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gall.dcinside.com/napolitan/14974
"안녕하세요?"
"안녕하다마다. 사실 태어나서 이처럼 기분이 좋았던 때가 없소."
"좋은 일 있나요?"
"세상의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오."
"오, 이런 젠장."
또 시작인가.
나는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오기 시작했다.
대체 정신오염자랑 인터뷰는 왜 하라는 걸까. 그냥 그것이 뇌를 주물러서 망가져버린 인간들인데.
이러다 나까지 오염되면 어떻게 보상할 거냐고.
나는 차트를 흘긋 곁눈질 해서 이 양반의 정신오염도를 확인했다. 189점, 레벨 5.
'어쩐지.'
5레벨의 정신오염자는 특히 이런 케이스가 많았다. 뭐 자기는 진리를 깨우쳤다느니, 그 분의 품에 안기라느니, 인간이 가엾다느니, 기타 등등.
차라리 아예 말이 안 통하는 7레벨 이상이 나을 지경이다.
"그래요? 무슨 진리인가요?"
그래도 어쩌겠어.
할 건 해야지.
정신오염자가 나를 보며 빙긋 웃었다.
"그것이 당신을 서서히 잡아당기고 있는 게 느껴지시오? 그 어떤 존재도 피할 수 없어."
이 양반도 '게겍. 하나가 되십시오.' 하는 쪽이었군. 요즘따라 자주 보이네.
"나는 깨달았지. 이제 나도 당신을 끌어당기고 있소. 믿어지시오? 믿겠소? 아니 믿어야만 할 걸."
정신오염자의 말이 점점 빨라지고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흔한 일이라 별 감흥도 없다.
"아, 예. 포교 열심히 하시고요. 네. 그 뭐라고 하셨지? 맞다, 열심히 당기시고. 좋은 하루 되십쇼."
나는 발작을 시작하는 녀석을 내버려두고 격리실을 나왔다. 마침 선배가 뭔 종이쪼가리를 들고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인터뷰 끝났냐?"
"네."
"어땠어?"
"그냥 평범해요. 제대로 미쳤어요."
나는 이 참에 궁금했던 걸 물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선배. 대체 저희는 왜 그것에 사람을 던져 넣어서 미치광이를 양산하는 건가요?
"던져넣다니. 저들이 자원하는 거야."
"게다가 정신오염자를 만들기만 하면 몰라. 왜 바로바로 폐기 안 하고, 한참 동안 격리시켜서 관찰하는 거죠?"
선배는 대답 대신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맞다. 너 3년차 됐지."
"네. 그게 왜요?"
"나도 딱 그때부터 궁금해졌거든."
선배가 내게 물었다.
"넌 정신오염이 뭐라고 생각하냐."
"정신오염이요? 뭐 헛소리 좀 하고, 어눌한 말투로 하나가 되자고 하거나. 게겍게겍- 하다가 이름 모를 신을 숭배하거나?"
"정신오염이란, 상식의 바깥에서 무언가를 얻는 거야."
선배는 그렇게 말하며 격리실의 문을 열었다.
"대부분이 네 말대로 헛소리들이지만, 종종 정말 대단한 것이 얻어 걸리지."
철컥.
문을 열자 아까 그 레벨5 정신오염자가 평온한 얼굴로 선배를 맞이했다.
"안녕하시오? 당신은 사과가 왜 땅으로 떨어지는 지 아시오?"
선배는 대답 대신 들고 온 종이를 보고 읽었다.
"격리번호 12553번 아이작 뉴턴. 금일 부로 격리 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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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구엽
신박한 소재다. 끌어당긴다는 말이 그 법칙을 이야기하는거였구나.
존잼 ㅋㅋㅋㅋ 지구는 둥글다 이런 것도 미치광이였으니까
오...5레벨이 뉴턴이면 7레벨은 누굴까
게겍게겍 이거는 무슨 의미로 넣은거지
? 걍 넣은건가?
와 신박하다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한 명씩 풀어주고 있는 거였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
종교지도자들도 레벨5정도 되나보다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재해주면 좋겠다 너무 재밌다
우와 대박 진짜 소름돋았엌ㅋㅋㅋㅋㅋㅋㅋ 재밌닼ㅋㅋㅋㅋㅋㅋㅋㅋ
끌어당기는게 중력이었다니..!!ㅋㅋㅋㅋ 재밌다
끌어당김의 법칙🥰
와 소름이네 와 약간 쪼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진짜 유레카인거 와우
오 ㅋㅋㅋㅋㅋ
소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ㅈㅐ밌아
대박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엌ㅋㅋㅋㅋㅋㅋ
와 근데 진짜 이럴수도 있겠다 ㅋㅋㅋ
헐 떡 먹고 있었는데 입이 절로 멈춤ㅋㅋㅋㅋ
와 ㅋㅋㅋㅋㅋㅋ 대박
오 ㅋㅋㅋ
갸아악 개재밌다 천재or또라이래자나
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중력 생각했는데 진짜라니 ㅋㅋㅋㅋㅋ
졸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