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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저물어가는 길목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살짝 내리면서 온통 회색빛의 흐린 하늘이 미술관 가기에 딱 좋은 분위기로 만들어 괜히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토요일 반 고흐-10년의 기록전을 보러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향했다.
전시장으로 가는 길에 걸려있는 포스터가 반겼다.
전시장 입구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을 배경으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면서 처음 마주한 작품인 귀가 잘린 고흐의 '자화상' 모작이지만 대표 그림과 더불어 고흐가 활동한 시대별로 5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테마를 설정해 놓았다. 간간이 문학적으로도 휼륭했던 고흐의 글이 그림처럼 스며들었다. 다양한 빛과 디지털 영상으로 재구성해 마치 실물을 보는 듯 이미지화 시켜 풍경의 따뜻하고 화려한 색감과 밝고 입체적인 움직임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고흐가 머물었던 실제 요양원 건물을 조감도로 제작해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긴 통로를 온통 그림으로 채워 마치 거대한 그림속에 빠진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너무나 좋아하는 그림인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처음 본 작품인 아몬드 꽃 나무 전시가 끝나고 나오는데 영상실에 영화 '빈센트 반고흐'를 대략적으로 보여주어 약 15분간 감상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평소에 보지 못했던 고흐의 많은 작품들을 비록 디지털이지만 세밀하게 볼 수 있었고 그의 작품 세계를 시대별로 장소별로 풍기는 이미지와 당시의 상황을 소상하게 접할 수 있어 특별하고 의미있는 전시였다. |
출처: 창가의 나무 원문보기 글쓴이: 물속의 달
