리 고운 마음, 순수한 눈길 잃지 않도록 해요 한 알 밀알이 썩어 좋은 [06:59:21]
♤푸른이♤ 거름의 몫이 되듯..... '나만의 방식'이란 고집이 아니라 내게 부여된 사명과 소신으로 '노래 하나 추억 둘'이 날로 푸르러 가길 바랍니다 어디서나 멋진 프로 정신의 '길은정'이었다 인정 받으시면서... 은정씨는 잘해 내시리라 확신합니다..... [07:01:07]
첫댓글<그러나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그런데 기억은 너무 잘하고 여기저기 또 시작이네 당신은 아닌척하면서 다 하는게 너무 눈에 보여! 억울하면 공중파로 다시 가서 정면으로 재대결을 하던가...... 실력도 안되어 못하면서 아성이 어쩌구... 지난일이 저쩌구.... 입을 다물면 이렇게 볼상사납진 않을거요!
웃기네 웃기는 소리 하네(왁스노래임ㅋㅋㅋ) 일궈내고 사람들 기억속에 남는 진행자는 당신이 아니고 최화정씨야! 그 사람이 당신처럼 황당한 일기를 씁니까? 사람을 잡습니까? 아니면 피해여성이라고 징징거립니까? 오늘 최화정씨 일진 사나운 날이네 저여자 입에 오르내렸으니..........최화정씨 대신 내가 소금이라도
통통 튀는 진행방식에 특허라도 있답니까? 그런 스타일이 우울 덩어리인 당신보다 최화정씨한테 훨씬 잘 어울리고 잘 했기 때문에 더 인기있고 오래 기억되는건데 웬 매니저탓, 로비탓? 잘한건 내 탓이요, 잘 안된건 다 남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그 모순에서 해방되기 전까진 당신 절대 행복할 수 없을 겁니다.
인간적인 원음방송을 택하길 참 잘했다고 스스로 대견해하던 어제의 일기를 氣억하는데 오늘은 갑자기 심사가 뒤틀린 일이 생겼나보군. 하기사 생판 이름도 모를 방송국에서 웃고는 있지만 그 속이 오죽할까. 나 같은 사람들은 MBC.KBS.SBS 같은것만 방송국인줄 알고있으니 이미 실력으론 안되고 편씨 죽여서 여론으로
첫댓글 <그러나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그런데 기억은 너무 잘하고 여기저기 또 시작이네 당신은 아닌척하면서 다 하는게 너무 눈에 보여! 억울하면 공중파로 다시 가서 정면으로 재대결을 하던가...... 실력도 안되어 못하면서 아성이 어쩌구... 지난일이 저쩌구.... 입을 다물면 이렇게 볼상사납진 않을거요!
설사 당신말이 0,001 % 해당되어진다고 해도 오늘같은 일기는 그 몇안되는 가능성을 당신손으로 아니라고 휘휘~젓는 꼴임을 또 잊으셨나보군! 방송국 청소도우미 아주머니 아저씨들 달려오고 계시네요 요기 붙은 껌딱지 떼려고.....................
지랄하고 자빠졌네..또 지자랑..
웃기네 웃기는 소리 하네(왁스노래임ㅋㅋㅋ) 일궈내고 사람들 기억속에 남는 진행자는 당신이 아니고 최화정씨야! 그 사람이 당신처럼 황당한 일기를 씁니까? 사람을 잡습니까? 아니면 피해여성이라고 징징거립니까? 오늘 최화정씨 일진 사나운 날이네 저여자 입에 오르내렸으니..........최화정씨 대신 내가 소금이라도
뿌려주고 싶다! 정신나간 늙은아줌마!
여기 친미파 하나 있네~ 항상 20년전에 머물러 있는 당신,,정신차리게..지금은 2003년이라네
구씨(전과자)이 매니저 아닌감??
과거 곱씹으면서 은근히 잘난척을 곁들여 또 다른 사람 비아냥하는 저 못된 버릇!! 여전히 고쳐지지 않네요.
이봐 길! 김기덕씨는 당신이 그 프로그램하기전부터 최고의 인기 디제이였어 이사람아!
통통 튀는 진행방식에 특허라도 있답니까? 그런 스타일이 우울 덩어리인 당신보다 최화정씨한테 훨씬 잘 어울리고 잘 했기 때문에 더 인기있고 오래 기억되는건데 웬 매니저탓, 로비탓? 잘한건 내 탓이요, 잘 안된건 다 남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그 모순에서 해방되기 전까진 당신 절대 행복할 수 없을 겁니다.
징그런 아줌마!!!
자기 말대로 정신과 질환이 지병인게 맞네요. 환자여 제발 치료좀 제대로 받으시구 제발 남좀 생각해가며 삽시다. 당신혼자사는 세상입니까? 당신이 그리 잘났습니까? 당신을 몰아내기위한 물밑작업? 한국의 불합리, 부조리? 당신은 한국에서 남에게 어떻게 하면서 살고 있습니까?
저 권청하는 나중에 길가한테 스토커 소리나 안들을런지. 하여간 권가 저인간도 참 웃기네요 ㅋㅋㅋ
이 여자는 다른 사람을 바닥까지 곤두박질쳐야만 자기 자신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여자지요. 최화정이 얼마나 맛깔스럽게 진행하는데 저 같은 인간이랑 견줄려고 하다니 쯧~!~! 꼴값떠는 거 보고 있을래니 참 속이 뒤집어 집니다요.
나는 최 화정씨의 목소리만 들어도 쫀득쫀득한 매력과 카리스마가 느껴지던데.. 길씨 스스로가 선구자라는데 나는 왜 존재 자체도 몰랐을까. 법원에서 승엽씨를 비방하는 글은 쓰지말래니까 꿩대신 닭이라고 누구든 한명은 잡아야 살것같은가보지? 어쩔수없는 지병의 괴로움이여.
인간적인 원음방송을 택하길 참 잘했다고 스스로 대견해하던 어제의 일기를 氣억하는데 오늘은 갑자기 심사가 뒤틀린 일이 생겼나보군. 하기사 생판 이름도 모를 방송국에서 웃고는 있지만 그 속이 오죽할까. 나 같은 사람들은 MBC.KBS.SBS 같은것만 방송국인줄 알고있으니 이미 실력으론 안되고 편씨 죽여서 여론으로
튀어볼가 했는데 산통 다 깨고 날로 늘어나는건 괴로운 피해의식뿐..쯧쯧,
엠비씨가 너 땜에 먹고 살았구나!!! 지난 과거 자랑 못하면 클나지??? 최화정씨가 너보다 훨 났고, 오미희씨가 너보다 백 배났지...이구...온 국민이 지 방송 들은 것 처럼 떠들어 대는 군...참 걱정되는 인간이군~~! 메롱이다.
결론은 본인은 기본 원칙 진실하다?라는거네여 최화정씨가 이글읽으면 스팀좀 받겠네여 말좀 자제하지 우째 모든사람이 보는곳에 이런글을 쓸까여/참나 어휴 이러다가 평생 안티하는거 아닌가몰르겐네여 음냐~
http://cafe.daum.net/ultrahwajung최화정 팬카페에 글올려서 행카페 혼좀 내줄까요.
지랄하네-_- 이말밖에 안 나오는군요 뭐 진행방식 특허라도 냈나...바보
뭔 반추는 저렇게 툭 하면 한대? 소ㄴ가?
길가 술취했나? 이번에는 최화정씨가 걸려들었구먼 다음에는 또누굴까? 암튼 이인간은 지빼놓으면 세상에 아무도 없으니 판사님도 안중에 없었던거지 거기가 어디라고 뗑깡을 부리나 하늘이 안다고?? 알지!! 당연히 니가 거짓말하는걸!!!
판사님이 안속아주니까 울화통이 터져서 죽을맛일거다. 속일사람은 그동안 다속였으니 이제는 벌받는 일만남은거야 길가야! 최화정씨도 맘에 안들면 왜 남자몇명끼고나와 기자회견으로 쌩사람잡는짖! 또해보지 그러냐!!
요즘 길씨가 왜 이렇게 날뛰는걸까요 ㅡㅡ;;
최화정 까페에 올려서 따끔한 맛을 봐야 할텐데,, 그 자뻑이또 시작 했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