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직장(딸기탐탐) 24-34, 화이트 평가회
1. 안내
월평빌라 웹사이트에 공지 글을 올렸다.
제목은 ‘2024년 개인별 지원 평가(정합성 평가) 안내’.
벌써 일 년이다.
한 해가 지났다.
사회사업가로 일하며 연말을 실감하는 건 크리스마스도 캐럴도 아닌 정합성 평가회다.
과장으로 보일까 싶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이렇게 쓰기로 한다.
여러 자리에서 ‘월평빌라의 기록은 사회사업 기록이자 개별지원 기록’이라고 거듭 소개한 바 있다.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 끝에 배우고 깨달은 바를 더하자면
‘월평빌라의 사회사업 기록은’이라고 시작해야 더 정확할 것이다.
한 해 사회사업하며 기록했다.
그 가운데 동료 앞에서 나눌 사례를 선정하여 이야기한다.
이 일의 근거를 찾아 발췌하며 공지 글을 썼다.
1. 정합성 평가
1) 사회사업 근본, 기관의 정책에 부합하는지 평가합니다.
사회사업 실제가 여기에 부합해야 사회사업 바르게 한다, 바르게 했다 할 수 있습니다.
2) 목적 목표 원칙에 부합하는지 평가합니다.
다만 사업계획서에서 밝힌 목적 목표 원칙이 그러해야 하는 근거가 있어야 하고,
실무를 평가하는 효용이 있을 만큼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3) 정합성의 증거
사회사업 정합성의 증거는 ‘이야기’입니다.
사회사업가가 어떤 일을 어떻게 도왔는지 말해 주는 이야기,
그래서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말해 주는 이야기,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 기록이 있어야 바르게 잘했는지 평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복지요결」(2024년 10월 31일) 221쪽, 사회사업 평가 발췌
2. 매일 나갈 수 있는 직장
내가 발표할 사례를 골랐다.
전성훈 씨 구직과 직장생활 도운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고민 없이 선택했다.
생각해 보면 다른 해라고 다를 것도 없었으나 올해는 더욱 분명했다.
발표 제목은 책 이름으로도 염두에 두고 있는 ‘매일 나갈 수 있는 직장’으로 정했다.
일지 한 편에 붙인 제목이기도 했다.
어떤 자리인지 살피고,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확인한다.
내가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무엇을 전할지 결정한다.
그 후에 발표 자료를 만든다.
앞의 과정이 전제되어 있으므로 샛길로 빠질 염려는 없다.
사진을 고르고 슬라이드 한 쪽씩 채워 넣으면서 무슨 문장을 말할지 결정한다.
자료를 모두 엮으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 흐름을 살피며 넘치는 곳은 빼고, 허전한 곳은 채워 넣는다.
이렇게 해서 그 자리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말을 하는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확인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십 분이다.
할 수 있는 말과 하고 싶은 말은 한 시간을 주어도 거뜬히 채울 수 있겠다 싶지만 절제해야 한다.
십 분씩 다섯 번을 연습하면 오십 분이다.
빼고 넣고, 뺐던 것 넣고, 넣었던 것 빼는 과정을 반복하며 두 시간쯤 연습했다.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사진들로 자료를 완성하고 십 분 발표를 준비했다.
3. 우리 슬로건의 의미
사회사업가 동료 한 사람씩 앞으로 나가 발표한다.
십 분을 채우기 위해 일 년을 들였다.
땀과 수고, 눈물과 기쁨 잘 알기에 누구의 말도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발표를 들으며 나의 동료가 자기 실천의 근거로 삼은 기록을 찾아 나선다.
책과 논문, 공부 보고서와 지난 사회사업 기록, 메시지와 영상 곳곳에
지금 앞에 선 동료가 전하는 말의 근거가 담겨 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최선의 문장으로 동료가 마친 발표의 의미를 다시 조명한다.
열아홉 번 반복하며 열아홉 번 공부했다.
깨달은 바는 나의 것으로 남았을 테니 동료가 나눈 말의 일부가 이제 나의 것이 되었다.
월평빌라 사회사업가가 일 년에 딱 하루 같은 자리에 모이는 날.
올해 정합성 평가회, 이렇게 준비하고 나누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사회사업 이야기 들으며 행복했습니다.
박소현 선생님이 눈 오는 창밖을 보며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와! 화이트 평가회네요.”
올해 크리스마스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평가회는 화이트였습니다.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같은 말’을 하는 행정 지원팀, 의료 지원팀 선생님, 고맙습니다.
‘당신이 월평’이라는 우리 슬로건의 의미를 종종 생각했고, 자주 깨달았고, 다시 실감합니다.
한 해 애 많이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내리는 눈 가운데 평안하고 고요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정진호
사회사업가 동료들, 빛나 보였고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일 년 동안 애쓰셨고 고맙습니다. 신아름
십 분 발표를 맞추려고 두 시간 연습하셨군요.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는 듯했습니다. 정합성의 의미를 헤아리며 성실히 준비하고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실무연수에서 앞에 서고 질문받고 답하며 스스로 다듬어 가니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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