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稱讚)과 아부(阿附) ◈
칭찬(稱讚)은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하거나
그런 말'을 뜻하지요
사전적 의미로는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하는
말이나. 행동'이라 쓰여 있어요
즉 다른 사람에 대해 좋게 평가하는 그것을 사전적 정의라 했지요
그리고 아부(阿附)의 한자어는 '언덕 아(阿)‘자에 '붙을 부(附)'자를 쓰지요
즉 기댈 수 있는 언덕에 착 붙는 것이지요
사전적 의미로는 '남의 마음에 들려고 비위를 맞추며 알랑거리거나
오버하는 행위. 아첨(阿諂)'이라고도 하지요
그런데 칭찬의 초점은 상대방에게 있지만 아부의 초점은 자신에게 있어요
칭찬의 목적은 그 대상을 세워주는 것이지만,
아부의 목적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칭찬과 아부는 다르지요
칭찬은 조건없이 상대를 높이 평가하는 것이지만
아부는 대가를 받을 목적으로 상대를 칭찬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흔히 아부는 인식이 좋지 않아요
비겁하고, 야비하고, 치사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아부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요
물론, 많은 서적 등에는 아부하는 사람을 조심하라고 말하고 있지요
아부하는 간신배는 아주 나쁜 사람이며
이익만을 생각함으로, 아부하는 간신들을 멀리하라고 하지요
그렇지만 어찌보면 아부에도 좋은 면이 있어요
옷가게에 가서 청바지를 입었더니
종업원이 청바지가 잘 어울린다고 칭찬을 했어요
물론 이 칭찬은 가식적이고 형식에 불과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청바지 옷에 자신이 있던 사람은
그 말을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오히려 종업원을 높게 평가하지요
회사에서도 마찬가지 이지요
상사의 업적을 높게 평가하며 아부하면
상사는 평소부터 그 업적에 자신이 있던 터라
그것이 아부라고 생각 못하지요
'어? 이 친구 알아보네?' 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그 부하를 높게 평가할수도 있어요
상사는 칭찬에 굶주려 있지요
자신을 칭찬해주는 상대를 좋아하고
더 챙겨주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요
그래서 아부는 기술이라 했어요
아부를 다루는 방법이 책으로 나올 정도이지요
그러다보니 아부를 비겁한 반칙으로 취급하는 건 옛날 이야기지요
예를 들어 태권도 선수와 복싱선수가 싸운다고 했을때
태권도 선수가 생각하지요
'상대는 복싱선수야. 나만 발차기를 쓰는건 비겁하니까
난 정정당당하게 발차기를 사용하지 않고 싸우겠어!'
이것이 정정당당한 것일까요? 아니지요
당연히 태권도 선수에게 불리하고 복싱선수에게 유리해 지지요
아부란 무수히 많이 존재하는 기술 중에 하나인데
아부를 안하겠다는 것은 무기하나를 버리고 싸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그러므로 아부는 기술이지요
그러다 보니 아부는 혼탁한 국제무대에서도 외교수단으로
많이 쓰이고 있어요
2023년 별세한 헨리 키신저는 냉전 시대 소련과 중국 간
균열을 이용해 미·중 수교를 이끌어 냈지요
그에게는 ‘아부’도 중요한 외교 수단이었어요
1971년 중국을 비밀 방문해 저우언라이 당시 총리와 만난 키신저는
회담 초반부터 “중국의 문화적 우월성에 비교하면
미국은 개발 중인 신흥 국가였다”
“(중국은) 아름답고 신비한 나라”라며 상대를 띄워줬지요
이 회담에서 양측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에 합의했어요
미국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훗날 키신저 전기에
그가 “아부와 아첨으로 적들의 인정을 받은 뒤
그들을 서로 싸우게 만들려고 했다”고 썼지요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 1937년 자신에 대한 아부가
‘안이함’을 초래한다며 ‘찬사 금지 명령’을 내렸어요
하지만 의심 많은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아부와 개인 숭배는
끊이지 않았지요
북한의 김일성도 아부를 잘해 그의 인정을 받았다는 설이 있어요
1950년 7월 김일성이 소련에 보낸 편지는 이렇게 시작되지요
“스탈린 동지, 저의 가장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지난 7일 워싱턴 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첫 회담을 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아부의 기술(the Art of Flattery)”을 사용했다고 보도했어요
얼마 전 트럼프와 회담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가 “엄청난 존경”을 받는 “위대한 친구”라고 아부를 했는데,
이시바도 못지않았다는 것이지요
기자회견에서 이시바가 “TV에서나 뵙던 분(트럼프)을
가까이서 뵙는다는 감동이 각별했다”고 말하자,
트럼프의 입이 귀에 걸렸어요
이시바는 트럼프에게 백금 사무라이 투구도 선물했어요
트럼프 집권 1기 아베 신조 전 총리는 금장(金裝) 골프 드라이버를
선물해 환심을 샀지요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당시 미국에서 ‘아부로 트럼프를 조종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취임 1년도 안 된 트럼프에게 “대통령께서 만든 위대한 미국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했지요
2018년 미·북 정상회담이 발표되자
“트럼프의 지도력은 남북한 주민, 더 나아가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인의 칭송을 받을 것”이라고 했어요
트럼프는 자신을 “각하”로 부르며 “위대한 결단과 훌륭한 리더십”을
칭찬한 북한 김정은의 편지도 두고두고 자랑해 왔지요
아부 때문은 아니겠지만, 이번 미·일 회담에서도 트럼프는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아부의 기술’은 여러면에 쓰이고 있어요
짝사랑 하는 여심을 훔치기 위해서는 탁월한 아부의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 하지요
그런면으로 볼때 칭찬보다 더 유용한 것이 아부 일수도 있어요
이젠 외교관이라면 ‘아부의 기술’을 각별히 연마해야 할
필수요건이 되었어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一松) *-
첫댓글 허 ! 참 ?
허허 그런가요?
이제는 아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가 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