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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무게타, 여성시대 Feathers McGraw
100층 탈출
작가 필명 : 미노
닉네임 : L.HS해골
100층 탈출...
「여기선 제말이 법 입니다.」
점점 규칙이 엄격해진다.
∧미노 출판사
공포/호러 | 345 p |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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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1. 광고.
……………………………………1p
제2장 2. 101층.
……………………………………7p
제3장 3. 노크.
……………………………………14p
제4장 4. 열쇠.
……………………………………52p
제5장 5. 협동과 분열.
……………………………………85p
제6장 6. 죽음.
……………………………………158p
제7장 7. 서바이벌.
……………………………………217p
제8장 8. 가족.
……………………………………329p
제9장 【번외】
……………………………………340p
▶ 1. 광고.
[100층 건물 탈출을 원하시면 1번을 눌러주세요.]
--
"으..."
도시의 한 공원 벤치에 두꺼운 털잠바를 입은 한 중년 남성이 벤치에 앉아 추위에 떨고 있다.
"할것도 없고 시간은 많고..에라잇 썩어빠진 세상!"
그 중년 남성은 세상에 대해 탄식한다. 얼핏봐도 그 차림새는 노숙자이고 거지이다. 그의 나이는 42세 윤동학 남성이고 현재 무직이다.
현재 공원에는 다른 사람들은 직장에 있느라 아무도 없지만 그 남성만이 공원을 지키고 있었다.
"헤유.. 확 죽어버릴까..?"
그는 벤치에서 일어나 다 닳은 운동화를 끌고 공원에서 나온다.
--
손은 주머니에 넣고 눈은 반쯤 풀린 눈과 수염은 몇달동안 안자른것처럼 길게 나있었다.
남성은 공원에서 나와 길을 돌아다니며 뭐 할거없나 찾아본다.
"크흠.. 쩝.."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광고지를 꺼낸뒤 한장한장 유심히 본다.
"아르바이트...안받아주고...막노동? 싫고...100층 건물 탈출..?"
희한하게 검은 바탕과 건물 한채만 그려져있는 광고지를 보고 그는 그 광고지를 꺼낸다.
"어디보자..탈출하면 소원 한가지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할수 있다는 조건에 그 남성은 이것을 한번 해보겠다고 마음 먹는다.
--
남성은 그 광고지를 들고 공중전화 박스로 향했다.
주머니를 뒤적뒤적 거리더니 100원 2개를 꺼내 투입구에 넣었다.
"전화번호가..."
그가 광고지에 있는 전화번호를 누른뒤 기다린다.
〃뚜우우‥ 뚜우우‥
긴 신호음이 들리고 곧이어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자동응답이었다.
[100층 건물 탈출을 원하시면 1번...]
남성은 끝까지 듣지않고 1번을 눌렀다.
[신청되었습니다. 위치는...]
갑자기 기계음이 끊기더니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저희가 모시러 가죠.]
그러더니 전화는 끊겼다.
"뭐야..? 장난 광고인가?"
남성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공중전화 박스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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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주머니에서 낡은 옛날시계를 꺼내더니 인상을 찌푸린다.
"12시? 시간 드럽게 않가네.."
그는 무료하게 길거리를 돌아다닌다.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기 참 지루한 그는 점점 실증이 나기 시작한다.
"이거...확..죽어?"
그 남성이 인도에서 차도로 걸어갔다.
비틀비틀 차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간다. 다행히 차는 별로 없지만 위험한 행위이다.
그때 저 멀리서 검은색 봉고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
"그래.. 차라리 죽는게 좋지.."
봉고차와 남성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근데 왜 그 봉고차는 속도를 멈추지 않는걸까? 남성이 보일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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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이익
갑자기 봉고차가 방향을 틀더니 남성 앞에 멈췄다.
"뭐..뭐야?"
남성은 정신이 들었는지 차를 보고 놀라한다.
〃드르륵
검정색 봉고차 문이 열리더니 검정색 양복과 검은 선글라스를 입은 남성이 나와서 말을 한다.
"100층 건물 탈출을 신청하신 윤동학 분 맞으신가요?"
"아니..제 이름과 여기는 어떻게 알고..?"
"나중에 잡담하시고 100층 건물 탈출을 원하시면 차에 타십쇼."
정장을 입은 남성이 90°각도로 허리를 숙이더니 말하였다.
윤동학은 딱히 할것도 없고 신청을 했으니 차에 탔다.
"크흡...커헉!!"
차에 타자 어떤 사람이 윤동학의 입을 손수건으로 막더니 기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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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01층.
"흠..흐음...헉!"
정신이 들자 윤동학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주위를 보니 윤동학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절해 있었다.
"저기요! 일어나봐요!"
윤동학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흔들어 깨웠다. 사람들은 하나둘 작게 신음하더니 벌떡 일어났다.
그러더니 그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깨우고 그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깨웠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 모두 일어나고 다들 여기가 어딘지 두리번 거린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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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들리는 낯선 목소리..
[다들 일어나셨군요. 여기까지 데려올때는 정말 죄송합니다. 어쩔수 없었고요. 경기는 오늘 밤에 시작합니다. 그때 까지 편히 쉬세요. 단. 여기는 101층 입니다. 밤 9시까지 이 밑층으로 내려가지 마세요. 그리고 9시에 이곳에 다시 모여주세요. 그럼.]
목소리가 멈추자마자 저 멀리서 문이 열렀다. 사람들은 문이 열린곳으로 줄을 서서 하나둘 나갔다.
밖을 나가니 엄청나게 큰 복도와 많은 방들이 벽에 붙어있었다. 방 위에 간판에는 음식점. 옷가게. 샤워장 등 많은 방들이 있었고 그 밑에 표지판에는 '공짜' 라는 푯말이 보였다.
사람들은 그 표지판을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윤동학은 배가 고파서 음식점을 향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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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 들어서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메뉴판에는 수없이 많은 음식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윤동학은 스테이크. 라면. 육게장 등 많은 음식을 시킨뒤 여태까지 굶은 배를 채웠고, 옷가게에 간뒤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가지고 나왔다.
그런뒤 샤워장에서 샤워를 한뒤 옷가게에서 가지고온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젠 거지가 아니라 평범한 회사원처럼 보였다.
방마다 시계가 있어서 시계를 보니깐 아직도 3시였다.
9시 까지 모이라고 했으니 남은 시간동안 윤동학은 수염도 자르고 피부마사지도 한뒤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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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30분이 되자 윤동학은 미리 처음에 있던 방에 갔다.
아직 다른 사람들은 공짜에 눈이 팔려 들어오지 않았고 시간은 점점 흘려서 8시 55분이 되었다.
이제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고 문이 점점 닫히고 있다.
아직도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2분이라는 여분의 시간이 남았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 닫히더니 문밖에서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열어!!"
"열으라고`”
많은 사람이 문을 두드리고 외치는것 같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고 아까 들린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공짜에 눈이 팔리니 시간을 못지키죠.. 약속을 어긴 사람들에겐 벌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더니 문 밖에서 많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하나둘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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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소리는 금새 멈췄고 또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아..아.. 신경쓸거 없습니다. 약속을 어긴자한테 벌을준것 뿐이죠. 여기서는 저와의 약속만 잘 지키면 쉽게 탈출할수 있습니다. 자..그럼 몇가지 저와 지킬 약속을 말하죠.]
사람들은 침을 목구멍으로 힘겹게 넘긴뒤 낯선자의 말에 집중하였다.
[자. 첫째로 밤 12시 부터는 절대.. 돌아다니지 마세요. 둘째로 밤12시 부터 낮 8시 까지는 못돌아 다니고 낮8시부터는 마음껏 돌아다닐수 있습니다. 셋째로 하루에 6층 이상 내려가지 못합니다. 넷째 이 약속을 어길시 가차없이 벌을 내리겠습니다.]
시간개념만 있으면 쉽게 탈출 할수 있을것같다...근데..하루에 6층 이상 내려가지 못한다는 소리에 모두 항의한다.
"100층인데 하루에 5층밖에 못내려가면 최소 20일은 걸리자나!"
그러나 대답은 기계음으로 돌아왔다.
[여기선 제말이 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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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이거?이딴게다있어?"
사람들은 어이없는 규칙과 대답에 항의를 하지만 역시 쓸모없는 짓이다.
[이미 신청한 이상 절대 도중에 포기할수 없습니다. 잡담은 그만하고 이제 탈출법과 숨는법을 알려주죠.]
"숨는법은 또 뭐야?"
[제가 여러분이 기절해 있는 동안 팔뚝에 가.나.다.라.마.바.사.아 까지 글자를 썼습니다. 참가자는 총 40명, 5명씩 같은 글자가 쓰인 사람끼리 한 조로 모입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하나둘 팔뚝을 보았다.
윤동학은 아까 샤워를 해서 없어진줄 알았지만 어느세 팔뚝에 '사' 라는 글자가 써있었다.
"언제..이것이?"
[다들.. 조는 나중에 찾고 탈출법을 들으시죠.. 99층부터 각 방마다 필요한 물품이 있습니다. 어느 방에는 문에 가 에서 아 까지 글자가 써있을거예요. 그방이 그 조의 방이고 12시부터 그 방에서 숨어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80층 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계단을 내려갈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그 후..]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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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층까지 오시면 말씀해드리죠. 그럼 그냥..오늘은 여기서 주무시고 내일 아침 8시에 활동을 시작합니다.]
방안의 조명이 자기좋은 연두빛의 조명이 켜졌다. 사람들은 그때서야 서로의 조를 찾았고 윤동학도 '사' 가 쓰여진 사람들을 찾아 만났다.
"이렇게 하면 5명..한 조가 만들어졌네요."
"네..."
"오늘은 늦었으니 졸리기도하고... 내일 일어나서 자기소개를 하죠."
한 대학생이 말을 하자 사람들은 졸린지 대답도 않하고 땅바닥에 누워서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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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노크.
심장 박동이 터질듯 빨라..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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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세요.."
어느 여고생이 윤동학을 흔들어 깨운다.
"아저씨!"
윤동학은 머리를 한번 만지더니 부시시한 얼굴로 일어났다.
"아! 맞다! 경기!"
그때서야 경기에 참여한것이 생각나 반쯤뜬 눈을 크게 뜨더니 일어나서 주위를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일어나서 아침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때 또 들리는 낯선 목소리
[이제 일어났군요. 현재시각은 7시 59분 30초 입니다. 30초후 문을 열어줄테니 열심히 탈출하세요. 복도의 많은 문중 한 문이 밑층으로 내려가는 문입니다. 그럼.]
말을 듣자 사람들은 모두 문앞에 가서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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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학의 '사' 조는 맨뒤에 줄을 섰다. 어차피 하루에 5층밖에 못내려 가니 느긋하게 가자고 약속해서 이다.
문이 서서히 열리고 사람들이 잘해보자며 서로 악수한다.
근데 소원은 한가지 들어준다면서 팀을짜서 경기를 하는건 무엇일까..? 아무튼 문이 활짝 열리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음식점으로 뛰었다. 우선 아침밥 부터 먹고 가자는 심정인듯 했다.
"우리도 아침밥을.."
"잠시만요.!"
윤동학이 음식점으로 걸어가자 머리가 짧고 수염이 지저분하게 난 한 남성이 멈춰 세웠다.
"왜그러시죠?"
"방문 밑에.. 공짜라는 푯말이 없습니다."
그 남성의 말에 모두 음식점을 바라보았다. 남성의 말대로 진짜 공짜라는 푯말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들리는 음식점 안의 비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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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
'사' 조는 음식점을 들여다 보았다. 안을 보니 흰색 주방옷 대신 빨갛게 물들어진 주방옷을 입은 주방장이 큰 주방용 칼을 들고 고함을 질렀다.
"음식을 먹었으면 음식값을 줘야지!!"
그러면서 허공에 칼을 휘둘렀다. 그리고..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우던가!"
주방장이 앞에있는 한 남성의 팔을 잡고 식탁에 올렸다. 그리고 팔뚝을 보더니..
"다 조 음식값 해결!"
〃싸악!
칼이 그 남성의 팔목을 잘랐다. 피가 주방장의 옷을 빨갛게 물들였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모두 밖으로 뛰어갔다.
그러나 언제 부터 있었는지 모르고 '사' 조 뒤에 검은 정장의 남성들이 큰 방패를 들고 길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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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식을 느낀 머리가 짧은 남성이
"저..저희는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라고 하자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방패를 치우고 길을 비켜주었다. 이렇게 해서 '사' 조는 음식점에서 벗어났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직 음식점에서 공포에 떨고 있었다.
"덕분에 음식을 먹지 않았네요. 감사합니다.!"
조원들이 모두 머리가 짧은 남성한테 고맙다고 하였다.
"가 조 음식값 해결!"
주방장이 또 사람의 신체를 잘랐나보다.
방패를 들고있는 사람들 사이로 팔이나 발 등 신체부위중 한곳이 잘린 사람들을 부축이고 멀쩡한 사람들이 나왔다.
바닥에는 피가 고여있었고 신체가 잘린 사람들은 잘린부위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멀쩡한 사람들도 공포감에 휩쓸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다음부터는.. 돈없이 쳐먹지마!"
주방장은 피가 뭍은 칼을 들고 검은 정장의 사람들과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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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정말 징그럽군요.. 음식값을 내지 않았다고.."
'사' 조는 멀리서서 다른 조의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아..계속 서있으면 시간 낭비입니다...그니깐..밑층으로 가는 문을 찾죠."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학생이 말을 하고 방문을 하나둘 열어보았다.
"문이라면 찾기 쉽죠."
이번에도 머리가 짧은 남성이 말하였다.
"주방장이 사라진곳으로 쭈욱 가면 계단이 있을지도.."
그 남성의 말에 모두 땅바닥을 보며 걸었다. 왜 땅바닥을 보고 걸으냐 하면.. 주방장의 칼에서 떨어진 핏방울을 보고 따라가면 더 쉬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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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자국을 따라가니 한 문에서 멈췄다.
복도 끝자락에 있는 문이였고 문의 색깔은 파랑색 이였다.
서로 눈빛을 주고 받고 조심스럽게 그 문을 열었다.
짧은 머리의 남성 말대로 그 문을여니 밑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었다.
"99층을 향하여 가죠!"
"아니죠. 여기가 101층 이라고 했으니 밑층이 100층. 경기방법은 100층 탈출이니...진짜경기는 이제 시작이예요."
남학생의 말에 모두 긴장한다. 당황한 남학생이
"자..자기소개를..하죠 같은 조인데 이름도 모르고.."
"자기소개는 방을 찾고 하죠. 별 중요한것도 아닌데."
이렇게 해서 모두 계단을 내려갔다. 뒤에도 마음을 굳게 잡은 사람들이 '사' 조를 쫓아 계단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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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층으로 가니 101층과 달리 원형 로비에 가운데 작은 분수대가 있었고 원형벽에 문이 붙어있었다.
그중 '사' 조는 가까운 방에 들어섰다. 방에 들어가니 박스가 산처럼 쌓여있었고 상자를 열어보니.
"라면.. 물.. 가스레인지.. 많네요!"
상자는 많았지만 내용물은 똑같았다. 남성 두명이 박스 한개씩 들고 그 방에서 나왔다.
다른방에 들어가니 이불과 배게 등 취침할수 있는 용품들이 많았다.
각각 방을 돌아다녀보니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긴 '사' 조는 99층을 향해 계단을 내려갔다.
아직 정신을 못차린 몇몇사람들은 한가득 박스에 담아 힘겹게 계단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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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층으로 내려오니 101층과 같이 방이 많았고 문에는 '가' 에서 '아' 까지 글자가 써있었다.
'사' 조는 '사' 가 쓰여진 방에 가서 윗층에서 가져온 물품들을 정리하였다.
방은 창문도 없고 심지어 화장실도 없는 원룸이였지만 5명이 머물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복도에서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많이 들리는걸 봐서 다른 사람들도 99층에 왔나보다.
'사' 조는 배가고파서 상자를 열고 라면과 물, 가스레인지를 꺼냈다.
"흠... 물이 끓는동안 이름이라도 알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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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소개를 하죠."
냄비의 12시 방향에 있는 남학생이 말했다.
"전. 18살 하청명 입니다. 고등학생이고요."
그다음 3시 방향에 있는 생머리의 여성이 말했다.
"21살...손교혜 예요. 공부를 하기싫어서 신청했죠."
그다음엔 17살 김녀훈 고등학생과 25살 노루표 백수 라고 소개하였다.
마지막으로
"다들 나이가 어리구나..! 아저씬 42살 윤동학이라고 한단다.!"
이렇게 자기 소개를 끝낸 사람들은 물이끓자 라면과 스프를 넣었다.
"근데...지금 몇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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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명의 말에 모두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그러나
"없어...시계와 핸드폰이..!"
모든 사람들이 시간을 볼수 있는 도구가 없다며 서로 쳐다본다.
"이거... 창문도없어서.하늘을 보고 시간을 예측할수도 없네.."
노루표가 꽉막힌 방을 보고 말하였다.
"흠..그래도 101층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별로 오래되지 않았으니...10시쯤 됐겠네요."
하청명이 말하였다.
그리고 손교혜가
"라면을 먹고 다음 층까지 탐사하고 오죠. 시간도 많이남은듯 하니.."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라면이 다 익어서 먹을려는 찰나...
"하핫...젓가락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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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표의 말에 모두 라면에 향해있는 맨손을 보고 서로 보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박스에 젓가락 같은건 없는데.."
하청명이 박스를 뒤적거렸지만 젓가락같은건 나오지 않았다.
"다른 조한테 빌리는건.."
김녀훈이 말을 했지만 냉담하였다.
"경쟁 상대인데.. 빌려줄지.."
사람들은 모두 끓고있는 맛있는 라면을 보고 고민하였다.
"에잇..! 제가 부탁해오겠습니다.!"
열혈남 하청명이 자리에 일어나 방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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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너무 끓자 김녀훈이 가스레인지의 불을 껐다. 모두들 배가 고픈지라 젓가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한참이나 흘렸을까? 방문이 열리더니 입에서 피를 흘리며 하청명이 들어왔다. 얼굴 한구석에는 새파란 멍이 큼지막하게 보였다.
그리고
"하..하하..콜록..! 젓가락 구했어요..!"
그의 왼손에 젓가락 5쌍이 보였다.
"얼굴은 왜 그러세요?"
손교혜가 걱정이 됐는지 달려갔다.
"역시 경쟁 상대한테서.. 물품을 빌리는건..위험했네요.. 힘들게 구한걸.. 가져갈려면 몸으로 때우라면서.."
하청명은 힘들게 자리에 앉았다.
"하긴.. 손도 잘린 사람도 있는데.. 이까짓 상처는 별거 아니죠.."
모두 젓가락을 받고 혼자 보낸 하청명한테 미안해한다.
"그러지 말고.. 배도 고픈데 빨리먹죠..!"
하청명이 애써 웃음을 짓자 그때서야 조심스럽게 라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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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후루루룩
말없이 사람들은 라면에 집중하느라 라면은 금방 바닥났다.
배는 채운것같고..이제 다른 층을 탐색하려 가기위해 몇몇사람을 뽑았다.
"그냥.. 여성분들은 방에 남으시고.. 남성 2분만 갔다오죠."
그렇게 해서 뽑힌 사람은 연장자 윤동학과 머리가 좋은 열혈남 하청명 이다.
그때 윤동학은 뭔가 떠올랐다
"아참! 101층 각 방마다 시계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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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청명은 아니라는듯 말하였다.
"네.. 저도 시계가 있는것이 떠올라서 젓가락을 가져올때..101층에 갔지만..잠겨있더군요."
"이런..그럼 시간은 운에 맡겨야 하나.."
"아무튼 밑층에 다녀오죠!"
윤동학과 하청명은 자리에 일어나서 문앞에 갔다.
"필요한건 싹다 가져오죠!"
그렇게 다짐하고 윤동학과 하청명은 밖에 나갔다. 복도에는 몇몇사람들 빼고 모두 방안에 있었다.
두사람은 계단으로 가간뒤 내려갔다. 근데
"어? 이 밑층으로 가는 계단은 더이상 없네요?"
98층으로 가니 97층으로 가는 계단이 없었다. 일단 나중에 말을하고 98층 계단을 보니 길게 늘여진 복도와 문이 빼곡하게 붙어있었다.
이것을 보고
'이 문중에서 계단이 있는 문이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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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흩어져서 도움될만한걸 가지고 이곳에 모이죠."
윤동학은 왼쪽, 하청명은 오른쪽 문을 맡아서 방 하나하나 들어가 필요한 물건을 찾아보았다.
윤동학의 첫번째 방은 가위와 칼, 집게 등 주방 용품이 많은 방이었다.
하청명의 첫번째 방은 망치와 나무판자. 각목 등 목수용품이 많았다.
각 두사람이 첫번째 방을 수색하고 방에 나와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서로 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서 쓸만한것이 없다는걸 말하고 두번째 방에 갔다.
"오!"
하청명이 두번째 방에 들어서자 기쁨에 찬 목소리가 들려 윤동학은 그 방으로 달렸다.
"왜그러나..?"
하청명은 웃으며 두손으로 벽시계를 들었다.
"건전지는 없지만 시계를 발견했어요!"
시침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시계를 찾은것만해도 기쁜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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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방을 수색해서 나온건 건전지 없는 벽시계, 망치, 라디오 였다.
"이 층에는 쓸모있는게 별로 없네요."
"그렇구나. 시간도 꽤 된거 같으니 올라가자.!"
찾을만한건 다 찾은 두 사람은 다시 99층을 향해 올라갔다.
'사' 가 쓰여진 문을 열고 들어가니 모두들 이불을 깔고 누워있었다.
우리가 온걸 보자 모두 일어나 말했다.
"어? 시..시계?"
"아..아.. 건전지는 없으니 기대하지 마세요.."
건전지가 없다는 소리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시계가 없으니 진짜 답답하네요!"
시간을 볼수없는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경기였다.
그때
방과 복도에서 퍼지는 이제는 익숙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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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경기는 할만하신지요..?]
저 한마디에 복도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내 손 물어내 이새끼야!"
"발은 어떻게 할거야!?"
그러나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만 아는 사람한테 그런말을 해봤자 쓸모없는 짓이다.
[음식값도 없으면서 음식을 먹은게 죄죠. 그리고 저는 손을 자르지 않았습니다. 주방장이 잘랐죠.]
"아아아!!"
저 말을 들은 신체가 잘린 사람들은 분노가 폭팔하여 벽을 마구 쳤다.
[진정하시고.. 앞으로 몇분뒤 12시 입니다. 경기후 첫날이니 시간을 알려드리죠. 단 다음날부터는 알려주지 않고 아침 8시가 될때만 알려드리겠습니다.]
복도에 있는 사람들은 억지로 분노를 억누르며 방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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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시라고?"
"아침 딱 한끼를 먹었는데 12시가 되기까지 배 안고팠는데..?"
우리들의 말을 들었는지 목소리가 들렸다.
['사' 조... 좋은 질문입니다. 그 라면에 들어간 스프에 제가 만든 화학재료를 넣어서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죠. 그러니깐 한끼로 세끼는 버틸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니 시간낭비를 하지 마세요.]
이렇다는건.. 방과 복도에 감시카메라와 도청기가 있다는 소리이니. 반칙을 할수 없다는것이다.
"어? 조명이 바꼈네요!"
방안의 조명이 연두빛으로 변했다. 김녀훈과 손교혜가 이불을 깔고 다른 사람들은 깔린 이불에 누울려고 하는 찰나 노루표가
"우리 조는 절대 배신을 하지 않기로 약속하죠!"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서로 보며 굳은 의지에 찬 얼굴로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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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르릉 커허헝~
조용한 방안에 윤동학의 코고는 소리가 퍼졌다.
그 소리에 시끄러워서 잠에 깬 사람들은 윤동학을 이리 움직여보고 저리 움직여봐도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뚜벅 뚜벅
그때 코고는 소리와 겹쳐서 미세하게 들리는 발자국 소리. 소리를 주의깊게 들어보니 한두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똑 똑 똑
동시에 문에 노크하는 소리가 복도 이곳저곳에서 났다.
〃똑 또독 똑 또옥
노크소리는 계속 났고 소리는 점점 커졌다.
"뭐...뭐죠?"
소리가 계속 나자 점점 무서워진 김녀훈이 말했다.
"후음...12시이후 절대 나가지 말라니깐...신경쓰지 말죠."
〃똑 또독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고 다시 이부자리에 눕자 노크소리는 갑자기 멈췄다.
하지만
〃끼이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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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지 않는 문이라 잠그지 않고 냅뒀더니 문이 열렀다. 복도의 어둠에서 방안으로 점점 한 사람이 들어온다.
이불 틈 사이로 보니 오른손에는 칼과 왼손에는 밧줄을 든 검은 복장의 남성이 걸어왔다.
"꺄아아!!"
그것을 봤는지 김녀훈이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를 향해 뛰어갔다.
"멈추세요!!"
그걸 본 하청명이 재빨리 일어나서 김녀훈의 팔목을 잡아 멈춰세웠다.
칼을든 남성은 아쉽다면서 약간 작게 입꼬리를 올렸다.
"이거 놔요! 죽기싫어요!"
김녀훈은 하청명의 손에서 벗어날려고 발버둥쳤다.
그러나 똑똑하고 침착한 하청명은.
"정신 차리세요! 이건 미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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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끼라뇨?"
"그냥..내일말하고.. 지금 주무세요.! 다른 분들도 이 남성을 신경쓰지 마세요!"
"네.."
하청명의 말에 김녀훈은 이불을 뒤집어 썼다. 다른 사람들도 눈을 질끈감고 최대한 신경을 안쓰려고 노력했다.
그때 복도에서 많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또다른 목소리.
"나오지 말랬지!"
"꺄악..!!"
〃푹 푸욱
눈을 감고있어서 모르지만 분명 무언가가 물체를 찌르는듯한 소리였다.
그리고 '사' 조에 있는 칼을든 남성은
"똑똑한 사람들이군.."
하며 문을 닫고 나갔다. 그러나 복도에서는 비명소리와 찌르는 소리는 계속 귓가에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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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세 비명소리와 정체모를 소리를 듣다보니 사람들은 모두 잠 들어버렸다.
"으음..으.."
방의 조명은 다시 투명한 색으로 바꼈고, 서서히 자리에서 김녀훈이 일어났다.
"몇시지... 아..! 시간을 모르지."
김녀훈은 자리에 앉아 멍하니 사람들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
풀린 눈으로 새벽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돋았다.
〃삐이이잉~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에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났다.
그리고 늘 듣던 목소리.
[잘들 주무셨나요? 8시입니다. 다들 일어나세요.]
8시를 알리는 소리인듯 하다.
[아참! 어제 약속을 어긴 사람한테 벌을 주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약속을 어길줄이야..]
아마 새벽에 밖으로 나간 사람들을 말하는듯 했다.
[고작 칼든 남자 한명보냈을 뿐인데..이거 이거..여러분한테 실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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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약속을 잘 지킨 가. 다. 사 조는 문앞에 선물을 드렸으니 유용하게 사용하세요.그럼..]
방송이 끝나고 사람들은 모두 일어나 스트레칭을 했다.
"그...근대.. 선물이 뭔지 나가볼게요.."
노루표가 대표로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
〃끼이이익
"음...응? 커헉!!"
노루표는 코를 막고 재빨리 문을 닫았다.
"무슨일이예요?"
"크흑... 밖에 이상한 냄새가 진동하네요.."
노루표는 인상을 찌푸리고 코에 부채질을 하며 말했다.
거지생활에 익숙한 윤동학이 온갖썩은 악취는 익숙하다며 문에 갔다.
"대체 무슨 냄새 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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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끼이익
윤동학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다른 사람들은 멀찍이 서서 바라봤다.
윤동학은 약간 인상을 찌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를 보니.
"으..우웩.."
피가 바닥에 뿌려져있고 벽에 페인트질 한것처럼 뭍어있었다.
"꺄아악!!"
겁많은 김녀훈이 그 광경을 보고 경악했다.
역시 이 방에 몰레 카메라가 있는지 또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복도를 봤나보네.. 냄새가 나게한건 미안해.. 내 잘못은 없어.. 그 사람들의 피가 지독한거니깐..]
윤동학이 문밑을 보자 건전지가 보였다.
"어? 여러분! 건전지입니다.!"
[내가 준 선물 고맙지? 너네는 약속을 잘지켜서 한가지 부탁들어주지..한 조당 한개의 질문을 해.. 우선 '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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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흠..그니깐 벌이라는건 무조건 죽이는거냐고? 그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쁜것들은 죽어야지.. 다음은 '다' 조]
"이기적이군.."
또 정적이 흐르다가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좋은 질문이다. 머물수 있는 방이 있는 층은 각각 99층 94층 89층 즉. 5층마다 있지.. 그다음 '사' 조]
'사' 조 차례가 되자 사람들은 어떤 질문을 할지 의논하였다.
"시계가 있이니.. 시간도 맞칠겸.. 시간을 물어보는것이?"
노루표가 벽시계를 보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똑똑한 하청명이
"시계가 고장난거나 건전지 약이 떨어졌을수도 있으니 우선.."
하청명이 벽시계에 건전지를 꼈다.
〃째깍 째깍
시침은 정상적으로 움직이므로 질문할거는 딱하나!
"현재시각을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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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아주 개인적인 질문이군! 그 시계의방에 있는 시계는 너희들이 가져가자마자 다 부셨으니..시계를 가지고 있는 조는 너네 조 뿐이지..]
"잡담 그만하고..시간이나!"
[현재시각 9시 17분 입니다.]
딱딱한 기계음이 시간을 알려줬다. 시간을 듣자마자 하청명이 벽시계를 들고 시간을 맞췄다.
[근데.. 주의할점을 주지.. 이 방송은 너희조만 들리니 안심하고 들어라..]
갑자기 조용해 지더니 다시 소리가 들렸다.
[치직.. '사' 조가 시계가 있다고 했지?.. 거긴 젊은애들이 많으니 쉽게 뺐을수 있을거야..]
"뭐?"
저 소리를 듣자 '사' 조는 어이없어했다.
[들었지? 유일하게 시계를 가지고 있는건 너네뿐이니...시계를 잘 지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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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끝나자 모두 서로를 보며 어이없어 한다.
"뺐다니.."
"나참..어이가없어서.."
"그럼..쉽게 뺐기지 않게 남성이 시계를 가지고 있도록 하죠."
노루표가 의견을 내자 제일 연장자인 윤동학한테 시계를 맡겼다.
"그럼.. 오늘까지 94층에 내려가서 다른방에서 머물죠."
손교혜가 말을하자 방에 있는 물품들을 정리해서 상자에 넣었다.
"그럼 나가죠."
방에 나가니깐 다른 조들이 '사' 조를 보고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하하..끝까지 잘해봐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 남성은 자기들의 조원과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
"피냄새가 아직도 나네요..얼른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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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층.
다른 조들은 방을 하나하나 보면서 가지만 '사' 조는 어제 미리 탐색을 해서 무시하고 길을갔다.
"계단이 있는 방이.."
하청명이 문을 유심히 보다가 뭔가 특이한 문을 발견했다.
"저기 초록색 문으로 가볼까요?"
다른 갈색의 문 사이로 특별하게 칠해져있는 초록색 문으로 모두 뛰어갔다.
〃끼이익
역시 문을 열자 계단이 밑으로 이어져 있었다.
"문 찾는건 쉽네요!"
다른 조들이 못 보도록 윤동학이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계단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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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층
이 층은 딱히 방같은건 없었다. 복도가 미로처럼 어지럽게 이어져있었고 숨바꼭질하기 딱좋은 장소였다.
별 볼것도 없어서 다시 사람들은 계단을 내려갔다.
96층으로 가니 이곳은 화장실만 길게 늘어진 복도였다.
"으.. 볼일좀 보고가죠."
노루표가 몸을 떨며 말을 하자 다른 사람들도 볼일을 보고싶다는 듯이 화장실로 갔다.
"깨끗하네요.."
화장실은 흰색벽돌과 깨끗하게 줄줄이 세워진 소변기가 있었다.
"빨리가죠. 시간낭비를 하면 않되니깐요."
하청명이 말을 하자 모두 손을 씻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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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층
"이 밑층에 머물수 있는 방이 있겠네요.."
하청명이 아쉬워 하며 말하는 이유는 계단이 95층에서 끊겼고 또 하나..
"이게뭐예요..?"
엄청나게 많은 문과 알록달록 칠해져있는 문.
"수가 많아서 하나씩 열어 보는것도 힘드네요.."
우선 사람들은 빨간색 문을 열었더니..
"에엑? 꽝?"
문을 열자 방이 없고 꽉 막힌 벽에 꽝 이라고 써있었다.
"쉽지 않겠네요.. 오늘은 계단을 찾는데 집중해야겠어요.."
현재 시계는 아침 10시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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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쯤 문을 열고 닫고 반복하니 마침내 마지막 문까지 왔지만.
〃끼이이익
"오잉? 꽝?"
모든 문을 열어 봤는데도 계단은 커녕 방조차도 없었다.
"계단은 어딨을까요..?"
"그나저나.. 다른 조들은 왜 아직 안올까요?"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다른 조는 이곳으로 오지 않았다.
"설마... 97층 미로에 계단이..?"
아까 봤던 97층 미로가 사람들은 의심스러워 했다.
그때 복도를 울리는 익숙한 목소리
[으흐흐...아직 문을 못찾았나보네? 어렵나보지? 내가 약간의 힌트를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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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계단이 있던 문의 색을 잘 조합해 보라고.]
"무...문의 색?"
"힌트라고 했으니...우선.."
'사' 조는 자리에 앉아서 생각을 하였다.
"101층 문의 색이...파랑색이였죠?"
"네...그다음에.."
"98층의 초록색 문이요!"
"파란색과 초록색을 조합하라고?"
'사' 조는 옆에 길게 늘어진 알록달록한 문을 보고 말하였다.
그때 하청명이
"조명과 같이...파랑색빛과 초록색빛으로 생각하면.."
모범 고등학생답게 과학적으로 답을 풀어갔다.
"청록...청록색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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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명이 말을 하자 노루표가 일어나서 반박 하였다.
"그..근데 문을 하나씩 열어봤지만..계단은.."
노루표의 말도 옳았다. 문을 하나하나 열어봤지만 계단같은건 없었다.
"그럼..힌트는 거짓말 이라는건가요..?"
"그건 모르죠.."
앞뒤 꽉막혀 있는 문을 보고 사람들은 갸웃거렸다.
"그래도.. 청록색 문으로 가보죠.."
다른 방법이 없어서 사람들은 청록색 문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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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색 문으로 간뒤 노루표가 문을 열어봤다.
〃끼이이익
"헤휴...역시 벽이네요.."
기대한것도 잠시 꽉막힌 벽이였다.
"어? 이건 뭐죠?"
김녀훈이 벽을 보고 가리키며 말하였다.
"아무것도 없는데 왜그러시죠?"
벽을 봤지만 온통 하얀색 벽돌만 보였다.
그런데
"이건 뭐죠?"
벽을 자세히 보니 자른걸 다시 붙인듯한 자국이 희미하게 보였다.
"벽 바깥쪽이 텅 빈거 같은데요?"
윤동학이 벽을 조심스럽게 만지면서 말하였다.
"아! 망치로 쳐보죠!"
하청명이 말을 하더니 박스에서 망치를 꺼냈다.
--
〃쾅 쾅 쾅
하청명이 벽에대고 망치질을 하자 벽의 희미하게 금간 부분이 짙어지더니 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러니깐.. 못찾는게 당연하죠.."
벽이 무너져 내리곳에는 계단이 밑으로 이어져 있었다.
"빨리 가죠...어?"
복도의 오른쪽을 보자 다른 조의 사람들이 걸어온다.
"비겁한 자식들..우리가 계단을 찾으니깐 오네.."
다른 조는 '사' 조가 계단을 찾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무시하고 가죠.. 괜히 시비붙으면 난감해지니..."
이렇게 '사' 조는 94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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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층
문마다 '가' 에서 '아' 까지 글자가 써있었다.
"슬슬 배가 고프니 라면이나 끓여먹죠."
'사' 조는 방에 들어갔다.
"우와~"
99층의 방과는 달리 넓고 콘센트와 DVD까지 있었다.
"약간의 배려인가..?"
그리고 방문도 안에서 잠글수 있는 문이였다.
남성들이 물품을 정리하고 여성이 라면을 끓였다.
"아직 94층이라니.. 언제 1층으로 가죠?"
"언젠간 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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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 보글 보글
라면이 맛있게 익어 가는 소리가 방안에 퍼졌다.
"젓가락은..생수에 씻어서 쓰죠"
손교혜가 생수로 젓가락을 씻어서 한사람 한사람 나눠주었다.
"다 익었네요."
라면이 익자 다섯개의 젓가락이 냄비로 향했다.
시계를 보니 1시를 가리켰다.
라면도 다 먹은 사람들은 원을 만들어 자리에 앉아 토론하였다.
"오늘 5층을 다 내려왔으니.. 할것도 없는데 앞으로 할일을 토론하죠."
하청명이 토론을 이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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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열쇠.
〃으르르릉...커응!
"사...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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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각자 맡을 일을 정하죠."
하청명이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보더니 말을 하였다.
"김녀훈씨는...겁이 많으니 위험한일을 하지 마시고.. 손교혜씨 옆에서 도와주세요. 손교혜씨는 예리한 눈으로 정보를 알려주시거나..방일을.."
"그럴게요."
"노루표씨는 잔머리나 꾀가 좋으니 아이디어를 주시고..윤동학씨가 연장자로서 지휘를 해주세요."
"네.!"
이렇게 각자 맡을 일을 정하고 할일이 없는 사람들은
"어휴...졸린데 낮잠이나 자죠."
하며 이불 한개를 꺼내서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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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 째깍 째깍
시간이 한참 흘렀는데도 사람들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시간은 벌써 밤 10시 45분.
[톡 톡]
시계 소리만 울리는 방안에 마이크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으응..무슨 소리지?"
소리에 민감한 김녀훈이 소리가 들리자 일어났다.
[다들 자고 있구나.. 중요한 말을 해주려고 했는데...?]
김녀훈이 그 말을 듣자마자 사람들을 흔들어 깨웠다.
"일어나봐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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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러세요...?"
[슬슬 다들 일어나는구만?]
목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은 재빨리 일어나 목소리에 집중하였다.
[그게..그러니깐.. 93층으로 가려면 열쇠가 필요해.]
"뭔소리야?"
[97층 미로에 내가 열쇠 1개를 숨겨놨지. 그 열쇠로 94층 끝에 있는 문으로 가서 열으면 93층으로 갈수 있을거야.]
미로가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쉬운 조건이였다. 그런데.
[그 미로에 내가 키우는 들개가 들어갔지 뭐야? 열쇠를 찾다가 운없으면 끝이고... 미안해서 내가 문앞에 무전기와 테이프를 준비했어. 내가 쉽게 찾는법을 설명할게.]
--
노루표가 나가서 무전기와 테이프를 가져왔다.
[그 테이프를 DVD에 넣어. 그럼 그 미로의 공간이 실시간으로 보일거야.]
노루표가 테이프를 넣고 기다리니 복잡하게 엉킨 복도가 20조각으로 나누어져 보였다.
그리고 한곳에는 들개가 서성이고 있었고 또 한곳에는 열쇠가 반짝이고 있었다.
[열쇠를 찾으러 가는 사람은 한명.무전기로 방안에 있는 사람들이 위치를 알려줘. 그리고 그 열쇠를 찾은 조는.]
뭔가 엄청난걸 말할것 같은 분위기였다.
[다음날 7시에 일어날수있게 해주지. 다른 조가 마음에 안들면 자신의 조만 문을 열고 93층으로 가..]
그리고..
[버려진 조는...열쇠를 못찾은 죄로 벌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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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자 사람들은 모두 침을 힘겹게 넘겼다.
〃꿀꺽.
[지금 당장 찾으러 가는게 좋을걸? 12시 까지 못찾으면 모든 조가 벌받을테니깐.]
방송이 끝나고 '사' 조는 누가 갈지 정했다.
"여성분들은 않되고...그럼.."
10분간 토론 끝에 하청명이 뽑혔다.
"여기 무전기요...조심하세요.."
하청명은 무전기를 주머니에 넣고 나갔다.
시계는 현재 11시 7분을 가리켰다.
복도에 가니 다른 조의 사람은 벌써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하청명도 그 뒤를 따라 97층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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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층 '사' 조의 방)
"어? 저기 청명씨가 보이네요!"
시간이 지나자 DVD에 하청명의 모습이 보였다. 다른 사람들도 미로 속에서 열쇠를 찾고 있었다.
[청명입니다. 열쇠는 어느 쪽으로 가야 있을까요?]
무전기에서 하청명의 목소리가 났다.
"흠...직선으로 간뒤 오른쪽으로 가보세요."
화면의 하청명은 무전기를 다시 집어놓고 말하는데로 길을 갔다.
(하청명)
복도는 어두 컴컴했고 중간중간 약한 등불에 의존하며 걸어야 했다.
"들개가 있다고 했으니..조심히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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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어떻게 가죠?"
하청명이 사람들이 말한 지점에 도착해서 말하였다.
[음...쭉 가다보면 두번째 보이는 코너에서 오른쪽으로 가세요.]
하청명은 다시 길을 걸었다. 아무도 없는 으스스한 복도였지만 열쇠를 찾기위해 하청명은 꾹 참았다.
"다왔습니다.! 이제 또 어떻게 가죠?"
[조심히 말하세요! 들개가 근처에 있어요! 열쇠는 가까이 있어요..]
생각보다 미로는 작았고 막상 걸어보니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뒤에 사람들이 쫓아와요! 오른쪽으로 간뒤 앞으로 가서 3번째 보이는 코너에서 왼쪽이요!]
먼저 가서 꼭 열쇠를 찾겠다고 결심한 하청명은 위치를 알려주자 뒤를 한번 보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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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뛰지 마세요! 들개가 발소리를 들었는지 귀를 세웠어요.!]
하청명은 무전기를 무시하고 계속 달렸다. 한참 달렸을까? 땅바닥에 희미한 불빛사이로 열쇠가 반짝였다.
"열쇠를 찾았어요! 돌아가는길은 외웠으니..무전기는 끌게요!"
[빨리오세요. 시간이..아..근데.!]
김녀훈이 뭔가 중요한 말을 하려고 한것 같았지만 하청명은 그 말을 못듣고 무전기를 꺼버렸다.
"근데...나보다 먼저 갔던 사람은 안보이네...?"
하청명은 몰랐다. 벽 뒤에서 웃으며 기다리는 다른조의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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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 뚜벅
하청명은 열쇠를 이리저리 보다가 주머니에 넣었다. 하청명이 오른쪽으로 코너를 돌자..
"으압..!!
다른 조의 남성이 하청명의 다리를 걸고 넘어트렸다.
하청명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고 남성은 하청명을 깔고 앉았다.
"으..이게 무슨짓 입니까?!"
하청명이 소리 쳤는데도 그 남성은 태연하게 웃으며 말하였다.
"시계를 주기 싫으면 열쇠를 주고. 열쇠를 주기 싫으면 시계를 주어라!"
그러더니 그 남성이 하청명의 주머니를 뒤지더니 무전기를 꺼냈다.
"다들 화면으로 보고있겠지만.. 이녀석의 목숨은 내가 가지고 있다. 살리고 싶으면 내 조건을 들어줘."
그 남성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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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조는 그 화면과 무전기의 소리를 듣고 황당해 했다.
"비겁한 자식들..!"
"하청명씨를 어떻게 하죠?"
사람들은 어쩔줄 몰라했다. 시계를 주자니 시간을 볼수 없고 열쇠를 주자니 저 조가 배신하고 갈것 같으니..
"흐흐..살리기 싫나보지?"
그 남성은 칼을 하청명의 목 가까이 가져갔다.
[진정 하시고.. 합의를 보죠!]
무전기에서 노루표의 목소리가 나왔다.
"합의? 그딴건 필요없고..둘중 하나를 내놓아라!"
"이거 놔!"
하청명이 발버둥 쳐봐도 남성이 칼을 가까이 들이대자 하청명은 꼼짝할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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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조의 방)
"그냥...열쇠보다는 시계를 주는것이 좋겠죠?"
'사' 조는 사실 열쇠를 찾으면 다른 조와 같이 가려고 했는데 이 광경을 보니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흠..시계를 그냥 주죠..하청명씨를....어? 저기봐요!"
손교혜가 DVD를 가르키자 사람들의 시선은 화면에 향했다.
화면을 보니 들개가 귀를 쫑긋 세우며 하청명과 그 남성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하죠? 두사람에게 알려서 빨리 도망치게 해요! 12시도 10분밖에 안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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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녀훈이 재빨리 무전기를 들고 말하였다.
"들개가 가고 있어요! 그리고 시간도 얼마 안남았으니 내일 시계를 줄테니깐 방으로 빨리 오세요!"
그러나 대답은 이러하였다.
[수쓰지 말고...큭큭..시계를 준다고 했으니...시계를 들고 이곳으로 오게나.]
"말이 안통하는 녀석이네..!"
(하청명)
"호호~ 시계를 들고 온다고 했으니 쫌만 참으라고~"
그 남성은 하청명의 얼굴주위로 칼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말하였다.
그때 그 남성의 주머니 속에서 들리는 무전소리.
[야! 빨리 도망쳐! 들개가 가고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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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겁대가리 상실한 남성은.
"들개라고 해봤자 진돗개보다 크겠어? 이 형님이 시계를 구했으니 기다려라!"
하지만 무전기 속 들개의 모습은 달랐다.
[이빨은 너무커서 입 밖에 있고...몸집이 곰만해..발톱은 뾰족하게 자른것같이 날카롭고...난 몰라..! 니 눈에 보일테니깐!]
무전기는 끊겼고 그 남성은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크으으응...
연갈색 털빛과 충혈된 눈.. 들개는 점점 남성과 하청명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이봐요! 비켜요!"
하청명이 그 남성을 불렀지만 남성은 들개를 보고 사지가 굳어 움직이지 못했다.
"아이..비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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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명이 소리치자 들개가 반응 했는지 달려왔다.
"헉..으..으아악!!"
남성은 그때서야 몸이 돌아왔는지 일어나서 뛰려고 했다.
하지만 들개 앞에서 움직이는건 역효과. 들개가 달려들어 그 남성을 덮쳤다.
〃으르릉...카아앙!!
덩치가 곰만한 들개한테 부딪힌 남성은 힘없이 날라갔다. 들개는 남성의 얼굴로 향하더니...
"으아아!!!아악!!"
커다랗고 큰 이빨로 남성의 작은 얼굴을 사정없이 물고 뜯었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몸 이곳저곳 할퀴더니 남성의 몸은 힘없이 가죽이 찢어졌다.
"아..읍..!"
하청명이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곧바로 입을 막아 멈췄다. 소리가 들리면 들개가 하청명을 덮칠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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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조의 방)
"허헉...징그러워서 볼수가 없어요.."
김녀훈은 끝내 고개를 돌렸다.
"시간이...12시예요!!"
(하청명)
하청명은 앉아서 조심스럽게 뒤로 조금씩 갔다.
들개는 남성의 몸을 뜯고 할퀴는것만 하는것이 아니라 먹고있었다. 피가 계속 흘러 하청명의 발 앞까지 도달하였다.
'소리없이 도망치자..!'
마음속으로 외친 하청명은 소리나는 구두를 벗고 조용히 일어났다. 하청명의 눈은 들개의 귀에 집중해서 약간의 미동도 없었다.
'귀가 조금이라도 내려질때..그때 도망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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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명은 한 자세로 고정하였다. 들개는 남성을 먹는데 정신이 팔려 귀를 조금씩 내려 경계심을 풀었다.
'그래...조금만 더!'
들개는 갑자기 목뼈를 물더니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이때다!'
하청명은 그때가 기회란걸 눈치채고 외웠던 방향으로 달렸다.
위기에서 벗어난 하청명을 보자 '사' 조는 기뻐했지만 12시 7분을 보자 바로 표정이 굳었다.
하청명은 시간이 지난것도 모르고 기뻐할 조원들을 생각하며 달렸다.
--
"하아..드디어 미로를 탈출했네.. 그 아저씨가 잘못했으니..내잘못은 없어.."
하청명은 뒤에있는 미로를 한번 보고 몸을 떨더니 계단을 내려갔다.
한 계단을 밟는 순간.
"거기 누구야.. 누가 돌아 다니는거야?"
윗층과 아래층에서 동시에 들렸다.
하청명은 그때서야 시간이 지난걸 알고 96층으로 갔다. 그런데 95층 계단에서 올라오는 발자국소리가 들려 96층에서 멈칫했다.
"젠장..! 겨우 빠져나왔더니!!"
하청명이 96층의 복도를 보더니
"화장실..?"
--
하청명은 가까이 있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은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낮에 기억해둔 화장실 이미지를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복도에서는
"이곳 어딘가에 있으니 찾아보자고...약속을 어긴자를..!"
하며 많은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하청명은 끝자락에 있는 칸막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잠궜다.
그런데... 아뿔싸! 문을 닫을때 그만 삐걱대는 소리가 나고말았다.
'이런..!'
당연히 그 소리를 들은 정체불명 발자국 소리가 하청명이 숨어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
〃뚜벅
발자국 소리는 화장실에 퍼졌고 작게 웃는듯한 소리도 조금씩 들렸다.
〃끼이익
검은 정장의 남성이 첫번째 칸막을 열었다. 하청명은 화장실 제일 안쪽인 다섯번째 칸막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없네..?으흐흐"
〃쏴아아아
그 남성이 변기통 물을 내렸다. 아마 하청명에게 그 소리를 들려줘서 가까이 가고있다고 알려주는듯 했다.
'그냥...나가서 도망칠까...? 가만히 있는것 보단 나가는것이...!'
하청명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동안 두번째 칸막의 문이 열렸다.
〃끼이이익
"여기도...없네?"
〃쏴아아아
--
그 남성은 하청명을 놀리는듯이 말투를 장난스럽게 하며 말하였다.
"어딨을까..? 벌받아야지?"
〃끼이익
곧이어 남성은 세번째 칸막과 네번째 칸막의 문을 열었다.
"어? 여기도 없다는 소리는?"
하청명은 바로 옆에서 나는 변기물이 내려가는 소리를 듣고 불안에 떨었다.
그다음 칸막이 하청명이 있는곳이니깐.
"마지막이다.."
남성은 마지막 다섯번째 칸막에 손을댔다.
그리고
"흐음..안열리네?"
〃쿠궁 쿵 쿠구궁
남성이 문 손잡이를 잡고 앞뒤로 격하게 흔들었다.
하청명은 문이 흔들리자 눈이 동그랗게 커지고 심장박동이 매우 빠르게 뛰었다.
'죽일꺼면...겁주지말고 빨리 죽여!'
남성은 문을 계속 흔들었고 하청명은 공포에 떨며 눈을 질끈 감았다.
--
'지금이라도 나가...? 아니야..문만 안열면..!'
하청명은 불안에 떨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하였다.
특히 어머니생각을.
하청명은 사실 똑똑하지만 돈이 없어서 고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했다. 돈이 없는 이유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식당일을 하셔서 돈이별로 없는것이다.
그래서 이 경기에 참가해 탈출을 하면 돈을 달라고 하려고 했던것이다.
그런대.
'이래선..반도 못가서 죽겠네..!'
하청명이 이런저런 생각하는동안 남성이 문을 계속 흔들다가 어느순간 멈췄다.
그러더니
〃뚜벅 뚜벅
발자국 소리가 멀어지는게 아닌가?
--
'뭐지 갑자기?..'
발자국 소리는 멀어지더니 끝내 들리지 않았다. 하청명은 당황해서 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간건가..?'
하청명은 귀를 문 가까이 대고 숨도 참고 귀를 기울었다.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고 귀에서 삐 하는 소리만 들릴뿐이었다.
'휴우..'
하청명이 안심해서 한숨을 내는 순간.
"아!하!하!하!하!!!"
문 바로 앞에서 크게 웃는 사람의 소리가 들렸다.
"아아악!!"
깜짝 놀란 하청명은 변기통에 그대로 앉아서 기절하였다.
--
('사' 조의 방)
아침 6시 58분
'사' 조 사람들은 어제 하청명이 오기를 새벽 늦게까지 기다리다가 깜빡 잠들어 버렸다.
...
...
잠시 침묵이 흐르고 별로 반갑지 않은 목소리가 들렸다.
['사' 조는 일어나세요. 그 조원중 한명이 열쇠를 가지고 있으니...7시인 지금 자기들끼리 가던지 말던지 하세요.]
목소리가 끝나자 사람들은 하청명이 생각났는지 일어났다.
"방에는...청명씨가 없는데요?"
'사' 조 사람들은 겉옷을 대충 입고 밖으로 나갔다.
--
"어제 분명...DVD에서 모습이 사라지고..설마..12시가 넘었다고..?"
"아닐걸요..?그럼 진행자가 말을 안해줬을테니.."
"일단..찾아보죠 !"
사람들은 95층으로 올라갔다.
"이 문들은...언제봐도 어지럽군요!"
알록달록한 문을 지나서 96층으로 올라가 윤동학이 외쳤다.
"하청명씨! 청명씨!"
우렁찬 목소리가 온 복도에 울렸지만 대답은 없었다.
"일단...이곳을 찾아보죠!"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맡은 화장실로 들어가서 하청명을 찾아보았다.
김녀훈은 가까이 있는 화장실부터 들어가서 칸막 하나하나 열어보면서 하청명을 찾았다.
〃끼이이익
"청명씨?"
--
김녀훈이 첫번째 칸막에서 네번째 칸막까지 조심스럽게 열어봤지만 하청명은 없었다.
"마지막 문이네.."
김녀훈이 다섯번째 칸막의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문은 굳게 잠겨있었고 열리지 않았다.
"혹시..? 여러분!!일로 와보세요!"
김녀훈이 처음으로 큰 목소리로 사람들을 불렀다. 사람들은 그 목소리를 듣고 김녀훈이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왜그러시죠?"
"이 문이 잠겨있어서..혹시나 해서요.."
김녀훈이 말하자 노루표가 문을 이리저리 보고 만지더니
"기다려보세요! 망치를 가지고 올게요."
라고 한뒤 화장실을 나갔다.
--
노루표가 올때까지 윤동학은 문을 두드리며 하청명을 불렀다.
"있으면 대답하세요! 하청명씨!"
그러나 역시 대답은 없었고 조용한 정적만 흘렀다.
"여기에 없는거 아니예요?"
손교혜가 김녀훈을 째려보며 말하자 김녀훈은 고개를 숙이고 침울해 하였다.
"같은 팀인데 왜그래? 있을수도있지!"
윤동학이 연장자답게 손교혜를 나무라쳤다.
그러자 손교혜는 기분이 짜증났는지 인상을 찌푸렀다.
"헥헥...비켜보세요!"
때마침 노루표가 망치를 들고 나타났다. 노루표는 망치를 들고 손잡이를 내리쳤다.
손잡이가 찌그러지더니 문에서 뽑히고, 문은 손잡이가 없어서 힘없이 열렸다. 열린 문 안에는.
"하청명씨!"
하청명이 변기에 앉아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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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학이 하청명을 흔들어봐도 조금의 미동도 없이 하청명은 쓰러져있다.
"우선 방까지 업고갑시다! 몸이 차가워요!"
하청명의 손은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노루표가 하청명을 업고 94층으로 내려갔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김녀훈이 두꺼운 이불을 깔았다. 노루표가 이불에 눕혔고 윤동학이 물을 데워서 생수통에 담은뒤 하청명의 손에 쥐어주었다.
"죽은게 아닐까요?"
손교혜가 갑자기 하청명을 보자 말하였다. 윤동학이 손교혜를 쳐다보자 손교혜는 고개를 휙 돌렸다.
"심장은 뛰고있으니..아닐겁니다."
노루표가 귀를 하청명의 가슴에 대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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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하청명을 쳐다보며 몇분간 침묵하였다.
정적이 흐르다가 갑자기 하청명의 손이 떨리더니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오...! 청명씨 일어나나요?"
"제...제가왜 여기에..."
하청명은 입술을 떨며 힘겹게 말하였다. 몸은 추운지 계속 떨고있었고 뭔가 불안한지 초점이 계손 흔들렸다.
"화장실에 쓰러져 있더군요.."
사람들이 하청명을 걱정해 주고있는 그때 방안에 퍼지는 목소리.
[오호~ '사' 조의 방에 있는 어제 화장실에 계시던분...죄송합니다. 본의아니게 놀래켰네요..하하.. 그나저나...숨는법을 터득하셨다니...대단하군요!]
숨는법이란 경기가 시작할때 말만해주고 설명을 안해준 경기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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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된거...그냥 알려주지..다른조들..'사' 조한테 고마워 하라고..큭... 그러니깐.. 숨는법은..]
숨는법은 만약 12시가 되었을때 방에 있지않고 밖에 있을경우 검정색 정장의 남성한테 붙잡히지 않게 숨는것이다.
시간을 몰라서 억울하게 죽지 말라는 진행자의 배려이다.
단 숨을때는 반드시 검은색 정장의 남성이 절대 못잡게 숨어야한다.
예로는 하청명이 화장실 문을 잠그지 않고 그냥 있었을 경우는 숨는것이 허용되지 않고
문을 잠궈서 검정색 복장의 남성이 화장실에 못들어오면 이것이 숨는것이 허용된다.
[잘 들었지? 잘 활용하도록.. 그러나 80층이 되면 방법이 달라지니깐 주의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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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는거라.."
복도마다 방이 많으니 쉬울것 같지만 80층이되면 방법이 바뀌니 어간 쉬운게 아니였다.
"그나저나...지금 시간이 7시 46분인데.."
"그냥.. 다른 조들이랑 같이가죠.. 탈출하면 양심에 찔릴것 같아요.."
시간도 8시가 다 돼가고있고 하청명이 지금 부상이라 '사' 조는 다른 조와 같이 가기로 하였다.
하청명은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노루표에게 주었다.
"열쇠...가지고 계세요.."
젓가락도 그렇고 열쇠도 그렇고. 하청명을 보낸것이 노루표는 같은 남자로서 자신이 한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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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명이 계속 어제일이 떠올르는지 몸이 계속 떨렸다.
"미안하다. 학생을 그런 위험한곳을 보내다니.."
노루표가 하청명을 안아주며 말하였다. 노루표는 이 사건을 계기로 다음에는 자신이 조를 위해 희생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우선...짐정리를 하죠!"
"아...네!"
손교혜가 시계를 한번 보더니 말하였다. 말을 들은 김녀훈이 곧바로 일어나서 어질러져 있는 물품들을 박스에 담았다.
"제가... 문을 열어놓겠습니다.!"
노루표는 일어나서 문을 미리 열어놓으러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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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이제 일어나죠.."
하청명도 자리에 일어나서 김녀훈이 정리하는걸 도왔다.
"당분간 쉬게나.."
윤동학이 하청명을 보고 자신의 아들이 생각나서 걱정스럽게 말하였다.
윤동학은 처음부터 거지가 아니였다. 평범한 가정의 한 가장이였는데 사업이 망한후. 아내와 17살 아들이 자신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후 윤동학은 떠돌이 생활을 하게된것이다.
노루표가 방으로 들어오고. 시간을 보니 7시 59분이였다. 물품도 다 정리하고 하청명도 일어나서 '사' 조는 또다른 층을 향하여 대기했다.
시계가 정각 8시가 되고.
[8시다.. 다른 조들..일어났구만.. '사' 조가 버리지 않고 기다렸군..모두 활동해도 좋다.]
말이 끝나자 '사' 조는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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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협동과 분열.
"협동하니 편하군요.."
"이 조랑 더이상 못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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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에 나가보니 '가' 조에서 나오는 사람은 4명 '다' 조에서 나오는 사람은 5명 이였다.
이뜻은 어제 하청명을 협박했던 조는 '가' 조였던 것이다.
'다' 조 중에서 어느 한 중절모를 쓴 중년 남성이 오더니
"기다려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라고 하며 자신의 조원들과 허리를 숙여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 조는 열린 문으로 말없이 걸어갔다.
노루표가 그 광경을 보자 화가 났는지
"으유.. 저것들! 기껏 같이 가주니깐 고마운줄도 모르고!"
라고 노루표가 말하자 '다' 조 사람들도 혀를 차며
"저것들 살려줘봐야.. 고마운줄 모르고 당연하다고 여길거예요..쯧쯧.."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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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조의 구성원을 보니 손이 잘려 붕대를 하고있는 30대 남성과 안경을 쓴 20대 남성. 생머리와 곱슬머리 각각 20대 30대 여성과 마지막으로 중절모를 쓴 중년 남성이였다.
'다' 조는 '가' 조와 달리 착한 성격이였다. 단 모든게 다른 조를 속이려고 연극하는 것일수도..
"우리도 가죠!"
노루표가 앞장서서 계단을 내려갔다. '다' 조도 다시한번 감사하다고 한뒤 계단을 내려갔고 윤동학은 하청명을 부축해 주느라 맨 뒤에 서서 계단을 내려갔다.
이렇게 모든 조는 93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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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층으로 가니 표지판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그 표지판에는 '생활용품과 식량을 리필하세요.' 라고 써있었다.
'가' 조는 벌써 이것저것 챙기고 있었고 '다' 조와 '사' 조도 들고온 박스를 땅에 내려둔뒤 새로운것을 챙기려 달렸다.
우선 윤동학은 생활에 꼭 필요한 식량을 챙겼다. 식량은 쌀과 김치 라면 햄,참치 세트 달걀이 있었다.
김녀훈은 냄비와 국자. 밥그릇. 제일 중요한 수저와 젓가락을 챙겼고
노루표는 화력이 센 부탄가스와 톱. 망치. 드라이버를 챙겼다.
손교혜는 하청명 옆에서 간호를 할뿐 조원들이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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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1시간동안 챙기다온 사람들이 하나둘 오더니 모두 모였다.
"하아..다시 가죠!"
93층에서 볼일 다본 사람들은 92층으로 내려갔다.
92층에도 96층처럼 화장실이 복도에 길게 붙어있었다.
"아~ 때마침 화장실이 나오네~ 들렸다 가죠!"
노루표의 말에 모두들 급하다는듯이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러나 하청명은 화장실을 보자 그 일이 생각나는지 박스에 앉아 사람들이 빨리오기를 기다렸다.
하긴..아직 고등학생에겐 그 사건이 충격적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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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이고 다시 91층을 향하여 내려갔다.
91층은 옷이 여러게 걸려있는 옷방인듯 했다.
'사' 조는 옷을 이것저것 보더니 마음에 드는 옷들을 박스에 넣고 90층으로 갔다.
90층을 가니 왼쪽은 여성. 오른쪽은 남성 샤워장이 있었다. 노루표는 연속 4번 원하는 것들이 층마다 있어서 의아해했지만 곧 생각을 바꾸고 말하였다.
"우리를 못살게 굴더니...이젠 잘해준다는건가?"
"계단도 끊기지 않고 89층까지 연결돼있네요?"
"아무튼...밑층에 방이 있으니...박스를 놓고와서 몸부터 씻을까요?"
몇일동안 씻지않은 터라 몸이 간지러운 사람들은 동의를 하고 89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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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층의 방은 일직선 복도에 있던 방과는 달리 원형로비에 시계방향으로 '가' 부터 '아' 까지 써있는 문들이 붙어있었다.
"이제 좀 잘해주겠다는건가..?"
"흠...아마 80층까지 잘해주다가...확 변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사람들은 복도를 구경하고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넓고 가스레인지와 화장실. 쇼파와 침대가 있었지만 역시 다른 층과 같이 창문이 없었다.
"이야~ 이놈이 개과천선 했나본데?"
사람들이 방을 보며 감탄했다.
여성은 박스들을 내용물별로 정리를 했고 남성들은 90층으로 가서 샤워를 하러 나갔다.
--
방에 남은 김녀훈과 손교혜는 남성들이 오기까지 기다렸다.
"근데.. 교혜언니는..왜 이곳을 신청했나요?"
"나? 난..."
김녀훈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손교혜는 당황했지만 마음을 잡고 말하였다.
"음..남자들이없으니..말해주지"
손교혜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평범한 연예인 지망생이였다. 겉보기에는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꾀 좋았지만 중요한건 기획사 사장이 받아주지않았다.
"바로.. 성형을 했다는거지.."
손교혜는 완벽한 얼굴을 고집하려고 성형에 모든돈을 투자해서 외모를 꾸몄다.
하지만 기획사 사장은 성형한 얼굴은 인기를 끌지 못한다고 받아주지 않았다.
"그래서...탈출을 하면. 소원을 들어준다니깐 신청했지...소원은...완벽한 외모를 달라고 할거야.."
--
손교혜가 무게감 있게 대답하자 김녀훈의 기가 죽었다.
"넌 왜 신청했니?"
이번엔 손교혜가 질문하자 김녀훈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냥.. 공부가 하기 싫어서 신청했는데.. 이런건줄 몰랐네요 헤헷.."
"나도 이런거였을줄 몰랐다.. 광고지에 써있기라도 했으면.."
김녀훈과 손교혜는 경기에 신청한것이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그때
손교혜가 문을 잠고 김녀훈한테 다가가서 말을 하였다.
"이건..다른 사람한테 비밀이야..잘들어..!"
김녀훈은 손교혜의 행동에 당황했지만 손교혜의 진지한 표정에 마음을 잡고 손교혜의 말을 들었다.
--
5분여간 손교혜는 진행자도 못듣게 아주 작은 소리로 김녀훈의 귀에 말하였다.
손교혜의 말은..
자신의 조가 안전하게 탈출하기위해 다른 조에 스파이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네? 그건좀.."
"귓속말로 말해!"
김녀훈도 손교혜의 귀에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위험한 짓이예요..!"
"생각해봤는데..이방법 밖에 없어.."
손교혜의 계획은 다른 조에 들어가서 도움을 주는척 그 조가 함정에 빠지게 하는것이다.
"다른조가 받아주지 않으면..?"
"그러니깐 너보고 도와달라는거야..우리조 남자들 몰래~"
--
"네...?뭘 도와드리면 되죠..?"
"그러니깐.."
손교혜는 귓속말로 이렇게 말하였다.
"다 조는 사람들이 착할것 같아서 신경 안쓰겠는데..가 조가 문제야..마침 그 조원 한명이 죽어서 4명인데 내가 가서 5명을 채우는거지.."
"그러니깐...제가 할일은..?"
"우리 조원들이 나한테 앙심품게 우리둘이 싸우는거야..!"
"싸운다뇨..!?"
"넌 이따가 가만히 있으면 되~"
손교혜는 웃으며 김녀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건 비밀이야..꼭!"
김녀훈의 표정은 멍했다. 갑자기 싸운다니..
--
때마침 남자들이 샤워를 끝내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씻으니깐 개운하네~!"
노루표가 하청명한테 어깨동무를 하며 말하였다. 하청명이 전보다 웃음이 적어져서 조금이라도 기분을 좋게만들려는 노루표의 노력이다.
"너희들도 씻고오너라..허허!"
윤동학이 김녀훈과 손교혜한테 말하였다. 손교혜는 벌써 작전을 실행할려고 말없이 옷을 들고 윗층으로 갔다.
김녀훈은
"갔다와서 음식좀 차릴게요.."
하며 나갔다.
그러나 노루표가 손교혜와 김녀훈이 나가자
"흠..여태껏 여성분들이 라면끓여줬으니...루표표 김치찌개를 만들어 볼까?"
하며 냄비를 찾았다.
--
노루표가 김치를 꺼내서 칼로 먹기좋게 썰고 냄비에 담았다. 거기에 적당량에 맞춰서 물을 넣었다.
"흠..근데 밥은 할줄 모르는데..아저씨는 할줄아세요?"
"냄비밖에 없어서 어렵겠지만 할수있단다.!"
이렇게 노루표는 김치찌개를 하고 윤동학은 밥을 하였다. 하청명은 쇼파에 앉아 쉬고있었다.
"찌개가 끓면..참치를!"
노루표가 참치캔을 열어 김치찌개에 넣었다.
"밥은 뜸만들이면 되는구나. 압력이 있어야 잘되니.."
윤동학은 압력을 더해주려고 무거운거를 찾았다. 긴 시간끝에 찾은건 무거운 쇠망치.
"하는수없지.."
윤동학은 쇠망치를 냄비뚜껑에 올려서 손으로 누른뒤 압력을 더해줬다.
--
시간이 지나자 노루표와 윤동학이 긴 노력끝에 만든 김치찌개와 밥이 만들어졌다.
"잘만드는구나! 밥은..뭐 망쳤지만.."
윤동학이 찌개의 맛을 보더니 감탄하였다.
"긴 백수생활끝에 터득한 방법이랄까요..하핫.."
"백수라...넌 아직 젊으니깐.. 노력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거라..!"
"그게 쉽나요..그래서 이 탈출을 성공하면 직장이나 달라고 하려고요..어! 이제 오네요!"
김녀훈과 손교혜가 들어오자 밥과 김치찌개를 보고 놀랬다.
그러나 손교혜만 작전을 성공하기위해 놀란 표정을 바로잡았다.
--
"자..다들 왔으니 먹죠! 청명이도 와라..!"
"네..네"
밥그릇에 사람들의 체격에 따라 밥을 펐다.
밥을 먹으면서도 김녀훈은 계속 손교혜의 눈치를 보았다. 언제 싸울지 모르기 때문에..
"마..맛있네요!"
김녀훈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위해 말하였다.
"여기오니깐..여태껏 먹다버린 음식들이 아까워지네.."
매번 사람들은 밥을 먹을때마다 느끼는 점이다. 먹을게 별로 없어서 김치찌개 하나라도 감사하다는것.
여태까지 남긴음식들이 진심으로 아까워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
사람들은 밥도 다 먹고 더이상 내려갈 층도 없고 해서 그냥 일찍 자기로했다.
"저녁 9시네요.. 그냥..자죠.."
이불을 깔고 사람들은 자리에 누웠다.
"흠..근데 오늘은 별일없네요..?"
"그게 더 불안하네.. 여태껏 어려운 지시만 말하더니.."
"혹시 12시 이후 무슨 일을 시키는건 아니겠죠..?"
노루표는 잠기지 않은 문을 보고 벌떡 일어나서 잠근뒤 이부자리에 누웠다.
"그냥 신경쓰지 말고 자죠... 자는것이 깬것보다 좋으니깐요."
사람들은 꺼지지 않은 조명을 보기 싫어서 이불을 얼굴까지 덮고 잠을 잤다.
3시간뒤..
12시가 되고 조명은 연두빛으로 변했다. 이 시간만되면 시끄럽게 말을했던 진행자가 왠일로 조용해서 사람들은 깊은 잠에 빠질수 있었다.
--
미세한 소리도.. 발자국 소리와 노크 소리도.. 기계음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8시간 후...
〃삐이이이
8시를 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또 서둘러 내려가야지..!"
역시 소리에 민감한 김녀훈이 제일 먼저 일어났다.
김녀훈이 사람들을 깨우고 물품을 정리하였다.
"하.. 진짜 어제는 아무일 없었네요.."
노루표가 일어나자마자 한 소리이다.
사람들이 일어나고 이불을 개고있다. 그런데 손교혜는 도와주지 않고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었다.
"자네도...도와주지?"
윤동학이 손교혜를 보고 말하였지만 손교혜는 작전을 위해 버티고 있었다.
"아니..도와달라니깐 가만히 서있기만하고!"
"그만하세요..제가 할게요."
윤동학이 어제부터 손교혜가 마음에 들지않아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지만 김녀훈은 손교혜가 일부로 저런 행동을 하는것을 알고있어서 윤동학을 말렸다.
--
윤동학은 김녀훈이 말리자 어쩔수없이 가만히 있었다.
김녀훈이 저러고있는 손교혜가 걱정됐는지 손교혜 옆에 가서 귓속말을 하였다.
"언니...꼭 해야되나요?"
"어쩔수 없어. 이게 내가 이 팀을 위한 일인걸."
손교혜는 이렇게 말한뒤 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젊은것이 버르장머리없이...으이구..!"
손교혜가 나가자 윤동학이 문을 보며 말하였다.
"심리적으로 놀라서 그런가봐요... 평범히 살고있다가 이런곳으로 오니.."
노루표는 손교혜가 걱정스럽다는듯이 말을 하였다.
사람들은 물품을 정리를 다 한뒤 방에서 나갔다.
--
"빨리가죠!"
문밖으로 나가보니 손교혜가 팔짱을 끼고 말하였다.
윤동학이 손교혜의 행동을 보자 입을 열려다가 노루표의 말때문에 입을 닫았다.
계단으로 걸어가니 '다' 조가 '사' 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 조는
"우리.. 같이 움직이죠.."
라고 하며 손을 내밀었다.
'사' 조는 갑작스런 '다' 조의 말에 당황하였다. 여태까지 경쟁자 였는데 하루아침에 협력하자고 하니..
'사' 조에서 연장자 윤동학이 대표로 말하였다.
"아직 서로를 모르니깐 대답은 나중에 하겠습니다."
윤동학이 이렇게 말하자 '다' 조는 아쉽다는듯이 알겠다고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
'사' 조도 뒤를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88층에는 '은행' 이라는 곳이 있었고 표지판에는 이런말이 써있었다.
[각 조당 은행에 있는 종이돈 5만원을 가져가세요. 단 5만원 초과시 규칙을 어긴걸로 판단하여 벌을 주겠습니다.]
"종이돈?"
'사' 조는 종이돈이 궁금하여 은행에 들어갔다. 은행 안에는 무표정한 여성이 서있었고 여성의 위에는 돈을 가져가세요 라고 써있었다.
"저기서 가져가는건가봐요!"
노루표가 여성을 보고 말하였다.
'사' 조는 노루표의 말을 듣고 그 여성한테 달려갔다.
--
그 여성한테 가니깐 여성은 이렇게 말하였다.
"가져가실 금액을 말하세요."
사람이 낸 소리였지만 기계가 한것처럼 발음이 또박또박하고 음이 일정했다.
'사' 조는 표지판에 써있는대로 5만원을 달라고 하였다.
"기다려주세요."
그 여성이 옆에 있는 책상에서 지폐만한 흰색 종이를 꺼내더니 그 종이에 '50000원' 이라고 썼다.
"여기있습니다."
여성이 종이를 윤동학한테 줬다. 이것을 보자 '다' 조도 똑같이 하였다.
--
'사' 조는 돈을 받자 밖으로 나왔다.
"이것의 용도는 뭘까요?"
흰바탕에 50000원이라고 써있는 종이. 현재는 종이에 불과하지만 나중에는 엄청나게 중요한 용도로 쓰인다.
"또 내려가죠.."
'사' 조는 87층으로 향하여 내려갔다.
87층.
이곳에는 자물쇠가 많이 쌓여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도 여성이 서있었고 그앞에 표지판에는
[자물쇠 비밀번호는 이곳에있는 여성한테 물어보아라. 그리고 자물쇠는 나중에 중요한곳에 쓰인다.]
이렇게 써있었다.
--
"자물쇠라.."
노루표가 자물쇠를 이리저리 보더니 푸른색 테이프가 붙은 자물쇠를 골랐다.
그리고는 그 옆에 서있는 여성한테 간뒤 비밀번호를 물어보았다.
그러더니 그 여성이 자물쇠를 받고 자물쇠를 분해하였다.
그리고
"원하시는 비밀번호를 말하세요."
라고 말하였다. '사' 조는 비밀번호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외우기 쉬운 '2580' 으로 정했다.
"2580이요."
"기다려주세요."
그 여성이 자물쇠를 이리저리 만지더니 다시 조합하였다.
"여기있습니다."
자물쇠를 받은 노루표는 윤동학에게 맡긴뒤 '사' 조는 계단을 내려갔다.
--
86층.
생활에 가장 중요한 식수가 있는곳.
'사' 조는 박스에서 1.5L 페트병10개를 꺼내서 오래된 물을 버린뒤 지하수처럼 흐르는 물을 받아 페트병에 담았다.
"내일이면 80층이네요.."
"어휴...1층까지 아직도 최소14일이나 남았군요.."
물을 받는동안 '사' 조는 대화를 하였다.
"80층이되면 규칙이 바뀐다고 하였죠?"
"네.. 어떻게 변할지 떨리네요.. 지금도 힘든데.."
페트병에 물을 다 받고 사람들은 고여있는 물로 세수를 하였다.
"아.. 이제 가죠."
"그나저나..오늘도 별일이 없군요.."
사람들은 어제와 오늘 평소에 듣기싫었던 목소리가 갑자기 들리지않자 의심스러웠다.
--
85층.
공중전화박스가 일자 복도에 길게 늘어져있었다. 집에다가 전화를 해보라는 제작자의 배려인듯 하였다.
하청명과 김녀훈은 바로 공중전화박스로 달려갔지만
집이없는 윤동학과 가족이 없이 백수생활하는 노루표. 집나온 손교혜는 전화를 할곳이 없어 가만히 서있었다.
김녀훈은 1541을 누른뒤 집전화를 눌렀다.
통화음이 길게 들리고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누구세요?]
김녀훈의 엄마였다.
"엄마! 나야!"
김녀훈이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김녀훈의 엄마는 화난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공부싫다고 나간얘가 뭐가 집이좋다고 전화하니? 끊어라!]
전화는 끊기고 김녀훈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공중전화박스에서 나왔다.
--
하청명도 엄마한테 전화하였다. 긴 통화음 끝에 드디어 전화를 받는 하청명의 엄마.
"엄마..나 청명이예요."
하청명의 엄마는 하청명이 걱정되는듯이 말하였다.
[처...청명이..? 무슨일 하려 나갔더니... 아직 안돌아오니?.. 언제 오는거니 청명아..!]
하청명도 엄마한테 이곳에 참가하는것을 비밀로 하고 온듯했다.
"곧 갈게요...돈들고 갈테니..걱정하지마세요.."
하청명은 엄마를 안심시키기위해 안부인사를 한뒤 끊었다.
김녀훈과 하청명이 전화를 하고 공중전화박스에서 나오자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
84층.
내일이면 80층이다. 시계를 보니 9시 20분이다.
"시간이 이거밖에 안됐네요.. 역시 하루에 6층이상 못가는건 말이안돼요.."
계단은 84층에서 끊겼지만 그 앞에 또다른 계단이 있었다.
"들어가서 밥이나 먹죠.."
'사' 조는 방에들어가서 상자를 정리하였다. 방은 첫번째 방처럼 좁고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제대로 하겠다는거군.."
80층이 다가오자 '사' 조는 긴장하였고 손교혜는 적당한 타이밍을 잡으려고 눈치를 보았다.
사람들이 방에 앉자 방과 복도를 울리는 목소리.
[이제 드디어 80층이네.. 기대들 하라고.. 어제는 편했지? 특별히 어제는 편히 쉬라고 건들지 않았어.. 그럼 내일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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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80층을 위해 쉬라는거였군.."
"규칙이 어떻게 변하길래 저러는거죠..?"
'사' 조는 내일이 기다려지기만 하였다.
한편 '다' 조는 회의를 하고 있었다. 중절모를 쓴 남성이
"조금이라도 탈출을 쉽게 하려면 다른 조와 동맹을 맺어야 할텐데.."
라고 하였다.
"가 조는 성질이 고약해서 싫고... 시계가 있는 사 조와 해야 좋은데.."
어떻게든 '사' 조와 동맹을 맺으려고 회의를 하고 있는 '다' 조였다.
('사' 조)
"드세요~"
김녀훈이 라면을 끓여왔다. 간단한 음식으로 배를 채우기 위해서이다.
--
아침 10시.
"12시까지 뭘하죠..?"
"규칙이 변한다는데..하루에 10층정도만 내려가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잠깐의 침묵이 흐르다가 그때 누군가가 문에 노크를 하였다.
〃똑똑
갑작스런 노크에 사람들은 놀랐다. 전에 본 검은 정장의 남성이 아닌지..
〃똑똑
계속되는 노크소리에 노루표가 일어나서 말하였다.
"누구세요!?"
한동안 대답이 없다가 끝내 대답이 들렸다.
"다 조에서 왔습니다.."
'다' 조 사람이라고 말하는 한 남성의 목소리.
"무슨일이죠?"
"잠시 다 조의 방으로 와주세요.."
--
"무슨 용건으로..?"
노루표가 되물었지만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용건만 말한뒤 간듯 하다.
"어떻게 하죠?"
'사' 조는 갈건지 않갈건지 고민하였다.
"음..다른 조의 방을 구경도 할겸..가보죠.."
하청명의 기분이 조금이라도 풀렸는지 고민하다가 말하였다.
"드디어 말하네..! 그래..가자!"
'사' 조는 일어나서 복도로 나갔다. 방 건너편에 '다' 라고 써있는 문으로 가서 윤동학이 노크를 하였다.
·
·
·
반응이 없자 돌아갈려는 찰나 문이 열리고 아까 봤던 중절모의 남성이 반겨주었다.
"오셨군요! 들어오시죠!"
--
'사' 조는 서로의 눈치를 볼뿐 들어가지 않았지만 '다' 조 사람들이 나와서 억지로 들어가게 하였다.
방에 들어가보니...
'사' 조와는 달리 넓은 방.
"어..? 방이 다르네요..?"
김녀훈이 자신의 조와는 확연히 다르자 이상한듯 말하였다.
"그게..전에 질문을 하라고 할때 몰래 질문 하나를 더 물어봤었죠.."
김녀훈의 말을 듣고 팔에 붕대를 감은 남성이 말하였다.
"무슨질문이요?"
'사' 조가 째려보자 그 남성은 당황해서 말문이 막혔다. 그래서 중절모를쓴 남성이 대신 말을 하였다.
"탈출에 유리한 조는? 이렇게 질문했는데.. 딱 찝어서 말하지 않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 남성의 말은 '가' 조가 좋으면 '나' 조는 덜좋고, '나' 조가 덜좋으면 '다' 조는 조금좋고..이렇게 점점 나빠진다고..
"그럼..사는..뒤에서 두번째..한마디로.."
"쓰레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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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왜부르신거죠?"
"우리조가 생각한것이 있는데.."
'다' 조는 이 건물을 쉽게 탈출 하려면 같이 힘을 모아서 탈출하는것이 쉽다고 주장하였다.
"그쪽은 어떠신지..?"
'사' 조는 이 말을 할거라고 눈치채고있었다. 전에도 말했으니깐..
사람들이 쉽게 대답하지 않자 하청명이 대답을 해주었다.
"저희에겐 시계가 있습니다. 그쪽에선 무엇을 가지고 있죠?"
하청명이 이렇게 말하자 '다' 조는 당황하였다. 가진것이 없으니깐.
'다' 조는 고민을 하다가 우물쭈물 말하였다.
"저희는 넓은 방이.."
그러나 하청명한테는 먹히지 않는 대답이였다.
"그쪽 말씀대로라면 다 조보다 가 조가 더 넓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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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꼭 자신의 조의 방에서만 지내랬어요.!"
'사' 조가 밀어붙이자 '다' 조는 당황하였다. 그러나 손교혜는
"아니죠.. 하나보단 둘이 좋겠죠? 일단 동맹을 해요.. 경쟁자도 없어지고 좋죠."
라고 말하였다. 손교혜의 일리있는 말에 '사' 조는 갈등하다가 말하였다.
"네.. 같이 힘을 모으죠! 단 배신하면 사정없이 죽이겠습니다."
이 무서운 말을한 사람은 하청명. 착했던 하청명은 그때 이후 성격이 변한것 같다.
"배..배신이라뇨..? 섭섭한 말을.."
"그럼.. 이제는 같은 팀이니.. 이름을 알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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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팔에 붕대를 감고있는 남성은.
"저는 32세 유경호라고 합니다!"
씩씩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안경을 쓴 남성과 생머리의 여성. 곱슬머리의 여성 마지막으로 중절모를 쓴 남성이 차례대로 말하였다.
"전 24세 이호민 입니다."
"27살 이정민 잘 부탁해요!"
"35살 주부 박경빈 입니다."
"난 45살..안동진이라 하네.."
하나같이 경기에 참여한 이유는 돈. 심심해서. 자신의 꿈 때문이었다.
'사' 조도 차례대로 이름을 말하고 서로 한걸음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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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조는 인사를 하고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왔다.
"과연 잘한 짓일까요?"
"에유.. 그냥 경쟁자가 없어졌다고 보죠.."
현재 시각은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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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조의 방)
"사 조때문에 우리조 한명이 죽다니.."
"괜찮아.. 어차피 버리는 카드였으니.."
'가' 조도 80층이 되자 긴장을 하고 있었다.
이 조에서 주의할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질 더러운 '강도'가 있었다.
아마 '가' 조가 험악해진것은 바로 강도 때문인듯 하다.
이 조의 구성원.
강도(남성)
백수(남성)
집나온 고등학생(여성)
요리사(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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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조의 방)
하청명. 노루표. 윤동학은 자고 있었고 김녀훈과 손교혜는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언니! 그냥 조원들한테 알리고 하는것이 덜 위험하지 않을까요?"
"아니.. 완벽하게 성공하려면 자연스럽게 해야되.. 내가 왜 다른 조에 들어가는 이유는."
손교혜가 다른조에 들어갈려는 이유는 그 조에 들어가서 그 조의 사람들을 곤경에 처하게 한뒤 죽게만들려는 속셈이였다.
"가 조를 보니..저번일처럼 우리조를 공격할게 뻔하고..미리 죽이는것이 좋겠지?"
손교혜가 웃으며 말하였다.
"언니..그 용기는 어디서 나오길래.."
"성형을 많이하니.. 무서운게 없어지는거야..신기하지않니?"
--
"성형은 겉을 예쁘게 만들어주지만 속은 썩게만들지.. 흠.. 쓸대없는 소리 그만할게.. 그리고 내가 널 구박해도 연기라고 생각해.. 나도 졸리니 자야지.."
손교혜는 이 말을 하고 잠들었다. 김녀훈도 좁은 방 한구석에 누워서 잠을 잤다.
1시간...2시간..3시간.. 시간은 계속 지나서 저녁 6시가 되었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잠에서 깼다.
"몇시간을 잔거지..? 벌써 6시네.."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는 그때. 아침 8시에 매일 듣던 특유의 싸이렌 소리..
〃삐이이이
[다들 일어나봐!]
--
[내일이 80층인 기념으로.. 한 조는 좋은 소식이고..다른 한조는 나쁜 소식인 말을 해주지..]
사람들은 저녀석이 뭘말하려는건지 귀를 세우고 들었다.
[그니깐.. 지금부터 다른조에서 가지고싶은 물건 1개를 가져와.]
당연 가진게 별로없는 조는 좋은소식이고 가진게 많은 조는 나쁜소식인게 분명하다.
다른 조는 '사' 조에서 제일 중요한 물건..시계를 가져갈것이 뻔하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 조의 문을 심하게 두드리는 다른 조의 사람들.
"방송들었냐? 시계를 내놓으시지?"
저 말을 한 조는 동맹중인 '다' 조가 아니라 '가' 조인것이 분명했다.
--
"안열어? 열으라고!"
문이 심하게 흔들리고 '사' 조는 말도않되는 소리를 한 진행자가 짜증날뿐이였다.
['사' 조는 문을 열어라. 내 말을 어기는건가?]
저 말을 하자 '사' 조는 고민하였다. 문을 안열면 벌을 줄게 뻔하고 열자니 시계가..
"그냥..문을 열고 시계를 다 조한테 주죠.. 가 조보다는 신용적이니.."
하청명이 말을 하자 다른 방법이 없어서 동의를 하였다.
"문 엽니다."
노루표가 문앞으로 다가갔다.
"기다려봐! 문열테니! 성질 드럽게 급하네!"
〃철컥
문이 열리고 '가' 조 사람들은 가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우리가 필요한건 시계야..내놔."
『타』
--
한편 문이 열리자 문옆에 앉아있던 하청명이 시계를 들고 문밖으로 뛰었다.
그것을 못본 '가' 조는 방안에서 시계를 찾고 있었다.
하청명은 복도에 서있는 '다' 조 사람한테 시계를 주며 말하였다.
"필요한거 시계시죠?"
"이걸..왜..?"
"필요하시잖아요."
하청명은 시계를 주고 다시 '사' 조의 방으로 뛰었다.
방으로 돌아온 하청명은 방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가' 조한테소리쳤다.
"시계는 이미 다 조가 가져갔는데!?"
하청명의 말을 듣고 '가' 조는 말하였다.
"큭큭..그럼 니네 조한테서 가져갈건 없고..다 조가 가지고있는 시계를 가져가야겠군..?"
--
"뭐...뭐?"
'가' 조가 무시하며 나가는 그때 진행자가 말하였다.
['가' 조는 멈춰라. 다른 조가 가져간거는 가져갈수 없다네.. 불만있나?]
'가' 조는 저 말을 듣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불..불만없다."
'가' 조는 문을 쾅 닫고 나갔다.
"가 조 사람들..진짜 못되먹었네요!"
김녀훈이 쌓였던게 폭팔한듯 말하였다.
그것보다 '사' 조는 다른조한테서 무엇을 가져갈지 복도로 나가보았다.
"가 조에서는 가져가기 싫고 다 조로 가보죠."
'사' 조는 '다' 조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자 아까 시계를 준 이유를 물어보는 '다' 조.
"가 조한테는 주기싫었거든요..흠.. 그럼 이걸 가져가도 되죠?"
"네..가져가세요.."
딱히 가져갈것도 없어서 '사' 조는 손전등을 가지고 나갔다.
--
방으로 돌아온 '사' 조는 방에 앉아 멍때리고 있다.
"지금 시간도 모르고.."
'사' 조는 시계 하나를 잃었는데도 모든걸 잃은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 조한테 줬으니 걱정하지 말죠.."
"어우..아까 낮잠을 잤는데조 또 졸리네요..그냥 전 잘게요.."
손교혜가 이불를 깔고 누웠다. 다른 사람들도 할게 없는지라 이불을 깔고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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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되고. 오늘도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아까 낮잠을 잔지라 잠에서 깼다.
"몇시일까요?"
"전등빛이..연두빛인걸 보니.. 12시겠죠."
잠에서 깨고 사람들은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다시 잠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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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이이이
8시를 알리는 싸이렌 소리가 들리고. 눈밑에 다크써클이 코까지 내려온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났다.
"빨리 새로운 규칙을 들으러 나갑시다."
--
'사' 조는 문 밖으로 나갔다. 문 밖으로 간뒤 방 바로 옆에있는 문을 열었다.
문을 여니 계단이 일직선으로 길게 이어져 있었고, 계단 끝자락에 흰색문에 붉은색으로 80이 써있었다.
아마 80층까지 이어져 있는 계단인듯 하였다.
"내려가죠.."
다른 조는 벌써 내려갔는지 없었고 '사' 조도 문을 향하여 내려갔다.
"계단이 엄청 많네요.."
가파른 계단을 한칸. 두칸씩 내려가니 드디어 문 앞에까지 왔다.
〃철컥
문을 열고 '사' 조는 안으로 들어가였다. 이곳은 101층과 같이 넓은 공간과 문 반대편에 2개의 문이 있었다.
그리고 2개의 문 앞에는 의자에 누군가가 앉아있는듯 하였다. 의자가 뒤집어져 있어서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제 오셨군요."
'다' 조가 '사' 조를 반겨주었다.
--
'사' 조 사람들이 들어오자 문은 저절로 닫히고 잠겼다.
[아.. 드디어 다들 모였군요~ 가.다.사 조 여러분~]
천장의 조명이 무지개색으로 반짝였다.
"장난 그만치고 규칙이나 다시 말하시지?"
'가' 조가 답답했는지 말하였다.
[성질도 급하긴..새로운 규칙이다. 다들 5만원을 잘 가지고 있겠지?]
저 말을 듣고 사람들은 박스에서 종이돈 5만원을 꺼냈다.
"이건 어디에 쓰이는거지?"
[여태까지 생활용품과 식량 이런것들은 공짜로 줬지만 이제부터는 80층을 기준으로 10층당 가게가 있을것이다. 그곳에서 그 돈으로 필요한걸 사도록.]
"돈 역할을 하는것이군.."
[그리고 하루에 내려갈수 있는 층을 6층으로 바꿔주지..]
"고작 1층더 내려가라고?"
[불만있으면 죽던지.. 이제 너희들이 탈출하면서 주의할점을 알려주겠다. 잘들어라.]
--
[밤 12시에서 10시로 바꾸지.. 그리고 아침 8시에서 10시로 바꾸고.. 즉 밤 10시부터 아침 10시까지 못돌아 다닌다.]
"그리고?"
[5층마다 있는 자신들의 방문에 각 층에있는 '방어' 라는 스티커를찾아서 문에 붙여..문 밖에.]
'방어' 라는 스티커를 찾아서 문밖에 붙이라는 소리이다. 붙이지 못할경우는.
[붙이지 못한 조는 방어를 하지 못한죄로 벌을 주지. 단 자신의 조원 한명을 스티커대신 문밖에 세우면 벌을 면해해주겠지만. 그 조원은 어떻게될진 모른다네]
조를 살릴려면 한명이 희생하라는 소리이다.
[그리고 6층마다 계단이 있는 문은 잠겨있을것이다. 저녁 8시마다 내가 내는 미션을 성공하면 열쇠를 주지.. 음.. 특별히 말할건 없고 60층이되면 다시 바뀌니깐 주의해.]
--
사람들은 이해가 않된다는듯이 서로 쳐다보기만 하였다.
단 하청명은 이해를 하고 자신의 조원한테 정리를 해주었다.
"밤 10시부터 아침 10시까지 못돌아 다니고...문앞에 스티커를 붙이지 못하면 죽는다는 소리이고..또....저녁 8시마다 미션이 있다는 소리네요.."
다른 조들도 하청명의 말을 훔쳐들어서 이해를 하였는지 눈 앞에있는 2개의 문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진행자가 그들을 말렸다.
[멈춰라.. 죽기싫으면.]
그 소리에 놀라 사람들은 그자리에서 멈췄다.
--
[지금 문으로 나가려는 생각인가?]
사람들은 당연하다는듯이 말하였다.
"그래."
[내가 80층 기념으로 재밌는 게임을 설명해주지.. 다들 그 앞에있는 의자로 모여봐.]
저 말을 듣고 모든 조는 의자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꺄아아!!"
남성들은 의자에 앉아있는 무언가를 보고 표정이 일그러졌고 여성들은 그것을 보고 경악했다.
의자에 앉아있던 것은 여태까지 죽은 사람들의 얼굴. 목. 팔. 몸. 다리 들이 서로 합쳐서 실로 꿰맨 혼합시체였던것이다.
[으흐흐흐.. 어제밤에 내가 만든 작품이야.. 만들때 냄새가 얼마나 구역질 났는지..]
팔과 다리가 약한 실에 엮어져 있어서 떨어질랑 말랑 메달려있었고 몸의 장기들은 파헤쳐져있어서 엉망진창이였다.
사람들은 헛구역질을 하며 말하였다.
"웩...대체 무슨 게임이지?"
--
[2개의 문중 한개는 죽음으로 가는 길이고 또다른 한개는 79층으로 내려갈수있는 문이다.]
"그래서?"
[문은 절대 열어보지 못하고 열어본 순간 벌을 주지.. 계단이 있는 문을 알고싶다면 그 시체의 몸을 주의깊게 봐..힌트가 있으니..]
문을 찾기위해 이 구역질 나는 시체를 보라는 소리이다.
사람들은 입과 코를 막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시체를 보았다.
몇분동안 계속 보다가 '가' 조 사람들 중에서 먼저 말하였다.
"시체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문으로 갈까요?"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였다.
"그자식이 그렇게 쉽게 알려주진 않을거고...손가락은 모두 펴져있잖아.."
손가락은 아니였다.
--
아무리 시체를 보아도 방향을 알려줄만한 신체부위는 없었다.
"이건뭐... 힌트따위는 애초에 없던거 아니야?"
이제는 의심까지 하는 사람들. 시체를 뚫어져라 쳐다봐도 나오는건 헛구역질 뿐이였다.
"그냥 사람들을 반반씩 나눠서 두문으로 걸어가죠"
시체에서는 답이 없자 '가' 조 사람들이 제안하였다. 그러나 선뜻 대답을 못하는 '다' 조와 '사' 조
한편 하청명은 시체 옆에 앉아서 아까부터 곰곰히 생각하였다.
'팔. 다리. 몸통에는 힌트가 될만한건 없고..남은건 얼굴인데..'
그러고는 일어나서 얼굴 주의를 살펴보았다.
'눈 코 입 귀....역시 힌트가 될만한건...누..눈?'
하청명은 시체의 감긴 눈을 보고 말하였다.
"누가 이 시체의 눈을 만져주실분 없나요?"
--
하청명의 말에 모두 하청명을 쳐다봤다.
"눈이라니? 왜그러지?"
"눈이 감겨져있는데... 눈을 뜨게한뒤 눈동자가 가르키는 방향을 보면..."
현재 방법에서는 그럴싸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 징그러운 시체를 만질 사람은 없었고..
그때 '가' 조 사람들 중에서 그렇게 하겠다고 손을 든 사람이있었는데. 바로 강도였다.
"내가해주지...허나 눈이 가르키는 방향이 엉뚱한 곳이나 잘못된 곳을가르키면.. 널 죽이겠다."
그러고는 시체 앞으로 걸어간뒤 망설임없이 시체의 눈썹을 잡고 위로 당겼다.
"흠..방향은 정확하군.."
초점이 없는 눈동자였지만 분명 왼쪽 문을 주시하고 있었다.
"과연 왼쪽문이 맞을까?"
어떤 문인지 알면서도 사람들은 선뜻 문을 열지 못했다.
--
"않열고들 뭐하시나?"
그때 강도가 왼쪽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깜짝놀랐다.
"아니...생각도 않하고 여시면.."
"계단... 너 제법이네."
강도가 하청명을 보며 말하였다. 문이 열린곳에는 계단이 79층까지 이어져있었다.
"우리먼저 갑니다."
'가' 조가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
"우리도 갑시다."
'가' 조가 내려가자 '다' 조와 '사' 조들도 계단을 내려갔다.
79층.
이곳은 방이 많았고 방마다 '가져가지 마세요' 라고 문에 써있었다. 방 안에는 많을 물건들이 어질러져 있었다.
이곳에서 스티커를 찾는곳인듯 하다.
"이거...귀찮겠네요."
--
"찾았다...!"
'다' 조 사람들이 먼저 스티커를 찾았다. 스티커는 빨간색으로 '방어' 라고 써있는 스티커였다.
"겨우찾았네요.."
3시간을 끈기있게 찾아서 겨우찾은 스티커였다.
"저희가 찾는걸 도와드리죠."
'다' 조는 '사' 조가 스티커를 찾는것을 도와주었다.
액자 뒤를 보고. 책상 서랍을 보고. 밥솥을 열어봐도 스티커는 눈에 띄지 않았다.
"다른 방에 가보죠.."
복도로 나가보니 '가' 조 사람들도 스티커를 못찾았는지 짜증을 내고 있었다.
·
·
·
·
"아..여기있네요.."
다른 방으로 와서 형광등 덮개를 열어보니 스티커를 찾았다.
"이제 내려가죠."
두 조가 스티커를 찾자 사람들은 78층으로 내려갔다.
--
"방이 왜 여기있죠..?"
78층. '가' 부터 '아' 까지 써있는 문이 복도에 차례대로 붙어있다.
"아..그냥 들어가서 쉽시다."
"지금 몇시죠?"
'사' 조가 시간을 물어보자 '다' 조는 시계를 꺼내서 시간을 보았다.
"잠시만요... 6시네요."
"미션을 주기까지 2시간 남았네... 스티커 먼저 문에 붙이죠.."
두 조는 스티커를 문에 붙이고 들어갔다.
('사' 조의 방)
"역시...우리조의 방은 형편없네요.."
'사' 조의 방은 역시 좁고 아무것도 없었다.
"아..그냥 살죠.. 8시 미션을 위해 밥이나 먹죠.."
'사' 조는 가스레인지를 꺼내서 불을 켠뒤 그 위에 후라이팬을 올렸다.
--
후라이팬에 전에 만들고 남은 식은 밥과 김치, 참치를 넣고 볶아서 '사' 조는 끼니를 해결했다.
밥을 먹고 휴식을 하는 찰나 첫번째 미션을 알려주는 경보음이 들리고.
〃에에엥
[8시다. 한번만 말할테니 잘 듣도록... 77층에 해골 표시가 있는 문이 있을거야... 그 문안에 들어가면 1000마리의 모기가 있을텐데..]
"뭘할려고 천마리의 모기를.."
[10분동안 그 모기들을 몰살시키면... 76층으로 갈수있는 열쇠를 주지...단. 각 조당 한명씩만와라...그리고 실패할시. 방안에 살충제로 가득 채울테니 주의하라고..]
즉 모기 1000마리를 잡지 못하면 질식사 한다는 소리이다.
--
방송은 끝나고 '사' 조는 누가갈지 정하였다. 하청명과 김녀훈 손교혜는 대상에서 제외되고 노루표와 윤동학 중에서 노루표가 자신이 가겠다고 하였다.
"제가 갈게요! 백수생활을 하다보니 모기잡는건 선수라구요!"
노루표는 박스에서 모기를 잡을만한것을 찾아보았다.
"음.. 역시 모기는 납작한게 최고지...그리고 돌아올땐 깜깜하니깐 손전등을."
노루표는 손전등과 후라이팬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복도에는 '가' 조의 강도와 '다' 조의 이호민이 노루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시다..모기사냥하려."
'가' 조에서는 박스를 네모모양으로 자른것을 가져왔고
'다' 조는 빗자루를 가져왔다.
--
"그쪽이...이..이호민씨...그리고 그쪽은..?"
노루표가 강도를 보고 말하였다. 덩치가 크고 스포츠머리에 강인함이 물씬 풍기는 얼굴... 목소리마저 굵었다.
"유민철.. 그쪽은요?"
"아..전 노루표입니다.."
"전 이호민이구요.."
자기소개를 하다보니 어느순간에 77층까지 왔다.
"해골표시가...저기있네요!"
해적의 깃발같이 큰 해골표시가 문에 그려져있었다.
"이안에...모기떼들이..?!"
들어가기 싫었지만 열쇠를 위해 세 사람은 방으로 들어갔다.
벽에는 타이머가 10:00으로 맞춰져 있었고 세 사람이 들어가자 문이 닫히고 문 밖에서 잠겼다.
"이거.. 도망갈수 없다는거군.."
문이 잠기자마자 타이머의 시간은 카운터가 시작되었고 벽 이곳저곳에서 많은 양의..즉 1000마리의 모기가 날라왔다.
--
초반이라 모기들은 날라다니지 않고 벽에 붙어있었다.
그 틈을 타서 노루표는 모기가 많이 몰려있는곳을 향해 후라이팬을 내려쳤다.
〃테엥~
그 소리에 놀란 모기들이 벽에서 떨어져 좁은방을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웨에에엥 웽웽 웨에에웽 웨엥
귀가 따가울 정도로 모기가 날아다니는 소리는 최악이였다.
"아아... 생각좀하고 ...으아... 하시지!"
유민철이 노루표를 보며말했다. 모기들이 날라다니다가 피부에 닿으면 간지러움과 따가움은 잊을수없다.
"벌써 1분 지났어요! 빨리합시다!"
세 사람은 한쪽손으로 귀를 막고 눈은 실눈을 뜬채 모기들을 죽여나갔다.
"이제..시작인가..!?"
몇몇 모기들이 피부에 붙어 흡혈을 하기 시작했다.
--
"에라잇... 좀처럼 줄어들지 않네!"
좁은 방 안에서 잡는거라 모기들을 죽이기 편하지만 수는 점점 늘어나는것 같았다.
"벌써 6분이다!!"
노루표는 좀더 후라이펜을 강하게 휘둘렀다.
〃테엥~ 퉤엥~
넓적한 후라이팬 덕분에 모기들이 빠르게 죽었지만 역시 뒤쳐지는건 체력이었다.
무거운 후라이팬을 연속적으로 휘둘르다보니 팔에 무리가 온것이다.
"사 조 사람들은 다들 힘이없어가지고!"
유민철이 후라이팬을 쥐어잡고 강력하고 빠르게 휘둘렀다.
"우와~ 운동선수세요? 힘이 장난아니네요?"
그러나 유민철은 강도. 무식한 힘은 그곳에서 나온것이다.
"나..강도니깐."
〃웨에엥 에엥
다행히 그 목소리는 모기의 소리에 뭍혀서 노루표와 이호민을 듣지 못했다.
"뭐라구요?"
"빨리잡으라고! 3분이야!"
--
"아아악!!"
모기물린곳을 피가나도록 긁어도 가려움은 줄어들지 않았다. 얼굴은 부은곳이 터져 피가 얼굴 전체에 뭍었고 팔과 다리는 아주 빨갛게 달아올랐다.
"2분...좀만더!"
모기는 약 200마리 정도로 보이고 바닥엔 800여 마리의 모기의 시체가 있었다.
"간지러워 미치겠어.."
피부가 너무 간지러워서 팔이 떨리더니 팔의 힘이 빠져서 들고있던 무기들을 놓쳐버렸다.
"이건 무리야..!"
피가터져서 피냄새를 맡은 모기들은 더욱더 활발하게 날라다녔다.
세 사람은 이제 잡는것보다 긁는것에 신경썼다.
"죽을것같아.. 간지러운게아니라 이제 따가워..!"
--
"괜히왔어..!"
노루표가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200마리의 모기들은 아직 공중에서 날라다녔고 모기를 잡을 힘이 없어서 앉아있는것밖에 못했다.
시간은 1분밖에 남지않았는데..
그때 노루표의 눈에 들어온것은 손전등..
그것을 보고 노루표는 짧고 깊은 생각을 하였다.
'모기...빛..따라다닌다..! 그래!'
노루표는 천장을 보고 말하였다.
"이봐! 진행자!"
노루표의 행동에 두 사람은 노루표를 쳐다봤고 진행자도 대답을 해주었다.
[왜그러지? 포기는 안돼. 포기하는 순간 살충제를..]
"부탁할게있는데.."
--
[부탁?]
"이 방의 불좀꺼줘!"
노루표의 말에 두 사람은 황당해 하였다.
"불 끄면 보이지도 않는데..!"
그러나 노루표는 자신만만하게 말하였다.
"걱정마세요! 불꺼줘!"
[어렵지않지...후회하지마라..]
방 안의 불은 꺼지고 방은 깜깜해졌다.
"다들 기다리세요!"
노루표가 말하였고 잠시후 방안에 작은 불빛이 켜졌다.
그것은 손전등의 불빛.
"조금있으면 이곳에 모기떼가! 민철씨는 후라이팬 준비하세요!"
유민철은 일단 노루표를믿고 바닥을 더듬으면서 후라이팬을 들고 불빛이 있는 곳으로 기어갔다.
--
시간은 계속 흘려 45초가 되었고. 불빛만 보면서 기다리는 그때!
〃웨에엥 에엥
수많은 모기들이 불빛주위를 날라다녔다.
"기회는 한번이니 한번에 다죽이세요!"
유민철은 노루표를 보고 미소를 짓고 후라이팬을 꽉 쥐었다.
그리고
〃테엥 텡 텡
불빛주위를 쌔까맣게 날라다니던 모기를 향해 유민철이 후라이팬으로 모기들을 깔아뭉겠다.
불빛주위에는 모기 1마리도 없었고 노루표는 불을 다시 켜달라고 하였다.
방안의 불은 켜지고 세 사람은 성공한것 같아 기뻐하는 찰나
그들의 위에 날라다니는 모기 몇마리.
그리고 타이머는 00:00이다.
--
[시간이 다됐는데도... 모기가 남아있네? 아쉽게 실패야.]
노루표의 완벽한 방법이였지만 모기 몇마리가 남아있어서 미션을 실패하였다.
"뭐야...실패인가..?"
[그럼...잘 견더보도록..]
〃스으으으윽
벽의 틈 사이로 하얀 연기가 조금씩 세어들어왔다.
[실패했으니... 벌을 줘야겠지. 5분동안 살충제가 방안을 꽉 채울것이다. 그때까지 죽지않고 살아있으면 열쇠를 주도록하지..]
"뭐...?크흑...콜록..!"
하얀 연기는 벌써 방안 가득 채워졌다..
"콜록...콜록..!"
눈이 따가워서 눈도 못뜬채 세 사람은 기침만 연속적으로 하였다.
--
연기는 쉴세없이 계속 세어 들어왔다.
"언제까지...콜록! 나오는거야?"
숨을 쉬면 정신이 잃을것같이 죽을것 같았다.
"엎드려서...옷에 침을 뭍히고 코에 대고있으세요!"
이호민의 말에 유민철과 노루표는 엎드려서 옷에 침을 뭍혔다.
"하아... 조금 괜찮아졌는데... 연기는 계속 나오잖아?"
눈이 실명 된것처럼 주변이 매우 하얗게 변하였다.
[3분 남았다.. 조금만 더 버텨보시지..]
"으아..!!! 콜록 콜록..!"
연기가 계속 세어들어오자 이호민이 말한 방법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이제는 숨쉴때마다 폐에 통증이 느껴졌고 눈이 빨갛게 변하였다.
세 사람은 최대한 숨을 쉬지않기위해 코를막고 정신을 잃지 않기위해 한 단어를 계속 생각하였다. 그 단어는 '생존'
[2분 남았다.]
--
이제는 진짜 죽는구나 하면서 눈물까지 났다. 폐가 썩은것 같이 숨쉬면 계속 죽을것같다.
심장도 연기에 중독되어 매우 느리게 뛰었다.
"2분이란 시간이 이렇게 길게느껴지다니..."
... 끝인것같다. 숨이 이제 멈춰버렸다. 폐에 산소를 보내야 하지만 방안 가득 살충제가 채워져있어서 산소따위는 없었다.
그때 유민철이 온 힘을 다해 마지막 한마디를 큰소리로 말하였다.
"정신을 놓지마세요!"
이호민과 노루표는 유민철의 그 한마디 덕분에 조금 더 힘을다해 버텨보았다.
[30초.]
드디어 30초가 남았고. 세 사람은 진심으로 그 짧은 30초가 길게 느껴졌다.
--
... ... ... ... ...
[흐... 시간이 다 됐다... 왜이렇게 조용해..?]
벽 틈 사이로 하얀 연기는 스며들어갔다.
[다들...질식한건가?]
가윽한 연기는 사라지고 세 사람은 방바닥에 쓰러져있었다.
[쯧... 실패를 했다고 각 조마다 알려줘야 겠...]
"으어...으윽.."
유민철의 팔과 다리가 조금씩 움직였다.
"흐흡...하...흐흡...하.."
유민철이 벽에 기대앉아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목을 이리저리 만지다가 아직도 쓰러져있는 이호민과 노루표를 보고 발로 건들어보았다.
"하..이봐요.."
처음에는 반응이 없다가 유민철이 계속 부르니깐 사람들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커헉..콜록 콜록..! 사..살아있나요?"
이호민과 노루표도 정신이 들자마자 숨을 크게 쉬었다.
연기가 머리에 가득차서 정신이 재정신이 아닌듯 하였다.
노루표는 정신이 들자마자 열쇠부터 찾았다.
"버텼으니...열쇠줘야지?!"
--
[그래... 문밖에 열쇠가 있을거야.]
노루표는 그말을 듣고 문 손잡이를 돌렸다.
그러나
〃철컥 철컥
문은 굳게 잠겨 열리지 않았다.
"뭐..뭐야?"
[미안 미안.. 벽 구석에 있는 흰색 버튼이 있을거야..찾아봐.]
세 사람은 구석으로 가서 버튼같은것을 찾아보았다.
"여기있네요.."
문과 멀리 떨어져있는 구석에 버튼같은것이 붙어있었다.
노루표자 그 버튼을 누르자 문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칠킥
"아..그런소리군."
그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린다는것을 사람들은 깨달았다.
"나가죠."
세 사람은 문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철컥 철컥
문을 밀고 당겨도 열리지 않았다.
노루표가 다시 버튼을 누르고와서 문을 밀고 당겨봤는데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직 눈치 못챈거야? 내가 말하나 해주지.. 그 버튼을 너네들중 한명이 누르고있어. 그럼 나머지 두명은 방을 나갈수 있겠지? 나머지 한명은...방에 갇히는거지 뭐..]
언뜻 보기에는 한명이 희생해야하지만 노루표는 말하였다.
"한명이 버튼을 누르고있고 다른 두 사람은 문이 다시 잠기지않게 문고리를 돌린다음 세 사람이 모여서 문을 열고 나가면 돼지?"
--
그러나 진행자는 웃으며 말하였다.
[아하하핫!! 내가 그렇게 바본줄 아나? 문고리는 폼이야 폼! 문은 그냥 밀면된다고..즉 문고리를 돌려도 문은 잠기지...그리고 문을 잡고있지 못하게 저절로 닫히게 되도록 만들었지..]
"뭐?"
노루표가 버튼을 누르고 이호민이 문고리를 돌렸다. 그리고 노루표가 버튼에서 손을 떼자 문은 역시 잠겼다.
또
문을 열어놓고 버튼에서 손을 떼자 강한바람과 함께 문은 빠르게 닫혔다.
[이제 알았지? 난 열쇠를 쉽게 주지 않는다네...10시가 되기전에 빨리 버튼을 누를사람을 정하도록..]
"..."
세 사람은 서로 눈치만 볼뿐 아무말 못했다.
방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꼭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누가 누구보고 버튼을 누르고 있으라고도 말하지 못하였다.
노루표도 갈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버튼을 누르면 자신이 죽을것이고 안누르면 다른 두 사람이 죽으니깐..
마음약한 노루표한테는 어려웠다.
이호민과 유민철도 자신이 누르기는 싫고 어쩔줄 몰라했다.
--
그때 생각난 노루표의 방법.
"이렇게 해보죠!"
노루표가 말한 방법은 후라이팬으로 스위치를 누르고 그때 방에서 빠져나가는 것이였다.
일단 노루표가 후라이팬을 스위치에 올렸지만 후라이팬의 무게가 가벼워서 스위치는 눌러지지않았다.
"이런.. 어?"
그때 노루표의 눈에 들어온것은 천마리의 죽어있는 모기들.
노루표는 가벼운 모기지만 많이 모이면 그만큼 무게가 무거워지겠지 하고 생각하며 후라이팬에 모기를 담았다.
그것을 본 사람들도 함께 모기를 주워 담았다. 그래도 무게가 가볍자 사람들은 겉옷을 벗고 후라이팬에 올려놓았다.
〃칠킥
드디어 버튼이 눌리고 방문은 열렸다.
[흐흐.... 머리하나는 좋군.. 내가 졌다. 열쇠를 가져가도록.]
문을 열자 발밑에 은색열쇠가 떨어져있자 노루표가 주웠다.
세 사람은 방에 나가자마자 심호흡을 하고 서로 쳐다보며 웃었다.
"하하! 겨우 빠져나왔네요.. 노루표씨의 잔머리덕분에."
"아닙니다. 10시가 되기전에 빨리 방으로 갑시다!"
열쇠는 노루표가 가지고 있기로 하고 세 사람은 윗층으로 올라갔다.
--
78층으로 가자 이호민이 깜짝 놀랐다. 그 이유는 자신의 문의 스티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유민철이 눈치를 보다가 자신의 조의 문에서 스티커를 떼더니 이호민한테 내밀었다.
"미안합니다.. 스티커를 찾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가' 조 사람들이 스티커를 못찾아서 '다' 조의 스티커를 훔친것이였다.
"저희조는 저때문에... 성격이 나빠진겁니다... 저는..강도였거든요.."
유민철이 고개를 숙이며 말하였다. 이호민과 노루표는 강도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오늘처럼 협동을 하니..편하다고 느꼈죠. 여태까지의 악행이 후회스럽습니다.. 여러분은 들어가시죠.. 저는 우리 조원들을 위해 문에 서있어야겠군요.."
유민철의 말을 듣고 이호민과 노루표가 서로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들어갔다.
('사'조의 방)
〃끼이익
문이 열리자 '사' 조 사람들은 문을 쳐다봤다. 그곳엔 노루표가 서있었고 노루표는 급하다며 사람들보고 나오라고 하였다.
"다들 나와보세요!"
"무사히 돌아왔.."
"나오세요!"
노루표가 반겨주는 조원들을 뒤로한채 다시 방에서 나왔다. 영문도 모르는 사람들은 갸웃 거리며 복도로 나가보았다.
--
복도로 나가보니 '다' 조 사람들과 유민철, 노루표가 서있었다. 그것을 보자 하청명이 말하였다.
"왜그러시죠? 10시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말을 듣자 이호민이 대답해주었다.
"아직 10시까지는 약20분 남았어요. 스티커를 찾을수있을 정도의 시간이죠."
그리고 노루표가
"새로운 동맹 조인 '가' 조를 소개합니다!"
그말을 듣자 '다' 조와 '사' 조 사람들은 깜짝놀라했다. 험악한 '가' 조 사람들과 동맹이라니..
유민철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갑자기 동맹이라니..
"시간이없어요! 스티커를 찾으려 갑시다!"
이호민과 노루표가 79층으로 올라갔다. 사람들은 설마 '가' 조의 스티커를 찾으려 가는건 아닌지 하며 생각했지만
일단 한번 79층으로 올라가였다.
15분쯤 사람들이 스티커를 찾자 드디어 '방어' 스티커를 찾아서 노루표가 그 스티커를 유민철한테 주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경악하였다. 설마했는데 역시나였다.
그러나 이호민과 노루표는 그들을 뒤로한채 유민철과 78층으로 내려갔다.
--
"저 두사람 왜저러지..?"
'다' 조와 '사' 조 사람들은 이호민과 노루표의 행동을 이해하지못하였다.
한편 그 세사람은 78층에서 '가' 조의 문에 스티커를 붙이고 각자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사' 조의 방)
노루표는 이불을 깔고 양반다리로 조원들을 기다렸다.
형광등의 불빛이 연두빛으로 변하는 순간 조원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조원들이 들어오자 노루표가 말하였다.
"아까 말씀하셨다시피...가 조와 동맹맺기로 했죠."
"아니...아까 까지만 해도 경쟁자였는데... 대채 그 방에서 무얼하셨길래?"
험악한 '가' 조와 동맹을 맺어서가 아니라 노루표의 마음이 갑자기 변한것이 사람들은 이해가 가지 않은것이다.
그 질문에 노루표가 이렇게 답하였다.
"목적은 탈출입니다.. 경쟁이아니예요. 이 무식한 건물에서 빨리 탈출하려면 협동해야합니다.!"
노루표가 이렇게 말하자 사람들은 아무말도 못하였다. 이 경기의 목적은 탈출이니깐. 경쟁이 아닌 탈출.
--
"그럼... 교혜언니.. 그 작전은 물거품이됐네요. 다행이에요."
김녀훈이 말하자 사람들은 작전 이라는 것이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작전이란게 무엇이죠?"
"아.."
처음에는 손교혜가 부끄러워서 말을 하지 못했지만 '가' 조와 동맹을 맺었으니..끝내 말하였다.
"사실... 이 조를 버리고 가 조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예?"
"이유는 그 조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려고 했대요~"
김녀훈이 손교혜 대신 말해주었다.
"그래서 요즘 우리조와 협동을 안한거였군요.. 말씀하시고 하시지.."
손교혜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것이라고 생각되서 얼굴이 빨게져 고개를 숙였다.
"자...이제 그만 잡시다.. 졸려죽겠습니다요.."
노루표가 말하며 누웠다. 사람들도 각자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내일을 대비해 잠을 잤다.
이렇게 세 조는 동맹을 맺고 손교혜의 작전은 세 조의 동맹덕분에 끝을맺었다.
첫댓글 문제시 알려주세요!
무게타..? 무료게임타운 그 무게타?? 헐 개추억이닼ㅋㅋㅋㅋㅋㅋ
와 무게타에서 봤던 소설 개추억
와미친..... 이거개띵작인데 퍼와줘서고마워 정주행간다
와 무게타때 진짜 열심히 읽었던건데 ㅠㅠ
와 나 무게타 스릴러, 공포 ㅈㄴㅈㄴ 좋아했는데 ㅠㅠㅠㅠㅠㅠ
나 처음보는데 존잼이다 고마워 홍샤 정주행해야지
ㅋㅋㅋ문체랑 맞춤법 되게 엉성하네 그래도 재밌게 읽고있어
ㅁㅊ 무게타 최애 소설인데
와 세월이 실감나는게 ㅋㅋ 저땐 42세가 중년 이런 느낌이었나봐😂
뭐야 너무재밌다
ㅁㅊ무게타 기억난다;
오겜같다 존잼
ㅁㅊ 백층탈출 개추억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미친 너무오랜만이다ㅋㅋㅋㅋㅋ 애들끼리 돌려읽고 그랬음 ㅋㅋㅋㅋ 이거 진짜띵작 오늘은 이거 읽다 잠들러야겠다 고마워!!!!
재밌다
미쳤다 100층탈출 개추억.. 나중에 끌올하고싶은데 혹시 스크랩 풀어줄 수 있을까 홍샤??
여기 출처에 내 닉 넣어놨는데 상관없지??
@Feathers McGraw 그럼그럼!
고마워 홍샤🤍 덕분에 완전 추억여행했다 ㅎㅎㅎㅎ
@AMA ET FAC QUOD VIS YOURS TO MAKE 스크랩 풀었어!
무게타 ㅋㅋㅋㅋㅋㅋㅋ 개추억
오 그래도 다들 사이 좋게 잘 지내서 나갔으면 좋겠다 응원하게 되네
와개추억….올려줘서 고마어ㅓ홍시
무ㅓ야 나만 처음읽어? ㅋㅋㅋㅋㅋ 사람들 이름이 하도 특이해서 뭐 있을줄 알았는ㄷㅔ 없군.. 나도 다음층으로 가야지
와 완전 추억ㅠㅠㅠㅠㅠㅠ
착한 강도.
와 이거 어디서많이봤다 생각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어쩐지 모바일의 향수가 느껴진다했어 무게타였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첨봐 ㅋㅋㅋ 재밌다 집중해서읽었어
헐 나 무게타 ㅋㅋㅋㅋ 이거 실시간으로 봤는데ㅜㅜ 나도 나름 팬 있었어… 중딩때였는데 팬 막 600명 이랬음 따흐흑 개추억이다
청명이 고딩인데 넘 무리한거 아닌가유 ㅠ
근데 확실히 옛날 소설인게 여성이라고 무서운/힘든 일들 본인이 하겠다는게… 지금은 아예 언급이 안될텐데… 그때와 정서가 달라서 신기하네
헐 이거 개오랜만이다 대박 잘읽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